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나는 안 그리워할 줄 알았는데..

밀짚모자 조회수 : 620
작성일 : 2010-05-23 14:17:35

바로 어제까지만 해도 5월 23일이라.. 담담했지요.
뉴스에서 신문에서 떠들어도. 나는 그냥 비슷한 하루가 될 줄 알았어요.
그저.. 비가 많이 내릴거란 예보에, 에이구 무심하기도 해라.. 날씨라도 좀 맑아주지..
좋아할 사람 몇몇 있겠구만..  뭐 그런 생각만 했지요.

그런데 언제나처럼 들리던 어느 블로그에서,
그분 정치성향을 잘 몰랐는데.. 오늘 포스팅 된 글에 그리운 첫사랑이라고 되어있더라구요.
글을 워낙 잔잔하게 잘 쓰는 분이라 별로 길지 않은 포스트였지만 몇 줄 읽다가 저도 울컥했습니다.

저는 광주에 삽니다. 어렴풋이 80년의 일이 기억나는 518 세대이고,
중고등학교를 시내 가까운 곳에서 다녀 최루탄 냄새 맡고 눈물 깨나 흘린 세대이지요.
지금이야 어떤지 모르겠지만, 전남대 다닌다면 다 학생운동 하냐고 묻던 그 시절에 전남대를 졸업했구요.
마치 물려 내려오는 약속인 듯, 김대중 후보를 찍었고, 노무현 후보를 찍었고,
너무너무 찍을 사람이 없었지만 이렇게라도 한표가 도움이 된다면..하는 심정으로 정동영 후보를 찍었지요.

광주 산다면, 광주 토박이라면,
"아.. 광주분이세요?" 하는 그 뉘앙스도 별로 좋아하지 않는,
광주시민이라기보다 대한민국 국민으로 살던 저였지만,

오늘 참. 마음이 울컥하는군요.
작년 상중에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고.
마치 어디엔가 살아있을 것만 같은 그분.
어디선가 밀짚모자 쓰고 나타날 것만 같은 그분을.. 조용히 한번 생각해 봅니다.
IP : 121.147.xxx.217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사랑이여
    '10.5.23 2:22 PM (222.106.xxx.150)

    막심 고리키의 '어머니'라는 작품 내용이 생각나게 하는 님의 글입니다.

    "나는 안 그리워할 줄 알았는데.. "라는 마음이 사회적인 현상에 어떤 과정을 거쳐 분노하고 슬픔을 느끼는지 그 책의 내용은 그렇게 진행되어 갑니다.

  • 2. ..
    '10.5.23 4:40 PM (110.12.xxx.230)

    저도 일년 넘 무심히 지냈습니다..
    죄송할만큼 ...
    눈물도 안날줄 알았습니다..
    는데 밀집모자쓰신 모습이 방송에 잠깐 보였습니다...
    또 가슴이 먹먹해져 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682734 자유게시판은... 146 82cook.. 2005/04/11 154,285
682733 뉴스기사 등 무단 게재 관련 공지입니다. 8 82cook.. 2009/12/09 62,112
682732 장터 관련 글은 회원장터로 이동됩니다 49 82cook.. 2006/01/05 92,423
682731 혹시 폰으로 드라마 다시보기 할 곳 없나요? ᆢ.. 2011/08/21 19,817
682730 뉴저지에대해 잘아시는분계셔요? 애니 2011/08/21 21,422
682729 내가 투표를 하지 않는 이유 사랑이여 2011/08/21 21,098
682728 꼬꼬면 1 /// 2011/08/21 27,158
682727 대출제한... 전세가가 떨어질까요? 1 애셋맘 2011/08/21 34,294
682726 밥안준다고 우는 사람은 봤어도, 밥 안주겠다고 우는 사람은 첨봤다. 4 명언 2011/08/21 34,386
682725 방학숙제로 그림 공모전에 응모해야되는데요.. 3 애엄마 2011/08/21 14,716
682724 경험담좀 들어보실래요?? 차칸귀염둥이.. 2011/08/21 16,835
682723 집이 좁을수록 마루폭이 좁은게 낫나요?(꼭 답변 부탁드려요) 2 너무 어렵네.. 2011/08/21 23,001
682722 82게시판이 이상합니다. 5 해남 사는 .. 2011/08/21 35,820
682721 저는 이상한 메세지가 떴어요 3 조이씨 2011/08/21 27,148
682720 떼쓰는 5세 후니~! EBS 오은영 박사님 도와주세요.. -_-; 2011/08/21 18,130
682719 제가 너무 철 없이 생각 하는...거죠.. 6 .. 2011/08/21 26,338
682718 숙대 영문 vs 인하공전 항공운항과 21 짜증섞인목소.. 2011/08/21 73,352
682717 뒷장을 볼수가없네요. 1 이건뭐 2011/08/21 14,434
682716 도어락 추천해 주세요 도어락 얘기.. 2011/08/21 11,544
682715 예수의 가르침과 무상급식 2 참맛 2011/08/21 14,173
682714 새싹 채소에도 곰팡이가 피겠지요..? 1 ... 2011/08/21 13,286
682713 올림픽실내수영장에 전화하니 안받는데 일요일은 원래 안하나요? 1 수영장 2011/08/21 13,545
682712 수리비용과 변상비용으로 든 내 돈 100만원.. ㅠ,ㅠ 4 독수리오남매.. 2011/08/21 25,812
682711 임플란트 하신 분 계신가요 소즁한 의견 부탁드립니다 3 애플 이야기.. 2011/08/21 23,345
682710 가래떡 3 가래떡 2011/08/21 19,625
682709 한강초밥 문열었나요? 5 슈슈 2011/08/21 21,651
682708 고성 파인리즈 리조트.속초 터미널에서 얼마나 걸리나요? 2 늦은휴가 2011/08/21 13,715
682707 도대체 투표운동본부 뭐시기들은 2 도대체 2011/08/21 11,867
682706 찹쌀고추장이 묽어요.어째야할까요? 5 독수리오남매.. 2011/08/21 17,611
682705 꽈리고추찜 하려고 하는데 밀가루 대신 튀김가루 입혀도 될까요? 2 .... 2011/08/21 21,677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