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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날인데 갑자기 왜 이런 아픈 기억이(수정)
어린이날 선물 사준다고.
한참뒤에 들어와서 왜 이리 늦었어? 하니
뭐 얼마나 늦었냐고 선물 고르다 왔는데 그러더라구요.
오늘 아침 초1인 작은 아이가 내침대로와서 품에 안겨서 놀다가
이거 비밀인데 그러면서
셋이 아이스크림 먹고 왔다고 하더라구요.
그 순간
저 초등 1학년일때
아빠,엄마,오빠랑 시장에 장보러 갔다가 너무 오래 걸려 나혼자 그냥 간다고 올라왔었는데
나중에 올라온 오빠랑 엄마가 뭘 사먹었다고 약오르지 그랬었는데
나도 그거 사달라고 울고 떼쓰다가
(오빠랑 엄마는 그냥 놀려먹으려고 그런건데 일이 너무 커졌죠. 먹고 싶은 마음에 계속 사달라고 울었으니까요.)
아빠가 나를 집앞 길에 내팽개쳐 버렸어요.
맞는 순간 숨이 순간 멎을 정도로 정신을 못차렸고
1학년 아이였으니 얼마나 몸이 가벼웠겠어요?
완전히 내팽개쳐졌던거 같아요.
눈에 시퍼렇게 멍이 들었고
엄마가 달걀로 눈을 문질러 줬어요.
그리고 학교에 가서는 혹시 선생님이 묻거든 장롱에서 뭐가 떨어져서 다쳤다고 하라고~
다음날 선생님이 묻는데 장롱이 넘어졌다고 대답했었어요.
엄마가 하교후 혹시 선생님이 묻더냐고 하는 말에 장롱이 넘어졌다고 대답했다니까 장롱이 어떻게 넘어지냐고?
그런 기억이 아직도 생생해요.
우리 부모님 거의 무학에 가까우시고
부모은덕없이 객지에 나와서 고생하며 세아이 키워내고 그런 거 다 알고
가난이 죄라고 어린 아이한테 인격적 대접해줄줄 모르고 그럴 수 밖에 없는
빈한한 삶이었다는 거 머리로 이해하면서도
아직도 맘은 아픈가봐요.
쓰다보니 중학교 1학년때도 무슨일인지 아빠한테 또 맞아서
눈에 멍이 들어 붕대를 붙이고 갔었는데
담임선생님께서 눈을 왜 다쳤냐고 하시면서
자꾸 보자고 하셔서 할수없이 보여드렸었어요.
아마 담임선생님도 눈치 채셨을거에요. 맞아서 그렇게 되었다는걸~~
공부잘한다고 나를 아껴주시던 신규선생님이셨는데 ~~
1. ^^
'10.5.5 8:51 AM (119.193.xxx.166)위로합니다.
아이 적 기억이 아프게 남아 있네요.
누구나 다 그럴 거에요.
너무 아파하지 마시고 아이들에게 잘해주세요^^2. 자녀양육만큼은
'10.5.5 9:21 AM (210.106.xxx.66)무식한 게 죄악입니다.
상처가 아물지 못해 그 시절에 머무르게 하는 어른들의 못된 짓이죠.
세상의 어린이들이 상처없이 자라길..^^3. 저도
'10.5.5 9:56 AM (121.88.xxx.205)어릴 적 기억 중에 잊혀지지 않는 장면이 있어요.
더운 여름 날 해 질 무렵에
부엌에서 저녁 준비하시는 엄마에게 너무 덥다고 아이스 크림먹고 싶다고 했어요.
제가 원래 있는 듯 없는 듯 얌전하게 있는 아이였고 뭘 사고 싶다는 말도 잘 못하는 성격입니다.
더운 날 아빠도 고생해서 일하신다고 어떻게 아이스 크림 사달라고 할 수 있냐고
초등 1학년인 제게 쏘아 붙이며 소리 치셨어요. 너무 무안했습니다. 그 기분이 기억나요.
그냥 조용히 말씀하셨더라며 저는 우리 엄마는 참 좋아했을 것 같아요.
[네 맘 알지만 아빠도 힘들게 일하시니 우리가 모두 조금만 참자]
이 말을 하시는게 어려웠을까요.
집안 형편이 어려웠나 봅니다.
사는 집이나 제가 입고 다니던 옷들이 그렇게 어려울 정도는 아니었던 것 같은데
아이스크림 하나에 그렇게 어린 아이가 무안할 정도로 소리를 지르시던지
지금도 기억나요.
엄마 마음도 이해가 됩니다. 물론 맞는 말씀이구요.
하지만 초등 1학년에게 너무 상처였어요.
저는 그 전에도 그랬지만 자라면서도 또 결혼해서 아이를 둘이나 낳고 사는 지금도
누구에게 뭐 사달라는 말을 못해요. 남들에게 아쉬운 소리도 못하겠어요.
너무 차가워서 가까이 갈 틈을 주지 않은 엄마가 이제와서야 가깝게 지내자고 하시니 힘들어요.
나는 절대 그런 엄마가 되지 말아야지 항상 다짐을 하고 있는데도
제가 아이에게 매몰차게 대할 때가 있더라구요.
아이들에게 어떤 식으로든 상처를 주는 일이 없어야 겠어요.
항상 노력해야죠.4. 저도 그래요
'10.5.5 10:34 AM (203.142.xxx.230)저 올해 마흔인데요.. 제가 초등학교때 어린이날마다 굉장히 우울했던걸로 기억해요. 엄마아빠가 어린이날이라고 그 흔한 자장면도 안사주셨고.
어느해(제 기억에 초2정도로 기억합니다)에는 공설운동장에서 그 도시 초등학교 아이들이 모여서 무슨 행사를 했어요. 굉장히 크게.. 어린이날이었는데..
저는 거기에 꼭 가고 싶었는데 아침에 엄마가 가지 말라고 해서 안갔습니다.. 점심때 되서 너무 가고 싶어서 징징 거리니까 결국은 데려다 주셨는데 도착해서 담임선생님께 기쁜 마음으로 인사를 했는데. 담임선생님 표정이 싹 굳더군요.
안오는게 도와주는건데 자기가 돌봐야 할 아이가 하나 더 늘어서 기분이 별로셨던것 같아요.
그리곤 곰보빵이라고 하는 소보로빵 남은걸 주셨는데. 그때의 그 씁쓸한 기분이 지금도 가끔 생각납니다.
원글님처럼 맞진않았지만, 지금도 생각하면 불우했던 그 어린날들이 참 마음이 아파요.5. 그런부모 있음
'10.5.5 10:49 AM (210.106.xxx.66)어린이날이건 운동회건 소풍이건 생일이건....
단 하루도 좋은 날이 없어서 외려 그런 날이 오면 더 불안해했던 우리 형제들이 생각나네요.
정말 단 하루도 좋았던 적이 없었던 어린 시절...
어떤 형제는 극복했고 어떤 형제는 극복하지 못한 상처로 남았고 자식한테 대물림까지 하더군요. 참 씁쓸한 일이죠.6. 아무리
'10.5.5 11:34 AM (211.179.xxx.101)아픈 추억이래도 전 이해만 해 드릴수가 없어요.
요즘 제가 힘든 아이 키우며 지쳐서인지..
초1여자아이가 엄마,아빠,오빠 다 장보는데 시간 걸린다고 먼저 돌아온다고
생각하는 자체도 발칙하고 뭐 사 먹었다고 놀리는데 얼마나 징징대었을지..
부모님도 문제 있으셨지만 님도 보통의 아이는 아니었던거 같네요.7. 원글
'10.5.5 11:51 AM (124.80.xxx.46)윗님 그건 무슨 말이죠?
이제와서 비난도 분노도 아니지만 그냥 아팠다는 말이에요.
장이 어딘데요? 요즘처럼 대형마트가 아니라 그냥 동네 시장이었어요.
가자고 하니까 심심하면 먼저 집에 가 있으라고 했고 그게 왜 발칙한 행동인지 정말 이해안되네요.
그리고 초1 아이가 먹을거 사달라고 징징대는게 그렇게 나쁜 행동이었을까요?
때렸다는 우리 아버지보다 님이 더 억장무너지네요.
아이 그렇게 키우지 마세요.8. 이어서
'10.5.5 11:54 AM (124.80.xxx.46)그리고 그런 양비론 펼치면 님이 얼마나 객관적이고 현명해보이는 줄 아세요?
육아에 지쳐간다는 핑계로 남글에 생각없이 악플이나 달지 맛요.9. 음
'10.5.5 12:54 PM (211.54.xxx.179)저 자신도 상처 많이 받고 컸고,,아이한테 본의건 본의가 아니건 상처를 주는 엄마지요,
저는 그냥 상처 없는 인생 없다,,그렇게 생각하기로 했어요,
그걸 극복하는게 본인 몫이라고,,
3-4살도 아닌데 초등1이 징징거리면 화나지요..당연히...
엄마도 힘들었을거에요,,사람인데.
그냥 그 상처 기억하고 ,,아이한테나 잘 해주면 성공한 인생이라고 봐요,10. 댓글 이해못함
'10.5.5 5:06 PM (222.238.xxx.247)원글 제대로나 읽고 댓글 쓰는지.......
원글님 떵 밟았다 생각하세요......어디서거나 달을 보라고 가르키는데 달은 안보고 손가락만 보는사람 있어요.
저도 가끔은 딸아이한테 미안한거 넘 많아요.11. 쟈크라깡
'10.5.6 6:06 PM (119.192.xxx.231)1힉년이면 아직 아기지요.
자신의 의지로 먼저 왔지만 다른 식구들은 맛있는걸 먹었다는데
자기도 먹고 싶고, 자기만 웬지 소외된 것같은 마음도 들었을테고
나만 일찍 와서 손해 본것같은 마음에 떼를 써 본것인데
아버지가 너무 과하게 반응하신것이 상처로 남아있는
이제와서 어쩌자는 것도 무엇을 하겠다는 것도 아닌 지워지지 않는 씁쓸함을 이해합니다.
아무리 님이 더 이해가 안가서 몇 번을 읽어도 ......
원글님 마음 푸세요. 누구나 그런 상처쯤은 갖고 있습니다.
저도 그런 부모가 되지 않으려고 무던히 노력하고 삽니다.
따뜻한 부모가 되려합니다. 어렵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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