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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속상하게 할 때마다 쇼핑을...^^v

^^ 조회수 : 2,053
작성일 : 2010-05-03 17:04:14
신혼이에요.


저희 남편 가끔 제 속을 뒤집어놔요.

남들은 시댁에 못한다고 뭐라하는데

울 남편님은 제가 오바한다고 난리에요.


저번에 순덕이엄마님의 사과케이크를 만들어갔는데

이런거 뭐하러 했냐는 둥

가져가기도 힘들고 형수나 누나가 위화감 느낀다는 둥

마음에서 우러러 나서 잘 하려는 제 마음에 찬물을 끼얹었었죠.

결론은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모두들 맛있게 잘 드셨고,

어머님께서도 넘 맛있었다고 두고두고 말씀하셨죠.


친구들한테도 저에 대한 불만 이야기 하려다가

거꾸로 제 칭찬하는 소리만 듣고 왔는지

찬바람 쌩쌩 부는 저한테 살살거리더라구요.

그때 르쿠르제 냄비 질렀어요.

스트레스 받아서 뭐라도 해야겠다고. (아무 소리 못했죠)


휴대폰 약정도 끝나고 아이폰으로 갈아타고 싶었는데

남편은 매달 정액요금이 못마땅했나봐요. (할부금도 그렇구요)

저도 맞벌이 하고 있고, 제 맘대로 살 수는 있지만

그래도 뭐든 둘이 합의 해서 사려고 하려고 노력중이라 참고 있었는데

아싸 또 건수 생겼어요. --;


이번주 어버이날 못찾아뵈어서 지난 주에 미리 찾아뵈었는데

카네이션 꽃을 저보고 굳이 사래요. 며느리가 드려야 한다나...

그래서 꽃바구니 이쁘게 해서 기쁜 마음으로 만나 같이 들어가려는데

꽃바구니 보고 또 트집이에요.

걍 조그만거 5천원짜리 사면 되지 항상 오버한다고.

오버해봐야 3만원짜리 바구니였는데 말이에요.


또 찬물을 끼얹는 남편...

귀하게 자란 딸내미지만 시댁가면 설겆이 하고, 일하는데

남편님은 답답하다고 혼자 바람쐬러 산책갔다오고

차량 오디오 매뉴얼 보고 익혀야 된다고 차에 들어가 앉아서 한참만에 들어오고

암턴 저에게는 또다시 찬바람이 쌩쌩 불었죠.

위기감을 감지한 남편이 잘 때 살살거리려고 했으나

저는 가부좌 틀고 벽보고 30분 정도 명상하다가 등돌려 잘 뿐이었고

오늘 아침에 각자의 직장으로 향하면서 눈도 안 마주쳐줬어요.

잘 가고 있냐는 전화도 중간중간 하고 휴게소에서 우동먹고 있다는 둥 문자도 날리고

또 살살거리기 시작해요.


직장에 와서도 마음이 안풀리고 있던 찰나 아이폰이 생각났어요.

'나 아이폰 주문했음'이라고 문자 보내줬어요.


찍소리 못한 채 'as you wish'라는 답변이 왔어요.


으하하하...

나를 속상하게 할 때, 제사 지내고 난 뒤 내 귀중한 노동의 댓가로

큼직하게 하나씩 질러줘야겠어요.
IP : 115.94.xxx.10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0.5.3 5:07 PM (221.140.xxx.64)

    단 남편 돈으로해야 그게 더 고소한데..

  • 2. .
    '10.5.3 5:08 PM (121.135.xxx.71)

    잘하셨어요 ^^
    AS YOU WISH라.. 그나마 센스있는 귀여운 남편이로군요.

  • 3. ..
    '10.5.3 5:10 PM (118.220.xxx.57)

    실례지만 혹시 시어머니가 남편분 친어머니가 아닌가요?

  • 4. 무크
    '10.5.3 5:10 PM (124.56.xxx.50)

    두 분 다 귀여우시네요 ㅋㅋㅋㅋ
    근데 마음을 다해 정성껏 하는 건 좋은데요, 일을 찾아서 만들지는 마세요.
    살아보면 나중에 다 짐처럼 느껴지는 순간이 가끔씩 온답니다.
    칭찬 받을 행동을 너무하면 내가 피곤해져요.
    그리고 상대방은 늘 하더가 한 번쯤 쉬어도 서운해하죠.
    그래서 전, 적당히 치고빠지기 합니다.
    오로지 주구장창 하는 건 애교뿐 ㅡㅡㅋ

  • 5. 원글이
    '10.5.3 5:25 PM (115.94.xxx.10)

    118님,
    친어머니 맞으세요. 막내라 그런지 베푸는거에 좀 인색하더라구요. (자기네 식구들이라도)
    여자들 마음도 잘 모르는것 같구요.

    무크님
    저도 기분 내킬때 잘 하다가 시들해지기도 잘 하는 편이라 좀 걱정이 되긴 하네요 ^^
    조언 명심하겠습니당~~

  • 6. 막내들이
    '10.5.3 6:18 PM (218.186.xxx.247)

    얻어만 받고 자라서 더 펑펑 쓰는 심리가 있는데....
    암튼 님,귀엽네요.
    사랑받는 며느리 되세요.
    말로는 저러지만 자기 마누라가 사랑받고 칭찬 받는데 싫어할 남편 없습니다.
    있음 딴 여자가 있는거지....ㅎㅎ
    앞으로도 더 잘해서 칭찬 많이 받고 행복하세요.

  • 7. 그래서
    '10.5.3 6:28 PM (211.54.xxx.179)

    전 살림에 추억이 많아요,,,
    이건 남편이 늦게 들어오면서 전화도 안한 기념,,
    요건 시누이가 밉상짓해서 속 뒤집어 놓은 기념
    조건 동서가 똥오줌 못가린 기념,,,
    저 살림많아서 이사도 못가고 죽지도 못할 사람입니다

  • 8.
    '10.5.3 7:15 PM (125.177.xxx.70)

    크게 못지르고요. 살짝 기분나쁠때 스텐 조금만거로 질러요.
    플라티나 파스타냄비 공구할때 12센티짜리 양수사고 싶었는데 못산게 한이에요 ㅠ.ㅠ

  • 9. 아!
    '10.5.3 7:48 PM (118.33.xxx.113)

    그거 좋은 생각이네요.
    젊어서, 남편이 술먹고 두 시 세 시 들어올 때마다 잠도 못이루고 이만 득득 갈았었는데
    이 방법을 알았었더라면 좋았을 뻔 했네요.
    그때마다 미친 척하고 샤넬 백 하나씩 질러주는 건데...
    지금은 너무도 좋은 남편이 되어 전혀 속썩이지 않습니다.ㅜㅜ

  • 10. .
    '10.5.3 10:26 PM (218.39.xxx.222)

    저도 남편이 스트레스줄때 소소한거 질러요 내물건으로만...
    스트레스해소 진짜 잘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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