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처음으로 글자가 눈에 들어오던 순간

ㅇㅇ 조회수 : 600
작성일 : 2010-05-01 23:04:05

저는 어릴 때 엄마가 읽어주던 동화책의 활자들이 어제까지는 그냥 검정 잉크였다가
오늘 갑자기 글자가 되어 내 눈에 들어오던 순간이 정말 선명하게 기억이 나요.

그 황홀함, 놀라움, 두근거림...
새 세상이 펼쳐진거죠.
이 순간이 저에게만 강렬했던 것은 아니었는지 우리 엄마도 그 때의 저를 기억하시더군요.



그래서 제 딸에게 일부러 한글 공부를 시키지 않았어요.
저같은 경험을 하게 해주었음해서요.
그랬더니 다른 애들에 비해 참 한글을 늦게 뗐네요.
그리고 그렇게 갑자기 글자들이 줄줄 읽히는 짜릿한 경험을 했는지도 사실 모르겠어요. ㅠㅠ


다만 그림책을 읽어주다보면 내가 글을 읽는 동안
아이는 그림 속에서 내가 미처 발견하지 못한 그림 속의 장면으로
짧은 글 속에 담아내지 못한 분위기나 이야기의 이면들을 찾아내곤 하지요.

그러다보니 아이가 무얼 생각할까 표정을 살펴가며 함께 책 읽는 시간을 참 좋아해요.
이렇게 말하면 꽤나 열심히 책 읽어주는 엄마인 것같지만 사실 게을러서 별로;;;
애 셋 치닥거리 하다보면 그런 평온한 시간이 없기도 하구요.



요즘 한글교육 2세부터 시키더라구요.
한솔이니 프뢰벨이니 교재들 보면 2세를 적정 나이로 잡고 시작하는 걸로 되어있어요.
주변 아이들이 한글 읽고 쓰고를 줄줄 할 때 저도 조바심이 나지 않은 건 아니었지만
결과적으로 돌아보면 그래도 나쁘지 않았다 싶어요.


그나저나 둘째나 셋째는 저처럼 한글과의 황홀한 첫 만남을 가지게 될까요? ^^

IP : 58.142.xxx.53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저와같은
    '10.5.1 11:26 PM (115.139.xxx.24)

    경험을 하셨군요.
    한글 하나도 안가르쳐 주셨는데,
    7세때 웬만한 글은 다 읽게 되었죠.
    5세 큰아이 닥달하다가 그냥 놔두고 7세때 이주만에 한글 띠고,
    6세 둘째 어린이 집에서 배우는거 한번식 보여주기만 해요.
    결정적 시기가 있다고 봐요.

  • 2. 와~
    '10.5.1 11:28 PM (119.71.xxx.171)

    소중하고 특별한 기억을 가지고 계시군요
    전 이상하게도 어릴 적 기억이 별로 없어서...
    언니가 국민학교 들어가니 두살 아래인 저도 덩달아 책을 읽었단 말씀은 들었는데 기억엔 없네요
    이제 3돌 지난 5살인 우리아이도 원글님과 같은 경험할 날이 오길 바라며 더 열심히 책 읽어줘야겠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46737 침대, 소파 아이둘 키우느라 무용지물인데 버리면 후회할까요? 6 무용지물 2010/05/01 854
446736 박사는 정말 물 아니에요.. 25 박사 2010/05/01 7,481
446735 제모수술을 하려고해요.. 6 털많은여인 2010/05/01 921
446734 철학책 끼고 살던 아이 윤리에서 대박치다 8 나쁜엄마 2010/05/01 1,586
446733 유시민의 '극성스런 지지자'가 되지 않도록 노력해야겠어요. 19 논문뱃살 2010/05/01 909
446732 이영애 초창기에./.. 29 ... 2010/05/01 9,518
446731 구제역때문에 고민을 잠깐하네요 3 고기가 좋은.. 2010/05/01 544
446730 초등2남아,운동신경에 대해 조언부탁드려요 3 운동 2010/05/01 352
446729 팥물 다이어트 해보신 분 계신가요? 8 d 2010/05/01 1,519
446728 초등학교 전학에 관하여 조언 구합니다. 5 초4 2010/05/01 905
446727 대모대부님께 선물 7 고민 2010/05/01 1,083
446726 어버이날 꽃배달 시키고싶은데 추천좀... 2 궁금 2010/05/01 381
446725 초는 몇개? 2 몰라요 2010/05/01 293
446724 공부 안하는 딸 묘책이 없을까요??? 8 고민 2010/05/01 1,558
446723 처음으로 글자가 눈에 들어오던 순간 2 ㅇㅇ 2010/05/01 600
446722 사람사는 곳 다 똑같다고 하지만... 2 흠~ 2010/05/01 899
446721 "영절하" 해보신 분 계세요?? 7 영맹 2010/05/01 977
446720 글 내용 지웁니다... 40 고민녀 2010/05/01 5,439
446719 아들이랑 몇살까지 같이 목욕하세요?? 4 .. 2010/05/01 1,087
446718 장터에서 구입한 엘레강스표 사과 3 아삭아삭 2010/05/01 943
446717 30대 중반인데 사랑니가 나네요... ㅠㅠ 8 사랑니 2010/05/01 1,905
446716 7월말 출국인데 유로를 조금 사두는게 좋을까요? 2 질문 2010/05/01 499
446715 부부싸움후 애들 데리고 여행갔다오신분있으세요? 24 개나리 2010/05/01 1,473
446714 정품사이트에서 산건데 지마켓에서 발송했는데 어쩔까요 3 찝찝해요 2010/05/01 663
446713 막걸리먹고파요... 5 ㅠㅠ 2010/05/01 597
446712 7세 아이 자전거, 어디것이 좋나요? 4 자전거 2010/05/01 548
446711 낼 조조로 볼 영화 좀 추천해주세요 ^^ 6 영화 2010/05/01 744
446710 관악역 근처 공영주차장 있나요? 1 주차장소 2010/05/01 760
446709 최진실씨 옛날 인터뷰를 보고.. 8 마음 아파요.. 2010/05/01 2,325
446708 저 기계치예요. mp3이거 음악순서하나 못바꾸겠어요. 도와주세요.ㅠㅠ 3 으아~ 2010/05/01 5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