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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내며느리인데, 제가 집안일을 다 주도해야하나요?

막내며느리.. 조회수 : 1,053
작성일 : 2010-04-30 13:40:27
저는 막내며느리구요.. 시부모님 가까이 살고있답니다..
저보다 늦게 결혼했지만 결혼한지 벌써 5년이 된 손윗동서와 손위시누이가 있어요..

저도 결혼한지 벌써 10년이 넘었네요.. 며느리가 저 하나밖에 없을때는 당연히 제가 모든 잔치와 행사 다 주관했구요.. 남편은 꼼꼼히 준비하는 스타일이 아니고 저한테 그냥 맡겨놓고 가끔 의견상대만 되어주는 편이에요..
몇년전 아버님칠순때도 가까이 산다는 이유로 저한테 모든 행사진행(한복대여, 음식준비, 선물준비, 친인척연락.....)다 맡겨두고, 전화해서 의논하면 '알아서하라'고만 하더군요.. 잔칫날에도 멀찍이 떨어져 손님도 아니고, 주인도 아닌 어정쩡한 모양새로 앉아있더군요..

제 팔자가 그런건지 친정에서도 회사에서도 무슨 행사가 있을때면 거의 제가 다 맡아서 진행하는 편이었기때문에 일하는게 두렵지는 않고, 알아서 하는 스타일이었어요..

그런데, 최근 몇년동안 시집형제들과 사이가 안좋아지는  일이 좀 있었어요..
시부모님께 안좋은일(교통사고, 법적소송)이 몇번 있었는데, 그때마다 저희부부가 뛰어다니며 해결하느라 정말 힘들었는데,, 아버님이 한달동안 입원해계시는 동안 아주버님, 시누이 딱 한번씩만 방문했었구요. 법적소송에 휘말렸을때는 골치아프다는 핑계로 아는척도 안하더군요.. 오히려 사촌들이 저희한테 연락해서 위로해주고 의논하는 편이었어요..

그런일들 때문에 저희도 형제들에게 섭섭한게 많았는데, 형제들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들에게 윗사람 대접을 안해준다고 저희한테 뭐라고 하더군요.. 자기들이 왔는데, 반갑게 웃으며 대접안한다고 시누이가 얼마나 소리를 질러대는지 온동네가 들썩할정도로 소리질러가며 싸웠어요.. 그것도 중고생인 딸들이 옆에서 빤히 보고있는데 그런 짓거리를 하더군요.. 그렇다고 가만히 있을 제가 아니었기에 저도 더 큰소리로 소리질러가며 싸웠지요..
누가본다면 똑같은 것들끼리 싸운다고 했겠지만, 결혼 10년차가 지나가니 저도 간이 슬슬 배밖으로 나오더군요..

아주버님도 결혼하고 지금까지 큰집제사에 한번도 참석안했구요..(멀다는 이유로..),, 남자형제가 해야하는 모든 일(친인척 결혼식, 장례식, 제사...)들을 저희 남편한테 미루더군요..아주버님이 그렇게 하니, 손위동서도 똑같이 그러구요..  가끔은 그들이 부럽더군요.. 대한민국 여자라면 누구나 지고가는 무거운 시댁에 관한 짐들을 멀다는 이유로 모른다는 이유로 은근슬쩍 넘어가면 되니까요.. 어머님이 잘못하는 것도 있긴하지요.. 모르면 가르치고 일이 있으면 알려서 참석못하면 전화라도 하게 해야하는데, 어차피 오지도 못할거 알려서 뭐하냐는 식으로 하시기때문에 알면서 넘어가고 몰라서 넘어가고 그런일들이 많지요..

어쨌든 이런저런 이유로 현재는 형제들끼리 다정하게 전화하는 분위기는 아니에요..
문제는 다음주에 있을 아버님 생신인데,, 휴일에 맞춰서 하려면 내일과 모레 주말밖에 없는데, 아직 연락이 없어요.. 어머님께 따로 연락받은거 있느냐고 여쭤보니, 안부전화는 왔었는데, 온다는 말은 없었다고 하시면서 좀 섭섭해하는 눈치더군요.. 어차피 생신을 당겨서 해도 생신 당일에는 제가 상을 따로 또 차려드려야하기때문에 저는 이래저래 손해날것 없지만,, 제가 지금 형제들에게 연락해서 의논해야하는지 혼자서 고민중입니다..

집안에 행사라는게 위에서 주도해서 아랫사람이 따르게 해야하는데, 저도 전화해서 일일이 얘기하기도 싫고,
어른노릇한다고 앉아서 제 연락만 기다리고 있을것 생각하니 더욱 더 연락하기도 싫네요..
그런데 한편으로는 나중에 시부모님과 가까이 있는 저한테 비난의 화살이 날아오는건 아닐까 살짝 염려되기도 합니다.. '위에서 연락이 없으면, 아래에서 알아서 일일이 물어봐야지 '할것 같기도 하네요..

어버이날이 되면 일부러라도 찾아뵙는 사람들도 많던데,, 올해는 어찌될지.. 빨리 결정이 되어야 저도 친정에 어버이날 선물이라도 들고 갈텐데 말이에요.. ㅜ.ㅜ
전 어찌해야할까요..


IP : 61.80.xxx.138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0.4.30 1:46 PM (58.234.xxx.17)

    가만히 계세요 당일날 상차리는것도 힘드시면 요즘은 주문음식도 아주 좋아요
    그쪽에서 뭔소리를 할지 그거 걱정하실 상황은 아닌것 같아요....

  • 2. ..
    '10.4.30 1:52 PM (150.183.xxx.252)

    부러워라...뭐 하자고 하면 따박따박 그러게는 못하겠다고 하는 동서를 가진 저로써는...님 형님이 부러울 따름.

  • 3. 가만히
    '10.4.30 2:27 PM (211.210.xxx.62)

    가만히 계세요.
    목마른놈이 우물 판다고 그렇게 두면 알아서 지 할 도리는 조금이라도 할 거에요.
    뭉쳐서 해봐야 속만 썪을텐데 뭐하러 연락할 걱정 부터 하시나요.

  • 4. 나서지 말고
    '10.4.30 2:35 PM (221.138.xxx.21)

    님이 할 도리만 하시지요.
    맏이도 아니고...
    늘 일을 맡아해야하는 사람이 있고
    지치고 피곤한 일이지만
    벗어나기에는 마음이 약해서 어쩔 수 없이 차지가 되곤 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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