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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의 바람 이후 다시 찾아가고 있는 행복
신 언니 얘기 82에 많이 올라오네요.
하지만 전 그 드라마 보지 않아요. 주인공 이름이.......
잊을 수 없는 이름이지요. 더욱이 이름이 발음을 살짝 잘못하면 제 이름과도 비슷하답니다.
심리상담을 받으러 다녔구요...(5회)
그 중 한번은 남편과 같이 갔었답니다.
최근에 상담선생님께 보낸 메일인데.... 한 번 읽어주실래요?
안녕하세요 선생님.
지난 주 토요일 남편, 아이와 함께 여의도 벗꽃 구경 다녀왔습니다. 또 어제 수요일에는 자유로 타고 포천 헤이리 다녀왔구요. 아주 시원했습니다. 홍은동을 지날 때는... 얕은 야산의 진달래 개나리 벗꽃이 얼마나 근사하게 어우려저 피어있던지요. 힐튼호텔 근처요... 선생님도 아시죠!
날씨가 흐리기는 했지만... 한강도 참 시원했습니다.
헤이리에선.... 비가 와서 산책을 길게 즐기지는 못했지만, 호젓해서 좋았어요. 기념으로 그곳 어느 북카페에서 덕혜옹주라는 책도 한 권 구입했어요. 다음에 딸과 함께 다시 오자하고... 길을 나서 근처 통일전망대도 다녀왔어요. 임진강까지는 시간상 못갔구요.
집으로 돌아오니 3시가 조금 넘은 시간 있었는데... 저도 빨리 면허 취득해야 겠다 생각이 들더라구요.
남편은 어때을까... 좋아했어요. 어제가 공식적으로 5번째 운전이었는데, 제법 여유가 생겼고, 주차도 이젠 잘하고 운전도 편안하게 잘해요.
그런데요 선생님... 남편의 기분은 어떨까 하는 생각 이젠 예전 만큼 안 해요. 그래서인지 마음이 편해요. 아주 좋아요^^ 그 아이도... 예전 만큼 생각나지 않아요. 생각이 나도 예전과는 다른 느낌이에요.
아... 아직 신데렐라를 볼 수 있는 정도는 아니구요... 주인공 이름 때문에... 일부러 힘들게 볼 이유 없다고 생각되어서요. 똥이 무서워서 피하는 것이 아닌 것 처럼요.
그런데 남편은 지난 주에 제가 옆에 있는데... 제가 슬쩍 지나가는 말처럼 '난 그 드라마 별로인데' 말했지만, 보더라구요. 그 이후엔 이래저래 볼 수가 없었구요. 그렇지만 그거 왜 보냐 소리 안 했어요. 싫은 내색도 안 했구요.
최근 일 주일 간은 남편이 제게 부탁한 숙제?가 있어 도서관 다니느냐, 또 정리하랴 좀 바빴어요. 그리고 교정병원에도 다녀요. 치열교정 상담 받으러 갔더니 치열도 치열이지만, 왼쪽 관절이 많이 닳아 턱 교정이 급하다고 해서 교정을 시작했습니다. 거금 들여서요. 3~6개월 간 해야 한다는데, 몰골이 우숩습니다. 마우스피스를 같은 것을 24시간 물고 있어야 하거든요. 그래도 전 좋아요. 돈 생각 하지 않을래요. 하지도 않고 있지만요.
선생님께서 오늘 고통에 대한 보상은 스스로 얻는 것이라고 말씀하셨죠. 맞는 말씀이라고 생각해요. 남편도, 아이도, 제게 줄 수가 없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참.. 얼마전엔 정독도서관 다녀오다가 목걸이도 5만원 주고 구입했어요. 도서관 정문 조금 밑에 있는 악세사리 가게인데요... 의외로 제게 어울리더라구요. 저는 그동안 목걸이는 제게 안 어울릴 거라고 생각하며 살았었거든요. 해서 해 볼 생각도 않았었는데... 의외로 어울리더라구요. 돈이야 들었지만 기분 최고였어요.
선생님... 안녕히 계세요~~~ 그리고 사모님두요.
추신... 아 저 스키니 진도 하나 비싼 놈으로 구입했어요. 그 불편한 옷을 왜 입을까 했는데, 입어보니 알겠더라구요. 남는 살들을 스판천이 적당히 정리를 해주어서 엄청 날씬해 보이더라구요. 으흐흐흐 사모님께도 한 번 권해봅니다. 날씬하시니 입으시면 아주 근사할 것 같아요.
다음은 선생님의 답장 입니다.
선생님 왈.
그래요. 더 많이 행복하세요. 축하드립니다.
그리고 행복은 내가 만드는 것임을 아셨다면 여기서 머물지 마시고, 남편과 더블어 즉, 우리 부부가 함께 행복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이 있을까 하고 행복할 수 있는 방법들을 찾았으면 합니다. 머물면 즉, 안주하면 꼭 썩거나 퇴색되기 때문입니다.
변질와 변화는 전혀 다른 의미가 아닙니까?
그리고
"선생님께서 오늘 고통에 대한 보상은 스스로 얻는 것이라고 말씀하셨죠. 맞는 말씀이라고 생각해요. 남편도, 아이도, 제게 줄 수가 없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라는 말의 중요성을 많은 분들이 깨달았으면 정말 좋겠는데...
님 정말 필자의 마음 정말 흐믓합니다. 님과 남편이 환하게 웃는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많이 더 많이 행복하세요.
아직 길은 멀지만... 천리길도 한걸음 부터라고 했으니까요...
내 인생의 주인공은 나 임을 잊지않고 계속 열심히 살아가려구요.
아는것과 마음으로 느끼는 것은 하늘하고 땅차이 더군요. 저는 이제 마음으로 느끼고 있어요.
아니 느꼈어요. 제 인생의 주인공은 저란 사실을요...
고통속에 계신 분들.... 우리 다같이 화이링해요^^
1. 저역시
'10.4.23 1:03 PM (122.203.xxx.130)저는 한달밖에 안되었는데 너무 힘드네요...님처럼 그렇게 편해질날이 올까요..
가슴에 화가 쌓여서 폭발해버릴것 같아요....
상담을 저도 받고 있는데,남편이 동참하지않아 더 힘든것 같네요...
절 다시 보는것도 너무 아프구요... 휴.... 다 끝내버리면 편해질것 같은데
어떻게 하는것이 현명할지 모르겠어요.... 제가 생각을 바꾸면편해질까요....2. 화이팅
'10.4.23 1:04 PM (59.19.xxx.209)지나가다 댓글 답니다. 원글님 화이팅입니다. ^^
3. 아직도 진행중
'10.4.23 1:11 PM (110.10.xxx.27)원글님 참 현명하시네요.^^ 저도 원글님처럼 맘먹고싶은데 참 안돼네요..... 며칠전 검사들 성접대파문에도 아직까지 힘들만큼 전 아직 회복이 안되었어요. 그 이후로 계속 꿈을 꾸네요.ㅠㅠ
나를 소중히 여기려는 생각, 의지로는 안되나봐요. 하루에도 몇 번씩 분노가 치밀어서요.4. 기분은 최고
'10.4.23 1:11 PM (58.238.xxx.238)저역시님 갑자기 '짠'하고 사정이 좋아지지는 않아요.
과정이 필요하지요. 님은 지금 그 과정을 겪고 있는 중이라 생각합니다.
저는 남편과 만나던 아이의 얼굴도 회사에서 때렸었고, 이후에도 여러번 마주쳤었어요.
그래서 사람들의 얼굴이 온통 그 아이 얼굴로 보여 미치기 일보직전까지 간 적도 있었지요.
노력하면 웃을 날 올꺼에요.
그리고 남편이 상담에 적극적이지 않는것도 당연한 반응이라고 하더군요.
서둘르지 마시고.... 한 발작씩 우리 앞으로 나가요.5. ..
'10.4.23 1:15 PM (115.126.xxx.13)분노가 치밀 때마다 그 분노를 글로 써보세요..욕노트 하나 만들어서 다 채우고는 불태워버릴 거라 생각하시고...실컷 욕을 쓰시든 그 분노를 적나라하게 쓰세요...훨 마음이 편해집니다...
수십번 죽이고 갈기갈기 물어뜯고-물론 글로 마음으로- 실컷하고 나니 나중에 조금 미안한 마음도..6. ...
'10.4.23 1:16 PM (122.40.xxx.67)네달 되었는데 몸이 너무 힘들어서 잊어버리려구요.
거의 잊었어요.
왜냐면 그 스트레스 때문인지 몸이 여기저기 아파서 병원에 갔더니 안좋다네요.
조직검사 결과 기다리고 있는데 내몸이 아프니
남편이고 바람이고 다 귀찮아요.
그래도 옆에서 걱정하고 병원 데리고 다니는 사람도 남편뿐이네요.7. 잘 추스리기
'10.4.23 1:21 PM (118.33.xxx.123)바래요.
저도 비슷한 경험이 있어서 공감이 갑니다.
저는 상담같은거 받을 생각도 여유도 없었는데,
그래도 시간이 약이라고 많이 희미해져 가네요.
그런데,
그 상대여자가 얼마나 어리길래, 아이라고 하나요?
남편 바람 상대녀가 저보다 훨씬 어린 이십대 초반이었는데도,
저는 아이란 생각이 안들더라구요.
이십대초반의 생생하고 남편의 사랑을 받은,
어쩌면 저보다도 더 여자인거 같단 생각에요.
글로 쓰다보니 서글퍼지네요8. 시간과 인내...
'10.4.23 1:34 PM (114.205.xxx.180)여하튼 가정을 지키기로 결정을 하셨다면
상대와 함께라면 더 좋겠지만
나혼자서라도 생각과 마음을 계속 억지로라도 변화시켜야해요....
왜냐하면 내가 행복해지기 위해서...
저도 벌써 2년여의 시간이 지나가고 있지만
사실 아직도 비슷한 환경 비슷한 이야기를 들을때마다
가슴에 욱~하고 올라오곤 하지요...
더우기 그 상대녀가 저와 친인척이 되었으니(시이모님 며느리로 들어왔어요...)
시시때때로 마주보고 살다보니 제가 살기위해서 저를 변화시킬수 밖에 없었어요...
대신 건강을 많이 잃었어요....
의사들도 놀랄만큼 이 젊은 나이에 뇌경색으로 쓰러지기도 했고
고혈압도 생겨서 계속 치료중이구요....
그래도 내가 행복하기 위해서 내 마음 생각을 바꾸려고 매일 매번 노력해요....
첨 댓글 다신분도 살기로 결정하신거면 살기 위해 변하세요....9. 저
'10.4.23 1:35 PM (121.150.xxx.98)방금 점집 갔다와서 이글 읽네요.전 두달정도
10. 기분은 최고
'10.4.23 1:41 PM (58.238.xxx.238)저님... 안타깝네요.. 점집에 철학원이라니요..
부부상담을 꼭 부부가 받으러 갈 필요는 없어요.
내가 살기위해 가는 곳이니까요. 시간과 인내님의 말씀처럼요.
점집과 철학원에 돈 가져주시 마시고 그 돈으로 상담소를
방문해 보시라고 권합니다.11. 네~
'10.4.23 2:12 PM (121.150.xxx.98)저도 제인생에 이런날이 올줄 몰랐네요.
그렇게 믿고 살았던 남편이 어느날 알고보니 타이거우즈과네요.
20년을 속고 산 세월이 억울해요.꼭 복수하고싶어요.
상담 물론 받고 싶어요.일단 제맘부터 다스려야 복수고 뭐고 할수 있을꺼 같아서12. 근데
'10.4.23 2:51 PM (58.120.xxx.206)다들 어떻게 알게 되셨어요? 티가 나던가요? 그리고 바람이란게 한번의 실수인가요? 아님 지속적인 연애 인가요? 많은 생각에 괴로운 봄입니다
13. 주로 핸드폰...
'10.4.23 4:02 PM (114.205.xxx.180)핸펀에 비번걸기....
나가서 전화받기....
문자지우기....
통화목록지우기....14. 벌써 5년
'10.4.23 10:49 PM (112.152.xxx.157)되었어요.
2년되고 난후부터 많이 좋아졌어요. 많이 잊혀지고 희미해졌어요.
저도 악몽같은 하루 하루를 보냈었는데....지금은 전화위복으로 정말 사이가 좋아졌어요.
나도 남편도 아이들까지 서로 서로 소중하게 여기고 감사하며 살아요.
님도 희망을 갖고 기운내서 열심히 사세요...비온뒤에 땅이 굳어진다는 말은 진리인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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