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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모 칠순에 카드 쓰시나요?

*** 조회수 : 755
작성일 : 2010-04-22 16:39:34
얼마전 시모 칠순이었습니다..
시외가쪽 몇 분 오시고.. 가족끼리 작게하고 돈 모아 드리고 그랬습니다..
미리 여행은 두 달 전쯤 다녀오셨구요..

약속 장소에 도착하니 시누이가 카드를 몇 개 사왔네요..
그러면서 저한테 하나 형님(윗동서)한테 하나 주면서 쓰라 그러더라구요..
자기꺼 사면서 같이 샀다고 하면서 주면서 쓰라 그럽니다..
형님은 애들이 써왔다고 하시고..(본인은 안쓰겠단 뜻이죠..)
저는 대답 안하고 얼렁뚱땅 넘겼어요..(저도 쓰기 싫었어요..)

좀지나서 시누이가 미리 다른종이에 적어온 걸 옮겨적고 돌아보더라구요..
그러면서.. 또 카드 쓰라고 그러더군요..
제가 아기 돌보느라 좀 바빴어요.. 그 날 컨디션이 안좋았거든요.. 다음날 열이 펄펄 난거 보니 그 날부터 아팠나봐요..
제가 남편에게 떠넘기니.. 남편이 "아~ 싫어 이런거 안써~"이러니까.. 더이상 저에게도 권하지는 않더라구요..
결국 시누이 혼자 카드쓴 걸 시모가 받으면서.. 저랑 형님 얼굴 쓰윽 한 번 봅니다.. 니넨 없냐.. 이거죠.. 다른 손님들 앞이라 얘기도 못하구요..

다른 손님들 계셔서 말은 안하지만.. 저랑 형님을 원망하는 눈초리..

날 낳아 키워서 고마운 것도 아니고.. 직접 낳아 키운 아들도 안쓰는 카드를 제가 왜요??
그것도 맘에서 우러나야죠.. 전 사실요.. 억지로 쓸 수 있죠..
제 시모.. 카드 같은거 되게 좋아하거든요. 아니까 더 안쓴거예요..
그거 고이고이 간직할거거든요.. 제가 쓴 글이 시모가 간직한다 생각하니 너무 싫으네요..
저도 첨엔 돈 드릴일 있으면 카드까진 아니라도 포스트 잇에라도 매모처럼 넣어서 드리고 그랬네요..
"어머니~ 고생하셨죠? 저희 작은 성의예요.." 뭐 이정도요..
그 때는 시모가 이렇게 싫지는 않았죠..
이제는요.. 어디 가면 시모랑 최대한 멀리 앉습니다.. 시모랑 같이 차 탈 일 있으면 mp3부터 찾습니다..
아님 자는척 하거나요...

어제는 전화와서 이사하는데 짐을 미리 싸놓으라 하네요..
제가 포장이사한다고 그러니.. 포장이사해도 미리 싸놓으면 이삿짐 센터 사람들에게 점수 따지 않겠냐고..
헉... 제가 왜 이삿짐 센터사람들에게 점수를 따야해요??라고 묻고 싶었지만 참았습니다..
말 섞기 싫어요.. 네 이랬죠..
우리 시누이도 늘.. 우리 엄마한테 이래야 점수 딸 수 있다라고 하는데..
제가 왜요?? 제가 왜요?? 나도 좋으면서 시모도 좋아야 하는거지..
나만 죽어라 희생하면서 시모만 좋은걸 제가 왜요??

사람과의 관계 왜 이래야만 하는가.. 난 왜 저사람이 이리도 싫을까.. 하는 생각을 가끔 합니다..
시누이는 나쁜 사람은 아닙니다.. 결혼을 안해서 그런지..(나이는 저도다 열살쯤 많아요..)
제가 티비에 나오는 귀엽고 싹싹한 며느리가 되길 바랍니다..
큰 올케가 못그랬으니 작은 올케라도 엄마한테 혀처럼 굴길 바라죠..
그치만 전 싫은걸요..

이젠요.. 그냥 넘겨도 될 작은 일에도 예민해집니다..
이러지 말아야지.. 휘둘리면 나만 지는거지.. 라고 생각해도 그리됩니다...

그냥 푸념좀 늘어놓아봤어요..

제 글보고.. 참 못됐다 생각하실라나요??
뒤에서 이렇게 욕만 하는 제가 저도 싫기도합니다..
IP : 118.32.xxx.168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0.4.22 4:51 PM (112.148.xxx.113)

    시누이 노릇이 따로 있는 게 아니죠.
    낳고 기저귀 갈며 키우고 공부 시켜준 친부모에 대한 애틋한 정을 친자식 아닌 사람한테 '강요'하는 그런 짓이 시누이 짓이죠.
    그런 사람들이 사실상 효도는 더 안하던데요. 친정엄마 노동 착취하고 이용만 할 걸요.

    거부하기 잘하셨네요.
    다음에 또 그러거든 친자식인 님 남편한테로 보내세요. 이런 건 친자들이 해야죠 하면서

  • 2. -_-
    '10.4.22 11:50 PM (59.9.xxx.235)

    자기딴에는 스스로 자기가 무지 잘한다고 생각하는거 같애요. 다들 착각속에서 사는거죠.
    자기 부모님한테 혼자 효도하면 억울한걸까요?
    아니면 내가 무쟈게 모자라보여 알려주고 싶은걸까요?
    아님 시부모와 우리부부사이 화해나 구원이라도 하는거라고 생각하는건가요..
    하..골치아픕니다.

  • 3. 그 기분..
    '10.4.25 6:41 PM (119.64.xxx.140)

    충분히 공감됩니다. 저두 그래요.. 정말 시러요.. ㅠ.ㅠ 이러지 않았는데 같이 살면서 못 볼 것도 다 보게 되니 싫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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