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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 상담

교사 조회수 : 961
작성일 : 2010-03-27 23:14:24
중등 교사예요.
아직도 열정이 있고 노력한다고 자부하는 인입니다만...
업무량... 너무 많네요.

수업도 너무 많고. 3월이라 잡무도 너무너무 넘쳐나는데...
정말 수업준비에 제일 많이 시간 쓰면서 수업 잘 하고 싶은데...
요즘 수업은 그냥 분필하나 들고가서 하는 게 아니라서, 매 수업을 컴퓨터로 자료, 동영상 등으로 TP 만들어 가려면 죽습니다.

자녀들에게 열심이신 학부형들 맞이도 쉽지 않네요.
한번 오시거나, 전화를 잡으면 기본 1시간이세요.
물론, 이해합니다. 자녀에 대한 이야기 하나라도 더 하고 싶고, 더 듣고 싶고...
우리반의 아이들이 39명입니다.
솔직히 아이들 하나하나와 면담조차 못했습니다.
아이들과의 면담과 파악이 먼저고, 그 다음에 학부모님이랑 이야기 나누면 좋으련만.

우리애들은 윽박질러 재워놓고는 밤 9시에 한시간 통화, 밤 11시에 한시간 통화하고 그 다음날 공강 시간에 50분, 하루 일과 끝나서 남들은 퇴근하는데 또 한시간.
그러고도 다음주에 줄줄이 오시겠다고 전화오시는데...ㅠㅠ

아. 저 교사 경력 10년 넘었습니다. 초짜라 헤메는거 아닙니다.

참. 한 학부모님은 그러시더라구요.
앞으로도 아이에 대해 궁금하신 거 있고, 조금이라도 변화가 보이면 편안히 전화주세요... 했더니,
다른 자녀의 담임선생님과 거의 매일 1시간씩 전화로 수다떨던 사람이니, 걱정마시라고...
어머나... 그 담임선생님도 그 많은 학생들의 학부모님과 어떻게 1시간씩 수다를... 하셨을까...ㅠㅠ

계속 목을 혹사시킨 후라, 오늘 황사 먼지 먹고 나니, 목에서 피가 나오던데...

그냥... 대안은 없고...
수업을 대충 할 수도 없고.
학생을 대충 대할 수도 없고.
학부모님과 상담을 소홀히 할 수도 없고.
한반의 학생수가 20명만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아니. 30명만 되어도...
내 수업시수가 조금만 되어도 얼마나 좋을까.

...그냥 하소연 해 봅니다.
IP : 220.85.xxx.76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교사
    '10.3.27 11:18 PM (220.85.xxx.76)

    참. 그 분들게 아무것도 받지 않습니다.
    한분이 비타500 한 박스 가져오셔서 감사히 받았습니다.
    화장품 가져오신 분 한분 있었는데 받지 않았습니다. 거절하니 쑥 집어넣으시는 모습에 나를 시험해 보셨던건가 하는 생각에 조금 씁쓸했습니다.

    제가 비타 500 이거는 받아도 괜찮겠지요?하고 어머님 가신 뒤 옆 선생님께 물으니...
    옆집에 놀러가도 사과 몇알이나 쥬스 하나는 사가는데... 그 정도는 받아도 되지 않겠냐고.
    그나마 그렇게 가져오시는 분도 거의 없다고.

  • 2. 어머니
    '10.3.27 11:42 PM (125.133.xxx.171)

    학부형입니다. 선생님들께서 학기초에 많이 힘드실겁니다. 알지만. 학부모님인 저도 총회때나 궁금한것 여쭤봅니다. 물론 음료수 제가 들고 학부형님들과 얘기하구 싶었는데 그렇게 못했습니다. 반장엄마가 준비 하겠지 했거든요..교사님 맘처럼 학부모님도 제맘 같지 않아서 ...
    반장 부반장 학부형님들이 안와서 저희 반만 자리가 민망할정도로 선생님과 학부모님들이 진작 준비했어야하는 분위기였습니다. 82 회원님들께서도 동감하실것갑습니다.
    학교에 들어갈때 쥬스라도.. 아님 박카스라도 드리구싶엇습니다. 잘 보이구 싶어서가 아니라
    아이들한데 선생님에 인성이나 좋은 가르침을 올바르게 느겨야지 하는 학부모였습니다^*^

  • 3. 존경합니다.
    '10.3.28 12:09 AM (114.202.xxx.219)

    이런 선생님들이 저희 아이들 가르치신다는 사실만으로도 맘이 훈훈해지고 기분좋아요.
    열정이 넘치시는거 같아서요. 전화는 사실 얼굴 안보고 대화하는 거라 말실수라도 있을 수
    있으니 짧게 끊으시도록 해보세요. 그리고 전화로 오래 통화하실 분께는 이멜을 활용하시는게
    어떠실지요. 반아이들이나 학부모총회때 이멜 주소 불러주시고 궁금하신거 있으심 이멜로
    부탁드린다고 하심 어떨지..... 수업하시는 걸로도 충분히 힘드시고 아직은 학기초라 아이들
    파악하고 아이들과 상담하시는게 먼저이실텐데 학부모에게 너무 진을 빼실까 걱정입니다.

  • 4. 이런 글이..
    '10.3.28 12:48 AM (203.234.xxx.122)

    많이 올라왔으면 좋겠어요.
    서로 다른 입장에서 서로의 고충을 알고 헤아릴 수 있으니까요.

    아이들을 위해, 아이들의 선생님들을 위해
    부모가 어떻게 해야할 지.. 이렇게 오늘 또 한가지를 배워갑니다.
    감사합니다.

  • 5. 맞아요..
    '10.3.28 4:36 AM (61.102.xxx.87)

    선생님 업무량 너무 많아요. 겉으론 보기엔 학부모를 위한 시스템은 좋아지는데
    더불어 선생님 업무량은 많아지고..
    저두 초등학교 총회때.. 느낀건..
    물론 내자식 궁금하고 여쭤보고 싶겠지만 다른엄마들 쭈욱 기다리는데 본인아이
    시시콜콜한 얘기까지 한참을 하는분을 보고는요. 에휴...
    힘드시죠... 힘내세요..
    어찌하면 변할수 있을까요? 이런 환경이...

  • 6. 선생님
    '10.3.28 10:26 AM (218.232.xxx.82)

    고생하시네요.
    촌지 안 받는 교사분들 다 존경합니다.

  • 7. ...
    '10.3.28 10:58 AM (58.234.xxx.17)

    올해는 힘드실것 같고 내년부터는 학부모 총회때 부모님들 오시면
    상담하실 수 있는 날을 미지 정해주시면 어떨까요

    수업준비나 다른 일과를 이유로 일주일중 무슨요일이라고 정해주시면
    그날은 방문이든 전화든 마음놓고 하실 수 있게요
    너무 무리하시면 나중에 목소리도 안나오고 힘드실거예요
    작게 말씀하시고 적당히 말을 끊으시는 것도 필요하실것 같습니다.
    선생님하고 한시간씩 통화하는 분들 너무 배려가 없으신거네요..........

  • 8. 그냥
    '10.3.28 12:16 PM (219.250.xxx.121)

    바쁘실땐 전화를 받지 마시고 일단 전화를 받을 수 있는 요일을 공지하심이 좋을듯해요.
    엄마들..
    자기 아이 이야기 하면 선생님이 아니라 동네 아줌마에게도 한시간이에요.
    그걸 어찌 다 받아주세요.
    저도 선생님과 그렇게 통화 길게 하시는분 매너없다고 봐요.

  • 9. 하소연
    '10.3.28 2:19 PM (58.237.xxx.66)

    여기 올리세요.
    그래야 학부모들도 선생님들의 그런 애로사항을 알 수 있지 않겠어요?
    힘내세요.
    학생들 인생에서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선생님 같습니다.
    선생님의 건강을 위해 제가 오늘 기도해 드릴께요.

  • 10. .
    '10.3.28 2:37 PM (110.8.xxx.231)

    저같은 학부형은 솔직히 선생님 뵐일이 시험감독 갈때가 다인데..
    그것도 담임선생님을 복도에서 뵐때나 가능하구요..
    선생님들 의외로 잡무도 많고, 계속 서서 애들 가르치기 넘 힘들거라는거..
    저희도 알고 있답니다. 직접 말씀 드릴기회가 많지 않았지만.. 늘 응원하고 있다는
    말씀 드리고 싶네요!! 그리고 사랑합니다. *^^*

  • 11. 선생님
    '10.3.28 8:01 PM (124.53.xxx.162)

    감사합니다 쭉 그렇게 해주세요

  • 12. 유차원때부터
    '10.3.29 12:35 PM (119.192.xxx.179)

    아주 중요한 일이 아니면 전화도 삼가하는데
    매일 전화한다는 아래층 엄마의 말을 듣고 기가 막혔습니다,
    속으로 선생님이 무지 힘들겠다 싶었어요.
    제발 상식선에서 행동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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