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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지런했던게 후회되네요.

후회 조회수 : 8,497
작성일 : 2010-03-27 17:47:04
예전 밑의집 교수사모님...저에게 일절대 많이 하지말라고...일 열심히 부지런히 야무지게 사는거 안좋다고...새댁이 안쓰럽다고...

그때 너무 이상했어요..남들은 죄다 그림같이 예쁘게 산다 여기 82 키친코크에 나오시는분들처럼
항상 바지런하고 음식잘해서 여기저기 나눠주고 집안에 베이커리냄새에 주변 아이들도 함께 먹이고...

우리아이들이 중심이 되어 쿠키굽는거 같이 집에서 해주며 행복해하는 아이들 얼굴보며...
좋은 일회용도 많고 이유식도 그리 잘나오는데..뭐 그리 잘났다고 천기저귀 삶아가며 이유식 좋은재료 열심히 구해서 죄 만들어먹이고..하루에 청소 두번씩 하고...시부모님 생신에 남편,명절..우리집에서 모이는거 좋아서 했고...

그당시에는 최유라씨가 쓴책이 저에게는 모범답안이었지요....

그런데 15년이 지난지금....
저는 천성이 부지런한 사람이 아니었나봐요...
베이킹도,요리도 청소도 좋아했던 사람이 아닌지라 남은거라고는 핀곤에 쩐 몸뚱이로 온갖 병들에
무릎도 문제생겨,,손목도 문제생겨...
지금은 하루 두끼밥해먹는것도 징글하답니다..

애들 어렸을때 열심히 잘해주면 뭐하냐구요...아이들이 기억도 못하는데...
밥 잘해먹이고 이것저것 잘해줘서 더 잘난것도 없어뵈고...
외려 아이에게만 신경쓰느라 다 사먹고 그리지낸 동서는 아이가 유난히 영특하니
외려 시댁에서 더 인정받네요.저도 부럽구요...

그간 상차리고 식구들 밥 깨끗하게 영양가 있게 잘해주면 뭐하는지..남편은 죄 담배에 술에 쩔어 좋은거해줘도 맨날 골골거리고...애들은 잘해맥이니 바깥거 맛없어 잘 안먹으려하고 편식하고...

외려 동서네는 집도 지저분하고 밥도 죄 사먹거나 빵으로 떼우니 아무거나 정말 잘먹어 아이들이 더 잘크고 건강하고..

세상에 멍청하기는 제가 제일이지요...
IP : 117.53.xxx.245
3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ㄴㅁ
    '10.3.27 5:57 PM (115.126.xxx.50)

    그래도 먹거리만큼은...밖에서 막 사먹기는 위험하지 않나요
    특이 아직 어린 아이들한테만큼은요...

  • 2. 힘내세요!
    '10.3.27 5:59 PM (119.193.xxx.166)

    아이고 무슨 말씀이세요.
    님이 쌓은 덕 다 어디로 가지 않습니다.
    좋은 일 많이 하셨으니 다 좋은 일로 돌아 올 겁니다.
    비관하지 마세요!

  • 3. ..
    '10.3.27 6:20 PM (219.251.xxx.108)

    열심히 사셨네요. 괜찬하요.
    뭔가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분명 장점이 많을 겁니다.
    님께서 그렇게라도 해놓으니
    식구들이 그정도라고 된 것 아닌가요?

  • 4. ...
    '10.3.27 6:25 PM (116.36.xxx.106)

    어머 어쩜 저랑 똑같은 생각하시네요...저도 님처럼 그리 살았어요..
    12년이 지난 지금 남는 건 늙어버린 내 몸뚱이 뿐인거 같아 요즘 내가 너무 우울합니다..
    그 노력을 사회생활하는데 차라리 썼더라면 돈, 명예라도 남았을껄...
    아무도 몰라주는거 같아요..입속으로 먹고 똥으로 싸서 흘려버린건 기억에 안남나 보죠..
    반짝이는 집안도 잠깐 방심하면 언제 청소했었냐는듯이 어지러워지고..
    제가 그동안 노력했던 일들은 다 물거품이었던거 같아 허망하고 그래요.
    주부로서의 일에 별 관심없고 자기 치장하고 룰루랄라 살았던 이들이 이제는 피부에 광택도
    나고 멋도 잘 부려 더 때깔나게 사는거 같아보입니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일에 혼자 12년을 동동거리며 산 사람의 후회만 덩그러니 남아있는거 같아요..

  • 5. 토닥토닥
    '10.3.27 6:26 PM (121.133.xxx.68)

    이제부터라도 슬슬 몸 아껴가세요.
    어려서부터 죽으면 썪을 삭신이라며 몸을 아끼지않던
    어른들 생각이 나네요. 무거운거 드시지 마시고
    조금 덜 반짝여도 적당한 정도로 유지하세요.
    그래도 주변에선 님 같은 분 보기 정말 힘듭니다.
    앞으로라도 복 많이 받으시구요. 음식을 맛나게 해주는
    건 좋지만...아이들 입맛에 맛춰서 이거저거 까다롭게
    맞춰주는 건 좀 달라요. 박지성이 아버지가 소고기도
    잡고기 먹여 키웠다했다... 먹거리 성격형성에도 좌우는
    되는 것 같아요. 조금 감안하심 좋을듯... 절대 님 멍청하지
    않습니다. 저도 밖에서 사먹는거 좋아하는 편이지만..
    님과 거꾸로 최대한 줄이려고 노력중이랍니다. 님이 옳은거죠.화이팅!!

  • 6. 토닥토닥
    '10.3.27 6:29 PM (121.133.xxx.68)

    에구구....윗님도 힘내세요.
    어딜 가든 살림 잘하는 사람 눈에 확띱니다.
    일 잘 못하는거 음식잘한다며...소리 들으면 몸 오르라듭니다.
    살림잘하는것도 기술입니다. 전문이구요. 저라면 그걸 밑천삼아
    음식점이라도 진즉 해봤을거 같네요. ^^ 전 살림 잘하시는 분들
    왕부럽습니다. 힘내세요.

  • 7. ,
    '10.3.27 6:31 PM (121.130.xxx.42)

    죽으면 썩을 몸뚱이라지만
    요즘은 빨리 죽지도 않고 병든 몸으로 오래 살잖아요.
    그러니 아껴야죠.
    전 원래 몸도 약하고 게으르지만
    살신성인은 안합니다.
    그냥 기본만 하려고 합니다.
    청소는 힘들어 못해도 밥은 좋은 재료로 간단하게 뚝딱
    영양가 있게 해주고. 너무 힘들땐 사먹고. ^ ^

  • 8. 저도
    '10.3.27 6:37 PM (220.86.xxx.120)

    가끔씩 님과 같은 생각해요
    애들 어릴때 기저귀 손으로 빨아서 삶아서 다시 빨아 한나절 담구고..
    기막히게 잘 돌아가는 세탁기 놔두고 왠 극성이었나...싶어요
    이젠 의자 놓고 올라가 씽크대 꼭대기 먼지 닥고 하던거 안해요~
    무쇠팬 들다가도 좀더 가벼운 스텐쓰고 없애야지..싶고 애들 옷도 빨아서
    탈탈털어 각지게 널던거 이젠 대~충 옷걸이에 걸어 널어요

    아침에 일어날때 가끔 손목과 손가락 마디가 뻐근히 아파오거덩요...
    결혼 20년째 주부요...

  • 9. ..
    '10.3.27 9:49 PM (58.233.xxx.86)

    지금까지 열심히 잘 살아오신 거 아이들의 기억속에.. 몸속에.. 고스란히 남아 있잖아요.
    밖으로 아직 보여지질 않아서 그렇지..
    부러워요. 전 워낙 게으르고 젊다면 젊은 나이에 지병으로 골골거려 아이에겐 부족한 엄마라서요.
    이제까지 잘 해오셨으니
    지금부턴 조금씩 님도 아끼고 사랑하며 사세요. 그렇게 한다고 아이들을 방치하는 나쁜 엄마가 되는 건 아니잖아요.
    아마 <엄마 나 어렸을 때 엄마가 어쩌구 저쩌구~> 하는 이야기 들으며 미소짓는 행복이 곧 올 거예요.

  • 10. ^^
    '10.3.28 12:04 AM (112.214.xxx.99)

    몸은 아끼셔야 하구요.. 하기 싫으면 지금부터 안 하시면 되잖아요.
    하지만 지금부터 안 한다고 지난 날들이 헛된 건 아니예요.
    저 어렸을 때, 저는 엄마는 원래 새벽 5시에 일어나는 직업인 줄 알았어요. 딸 넷인데, 저 하나한테만도 매일 도시락 쌀 때 반찬이 7가지씩이었죠. 거기다 과일에 귤에 초코렛에 사탕에 보온병에 커피우유까지요. 징글징글하게 일해서 아이들 해먹이고 청소하며 골골대는 엄마를 보며, 나는 저렇게 전업주부는 절대 안 해야겠다 생각했고 안 하고 있어요.
    우리 엄마는 괜히 힘들게 살았다고 후회하고 계실지도 몰라요.
    그런데, 그런 엄마에게 좋은 음식 골라 먹고 깨끗한 입성에 잘 돌봐져서 큰 탓인지 제가 참 당당하고 어디 가나 귀티나는 사람으로 보입니다. 엄마한테 잘 하는 거 하나도 없고 성질만 내고 있지만, 엄마가 저에게 선사했던 어린시절과 학창시절이 어떤 의미인지 어떤 힘인지는 늘 느끼고 있습니다. 뭐랄까.. '나는 이렇게 잘난 사람이야.' 이런 느낌이 듭니다. 엄마 덕분이죠.
    자녀분들이 커서 엄마에게 직접 그런 말 안 할 수도 있지만, 그래도 분명히 저처럼 느낄 거예요.
    그리고 지금부터 일 안 하셔도 자녀분들이 아무도 원망 안 할거구요. 지금까지 충분히 열심히 하셨으니까요.

  • 11. ...
    '10.3.28 12:56 AM (110.9.xxx.186)

    저도 그래요.. 맛있게는 못해도 김밥이며 치킨이며 항상 해주며 생협에.. 유기농에 이렇게 열심히 먹여도 면역력 제로에 알레르기 비염 달고 키, 몸무게 완전 하위권.. 내가 잘못하고 있는 것 같은 고민 많이 듭니다 아무거도 잘먹이는 집 아이가 오히려 건강하고 키나 몸이며 다 크고 ..

    갈등입니다.

  • 12. 에구에구
    '10.3.28 8:55 AM (116.125.xxx.51)

    저도 그리 살아야 되는줄 알고 바지런을 떨며 살았어요.
    내몸 아파도 꼭두새벽같이 일어나 남편 아침밥 챙기고 끼니때마다 새 반찬 해가며 살았죠.
    피곤하긴 했지만 그래도 내 할 도리이고 그리해야 가족들이 건강해진다 생각하고 무리하다
    결국 쓰러져서 응급실까지 실려갔네요.
    그때 느꼈어요.내가 보기보다 체력도 약하고 몸이 부실한 편이구나...하구요.
    요즘엔 살림도 적당히 하고 삽니다.
    아침엔 무조건 새밥 먹여야 한다고 새벽마다 낑낑대던거 관두고 전날 다 해놓고 잡니다.
    아침에 밥푸고 밑반찬 꺼내놓으니 너무 편하고 숨통이 탁 트이는 느낌입니다.
    가끔 아이 간식도 사다 먹입니다.
    컨디션 좋은날은 유기농재료 사다 내손으로 일일히 다 해주지만 힘든날을 그리 넘어가니 것도
    살것 같구요.
    남편한테도 살가워졌고 애한테 소리지르던 것도 없어졌어요.
    우선 내몸부터 아껴야 가족한테도 잘하게 됩더군요.
    열심히는 살았지만 헛살았단 생각 한번씩 드는건 어쩔수 없더군요.

  • 13. 정말
    '10.3.28 8:56 AM (125.188.xxx.67)

    넘 재미있는 글 이네요....저는 결혼해서 시댁식구들이 너무 먹는 것을 좋아하다보니
    명절때 음식 만드는 일에 질려 버리더군요...여자들이 할 일이 너무 많아서
    그래서 전 키톡에서 음식 잘 만드는 분들 보면 잠깐 부럽긴 해도
    제 스스로 할 생각은 안 들어요...요리가 취미인 분들도 있지만
    전 요리를 취미로 갖고 싶진 않거든요 ...ㅠㅠ
    아무튼 전 요리가 너무 싫어요....자자부리하게 할 일이 너무 많아요
    요즘 맛있는 음식 많잔아요...인스턴트가 아니더라도
    손 많이 안 가는 음식들....우리나라 음식들 너무 손이 많이 가지요
    그래도 님이 살아온 날들을 후회하지 마세요
    그러면 자존감이 없잔아요....

  • 14. 저도 동감..
    '10.3.28 8:59 AM (121.134.xxx.99)

    이제서야 뒤늦게 깨닫게 되네요..
    몸으로 애써서 일하고 대접한거...누구 기억속에도 거의 없고(왜 내머리속에는 남아있는지..ㅠㅠ),과정이 어땠든 눈에 보이는 결과만이 사람들한테 각인된다는 사실..
    그리고 그 결과에 의해 지나간 과정까지 아름답게 각색된다는 사실....
    그게 한국사회인가봐요..

    그래서 전 요즘 바뀌어갑니다.
    지금 현재도 어차피 지나고 나면 과정일뿐...차라리 더 나은 결과를 만들기 위해 요즘은 좀 냉정해지게 됩니다,특히, 결과만을 중시하는 주위사람들에게는 더더욱요.....때로는 이래야 되나 싶지만, 결과를 중시하는 사람들에겐 그렇게 하고,,, 인간적인 사람들 속에선 여전히 예전의 내 모습을 유지하고 살아가죠^^

  • 15. 웃긴건
    '10.3.28 9:40 AM (211.200.xxx.110)

    그렇게 부지런히 열심히 하면
    가족이나 주변에서 그걸
    보통 주부들이 마땅히 해야할 "최소한의 기본"인줄 안다는 거에요
    제 몸이 아프거나 힘들어 조금 소홀히 한다 싶으면
    불평불만에 입이 댓빨이나 나옵니다
    인생 헛살았어

  • 16. ~
    '10.3.28 9:48 AM (218.158.xxx.85)

    딴건 모르겠구,
    전 전업주부인데,피곤할땐 열일 제쳐두고 잠잡니다
    (피곤하거 참고 일하면 꼭 탈이 나더라구요,얼마전 치루에 걸렸었어요)
    덕분에 집안이 지저분할때 있지만,건강이 최고니까요

  • 17. ...
    '10.3.28 9:48 AM (121.136.xxx.59)

    집에서 직접 이유식 다양하게 해먹이고
    음식도 그렇게 정성들여 가족들 먹였는데 아이들이 편식이라구요.

    우리 애들도 기가 막히게 편식을 해요. 저는 이유식도 사다 먹이고
    반찬도 거의 하나로만 먹였던지라 그래서 그런가... 자책감이 심했거든요.
    어떻게 보면 편식, 식욕, 식탐... 이런 것도 타고나나 봐요.

    저는 님과 반대로 게으른 주부예요. 님의 동서 같은 사람인데...
    게으르다고 해서 좋지도 않아요.
    나는 대체 뭐하는 사람인가, 밖에서 돈을 버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요리를 잘해서 남편이나 애들한테 맛있는 거 해먹이는 것도 아니고
    또 집안이 항상 깨끗한 것도 아니고..
    애들이 영특하게 공부를 잘 하는 것도 아니고...

    이 세상으로 나와서 뭐 하나를 뚜렷이 열심히 안해서 후회되는 걸요.
    그게 사회적인 일이든 가정의 일이든 말이죠...
    죽을 때... 난 열심히 안 살아서 그게 후회될 거 같애요.

    주변 사람들 때문에 열심히 사나요.
    본인 만족인 거죠...

  • 18. ~
    '10.3.28 9:49 AM (218.158.xxx.85)

    그리구 애들 음식 잘해먹이신건 참 잘하신일 같아요
    사람건강은 어릴때 결정된다나 뭐래나..
    식구들 건강하면 맘이 편하잖아요

  • 19. ===
    '10.3.28 10:19 AM (125.134.xxx.167)

    주부님들..
    절대로 엎드려서 걸레질 하지마세요.
    무릎연골 다 나갑니다.
    글루코사민 먹어도 안되는겁니다. 고무파킹 갈듯 갈아버리면 된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만은 현실은..
    그리고 결혼안하고 애안낳은 노처녀들이 때깔이 좀 더 있어? 보이는 것은
    결국은 가사노동도 노동은 노동이라는 거지요.
    사람은 적당히 먹고 적당히 휴식하고 적당히 바쁘게 살아야 안늙는답니다.
    그런데 한국의 가사노동은 좀 살인적이잖아요.
    한국음식 때문에.
    외국에서 한국음식점이 번성할 수 없는 이유가,
    식재료 손질에 자잘한 손이 너무 많이 가서 인건비가 많이 들고
    설겆이 거리가 엄청나게 많이 나와 현지고용인들이 한국식당에 취업하기를 싫어한다고 하네요.
    그래서 일식레스토랑이 인기인 건지도 모르겠네요.
    일식은 좀 심플하잖아요^^;

  • 20. 동감.
    '10.3.28 11:14 AM (122.100.xxx.27)

    저는 지금 40초반인데 주변을 보면 절실하게 그걸 느낍니다.
    주위 어렸을때 엄마가 기를 쓰고 이것저것 만들고 거둬 먹인 아이하고
    우리가 볼땐 대충이지만 햄버거,콜라,피자 이런거 큰 스트레스 없이 사준 엄마 아이하고
    후자의 아이들이 훨씬 키도 크고 훤칠해요.
    지금 고등학생 정도 된 아이들 기준으로요.
    그리고 집안일 너무 열심히 하는 엄마들은 정말 손마디가 굵어요.
    저는 부지런하지도 그렇다고 그렇게 게으르지도 않지만 굳이 말하지만 게으른편에 속해요.
    저는 집안일 남편한테도 많이 시키고 제가 힘든걸 도맡아 하지는 않아
    그나마 옛날 손이 약간은 보이는데
    모임에 30후반인 엄만데도 몸은 가늘가늘 한데 손은 정말 일 많이 한 티가 나요.
    자기 몸 자기가 아껴야 해요.
    저는 그리 살려구요.

  • 21. 배우고가요.
    '10.3.28 12:07 PM (169.234.xxx.221)

    저는 신혼이구요, 지금은 사정상 일을 하진 않지만, 집에서 가사를 하다보니 이제 1년됬는데 신랑은 제가 밥하는 사람인줄 아는게 좀 웃겨요.. (남편이 돈을 버니까 전 당연히 밥하는 사람이 되는 것같아서 너무 싫기도 하구요.. )

    요 글을 보고 생각했어요. '집에서 너무 열심히 일 하지도 말고 편하게 살자.'

    일 좀 열심히하면 '일 하는 사람' '안 하는 사람' 따로 있는 것같아 보여요.. 제가 친구네 놀러가면 친구네서 일을 좀 도와주는 편인데, 어느샌지 사람들이 제가 일하는 사람으로 보더군요.. 완전 기분 나쁘죠... 결국은 자기 이미지는 본인이 메이킹하기 나름인 것같아요.. 저도 앞으로 자기 관리 깔끔?하게 하려구요..

    윗 분 글 보고 배우고 갑니다. 감사해요.

    원글님 힘 내시구요, 다시 바꾸실 수 있어요. 그리고 님이 베푸셨던 것들은 다~~ 복으로 돌아오기 마련입니다!! 화이팅하세요 .

  • 22. ^^
    '10.3.28 12:24 PM (118.46.xxx.110)

    저희 엄마가 그리 열심히 사셨어요, 집안일이나 집 밖의 일이나..
    저희 동네 신끼 있으신 분이 지나가는 말로 그러시더라구요
    엄마가 열심히 자기 희생해서 산게 자식들한테 다 복으로 가고 있네...
    정말 그랬던 것 같아요..엄마한테 늘 감사하고 제 공이 엄마께 가도록 저도 잘 하려구요

  • 23. ..
    '10.3.28 12:50 PM (110.14.xxx.110)

    친정엄마 젊을때 일이 없으면 세 사는집 농사일까지 도와주고...지금 몸 안좋아요
    대충 치우고 살며 그래 나 안아픈게 최고야 합니다
    근데 음식 해서 나눠 먹는거 좋아하는건 어쩔수 없는지 맨날 만들어서 친구네 주고 그러네요

  • 24. 힘내세요.
    '10.3.28 1:03 PM (121.139.xxx.211)

    원글님.. 힘내시기바랍니다.
    많이 지치신것같아요. 그럴땐 쉬어보세요. 대충만하면서,
    그리고 한번생각해보는거예요.
    글쎄. 결혼생활이란게 분명 여자의희생이 필요하더군요.
    한번쉬시고. 분배를잘하시는일상생활로 다시안정을찿으시기를 바랄께요.
    많이 공감하네요.

  • 25. 저는
    '10.3.28 1:14 PM (121.173.xxx.58)

    엄마랑 사이가 안좋아요.
    어렸을때부터 엄마를 좋아한적이 없어요.
    너무 성격이 안맞아서요.
    저희 엄만 좀 극성스럽고..청소고 뭐고 다 열심히 하고
    아프다고 하면서도 누어있지도 못하고...

    그에 비해 저는 만사태평하고 게으른 사람이죠.
    예나 지금이나..

    그래도 그나마 제가 어렸을때 엄마의 사랑을 느낄수 있었던건
    엄마가 해주는 간식들때문이었어요.
    사실 저희 엄마는 요리를 못해요.
    찌개나 국같은것 못끓여요.
    맛을 못내요.

    근데..저희들 간식은 과자같은것 사주지 않고
    빵이며 튀김같은것 만들어주고 했는데
    지금도 생각이 많이 나요.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건 겉보기 모습이 다가 아니라는겁니다.
    자기 몸을 아끼시되
    음식을 해주는건 아이들에겐 맘속에 늘 기억할수 있는 추억을, 향수를 만들어주는것 같아요.
    그러니 지금부터라도 건강해지려고 노력하시되
    열심히 사신건 후회하지 마세요.

  • 26. 아니에요
    '10.3.28 2:45 PM (116.124.xxx.166)

    저 어렸을 땐 반항도 많이 하고 엄마 속 많이 다치게 했는데
    나이 먹어가니까 엄마가 어떻게 살았는지 다 알겠어요
    생각만 해도 막 눈물 나게 고맙고 애틋하고 미안하고 그래요
    엄마가 잘 해 먹여준 덕분에 저
    이것저것 먹으러 다녀본 적 없어도 미각 나름 섬세하고
    그러다 보니 요리에도 금방 익숙해지고 (그래도 암만 해도 엄마 맛은 안 나죠)
    살림, 이거 꼭 누굴 위한 게 아니라도 제가 살기 위해선 꼭 필요한 거잖아요,
    이게, 엄마 하는 거 어릴 때 봤던 거 떠올리면서 본의 아니게 손끝 야물어지고
    아무튼 어떻게 보면 사소한 면들이 사는 데 엄청 큰 도움이 되곤 해요
    원글님 아이들도 저처럼 평생에 걸쳐 두고두고 원글님 손길, 원글님 마음 하나하나 기억할 거에요
    울 엄마도 원글님처럼 생각하고 있을까봐 또 눈물나려고 해요

    근데. 왜 전 마음은 이런데 엄마한테 표현이 안 될까요 ㅠㅠ
    아직도 맨날 틱틱거려요 언제 철들라고;;

  • 27. 아니예요...
    '10.3.28 2:46 PM (121.130.xxx.119)

    자식들이 지금은 모르는것 같지만 크면 다압니다. 아니 저엄마는 저러네 우리엄마는 안그런데..

    그러면서 엄마와 다른 엄마를 비교하게 되지요.. 엄마의 노력 자식이 다압니다. 그래서 바른길

    로 가려고 더 노력합니다. 우울해마세요 .. 자식들 사람보는 기준이 엄마와 비교입니다. 커서

    성인이되고 부모님 안계시면 더하구요.. 모를것같아도 다압니다....

  • 28. 그냥
    '10.3.28 3:17 PM (119.70.xxx.180)

    자기한도내에서 성실하고 근면하게 살면 된겁니다.
    자기만족에서 우러나온 생활이어야 나중에 누구탓도 하지않구요.
    또한 자기몸 살살 아끼면서 꾀피우는 것도 자신이 못참는 사람있어요.
    그리고 그렇게 약게 살아온 엄마들은 나중에 자식들이 또 미워합디다.

  • 29.
    '10.3.28 3:18 PM (58.120.xxx.243)

    나갈때 전업이지만 화려하게 나갑니다.대신 애들 별로 ..보세옷도 사입히고 그리 삽니다.
    근데요..동네 아짐들 다 욕하대요..처음엔..
    나중엔 모자만 쓰고 다니던 이들이..다들..다이어트 한다고 난리입니다.
    허어.....
    사실 전업다들 무시하는 분위기더군요.
    전 가꾸면서 살랍니다.어떨땐 도우미도 쓰면서..
    사회생활안하고 집에서 미리 늙지 말고..자기 편한대로....삽시다.

  • 30. 너무
    '10.3.28 3:31 PM (123.214.xxx.80)

    바지런히 살다보니 늙어서 온갖 관절이 쑤시지만
    그래두 먹거리 잘 해먹인 거 후회는 않합니다
    전업이라고 꼭 궁상떨고 살지는 않아요
    돈 많이 안들여두 나름 세련되게 하고 다닙니다
    어디를 가든 어디에 근무하시냐고 물으니까요
    전업이라면 왜 거짓말 하세요 그런 말 낳이 듣고 살았어요
    나이들어서두 깔끔한건 좋지만 너무 무리하면 맨날 아프답니다
    여자인 나 자신도 아끼고 살아가야 하지요

  • 31. 어느정도
    '10.3.28 5:31 PM (218.238.xxx.171)

    얼마전 몇사람이 모여 친정엄마 얘기가 나왔었어요.
    두 사람의 친정엄마는, 사정상 이사도 자주 했어야했고, 집에 가만히 못있는 스타일이라 지금도 딸들집에가면 반찬에 청소에..몸을 가만두지 못한다고 하시더라구요.
    근데 이 두분 공통점이, 60살이 넘은 나이에 슬슬 아프기 시작하시더라는 겁니다.
    갑자기 오한이 들어 응급실까지 간 일도 있고, 한분은 연골이 거의 다 닳았고, 그럼에도 지금도 가만못있는 성격이라네요.
    그에 반해, 두분의 어머님은 젋어서부터 부잣집 딸래미였고, 시집가서도 자신이 할 수 있는 만큼만 하시며 살아오셨대요. 그래서 자식들에겐, 헌신적인 엄마의 모습이라기보단, 자기 몸 많이 챙기는, 좀 이기적인 모습의 그런 어머니..
    그런데 이 두분은, 비슷한 연배임에도 특별히 아픈곳 없이, 병원신세 진적없을정도로 건강하세요.
    물론 유전적인 영향도 크겠지만, 슬슬 아픈곳이 나타나는 친정엄마를 둔 분이 말하길, 젊었을때 육체적으로 너무 고생하니 늙어서 다 표시가 나더라, 확실히 젊어서 육체적 노동을 덜 한사람이 건강히 늙는것같다는 생각든다 하시더군요.
    그얘기듣고 주위를 둘러보니, 틀린말이 아니더라구요.
    저희 친정엄마도 그렇구요..

  • 32. 지나가는
    '10.3.28 5:53 PM (112.150.xxx.180)

    한 10년 유기농 열심히 먹이고 열심히 음식하고 청소하고 남는건
    면역력 떨어진 몸, 까다로운 입맛의 성장 치료를 받아야 하는 아이들.
    음식 해주는 거 고마운 줄 모르고 오늘은 뭐 해 줄거야 하는 이웃에 사는 동생들

    이건 아닌것 같아요.

  • 33. 좋은
    '10.3.28 8:11 PM (59.10.xxx.48)

    일에도 절제가 필요한 겁니다 과유불급인거지요
    무조건 열심히보다는 "지혜롭게"사는 게 현명하지요
    저는 몸 망가지지 않도록 청소는60프로 정도로 하고
    하루 한 끼는 정성껏 준비하고 나머지는 간단,소박하게 먹어요
    나머지는 책 읽고, 자기 계발에 할애합니다

  • 34. 원글이
    '10.3.28 10:45 PM (113.10.xxx.16)

    입니다.
    다들 여러의견 감사해요...
    스스로 자책도 했지만 나름 행복합 삶을 살고는 있어요...시댁도,남편도,아이들도 절 많이 인정해주고 고마워하고..
    남편은 도가 지나쳐 가끔 시댁에서 너무 팔불출처럼 부인자랑하느라 가끔 무안하기도;;;
    그런데 남들 인정이 중요한게 아니더라구요..스스로의 자존감...
    제가 욕심이 컸나봅니다...그리 이쁜 동서와 조카의 영특함에 시샘했던것 같아요...
    겉으로는 함께 좋아하면서 영재판정받은 조카보면서 은근히 스스로 그집반찬까지 해나르며 조카시험공부(제가 수학강사출신인데 올림피아드 공부 시켜서 금상수상)함쎄해서 조카만 수상하니...
    마음을 곱게 써야겠어요,우리아이가 수상못한것은 우리아이 그릇인걸...
    엄마의 낙담하는 모습에 아이도 상처가 되었겠네요...
    전 행복합니다....맥주한잔 기울이며 82와서 수다떨수있는 여유와 좋아하는 취미즐길수 있는 그런삶을요....
    친정엄마의 이런 희생으로 저희4남매들 잘 클수있었던 덕을 이제는 저도 제 가족과 더불어 제 주변모두와 함께 하고싶네요...
    여러분덕에 행복합니다..제 스스로 아끼고 열심히 살아갈께요....
    저도 나름 잘 꾸미고 제 자신위해 잘 쓰기도 합니다...

    82여러분...격하게 사랑합니다...
    제가 좀 취하기도 해서 횡설수설....이런시간이 행복^^;;;

  • 35. 원글님
    '10.3.29 12:19 AM (119.66.xxx.12)

    외출길에 이 글을 보고 긴 글을 쓰다가 지워져버렸네요. 마음이 이 글을 다시 찾게 해서
    글 남깁니다.
    저는 어쨋든, 본의아니게 아이들에게 올인해서 사는 사람이에요. 내가 쏟는 정성 반이라도 알아주길 바란다는 생각은 아직 안해봤는데, 님 글이 참 마음을 때립니다.
    제 친정엄마가 류마티스에 걸려 손가락이 휠 정도가 되었는데 꽤 쓸고 닦는 스타일이에요.
    잠시도 가만 안있는.. 저도 엄마를 반은 닮아서, 할 때는 죽어라해요. 근데 어디가도 내놓을 만한 멋쟁이라는 거..
    어릴 때 힘으로 엄마를 이해하고 고마움을 느껴가요. 남들은 친정엄마고마움, 출산때 알았다,
    아이키우면서 알았다 하는데 전...전혀 그런 걸 못느꼈는데,.
    나이드니까,엄마가 내게 베풀어 준 것들이 몸으로 느껴져요.
    님의 아이들과 남편은 정말 행복한 분들이세요.
    전 돈 잘버는 거보다, 집에서 따뜻한 밥한끼, 정성들여, 아무음식이나 먹이지않고 엄마가 직접 만들어 주는 그런 음식을 먹는 사람들이 가장 행복한 사람들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이들이 기억못해줄거라고요? 아니요. 아이들이 그 자식들을 키울 때 엄마를 생각하면서
    아이들을 키울꺼에요. 동서아이의 영특함보다 지금 건강을 신경쓰며 먹이시는 원글님이
    휠씬 더 훌륭한 엄마세요. 저는 그렇게 생각하고, 그것이 으뜸이라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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