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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친구, 갑갑해서 글 씁니다.

와인필링 조회수 : 1,036
작성일 : 2010-03-26 00:55:28
그러니까 방금 한 30분 전쯤에 일어난 일이에요.
남자친구에게 이뻐하다 못해 집착하는 선배가 있어요(동성)
그 선배가 토요일날 시간 내서 합주하자고 문자 온 걸 봤어요
(밴드부 출신이라서 그 나이 먹고도 합주하자고 조릅니다)

그 선배에 대해 잠시 토를 달자면요
정말 무서울 정도로 집착이 심해요
좋은 사람하고 싫은 사람하고 딱 갈려 있구요
제 남자친구가 세상사는 법은 좀 잘알아서 살랑살랑 잘하니까
맨날 불러다 술먹이고 놀자고 하고 그래요 10살차이나 나는데
그리고 (동물병원하는데)수술 하고 나서 밤새야 될때는
맨날 후배들 불러서 밤샘시키고 자기는 집에 가요
한두번도 아니고 맨날 밤샘시키고 자기 심심하면 놀자카고 그러니까 사람들이 다 싫어해서 전화 오면 피하거든요?
그러면 받을 때까지 전화 계속 해요 저번에 15통 와있는것도 봤어요-_-;; 거기다 늦게 받으면 늦게 받는다고 뭐라하고.


남자친구도 그 선배를 싫어해서 뒤에서는 욕하지만
앞에 가면 어찌나 살랑살랑 잘하는지요
비꼬는 게 아니라 정말 세상사는 법을 아는 놈입니다-_-

아 말이 짤렸네요
여튼 아까 합주하자고 온 문자가 왔구요
남자친구는 그걸 보고 또 놀아드려야겠네 그래요
그 선배때문에 저랑 데이트 파토 난것도 여러번이고.
이번 토요일도 같이 시내 나가서 데이트하려고 했는데
제가 화가 나서 넌 맨날 싫다면서 결국 간다고 짜증냈어요
가까이 두면 득되는 사람도 아닌데 왜 자꾸 가냐고
그러니까 가까이 두면 득은 안되지면 적으로 돌리면 (그 선배가 자기를) 까니까 안된다네요.

화가 나서 너는 다른 사람들은 다 쳐내면서 꼭 유독 선배들은 못 쳐낸다고 했더니 저보고 어떻게 그런 말을 할 수가 있어 라고 하면서 뒤도 안 돌아보고 가버리네요.


집에 와서 씻고 잠시 생각해 보고 전화 했는데 안 받아요
지금 만난지 2년이 넘었지만 거의 처음 싸운거고.


근데 저도 남자친구를 보면서 늘 그게 불만이었거든요
선배들, 윗사람한테 유독 약하구요
윗사람한테 인정받고 싶은 욕망이 강해 보여요.
그 선배가 부르면 싫다면서도 가는것도 결국 그 선배한테 자기는 미움 받고 싶지 않다는 것으로 보이거든요.
저랑 데이트하다가 그 선배한테 간 적도 있다니까요?

그렇게 생각하는거 같아요.
선배는 한 번 미움받으면 끝이지만
여자친구에게는 이해해달라고 말할 수 있다.



분명히 저는 사랑받고 있어요, 남자친구에게.
하지만 어쩌면, 우선순위가 밀려 있는지도 몰라요.

가끔씩 그런 생각을 해요.

이 사람은 나중에 내가 아파도 직장에 회식이 있으면 안 들어올지도 모르겠구나 라는 생각.



갑갑하네요.

제가 속이 좁았나 라는 생각도 들고
너도 잘한 건 없잖아 라는 생각도 들고...

어쨌든 다시 전화 하든 아니면 낼 만나서든 사과해야 하는건지
아니면 이번 일로 다시 생각해 봐야 하는건지...





IP : 211.228.xxx.85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아마
    '10.3.26 1:33 AM (222.101.xxx.72)

    저 연예할때가 떠오르네요 ㅎㅎㅎ 우선순위에 밀리신 것 같아서 기분이 나쁘신거죠? 뭐 아파죽아도 안오겠구나 이런건 비약이 심하신거고요..
    지금 당장 님이 사과를 하셔도 , 아마 사귀는 내내 그 선배건만 걸리면 계속 기분이 나쁘실거고 계속 싸우게 되실 거예요. 지금 님이 사과를 하면 아마 ... 그 이후로도 계속 비슷한 일이 생길때마다 님이 사과하셔야 할거고요...
    보니까 남친하고 헤어질 마음은 없으신것 같은데, 그냥 님이 그 부분은 포기하는게 좋을 듯 하고요.. 다른 여자도 아니고 선배랑 님을 비교해봤자 남친한테 님은 좀 이상한 집착이 있는걸로밖에 보이지 않을거예요. 남친한테 무슨 말을 해도 전혀 설득적으로 들리지 않을거구요..
    그냥 <나의 인간관계를 끊어내고 관계를 협소하게 만들려고 하는 여친> 으로밖에 보이지 않을 거라는거죠. 여자들은 보통 비슷한 상황이면 남친을 선택하겠지만, 남자들은 그렇지는 않아보여요.
    그럼 어떻게 하냐고요? 님이 독해지셔야 하는거죠 ㅎㅎ
    잘 하실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방법은 있어요
    1) 나도 똑같은 상황을 자주 연출한다.. 데이트 하다가 선배가 부른다고 가거나, 데이트 파토낸다. 남친이 참다참다 나와 같은 투정을 하면 너도 그랬쟎아. 하면서 깨우쳐준다. -> 보통은 데이트 파토내는게 싫어서 이렇게 못함
    2) 선배하고의 관계때문에 싸운 후, 어느날 갑자기 연락을 뚝 끊는다. 헤어졌다고 생각하는 편이 정신건강에 이롭다 -> 남친이 아무리 독한 놈이라도 3개월 이내에 반드시 연락오게 되어 있음(경험상 100%) -> 그 선배때문에 더 소중한 것을 잃을 수도 있다라는 것을 그제서야 남자는 깨닫게 됨. 이말은 곧 여자가 아무리 이야기 해줘도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것이죠.
    '

  • 2.
    '10.3.26 4:48 AM (125.181.xxx.215)

    세상 사는 법을 안다고 했는데, 직장상사도 아니고 동호회 선배한테 굳이 잘보여야할 필요가 있을지 모르겠어요. 그 사람한테 잘보여서 얻는게 뭐가 있는지.. 저는 마마보이를 참 싫어하는데, 필요이상으로 남에게 휘둘리는 사람도 같은 맥락에서 별로 신뢰가 가지 않네요.

  • 3. ^^
    '10.3.26 8:08 AM (221.159.xxx.93)

    연애할때 우선 순위가 아니면 언제 해보나요
    결혼 하면 더 찬밥 신세 될낀데..

  • 4. ...
    '10.3.26 11:54 AM (124.49.xxx.81)

    세상 사는법을 잘 아는 사람은 저렇게는 안하지 싶은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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