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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꼭 카스트사회처럼 느껴져요.

.... 조회수 : 2,402
작성일 : 2010-03-21 20:24:25
아래 지붕킥.. 식모환타지였다는 글을 읽고 다시금 생각나네요.

세상의 비루한 현실은 세경이같이 야무지고 똑똑한 애가 이룰 수 없는 꿈을 꾸는게 아니라, 빈곤의 밑바닥에서 야무지고 똑똑해 질 수 없다는 데에 있다는 말이 특히...

저는, 가정사정으로, 지금 기준으로 본다면 서민동네라고 규정지을 만한 곳들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어요. 가까운 곳에 재래시장이 있고, 선생님들이 부모님 대학 나온 사람은 손들라고 할 때 손드는 아이들이 적었던 기억이 나요. 학원도 과외도 조기교육도 받아본 적이 없어요. 돈이 뭐고 가난이 뭐고 부는 뭔지, 그런 의식조차 없었던 동네라서 저 역시 전혀 그런 의식 없이, 정말 평범하게 컸어요.

제 가족친척은 그런데 할머니 할아버지 세대까지 포함해 대학교육을 받지 않은 사람이 없어요. 유년기 이후로 만나지 못한 친가식구들, 그리고 외가 식구들 모두 예전부터 서울의 특정동네에 모여 살았지요. 저는 중학교 마치고 엄마와 유학을 갔고 그 후론 외국에서 자리잡고 직업인으로 살아요.

저는 이른바 두 계층을 다 경험해 본 사람같아요. 중학교 동창 친구와 이야기 할 때, 또 외국에서 한국사람들을 만날 때...  아무렇지 않게 집 이야기를 하면 동창 친구 몇 명은 대놓고 놀랐어요. 부럽다, 좋은 집안인줄 몰랐다, 가끔은 더 나가서 사촌을 소개시켜달라... 더 이상 함부로 나는 어디로 여행을 가고, 사촌의 누가 어쩌고, 이런 소소한 얘기를 하기 부담스러울 만큼. 그리고는 어느 순간부터 그 친구들에겐 제가 먼저 연락을 하지도 않고, 그 친구들이 메신저에서 말을 걸거나 이메일을 보내도 최대한 간단하게 형식적 안부만 전하게 되었어요. 그런 친구들, 그 친구의 친구들, 그리고 이 곳에서 종업원등을 하는 한국분들, 대하다보면 태도라든가 몸에 배인 어떤 것들 자체가... 기준이 틀리고 격차가 난다고 느껴지는데, 그걸 느끼는 스스로에게 조금 민망해요. 이야기를 해보면 통하지 않아 놀라고, 사람들이 진짜... 똑똑하고 야무지지 못해 놀라요. 그들과 이젠 섞이고 싶어하지 않는 스스로가 생경해요. 댓글이 어떻게 달릴진 모르지만... 저는 정말 아무런 편견이 없는 사람이었는데도, 이젠 편견이 사실이라 주장하는 편견덩어리가 된 것 같아요.  

그런데 이른바 중산층이라는 한국사람들. 또는 제 친지들 몇 분들. 아무렇지 않게 "서민들도 많이 오긴 하지만 맛있어요" 이런 식으로 말하는 걸 들으면 똑같이 민망해요. 이모가 오셔서 종업원, 육체노동하는 한국아이들 대부분 "싼 티"가 나고 외국사람이 한국인이 다 저럴거라 생각할 것 같아 부끄럽다는 말을 하는데 그 말에 동의하면서도 (정말로 눈에 보이니까요..)  껄끄럽고 화가 나네요.

동창친구들과 제 스스로를 비교하며... 시작도 같았고, 유청소년기도 같이 보냈는데, 결국 대학 이후의 위치도, 만나는 사람도, 속한 사회도 달라진 건 내 능력이 아니라 "배경" 덕인가. 내게 그런 배경이 없었다면 나는 이 위치에 있을 수 있었을까. 그런 생각을 가끔 했습니다.

왜 누구는 싼티가 나야하고 누구는 부티가 나야하는지. 그 둘 간의 간극이 어느새 이렇게나 벌어졌는지, 그 둘 간에는 이제  전혀 소통이 안 되는 것인지. 왜 우리는 노르웨이나 스웨덴처럼 개개인의 부의 차이는 달라도 교육수준이나 의식기준이 비슷한 사회가 되질 못하는지, 그런 사회를 영영 이룰 날이 올지. 답답하네요.

다른 말이지만... 김병욱 피디의 하이킥을 보는 내내 그런 점들을 김피디가 나름 비판적으로 집어낸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그런 격차같은 게 덜했고, 이른바 "계층"사이의 거리가 훨씬 좁았던 예전에 대한 향수가 김피디에게 있다는 느낌도 받았네요. 그래서 김피디 작품들의 결말이 어쨌든, 그런 의식이 있는 대중문화인의 존재가 귀하고 반갑군요..

IP : 202.124.xxx.184
2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다른 것은
    '10.3.21 8:28 PM (119.69.xxx.78)

    모르겠고요. 점점 더 교육이나 개인의 능력으로 뛰어넘을 수 있는 선의 기준이 높아지는 것은 사실인 것 같아요

  • 2. 저도
    '10.3.21 9:22 PM (220.88.xxx.254)

    나이는 40에 들어섰지만 제가 이룬것보다
    인간관계까지 포함해서 부모님이 해주신게 더 많다는 생각은 드는데요.
    노르웨이나 스웨덴이 정말 이상적일지...
    미국쪽은 표면적으론 평등하지만 실제로 느끼는건 어떤지 궁금하구요.
    한국도 노동자나 시골사람들 드라마랑 틀려요,
    실제 대해보면 그렇게 무식하지도 순수하지도 않아요.
    닥친 상황이 그렇게 단순하지 않고
    어찌보면 원글님이 생각한대로 물려받은 배경이 다를뿐일수도...
    집에 티비가 없어서 하이킼이 어떤지는 모르겠고
    실제 한국은 어떻다고 간단하고 단순하게 정리하는건 아주 어려울꺼 같아요.

  • 3. 계층
    '10.3.21 10:09 PM (121.165.xxx.143)

    예전엔요, 계층간의 거리가 좁았다기보다, 다른 계층에 대한 정보가 차단되어 있었던게 아닌가 싶어요. 지금은 인터넷이며, 각종 매체들로 인해 실상이 알려졌을뿐...
    예전엔 그야말로, 태어난 곳에서 비슷한 사람들과 살다가 그 동네에서 죽었잖아요.
    요즘은 워낙에 이동도 많고, 정보도 넘치고 하니 위화감을 느끼는것이지 않나 싶어요.
    계층이 없었던 적은 없었죠.
    제일 못사는 사람이 헐벗고, 맨발일때 잘사는 사람은 고급차에 유학을 갔고,
    요즘은 제일 못사는 사람도 옷은 입고, 신은 신고 다니고, 잘 사는 사람은 자가용 비행기를 타죠.
    즉 전체적으로 살짝 경제적으로 더 나아졌을뿐, 그 격차는 예전이나 지금이나 같은데,
    예전엔 정보가 없어서 몰랐고, 지금은 다 안다는 차이일 뿐...

  • 4. 위에
    '10.3.21 10:16 PM (115.136.xxx.172)

    계층님 의견에 동의합니다.
    82를 통해서도 제가 생각지 못한 생활을 하시는 분도 계시다는 걸 알았구요.
    그게 좋은 건지 나쁜건지 모르겠어요. ㅠ

  • 5. 그래도
    '10.3.21 10:20 PM (115.143.xxx.44)

    그래도 우리 나라는 돈만 벌면 단숨에 상류가 되니 얼마나 편리해요. 고급 동네 사는 고등학생들 나오는 미국 영화에서 애들의 대화 중에 A가 '나도 이 동네 여기 출신이야'라고 하니까 B가 '적어도 3대가 여기 살았어야 이 동네 출신이라고 할 수 있어'... 라고 하거든요. 갑자기 부자가 돼 이사온 애들은 아니올시다고 그간 쌓인 가문이라는게 있어야 한다는 거죠. 세계어디나 마찬가지지만 우리나라는 돈이 정말 최고 가치가 된 것 같아요.

  • 6.
    '10.3.21 10:40 PM (125.181.xxx.215)

    원글님 글 보고 두가지를 느꼈어요.
    첫째, 자기의 현재 위치가 개인의 노력이 없는것은 아니지만 배경탓이라는걸 인정한다는점- 이거 깨닫지 못하고 나의 성공은 나의 노력탓이며, 타인이 성공하지 못한것은 오로지 노력을 안해서 무능력해서 출세못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 참 많습니다.

    둘째, 외국의 어느 선진국은 계급이 달라도 의식기준이 비슷할수 있는 나라가 있을거라고 생각하신다는게 순진하시다. 지구상 어느나라건-노르웨이 어쩌고 포함해서- 계급이 없는 나라 없고, 계급에 따라서 의식기준은 당연히 다릅니다. 먹고살기 힘들어 하루종일 막노동하는 사람에게 그림감상 예술감상 왜 못하냐고 하는 말과 같아요.

    댓글 읽고 그에 대한 생각은..
    계급간의 격차가 느껴지는것은 매체의 발달때문이 아니라 실제로 계급간의 격차가 커졌습니다. 소득분배의 지난 수십년간 불평등정도가 계속 커졌다는것이죠. 이것은 통계이며 과학입니다.

    그리고 끝으로..
    님이 그리 생각하는데, 이건희가 자신을 왕족으로 여기고 평민들이랑 섞이기 싫어하는거 당연하겠죠? 저는 서민이지만 제가 이건희라도 그럴것이며 절대로 탓할 생각없는데 가끔씩 82보면 이런걸 꼬투리라고 욕하시는분들 많더군요. 계급은 인정해야합니다. 자신의 계급이 설사 인정하기 싫을정도로 낮은 지위라도 제대로 바라보고 인정해야하구요. 이건희 계급과 자신의 계급을 비교하는 것은 어리석은짓이예요.

  • 7.
    '10.3.21 10:51 PM (125.181.xxx.215)

    유럽이야말로 대표적으로 계급이 살아있는 국가죠. 거기는 공식적으로 백작,공작같은 귀족의 지위가 아직도 있을뿐만 아니라 실생활에서도 계급이나 출신 따진다고 하더군요.

  • 8. 다른나라도
    '10.3.21 10:51 PM (121.183.xxx.137)

    어느나라나 정도의 차이이지 보이지 않는 계층은 있는것 같아요.
    제가 유럽에 오랫동안 지내보니 그사람들도 계층이 나뉘어진 느낌이었어요. 처음에는 못느꼇는데 지내다보니 넘지 못하는 그런 선이 있더라구요. (단편적인 예로 영국의 수퍼마켓의경우 등급(?)같은게 있잖아요.)

    우리나라는 돈만많으면 아직은 통하는 사회인것 같은데, 거기는 혈통(?) 같은것 까지...그리고 그 사람들은 자기 위치에서 즐거움을 찾는 듯한 느낌 (아님 계층을 뛰어넘지 못하기 때문에 미리 포기한 것 일수도 있고, 사회보장제도가 좋아서 그리 노력을 하지 않는 경우도 있겠죠), 우리는 자식들 조금이라도 더시킬려하고(사다리 한칸 더 올라 가려고..세경의 말) 위를 보면서 자신을 채찍질하는 경향이 있는것 같아요.

  • 9. 공산권이었던
    '10.3.21 11:36 PM (121.134.xxx.99)

    나라들 외에는 어느 나라나 오래전부터 내려오던 계층(계급)이 어느정도는 내려오고 있다고 생각되구요,
    우리나라처럼 나라가 한 번 망했다가 다시 일어난 나라에선 계급사회가 무너져버렸죠..(양반, 상놈,종은 없어졌잖아요?)
    대신 자본주의가 발달함에 따라 경제력에 의해 새로운 계급이 생겨났다고 해야 하나요?

    공산권에서도 출신성분에 따라(또는 권력역학관계에 따라) 새로운 계급이 생겼다고 생각되구요..(표면적으로는 똑같다고 하지만, 글쎄, 그리 안보이던걸요^^)

    지구상의 어느 나라에서나 보이지않는 계급이 존재한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우리나라는 전쟁을 치르면서,또 급격한 경제발전을 이루는 과정에서 급격하게 계층이 새롭게 형성되었고(계층의 변화,굴곡도 심한 나라죠),
    그나마 돈에 의해 나뉘어지는 자본주의적 계층화만 있어 보이네요^^.....

    솔직히 돈이란 걸 무시는 못하지만, 그걸로 상위계층이라 자만하는 분들이 전 우스운걸요^^

  • 10. faye
    '10.3.22 12:30 AM (216.183.xxx.83)

    계급사회를, 계급을 인정하자는 말에 헐입니다.
    계급과 봉건의 의미를 혼동해서 마구 마구 사용하시는군요.

    어느사회나 계급은 존재합니다.
    인간의 능력이 다양하기 때문이죠.
    인간의 능력에 맞게, 능력순으로 계급이 정해지는 사회를 공평한 사회, 평등한 사회라고 말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모든 인간에게 똑같은 기회가 주어져야죠. 과거제같이...

    능력이 아닌, 핏줄에 의해 계급이 정해지는 것을 봉건이라고 합니다.
    현재 2대인 이건희까지는 그런대로 능력이 있을지 모르지만, 3대에 와서 현저히 떨어지는 능력때문에 사람들이 쫄고있죠. 망할까봐...

    이건희가 돈많고, 우리들이랑 다른 사람처럼 사는거 아무 문제 없어요.
    문제는 그것이 대를 이어서 이어지고, 영국처럼 핏줄 놀이나 하고... 그러면서 능력하고는 상관없이 계급이 형성되니까 문제가 되는 거죠...
    사실 그런식으로 가도 사회가 유지된다면 별 탈이 없긴해요.
    그런데, 그렇게 봉건화가 심화되면, 결국 옆놈에게 먹힌다는 거죠.

    메이지 유신후 봉건제를 약간 탈피해 급발전한 일본이 핏줄놀음이나 하다가 지금 오늘내일 하는 이지경까지 왔죠.
    우리나라의 경우 아이러니 하게 5공시절의 대학입시제나 고시제도 같은게 가장 덜 봉건적이었던 제도였고, 그후 신자유주의의 부흥과 같이 급속도로 봉건화가 진행되었다고 보시면 됩니다.

  • 11.
    '10.3.22 12:41 AM (125.181.xxx.215)

    제가 쓴 계급을 인정하자는 말의 뜻은요. 자기 계급을 모르는, 한마디로 주제파악 못하는 인간들이 많기 때문이예요. 계급은 노동자이거나 서민인데, 귀족계급인줄 아는 인간들이 수두룩하거든요? 한마디로 자기가 이명박이나 이건희랑 같은 계급인줄 알고, 건희한테 혼자 프아그라 먹는다고 분개하는거예요. 그러니까 서민이 한나라당을 찍는등 자기 계급의 이익이 반하는 투표를 하거예요. 자기 계급이 서민이나 노동자구나 이거 인정하면, 한마디로 계급의식을 가지면 최소한 자기계급의 이익을 위해 투표하며, 건희한테 평민이랑 같은 음식먹자고 권하는 우는 범하지 않지요. 세금이나 잘내면 그만이죠.

  • 12. faye
    '10.3.22 12:56 AM (216.183.xxx.83)

    서민이 한나라 찍은 이유를 서민의 개인적인 이유(인식부족)으로 돌리는군요.
    정치가들이 한 짓들은 생각안하고...

    참여정부는 부동산 거품일으켜서, 서민힘들게 하고,
    민노들은 외노자 옹호해서 서민 힘들게 하고,
    민주당도 똑같은 놈들이고...
    서민들이 딴나라 찍도록 한거... 좌빨이 별거 없다고 하게 만든거....
    그것도 몽땅 다 서민들이 뒤집어 쓰는군요....ㅎㅎ

  • 13.
    '10.3.22 1:05 AM (125.181.xxx.215)

    여러가지 환경적 원인이 없는것은 아니지만 결국 주제파악못하는, 즉 계급의식의 부재때문이예요.
    faye님은 그걸 누구 탓으로 돌리고 싶으세요? 조중동? 지배계급의 선전선동? 물론 있죠. 하지만 결국 멍청해서 속습니다. 명박이가 시장경제 살려주실거라고 눈물흘리던 시장아줌마 얘기 알죠? 결국 누구 탓을 하고 싶어도 본인이 멍청해서 속아요. 선전선동, 조중동에 놀아나는것도 결국 멍청함입니다. 계급이 노동자나 서민이라고 지배계급보다 돈과 권력이 없는것이지 아이큐가 낮은것은 아닙니다. 쪽수는 압도적으로 많아요. 투표는 부자나 거지나 1인 1표밖에 없는 평등한 권리인데, 우리나라는 계급의식에 의해서 투표를 하는게 아니고 다른 요인으로 투표를 합니다. 한마디로 계급의식이 너무 없어요. 자기가 노동자,서민계급인것도 모르고 중산층인줄 착각하고 한나라당 찍어.

  • 14. faye
    '10.3.22 1:17 AM (216.183.xxx.83)

    계급의식이 조금이라도 없었다면, 참여정부가 탄생하기 힘들었겠죠.
    1차적 책임은 배신한 참여정부에게 돌리시지요.

    그리고, 실제적으로 계급의 이익을 대변할 만한 정당의 부재가 가장 큰 문제죠.
    어느 정당이고, 서민,노동자 계급의 이익을 위하는 정책을 취하거나, 주장 하지 않죠..
    입으로만 떠들고... 서민 입장에서 못살겠다 갈아보자 하는것은 당연한가 아닌가요?
    말로만 서민 서민 하고, 외노자나 옹호하고.... 노가다판에서 외노자에게 일자리 뺏긴 사람들이 그런 정당보면, 이가 갈리지 않겠어요?

  • 15.
    '10.3.22 1:31 AM (125.181.xxx.215)

    정치가 만능이 아니고 어느 정당이든, 어느 정책이든 완벽하지 않아요. 누가 대통령이 되든 그지를 부자 만들어주는 정당이나 정치인은 없습니다. 누가 대통령이 되든 그지는 그지예요. 그렇기 때문에 한나라당찍는다는것은 멍청중에서 최상의 멍청함이자, 궤변에도 못끼는 개소리예요. 왜냐.. 누가 대통령이 되든 내손에 돈들어오는것이 아니더라도, 누가 대통령이 되느냐에 따라서 내가 손해보는 상황이 당장 생기걷느요. 정치 한방으로 세상 안바뀌지만, 최소한 자기한테 돌아오는 불이익을 방어하기 위해서라도 방어차원에서 자기한테 유리한 정당을 찍어야죠. 당장 한나라당찍었으면, 종부세 대상자 아닌 다음에야, 종부세 내리고 간접세 올리는데 자기한테 손해입니다. 단돈 몇푼이라도 손해났어요. 종부세 대상자는 이익났구요. 배신이니 뭐니 그런 추상적이고 이념적인거 제끼고, 손익을 잘 따져보란말입니다. 이거 안따지고 어쩌니 하는것은 아무리 이래저래해도 멍청한겁니다.

  • 16. ㄴㄴㄴ
    '10.3.22 1:39 AM (121.165.xxx.144)

    지구상 어디든 계급이 존재한다고 해서 그것이 정당성을 갖는 건 전혀 아니죠. 그리고 사회에 따라 하층민의 인권이 존중받는 정도는 분명 다릅니다. 이것마저 부정하면 그건 사회과학적 인식이 아니라 이데올로기에 지나지 않습니다.
    원글님은 정말 따뜻하고 양심적인 분이시군요.
    브레히트의 시가 생각납니다.

    ----------

    서정시를 쓰기 힘든 시대


    나도 알고 있다. 행복한 사람만이
    인기가 있다. 그런 사람의 말소리를 사람들은
    즐겨 듣는다. 그런 사람의 얼굴은 아름답다.

    마당의 뒤틀린 나무는
    토양이 좋지 않음을 말해준다. 그러나
    지나가는 사람들은 그 나무가 불구라고 욕한다.
    하지만 그것은 옳다.

    나는 준트 해협의 푸른 보트와 즐거운 요트를
    보지 않는다. 내가 보는 것은
    어부들의 찢어진 그물뿐이다.
    왜 나는 마흔 살의 소작인 여자가 허리를 구부리고 걷는 것에 대해서만
    이야기하는가?
    소녀들의 가슴은
    예전처럼 뜨거운데.

    내 시에 각운을 쓴다면
    그것은 내게 거의 오만처럼 보일 것이다.

    내 안에선 꽃피는 사과나무에 대한 열광과
    칠장이[=히틀러]의 연설에 대한 경악이 서로 싸우고 있다.
    그러나 나에게 펜을 잡게 하는 것은
    두 번째 것뿐이다.

    (번역: 정용환)

  • 17. faye
    '10.3.22 1:46 AM (216.183.xxx.83)

    님의 요약은 이명박이 아니라, 정동영이나, 다른 누가 되었다면 그 불이익이 조금 줄어들거라는 주장이신가요? 종부세와 간접세의 손익규모하고, dj,참여정부 시절 신자유주의 광기때의 손익규모하고 비교가 된다고 생각하시나요?
    삶이 피폐해지는 속도가 현정부가 오히려 더 느려졌다는 사실을 아시나요?
    (물론 그 이유는 자본주의 말기라서 더이상 나빠질게 없는 수순에 다다랐기 때문이지만...)

    멍청한 서민들하나 구워삶지 못하고 정권빼앗긴 무능력한 정치권의 변명으로 들리는군요.
    서민들이 멍청하다고 하면, 거기에 맞게 정치운동 하면 될것을...
    그렇게 오만한 생각들이니 소통이 가능하겠습니까?

  • 18. ㄴㄴㄴ
    '10.3.22 1:47 AM (121.165.xxx.144)

    저는 이당 저당 모두 똑같다는 소리가 가장 듣기 싫습니다. 똑같기는 왜 똑같아요 산이라고 에베레스트산과 남산이 같나요?
    물론 구름위에서 사는 분들 눈에는 같아보이겠지만 지상에서 등산을 하는 사람들에게는 두 산의 차이가 생명을 좌우하는 차이입니다.

    히틀러가 집권했을 때 독일 사민당과 나치당이 똑같다고 주장해 민주세력을 분열시키고 궤멸시키는 데 기여했던 스탈린주의자들의 모습을 떠올리게 되는군요.

  • 19.
    '10.3.22 1:57 AM (125.181.xxx.215)

    faye님은 왜 과거정부와 현정부를 비교하시죠? 현정부의 후보들끼리 비교해야죠.
    faye님 말씀은 과거정부때 차라리 그들이 대통령이 아니라 한나라당이었으면 훨씬 서민들이 좋아졌을거란 말씀이세요? 그건 아니시죠? 논리가 굉장히 자가당착이 심하신것 같아서요. 논리적으로 이야기하시지 않고 비약로 우기시면 저는 별로 참여하고 싶지 않아요. faye님처럼 하자면 저도 실업률이나 기타등등 현정부들어 더 나빠진 상황 얼마든지 이야기할수 있지만, 그건 누가 대통령이 되었어도 어쩔수 없는 거시경제의 흐름이란게 있기 때문에, 그런걸 굳이 명박이탓으로 돌리지는 않아요. 오로지 논리를 접고 이기고 싶은 억지가 아니라면 말이죠. 하지만 거시경제상황과 무관한 순수한 정책적 결정은 다르죠. 전적으로 정치인에게 그 책임을 물을수가 있어요. 그럼 참여정부때 이러이러했으니까 배신감을 안고계신 똑똑하신 faya님은 앞으로 계속 한나라당 찍으세요. 참 똑똑하시네요.

  • 20. faye
    '10.3.22 2:04 AM (216.183.xxx.83)

    과거정부와 현정부를 비교하는게 논리의 비약이라....
    그게 왜 논리의 비약이죠? 음... 한참 생각해도 그게 왜 논리의 비약인지 모르겠네요.
    지난 15여년간 1억원 손해봤는데, 앞으로 10만원 더 손해볼래? 20만원 손해볼래? 하는 기준으로 이익규모를 정하시니 한 말입니다.
    물론 딴나라가 집권했으면, 더했겠죠.
    그러나 그 차이가 신자유주의로 정한 이상 그 틀에서 별반 차이가 없다는 뜻입니다. 서민을 위하는 신자유주의가 가능하다고 보세요?

    님이 종부세와 간접세 운운하는 경우는, 전체적으로 내가 1억원 뺏어가고, 10만원 개평줄까, 20만원 개평줄까 하는 말이예요.

  • 21. ㄴㄴㄴ
    '10.3.22 2:05 AM (121.165.xxx.144)

    스탈린은 히틀러가 민주세력을 압살하는 데 큰 기여를 했죠. 이건 게 바로 적대적 공생이란 거죠.

  • 22. faye
    '10.3.22 2:13 AM (216.183.xxx.83)

    거시경제의 흐름이라....
    거시경제(신자유주의)의 흐름속에서 거시경제(신자유주의)는 따라가나, 거시경제(신자유주의)와 무관한 순수한 정책적 결정은 서민을 위한 정책이었다?
    그런 얘기인가요?
    거시경제와 무관한 순수한 정책은 또 뭔가요?

  • 23. faye
    '10.3.22 2:18 AM (216.183.xxx.83)

    ㄴㄴㄴ(121.165.95.)님/
    히틀러가 정권 잡도록 도와준게 사민당의 뻘짓이예요.
    서민들이 일자리가 없어서 붕괴하면, 파쇼로 가기 딱 좋아요.
    사민당은 그런 정책에 불을 지폈구요.
    그리고, 민주주의 절대론은 자본계급의 악랄한 날조예요. 직선제 되고나서 대한민국의 가장 큰 변화가 뭔가요. 부익부 빈익빈 아닌가요?
    민주주의의 상징이 직선제지... 뭐 대단한게 있나요?
    멍청한 서민들 탓만 하지 마시죠.

  • 24.
    '10.3.22 2:22 AM (125.181.xxx.215)

    물론 딴나라가 집권했으면, 더했겠죠. ==> 잘 아시네요.

    지난 15여년간 1억원 손해봤는데, 앞으로 10만원 더 손해볼래? 20만원 손해볼래?
    ==> 당연히 10만원 손해보는걸 택해야죠.

    그러나 그 차이가 신자유주의로 정한 이상 그 틀에서 별반 차이가 없다?
    ==> 그러니까 님은 별 차이 없으니까 계속 한나라당 찍으시라구요. 과거보다 미래가 중요한 대부분의 현명하고 똑똑한 사람들은 별반 차이라도 모으면 큰 차이입니다. 정치한방으로 인생역전 한방 노리지 마시고, 정치한방으로 그지가 부자될 생각 말구요. 손해를 줄이면서 득을 노리는게 가장 현실적이고 최선의 기대치입니다. 님처럼 '이념(신자유주의 반대)'에 사로잡혀서 보복성으로 한나라당 찍는다는 분들은.. 사실상.. 꼴통이죠. 뭐. 답이없어요.

  • 25. faye
    '10.3.22 2:28 AM (216.183.xxx.83)

    125.181.26 님/
    아주 솔직하게 답하셨네요. 정말 감사드립니다.
    회괴한 논리를 들어대지 않아서 좋군요.
    님의 말씀이 딱 맞아요.
    1억원 손해는 거시경제의 흐름이니 어쩔 수 없고, 그거말고, 10만원,20만원 손해중 날 선택하면 10만원 손해보게 해줄께.... 아주 정확하게 표현하셨네요.

    서민들은 10만원 이익을 위해 딴나라 찍지 말고, 야당후보를 찍어주세요... 하는 말이군요.

  • 26. 사람에겐
    '10.3.22 1:39 PM (61.253.xxx.173)

    영혼이란게 있지요
    순수하고 맑은 그 영혼을 꼭 어디서 마주칠 거 같은 느낌이 들 때가 있습니다
    아귀다툼으로 하루하루를 살고 무엇이 무엇이라며 장황하게 따지다가도
    진실은 정말 거기 있을뿐이라는 생각이 들지요
    진실은 나와 님의 생각처럼 변하거나 달라지는건 아니니까요
    어느소설에선가 자신에 대해 회의하지 않는 사람은 매력이 없다고 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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