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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붕뚫고하이킥( 지붕킥) 유감

조회수 : 1,466
작성일 : 2010-03-20 23:30:25
지붕킥,

처음 관심 두게 되었던 장면이 떠오르네요.
제목이 아마 사랑니였나? 그랬을 거에요.
세경이가 지훈이를 만나고 나서 치과에서 사랑니를 뽑는데,
마지막 장면에서 세경이 눈물이 툭, 떨어져요.
제 가슴을 툭. 치는 그런 느낌을 받았더랬어요.

지붕킥 마지막회를 보지 못하고 늦게 퇴근하는데,
딸애한테 전화가 왔네요.
두서가 없어서 잘 못알아들었는데
지붕킥이 끝났다, 세경이랑 지훈이가 죽었다.. 뭐 이러더라고요.
원래 김피디 작품은 새드엔딩이라고 해서 알고는 있었어요.
그래서 담담하게 그런가보다 했어요.

궁금해서 여기 게시판이랑 또 한곳 게시판 보다보니 너무 궁금해져서.
오늘 그 어두침침한 날씨 속에서 다시보기로 봤네요.

아.
이건..
다같이 우울해서 죽자는 거...

이토록 우울할 수가.
정말, 이런 분위기, 이런 음울함, 이런 음습함..처음 봤습니다.

제가 일본미스테리소설을 즐겨 읽는데,
일본 애들 책이 좀 많이 칙칙하고 어두워요.
근데, 지붕킥이 더더더 어둡네요.

세경이, 지훈이 내일부터 다른 방송에 나오면 너무 의아할 것 같아요.
지금까지 우리가 매일저녁 만나면서
세경이, 지훈이가 뭘 먹고, 누굴 만나고, 어떻게 살아왔는지.
마치 옆집 처녀총각 보듯이 그렇게 봐온 시간이 있는데.

이렇게 허무하게.
엉엉 눈물을 쏟으며 슬퍼할 시간조차 주지 않고,
아무런 마음의 준비 없이.
이토록 당혹스럽게.
타인의 죽음을 보게 되다니요..

이게 그 옛날 베스트극장도 아니고,
저 20대때 즐겨 빌려보던 이름 모를 어느 칙칙했던 유럽영화도 아니고..
이건. 아니잖아요.

8시 시간대, 모든 가족이 둘러 앉아 밥먹으며 보는 그런 드라마.
이게 11시 타임 드라마도 아니고.
애들이랑 같이 보셨던 분들, 정말 황당하셨겠더라고요.
울 애한테 이 시트콤의 이 결론이 어떤 영향을 주진 않았을런지?
걱정되지만, 묻지도 못하겠고.

이 상실감,
이 상처.

우울감이 깊어지네요.
드라마는 드라마일뿐이라고.. 마음 다잡아 보겠지만..

기분이 스산해요..
김병욱 피디, 나빴어요..






  






IP : 59.17.xxx.84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요리조리
    '10.3.21 12:05 AM (59.25.xxx.132)

    그래도 열렬히 사랑한 세경이와 뒤늦게 사랑을 깨달은 지후니가 함께 갔으니...
    어찌보면 해피엔등이라고 생각해요...

  • 2. 그런데..
    '10.3.21 12:06 AM (93.104.xxx.36)

    오죽하면 귀신 설 까지..ㅎㅎ 황당, 우울.. 하다가 담날 되니 좀 다르게 생각 되고
    인생, 사랑, 행복의 순간 같은것에 더 깊이 생각해 보게 되는거 같아요.
    하여간 스뎅 김..크게 한번 낚네요. ^^;;;;

  • 3.
    '10.3.21 12:50 AM (116.121.xxx.249)

    많은 부분 동감합니다만,
    중간에 내내 옷을 사주고, 핸드폰을 사주고, 목도리를 사주고 할때마다
    아니 맨처음 만나는 장면에서부터도..저는 지훈과 세경이 연결되리라 생각했는데
    정음과 지훈 러브라인이 되었을때 참 의아하면서도 나름 참 예쁘게 사귄다는
    생각도 했지만, .....

    식모인 세경을 사랑할수는 없다고 생각해왔으나 이미 오래전부터 사랑해왔음을 깨달은
    지훈의 잠재의식이 비로소 깨어나는 순간을 극대화하고
    세경의 사랑을 이루어지도록 하기위해서 가져온 장치가 "교통사고로 함께 죽는 것"이라는
    게 너무 황당하기도 하지만 전 이해가 가기도 합니다.

    좀 다른 결말을 해주어도 좋았으련만 그쵸.
    뭐,,이렇게 끝맺는 감독도 있구나..참 자신의 주관을 너무나 뚜렷히 보여주는
    감독도 있구나..시트콤에서..
    전 그 사람이 궁금해지더군요. 누구나 볼 수 있는 공중파 시트콤을 하면서
    어쩌면 참으로 극단적이라할만큼 자신의 가치관을 밀어붙이는 (?)
    그 감독이 궁금해집니다.

  • 4. 동의
    '10.3.21 1:05 AM (125.177.xxx.61)

    결말 자체는 뭐...이해를 아예 하지 못할바는 아니지만..
    그게 시트콤이고 가족 시간대에 방영한다는게 문제지요..-.-;;
    그 피디..원래 자기가 굉장히 외톨이라 지하철인가 어딘가에서 사람 관찰하는게 취미였다는 인터뷰를 본 적이 있어요. 그렇게 관찰한 노트만 몇권이라더라??? 암튼...지붕킥 시작하기 전에 인터뷰했던 기사를 본 적이 있는데..스뎅김 정신세계 특이한거 같아요.

  • 5. 그러게요..
    '10.3.21 1:58 AM (115.86.xxx.234)

    진짜 1회부터 거의 빼놓지 않고 본 사람으로서 배신감이 들어요...꼭 세경과 지훈이를 죽여야 아름다운 사랑, 애틋한 사랑이 되는건지... 알면서도 보내주는 것 그것도 애틋할 수 있잖아요. 반대로 남은 가족들의 상실감은 어떻하라고..더군다나 가족들이 다 같이 보는 시트콤이란 장르에를 이렇게 무겁게 만들어서 뭐하잖건지...ㅡㅡ 너무 실망스러워요

  • 6. ..
    '10.3.21 5:31 AM (124.53.xxx.175)

    이건 정말 시청자 감성에 대한 테러죠..
    그래도 좋다는 분들이 있다는게 더 놀라워요.전.

  • 7. ...
    '10.3.21 8:13 AM (220.124.xxx.239)

    죽어서 이루어지는 사랑이라니.....
    전 정말 납득이 않가네요...
    우리딸이 혹시라도 저런 사랑도 멋있구나 할까봐
    시도 때도 없이 게거품 물고 있답니다...

  • 8. 테러!!!
    '10.3.21 3:46 PM (115.21.xxx.45)

    이건 정말 시청자 감성에 대한 테러죠. 222222222
    그래도 좋다는 사람들이 있다는게 더 놀라워요.전.2222222222222

    지훈에 대한 그 감정 하나에 동감하여 모든 것을 그냥 다 지나치고.. 좋다고??????

  • 9. 근데
    '10.3.22 1:31 PM (119.204.xxx.159)

    일단 사랑이고 뭐고 살아야되는거 아닐까요?
    죽으면 다 무슨소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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