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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가 없어요.

--; 조회수 : 623
작성일 : 2010-03-11 10:18:31
대학 다닐 때 공부 빼고는 참 열심히 생활했어요.

동아리 활동이며 대외활동이며...

대학 4년+휴학 1년 동안 시험기간 빼고 기숙사/자취방에서 온전히 주말을 보낸 적이
5번이 안넘었을 거에요.

휴학하는 동안에는 아르바이트로 호프집 서빙, 학원 강사 등을 하면서 돈 벌어서
4개월 동안 혼자 인도랑 네팔 배낭여행 갔다오기도 했구요.

복학 해서는 동아리 회장이랑 연맹 임원진 동시에 맡아서도 바쁘지만 재미있게 생활했구요.
우리 동아리 역사상 처음으로 단독 해외 원정도 잘 다녀왔어요.

열심히 활동하는 제 모습을 보고 선배님 추천으로 얼떨결에 첫 직장에 입사하게 되었고,
여기서는 상사를 잘 만나서 해외 여러 나라에 출장도 많이 다니면서 재미있게 생활했어요.

두번째 외국계 회사로 가면서 연봉은 두배 가까이 뛰었고, 좋은 회사였지만 너무 갇혀 사는게 싫어서
일년만에 지금 회사로 옮겨서 햇수로 3년째 잘 다니고 있어요.

연봉.... 대기업 정도는 아니더라도 제 또래에 비해서는 많은 편이에요.
(사실 대기업 다니는 신랑이랑 별로 차이안나요)

일... 아무래도 중소기업이다보니 중요 업무는 남자한테 시키지만, 나름 제 영역이 있고 힘들지 않고 할만 해요.

여행... 주말이면, 연휴때면 국내 해외 할 것 없이 여기저기 엄청 다녔어요.


그런데요, 요즘 너무 무기력하고 재미가 없어요.

무얼 하더라도 별 감흥이 없고,

어디 여행을 가더라도 처음 외국 갔을 때의 설레임, 신기함은 온데간데 없이 무덤덤하네요.


조만간 회사던 가게던 제가 오너가 되는 게 꿈인데

회사도 그냥 돈 적당히 주고, 일 무난하니깐 갑갑해도 계속 있게 되는거 같아요.


신랑한테 양해를 구해 회사 그만두고 한 달 정도 잠시 머리 좀 식히고 오면 좀 나아질까?

갔다와서 돈벌이를 할 수 있을까?

결혼을 안했다면 별 걱정거리도 안되는 것들이 이제는 걸릴 게 많아졌네요.

혹시나 생길 지 모르는 아기 문제도 그렇고요.


에구... 어차피 제가 풀어야 할 문제지만 답답해서 넋두리 함 해봤습니당...
IP : 115.94.xxx.10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냥
    '10.3.11 10:22 AM (58.228.xxx.165)

    월급 받아서 다 써보세요. 얼마나 행복한 고민이예요.

    나중에 애라도 생기면 절대 못할..

    호텔에서 숙식하면서 호화 스파도 즐겨보고, 맛사지도 받아보고
    아니면 먹는데 올인하든지(각종 맛있는곳 찾아다니고)
    그것도 싫으면, 옷이나 치장하는데 올인해보든지....아니...회사가 무료하다니까..

    회사는 다닌다는 가정하에 활력있게 살수 있는 방법이요.
    그것도 아니면....방법이야 많겠지요?

  • 2. 봄인데..
    '10.3.11 10:47 AM (125.190.xxx.5)

    재미없는날마다 이쁜 꽃핀 화분들 하나씩 하나씩 들여서 키워보면 어떨지요.

  • 3. 예전에 저의 모습
    '10.3.11 10:57 AM (125.250.xxx.244)

    비슷하셔서;;

    그런 기분일 때... 가진 것들을 화끈하게 잃어보니까 정말 하루하루가 얼마나 소중하고 내 것이 얼마나 귀했었는지 딱 알게 되더군요...

    지금 계신 곳이 꽃방석위인 것으로 보입니다.
    행복하시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

  • 4. 원글이
    '10.3.11 1:14 PM (115.94.xxx.10)

    진심어린 조언들 감사합니다. ^^
    잘 이겨내 봐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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