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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지 드린 엄마의 아이도 상처받아요
제가 어릴때 귀한 첫아이인데다 그동네에서 좀 사는 집이었고, 공부도 잘하고, 엄마도 좀 극성이신편이라 학교에 자주 들락거렸습니다
촌지뿐아니라 바쁜 여선생 김치 달라해서 김치도 철철이 담궈서 보내주셨구요(엄마가 음식 아주 잘하셨거덩요), 심지어 1학년때 총각 담임은 시도때도없이 저희집에 와서 저녁을 해결하기도했습니다-.-;;
제가 반장이 되었을때는 전교 선생님들 회식도 시켜주었구요
이미 삼십년도 더 지난 일인데 아직도 선명하게 기억합니다
아귀처럼 입에 기름 쳐바르며 고기 먹던 입들을~
8살, 9살때인데도 그 모습이 혐오스럽더군요
저는 좀 순하고 분위기파악 잘못하는 아이였는데도 그런게 바로 느껴지더라구요
그 회식뒤에 오는 제가 잘 모르는 선생님의 관심도 몹시 부담스러웠구요
사실 반장 된것도 전 싫었습니다(소심하고 내성적인 아이라....)
게다가 말도 안되는 칭찬을 아이들앞에서 할때는 정말 땅바닥으로 기어들어가고싶더군요
하루하루 먹고 살기 힘든집 아이도 있었는데 얘는 옷이랑 머리방울까지 색깔을 잘 맞춘다던지, 부츠가 이쁘다던지, 도시락이 넘 깨끗하다던지....(일제 코끼리표 도시락이여서 그랬겠지요)
그나이에 머 특별히 제가 영특해서가 이건 뭐가 문제라고 줏대있는 생각이 들어있어서가 아니고 걍 감으로 이건 부당하다 창피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요즘 아이들은 더 똘똘하니 더 잘 느낄꺼라 생각합니다
저뿐만 아니라 제 칭구들도 대부분 초등 내내 공부잘하고 반장에 전교회장쯤하는 아이들이 많았는데 이 아이들이 대부분 선생을 저처럼 아주 혐오하더군요
한번은 제 칭구 성적이 생각보다 적게 나오자 선생님한테 우리엄마가 돈 안줬냐고해서 빰을 맞은적도있지요(그 칭구가 잘못한거지만 그친구도 초등 6년내내 봐온게 그런거였겠지요)
글케 했어도 별로 자신감도 없고, 비관직인데다........나중엔 공부도 못했어요-.-;;
엄마도 딸 하나 해보시더니 소용없다는거 깨달으시고 제 동생은 대충 키우시더군요
솔직히 저도 아이가 학교에서 선생한테 괴롭힘을 당한다면 끝까지 잘 버틸자신 없습니다
근데 미리 말도안되는 엄마들 소문만 듣고 알아서, 혹은 내아이 조금 더 관심 가져주십사하고 드러운 봉투 보내지는 말자구요
그거 주는 순간 선생은 좋겠지만 내아이는 상처받아요
1. 공감가네요
'10.3.7 10:38 PM (125.178.xxx.192)초딩6학년때 예쁘고 잘사는 친구가 있었는데..
그런 얘기를 하더라구요.
넘 피곤하고 짜증나고 선생들이 싫다구요.
그런 엄마도 싫다구요.
고맘때 6학년이었으면 속이 다 있잖아요.
그친구 보면서 부잣집애는 또 이렇게 느낄수도 있는거구나 했던 기억이..2. 괴롭힘
'10.3.7 10:44 PM (121.165.xxx.143)그러게요. 부당하게 괴롭힘을 당한다 생각하면 정정당당하게 맞서는게 애를 위한 길인데,
그걸 돈으로 떼우려고 하는 엄마들도 많이 문제라고 생각해요.
저라도 울 엄마 돈때문에 나를 사랑하는구나 싶은 생각이 들어서 싫을것 같아요.3. ,,,
'10.3.7 10:49 PM (211.227.xxx.69)사실 초등때 촌지 가져다 주는 부모를 둔 아이....
친구들끼리 놀렸던 적도 있어요.
지금 생각하면 그 아이도 맘이 아팠을것 같아요.
그래도 전 버텼던 기억 때문에 그 아픔이 제대로 안보였어요.
아이들 다 알아요.
당사자도 알고 친구들도 알아요.
그땐 그게 부끄러운거였는데 요즘은 애들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궁금하기도 하네요.4. ㅇ
'10.3.7 10:59 PM (211.179.xxx.228)무슨말인지 알겠어요..
설레발로 미리 촌지가져다 바치는 형국....
안타깝지요..
다행히 저희애 담임선생님은 너무나 좋은신분인데
친한아이가 걸린 선생님...정말 대놓고 괴롭히는 선생님도 계시긴하네요..
결국 그아이 사립으로 전학갔어요..
어머님 센스없으시네요..
이말은 그런 담임선생님들이 어디서 단체로 배우시나봐요..
댓글보니까 그런말들 있던데..
그언니도 그말 들었거든요..5. ..
'10.3.8 12:01 AM (218.209.xxx.63)저희 엄마도 장난 아니게 치마바람에 촌지에 심했거든요. 전교모든 선생님들이 저와 제동생을 모르는 분이 없을 정도.. 엄마말론 제가 여름에 원피스만 30벌이 넘었는데 제거 하나살때 선생님 딸꺼까지 꼭 같이 사서 보냈고 커피를 너무 좋아하는 선생님은 아예 다방에 부탁해서 맛있게 타달라고 해서 배달 보내기 까지 했어요. 저도 부담스러운 너무 과분한 칭찬에 약간 거부감도 또는 좀 겁(?)이 났었던 기억은 있네요. 근데 전 워낙 소심한 성격이어서 그런지 그때 많이 자신감은 가진거 같아요.우리반에 저랑 라이벌이 하나있었는데 얜 엄마가 초딩샘이었는데도
맨날 촌지하더이다. 걔가 저한테 말해요 나 오늘 비누 한각 갖고 왔는데 거기에 몇만원 들어있다 뭐 이런식으로요. 전 또 우리엄마한테 말하면 바로 담날 우리엄마도 쪼르륵 또 학교 오구요. 어쨌든 좀 자신감은 갖게 된것은 사실이나 제 인생에 이게 퍽 도움이 된거 같진 않아요. 너무 우물안 개구리처럼 그냥 내가 최고인가보다 이런생각으로만 살았고 노력은 안하면서 칭찬만 듣고 싶고 부담스런 칭찬에 조금만 잘못해도 안된다는 생각에 너 맘속으론 위축되고 산거 같아요. 좀 강하지 못하게 산거 같아요. 전 제 아인 초2인데 초1때도 스승의 날이고 뭐고 선물하나 안했어요. 단 청소만 갔네요. 선생님이 저희애한테 좀 관심이 없는거 같긴한데 아이한테 물어보지 미워하지 않는다고 하니 그냥 선생님께 이쁨받으려면 니가 잘해야되 이런말만 해주고 있어요. 암튼 촌지 문제네요.6. 이런 글
'10.3.8 12:42 AM (66.183.xxx.92)참 감사해요. 사람들이 흔히 생각하는 공식: 선생에게 내 아이가 볼모로 잡혀있다. 사람은 돈에는 장사없다. 고로 돈을 주면 내 아이에게 이득이다.
이런 상식적인 몰상식을 복잡화시켜버리는
실제적인 삶의 이야기 참 감사해요. 마음 흔들리는 초딩맘들께도 도움 될 것 같고요.
촌지 문화.
쓰레기 입니다.
교육계던, 회사던, 병원이던. . .
결국엔 나만 잘 사는 것이 제일 중요하고, 내가 잘살기 위해선 남이 못살아야 한다 (나는 항상 남보다 위에 있어야 하므로)라는 각박한 마음 강화시키는 것이잖아요.
너도살고 나도 살고,
결국에 내가 사는 길이 너를 살리는 길이다라는 것,
잊기 쉬운 일이죠.7. 아, 그리고
'10.3.8 12:44 AM (66.183.xxx.92)촌지 문화
이거 문화라는 것.
사람들이 하는 것입니다.
어떤 정신상태에 의해서.
고로, 바꿀 수 있다는 것이죠.
지금 시작 안하면 그만큼 늦어진다는 것.
그런데, 이미 시작된 것 같고요. 그러니 어서 이것 발본색원하기 위해서 (사실 좀 너무 이상적이죠? 어딘가엔 남아있을테니) 오늘 한 사람이라도 덜 참여해야죠.8. 문화라기보다는
'10.3.8 12:58 AM (118.222.xxx.229)악습이라는 표현이 맞는 것 같아요...
9. 아이 상담
'10.3.8 2:55 AM (180.66.xxx.37)은 꼭 합니다. 우리 아이가 이런 아이이다...는
그럴때 마다 비웃는 선생도 있었겠지만 전 항상
선생님들 교사 휴게실에서 나눠드실 쿠키..같은거 구워 갑니다.
저번엔 편강 , 같이 드시라고 유자차와 유자청...
혼자 자취 하시는 여선생님은 스콘과 레몬커드와 비스코티..
절대 선물 안받으시는 분들이 진심으로 고마와 하시며 받으시는 모습
참 흐뭇하더이다 .
서로 진심이 느끼지구요^^ 상담시 먹을 커피와 과자,카스테라도 직접 구워 가면 좋아하시던걸요.
촌지...어찌 돈으로 마음을 살수 있다고 보시는지.... 아무리 해도 이해가 안갑니다.10. ㅎ
'10.3.8 3:23 AM (121.151.xxx.154)원글님 저랑 참많은 부분 비슷한 경험을 하셨네요
저도 그런 엄마가 무지 싫었고
엄마는 저를 보면서 동생들에게는 하지않았지요
그래서 동생들과 저의 경험은 무지 다릅니다
결론적으로는 동생들은 자존감이 저보다는강하죠
그러나 우리엄마도 한번에는안되더군요
사남매인데
저에게는 무지많이
둘째에게는 좀많이
셋째에게는 많이
넷째는 그냥 알아서 자라라 하더군요 ㅋ
막내가 우리랑 나이차이가 좀 많이 나거든요 ㅎㅎ11. 아 정말
'10.3.8 6:51 AM (220.86.xxx.148)저도 선생님 만날때 뭔가 제손으로 만든걸 가져가고 싶지만 직장일이 미칠정도로 바쁜 직장맘에 재주도 없고... 괴로워요.........
12. 쿠키
'10.3.8 7:48 AM (211.189.xxx.103)쿠키 선물. 그것도 좋은 선생님일때 좋은 소리 듣지.
제 주변 분은 쿠키 선물 드렸는데.. 엄마 가고 나서 애들 다 있는데서 그 애 불러다가 이런걸 산것도 아니고 누구 먹으라고 가져왔대? 하며 쓰레기 통에 버리더래요..
무서운 사람들...13. 결국..
'10.3.8 9:24 AM (219.250.xxx.121)다 상처 받아요.
나쁜 선생님들때문에 다 상처 받죠.
전 촌지 절대로 안하는데요.
매년 선생님들 다 불러다 밥먹이고 룸싸롱 데리고 가고 했던 부모님을 봐와서에요.
아이들은 아이들대로 쟤는 치맛바람 바짓바람속에서 사는 아이라고 수근대구요.
전 설자리가 없었지요.
차라리 그냥 안하고 당하는 설움이 더 나아요.
왜냐면 그건 공감대가 있거든요.
다른 아이들과 함께.
하지만 다른 아이들과 공감할수 없는 학교생활은 지옥이지요.
솔직히 혼자 잘 살아남아서 뭐하겠어요.
아이들 40명이 다 슬픈데...
그리고 내가 준다고 나 잘 살려주는것도 아니에요.
약발 떨어지면 더 난리죠.14. 촌지 아니고 선물?
'10.3.8 9:41 AM (211.244.xxx.198)특히 정성이 가득담긴 쿠기는 괜찮다는 윗님.
물론 님은 정성을 담아가시지만 그 또한 하나의 선물이며 뇌물이 될 수 있는 겁니다.
선생님도 인간이고 따라서 원글님이 그리 해 가시면 다른 엄마랑 비교도 할겁니다.
아이 상담하면서 왜 빈손으로 가면 안되나요? 선생님과 아이문제 상담하러 가는데 왜 선생님의 마음을 사야하나요.
선물하세요. 단! 학년 다 끝나고 진심으로 고마운 마음으로 정성을 담아서 하시면 본의 아니게 다른 아이들 다른 학부모에게 피해주는 행동은 안될것입니다.15. 음.
'10.3.8 9:44 AM (222.107.xxx.148)촌지를 줬는지는 모르겠지만
6학년때 상위클래스, 그룹지어 다니는 여자애들치고
잘된 아이 하나 없더군요
초등학교때야 엄마 치마바람에
기세등등 했었는지 모르겠지만.
그 아이들에게 받은 상처가 좀 되다보니
고소하네요16. 부모가변하자
'10.3.8 10:58 AM (203.249.xxx.21)맞아요...촌지줘서 댓가성으로 자신을 사랑해주고 칭찬해주는 선생님..
그렇게 받은 칭찬...친구들의 미묘한 눈치..
아이들은 다 알아요. 촌지주는 것은 내 아이들 바보로 만드는 길일 수도 있는 것 같아요.
특별대접이 아니라 최소한 해라도 안 입으려고 촌지를 주게 되는 상황에 어쩔수없이 주는 경우는 또 조금 다른 것 같구요.ㅜㅜ
그리고
직접 만든 쿠키와 빵....
이런 것도 "촌지"라고 생각해요.
솔직히 이런 거 하는 어머니들이 더 극성맞아보이고 싫어요...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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