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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담임 소문에 대해...

중심잡기 조회수 : 2,158
작성일 : 2010-03-07 09:50:38
외둥이 아이를 학교에 입학시켰는데 그 전부터 엄마들 사이에서 유명한 선생님이 계셨어요.
제발 그 선생님만은 담임되지 말라고 엄마들이 백일기도를 드린다는 엄청난 소문이 있으신 분이구요.

근데 제 아이 담임이 그 분이 되셨네요. 선생님 벌명이 겉절이라세요. 1:1 상담을 요청하시기로 유명하고 전체 엄마들께 당신이 얼마나 김치를 싫어하고 방금 담군 겉절이를 좋아하는지 열변을 토하시면서... 그래서 학교 급식도 맘에 안드는데 아이들 가크리면서 하자니 힘들고 시간없고 아이들 것 신경쓸 시간을 뺏겨서 못담가 먹는다고 하시며 부탁아닌 부탁을 하신다네요.

저 속으로 그래도 괜찮다, 나만 중심 잘잡으면 괜찮다. 촌지 같은거 할 마음도 없고 요구하면 신고한다...우리 아이가 열심히 공부하고 선생님 말씀 잘 따르면 되는거지라고 생각하고 각오했습니다. 아이를 유치원 보낼때도 쭉 가지고 있던 주관이었으니까요...

그런데 입학식 첫날과 다음날, 학부모 교육이 있다고 해서 학교에 갔었는데... 이 선생님께서 교실 청소 얘기를 하시더군요. 근데 하라는 말보다 더 무섭게요...
하시는 말씀이 자기는 절대 시키지 않는답니다. 그러니 교장선생니께 전화들 하지 말랍니다. 단....................자기가 혹시라도 교실을 지나가다가 보게되면 '아! 이 엄마는 아이를 위해서 이렇게 헌신하는 분이구나. 그 아이를 잘 지켜봐야 겠다!'라고 한답니다. 그러니 자율적으로 하시랍니다.

당번정해서 하라는 말보다 더 무섭습니다. 벌써 이 선생님 걸리면 전학시키겠다던 엄마... 이사갈 집 찾고 있는 사람도 있습니다. 전 직장맘이라서 많은 소문을 듣지는 못했지만 어느 정도 이길래 이런가 공포스럽습니다.

내놓고 아이 숙제 검사도 안하신다고 하시네요. 숙제는 오늘해도 되고 내일해도 된답니다. 작년에 이 선생님 담임이었던 아이 중에 학교 꼴등이라고 해도 될만한 아이를 아는데 그 아이가 제일 좋아하는 선생님이 이 선생님이었답니다. 0점 맞아도 '어~그래' 하면 끝이랍니다. 체벌을 바라는건 아니지만 아이한테 눈 한번 찡그려 주며 '넌 머리는 좋은데 왜 노력을 안하니, 좀 해보자'정도라도 해주시는 분이면 아이들이 좀 나아지니 않을까 싶은데... 공부는 전혀 관여하지 않으신답니다. 단 겉절이에 목을 매신다네요. 그 외.... 촌지까지는 모르겠지만 청소 등등...

아이에게 티 내지 않으려고 하지만 지금껏 가져왔던 주관을 버릴 생각도 없고... 그러자니 이 악명높은 선생님과 울 아이가 잘 맞게 될 수 있을까도 걱정됩니다.

신랑은 영 아니면 이사간다라는데... 그렇다고 1학년을 몇달 다니지도 않고 이사간다는건 좀 그렇지 않나요....
에휴... 그렇지 않다도 정보에 어둡고 아는 사람도 거의 없는데 귓가에 들리는 얘기들이 이런 것들이니 마음이 심난합니다.
IP : 124.49.xxx.217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0.3.7 10:24 AM (121.125.xxx.217)

    사람이 사람인 이유가 뭘까요?
    뇌가 있어서 생각한다는거 아닐까 싶은데....

    동네 엄마들 말 그냥 아무 생각없이 그대로 흡수해서, 생각없이 그대로 뱉어내는 엄마들 엄청 많습니다.

    님이 직접 한두달 만이라도 지켜봐 보세요. 남편 말대로 요새 이사가 어려운것도 아니고,
    정 안되면 이사가면 되겠네요.

    제가 아는 동네엄마중에 제 아이에 대한 말을 (물론 칭찬 이었습니다만,) 다른사람에게 전해듣고
    저에게 말하던 엄마가 있었는데요. 자기는 자기 머리로 생각하는 말처럼 했지만,

    제가 들었을때는 다른사람의 말을 그대로 듣고, 단 한번도 생각하지 않고 그대로 뱉어내는 말이었어요(제가 그 말을 그 엄마에게 전해준 사람과 친하거든요). 그것이 아무리 칭찬 이었어도 정말 황당하고, 함부로 사귈 사람은 아니구나 싶던데요.

  • 2. ..
    '10.3.7 10:36 AM (125.176.xxx.4)

    좀 특이한 분이긴 하지만,
    윗글로 봐서는 아이에게 상처를 주는 분은 아닌것 같은데...
    그래서 제가 보기엔 엄마가 1년간 좀 피곤하긴 하겠지만 아이 입장에서는 괜찮을것 같은데요.

  • 3.
    '10.3.7 10:40 AM (114.205.xxx.249)

    제가 볼때도 겉절이(ㅋㅋ)랑 청소만 신경쓰면 되겠구나 싶은데요 청소는 거의 모두가 하는 분위기고 아이를 위해 스스로 하시는 분들도 계시고요. 엄마들이 쉽게 내뱉는 말들 알고보면 사실과 다른경우도 많더라구요 전 제가 직접 보고 느끼는걸 믿기로 했어요 일단 선생님을 믿어보려구요 문제 생기면 그때 가서 고민해도 되지 않을까요? 좋은샘도 많이 계시거든요

  • 4. ..
    '10.3.7 10:43 AM (122.34.xxx.34)

    정말 이런 사람이 있나요?
    혹시 아무 생각없이 한 겉절이 발언이 (물론 안했으면 더더욱 좋았겠지만)
    확대재생산된건 아니구요???
    그 선생님을 두둔하려는게 아니고 정말 너무너무 이해가 안가서요..

    그런 사람이 있다면 엄마들이 단체로 항의하면 담임도 바뀌고 하는데..
    어찌 가만히들 당하는지..

  • 5. 글쎄요,,
    '10.3.7 10:47 AM (220.117.xxx.153)

    이 정도면 이사갈 정도는 아니구요,,그냥 겉절이만 담가주던지 무시하던지하면 될것 같아요
    어차피 모든 보든반이 청소는 다 하는거고,,원글님은 맞벌이니 못하면 할수 없는거잖아요
    공부는 대부분의 선생님이 그래요,,시험도 안보고 등수도 안 가르쳐주고(여기엄마들 줄세우는거 싫어하시잖아요)공부시키는건 엄마 몫입니다.
    중학교 가도 공부 못한다고 뭐라는 선생님 없어요,그냥 그림자 취급이죠
    아직 1학년이라서 너무 선생님한테 많은걸 기대하시나봐요,
    강남한복판 고등학교에서도 공부잘하는 학생보다 청소 잘하는 학생이 더 예쁘다고 공언하는 담임이 있답니다.

  • 6. .
    '10.3.7 10:55 AM (61.74.xxx.63)

    작년 큰 아이 1학년 담임샘하고 비슷하세요.
    겉절이 좋아하고 청소 매일 하라고 하고 공부에 관심없고...
    괜찮았어요. 겉절이는 누구든 하고싶은 사람이 담아다줄테고 청소는 조짜서 돌아가면서 했어요. 직장엄마들은 토요일날 대청소하는 걸로 하구요. 공부는 1학년인데 오히려 신경쓰는 선생님이 더 부담이던걸요. 아이들 1년동안 잘 놀았고 아이들 사이에서는 선생님 인기 짱이었습니다.

    이러니 저러니 해도 다시 또 담임이 된다고 해도 나쁘지 않겠다 싶던걸요.

  • 7. 不자유
    '10.3.7 11:02 AM (122.128.xxx.135)

    저도 위 점 하나님 말씀 공감이 되네요
    겉절이 담아다 주는 엄마 많을테구요
    그쯤 되면 청소는 돌아가면서 할테구요
    (그런 분 아니어도 어차피 청소는 번갈아 하게 되구요)
    공부를 잘 못하는 아이들의 경우
    어릴 때부터 성적 가지고 뭐라 안 하니
    학교 생활 자체는 즐거워 할테고...

    우리 아이 3학년 때 담임이 엄마들 학교 오는 것 싫어하시고
    아이가 공부만 잘하면 된다, 그러니 엄마들 신경 쓰지 말아라 하니
    엄마들 사이에서 욕 많이 먹더군요.
    공부 못하는 아이들 스트레스 많이 받구요.

    1학년 때 담임은, 청소하러 오는 엄마들 반기지 않고
    아이들 공부 잘하거나 못하거나 모두에게 공평히 대했는데
    직장맘이고, 아이가 좀 또래보다 어려서 처지는 것 아닌가 걱정했던 제겐
    정말 이런 선생님을 첫 담임으로 만난 것이 우리 아이 복이다 싶었는데
    싸가지 없는 선생에 공부도 안 시키는 선생이라고,
    주류(?) 엄마들에게 욕 많이 먹으셨습니다.

  • 8.
    '10.3.7 11:05 AM (211.205.xxx.70)

    선생님께 겉절이 담아주고 싶어서 안달난 엄마들 많아요.
    그런 엄마들이 자기합리화 하려고 그런 얘기들 많이 하구요.. -.-
    그냥 청소만 열심히 해주세요. 그건 아이들을 위한 거니까...
    일년 금방 지나갑니다. 조금 특이한(?) 선생님 만날때마다 어찌 전학을 시키나요?

  • 9. 중심잡기
    '10.3.7 11:57 AM (124.49.xxx.217)

    아~ 좋은 글들 감사해요. 그렇네요. 또 좋게 보면 좋을 수도 있네요.
    처음 보내 본 학교에 친하지도 않은 엄마들이 여기저기서 붙들고 위로해주며 해주는 말들이라 그냥 막연히 무서웠어요. 그런 가운데 선생님께서 청소 얘기를 하시고... 나 어쩌나 싶었어요.

    저도 아이는 열심히 놀아야된다라는 생각이어서 저학년때는 친구 많이 만들어 주고 좀 놀게 하고 싶은데... 절 이상하게 보는 분이 많으셔서...이때 잡아야 한다는데.. 그것도 제가 예전 생각만 하고 시대 떨어진 생각을 하는건지......

    제가 아빠 직장때문에 초등학교를 4군데를 다녔어요. 그러다 보니 딱히 아주 친한 친구를 사귀기가 어렵더라구요. 사귈만하면 전학가고 또 옮기고... 제 아들은 되도록이면 어릴때 부터 쭉 같이 클 수 있는 죽마고우를 만들어 주고 싶어요. 제가 못가져 본거라 더 그런가 죽마고우란 말이 너무 좋고 제 아이에게는 꼭 그런 친구가 있었으면 하게 되더라구요.

    걱정 그만하고 틈나는 대로 청소나 해야 겠네요. 겉절이 까지는 자신 없구요. 감사합니다.

  • 10. **
    '10.3.7 12:34 PM (119.196.xxx.57)

    엄마들 사이에도 이상한 여자 하나씩은 꼭 있듯 선생님도 꼭 하나씩은 있어요. 초등 6년에 한 명은 만나는 듯.
    작년에 둘째놈 선생 명성이 자자한데 애가 워낙 얌전하니 별일있겠냐 싶어 안하고 말았는데
    마지막 통지표에 물건을 잘 잃어버린다는 둥 꼬투리 잡아 써놨더라구요. 아이 친구 중 진짜 애들 괴롭히고 막나가는 애는 외동에 선생 냉장고 전기포트 다 사주고 매달 냉장고 내용물 채워준다더니 그 애는 찬양일색이구요.
    뭐 초등 생활기록표 누가 들여다 보나 싶어 잊고 지냈는데 요새 아이가 너무 좋대요. 작년 선생님처럼 자꾸 야단치지 않고 선생님이 맨날 칭찬해 준다고. 애가 말을 안해서 몰랐는데 아이 통해서 자꾸 신호를 보낸건지. 부모 직업만 보면 신호보낼만 하거든요.
    뭐 다 그런 것 아니구 큰 애 작은 애 만나본 열 명 중 딱 하나 그랬네요.

  • 11.
    '10.3.7 10:39 PM (115.143.xxx.210)

    제가 말귀를 못 알아들어서 그러는데요, 담임샘께 엄마들이 겉절이를 담가서 갖다 준다고요?
    왜요? 독거노인 김장 갖다 준다는 얘기는 들었는데 담임샘 집에 김치를 담가서 준다니?? 이거 사실인가요? 저도 서울 강남에서 13살짜리 아이 키우는 엄마입니다. 촌지 얘기는 좀 들어봤는데 무슨 시골 학교도 아니고 김치를...

  • 12. 흐미
    '10.3.9 12:27 AM (202.136.xxx.80)

    .위의위의 점한개님..혹시 삼성동의 학교이신가요?완전 제아이반이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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