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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이 부러워하는 나의 명절보내기

아직 외며느리 조회수 : 1,430
작성일 : 2010-02-16 14:08:45
결혼 9년차입니다.

설날 3일전에 할아버님 제사가 있어서 아버님만 설 전에 미리 시골에 다녀오십니다.
그리고 설날은 그냥 서울에서 지냅니다.

남들은 큰집에 간다고 하는데, 결혼후 2번인가 가봤습니다.
둘째큰집이요.

그치만 집안사정상(사이가 안좋다고 해야겠죠) 거의 왕래를 안하게되어서 명절에도 안갑니다.

그러니 결국은 명절에도 우리 가족과 시부모님, 도련님 뿐입니다.

이번 설날엔 아이들 노는거 보시려는지, 롯데월드다녀왔습니다.

설날 전날인 토요일에 놀러갔더니 평일 롯데월드보다 사람이 적어서 잘 놀다왔네요.
(그동안 명절 지낸 경험상 설 전날이 가장 한산해서 놀기좋더라구요 )

롯데월드 계산도 우리 아버님이 하시고 저는 간식겸해서  생맥주랑 안주, 아이들 점심값만 냈어요.

아이들 사달라는 머리띠, 비싼~비눗방울장난감, 목걸이 다 사주시고요.

6시쯤 집에 오자마자 우리 식구들 먹을 명절 음식 같이 준비합니다.

어머님이랑 저는 잡채, 나물, 국거리 준비하고
(저는 갈비찜만 해서 가져갑니다)

도련님이 산적거릴 챙기더니 아이들이랑 재미삼아 산적꼬치 만들었어요.

그리고 남편과 도련님이 알아서 전 부치네요.

동태전 조금, 산적 조금, 빈대떡 3종 세트입니다.

맛본다고 전 먹으면서 술 한 잔씩 하고요.  
역시 전은 부치면서 먹어야 맛있어~~~ 하면서요.
저는 옆에서 전부칠때 부글거린 기름을 걷어내야된다고 잔소리하고
빨리 빨리 재료넣으라고 남편 구박하고 그랬어요.

그렇게 우리가족 먹을 명절음식 준비끝내고  

아버님이 시골에서 사오신 소고기와 생굴로 저녁먹었어요.

저녁먹으면서 하는말, ㅋㅋ

우리 잡채랑 전이랑 왜 한거야?  고기랑 굴만 먹고있잖아~~~

롯데월드 다녀오신 여파로 어머님 몸살이 나셔서 먼저 주무시고
아버님도 주무시고
나는 아이들 재운다고 같이 누웠다가
에라~ 모르겠다...   술마시는 남편과 도련님 내버려두고 그냥 잤어요.

아침에 일어나보니
저녁먹었던 상도 다 치워놓고 설겆이도 다 해놨더라구요.

우리 도련님이 다한거죠.  남편도 했겠지만요.

설날 아침엔 아이들 한복 입혀서 새배하고
아이들이랑 저, 새뱃돈 받고
같이 밥먹고
도련님과 설겆이하고(울남편 뺀질거리네요)
커피 한잔 마시면서 쇼트트랙보고

쇼트트랙 결승전 끝난 1시너머 나와서
친정갔습니다.
아버님이 사오신 소고기랑 배 한 박스들고요.

이런 이야기 하면 다들 부러워하네요.
사실 저도 좋아요.

잘 모르는 시가 친척들 대접하거나, 제사 준비안해도 되고
그냥 우리 가족끼리만 지내니까요.
아버님 어머님 도련님까지 모두 좋으시니까.

그런데 가끔은 너무 오붓한 명절이어서 아쉽기도 합니다.
저희 친정은 고스톱도 치고 윳놀이도 하고 술도 마시고 떠들썩한데(큰집은 아니지만 나름 떠들썩^^)
명절 마지막날, 저의 엄마가 주신 선물 시댁에 전달하러 잠깐 들른 거실 풍경이 너무 조용해서
이런말 어울릴지모르지만 안쓰러웠어요.

우리 아빤 건강상 술드시면 안되는데 설날이라 술 드시고 고스톱치고 친척들이랑 재밌게 노는데,
(그래서 시집보다 친정가면 더 일많이 해요 ㅋㅋ 서빙하고 상차리고 상치우고 술상보고 과일도 깍고)  
(저희 친정엔 올케없어요, 그래서 저랑 언니가 엄마도우미^^)
우리 시아버진 너무 심심하신 명절이네요.  
아마 우리 도련님이 결혼하면 더 허전하시겠죠?

명절 뒤에 게시판에 올라오는 명절보낸 이야기하면 너무들 고생하셔서
이런 글 올리기 뭐하지만
그래도 이렇게 명절 보내는 집도 있네요.




IP : 124.111.xxx.92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0.2.16 2:14 PM (125.149.xxx.22)

    앞으로 좋은 동서 맞이하고, 조카도 태어나서 흥이 나는 명절 보내시면 되죠^^
    전 친정이 좀 조용하게 명절을 지내다가, 결혼 후 아버님 형제분들 다 모이는 떠들썩한 시댁 명절 분위기가 좋더라구요 ㅎㅎ

  • 2. .
    '10.2.16 2:14 PM (125.128.xxx.239)

    도련님과 남편분.. 너무 좋으시네요
    저녁먹은 상치우고 설거지 다 해놓으시고
    소고기에 굴.. 생각만 해도 침이 꿀꺽..
    딴나라 얘기 같지만.. 저도 기분 좋아지는 글이예요

  • 3. 아직 외며느리
    '10.2.16 2:17 PM (124.111.xxx.92)

    맞아요. 우리 도련님이랑 결혼하는 동서는 복받은 걸거에요. 남편보다 스펙이 더 좋답니다.
    아이좋아하고 세심하고 착하고 ㅋㅋ

  • 4. 행복
    '10.2.16 2:53 PM (59.9.xxx.55)

    넘 좋은 풍경이 그려지네요^^
    저희는 그리 행복한 모습은 아니지만.. 한때 떵떵거리던 시댁이 망하면서 형제들 재산싸움에 뿔뿔이 흩어지고 그덕(?)에 암것도 받은거 없지만 넘 편한 시집살이하는저랍니다.
    저혼자 명절음식 엔만한거 다 만들어서 명절당일 아침(시댁이 넘 좁아서 오래 앉아있기도 서로 불편)에 가서 차례만 지내고 밥먹고 설겆이하면 바로 집으로..
    시엄니 옆에서 예전엔 명절이면 연휴전후로 보름은 집에 손님이 끊기지않았는데...하면서 아쉬워하면 전 속으로 시엄니 그때 시집살이로 무지 고생하셨다면서(시할머니돌아가시기전엔 울 시어머니 친정에 2~3년에 한번 겨우 가셨다네요) 그건 기억안나시나요..싶어요.
    명절도 제사도 시댁식구랑 저희부부랑 5명이 딱 한끼먹고 땡~ 저야 속편하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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