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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 제가 너무 예민한 건가요?

고3엄마 조회수 : 1,571
작성일 : 2010-02-15 15:29:26
가끔씩 따로 만나 밥먹고 차도 마시는 이웃입니다

저희 아이가 유별난 사교육없이 주로 혼자 공부하고 영어 과외 정도 받는 거 가감없이 알고있는 사람이죠

영어과외는 초5 부터 받았고  성적 쪽으로 중학교 들어가면서부터 발군으로 튀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니 제 아이 선생님에게 관심을 갖더군요

전화번호 알려달라기에 알려줬습니다(우리 동네에는 이런 걸로 치사하게 구는 엄마들 많거든요)

우리 아이가 수업하는 시간, 교재, 수업패턴 등등 궁금해하는 거 죄다 알려줬지요

그랬더니 아이 선생에게도 자기 말을 해달라 하더군요

뭐 굳이 그렇게 안해도 기본적으로 친절한 선생이다, 둘이서 잘 의논해서 수업시간 잡으라고 말해줬죠

그런가부다하고 있다가 수업 끝나고 돌아가는 선생님에게 마침 그 엄마 생각이 나서

전화연락을 받았는지 물었습니다.

그런 전화 못받았다고 하더군요

그 사람 말고, 그 즈음 유명해진 제 아이 이름을 대며, 그 아이를 가르치는 선생이 맞는지 확인하는 전화와 함께

수업 요청이 쇄도한다고 즐거운 비명??을 지른다더군요

이 분이 우리아이 가르치기 시작한지 3 년 무렵이었습니다

선생님이 다녀가고 난 뒤 그 엄마가 다시 제게 전화했어요

자기가 먼저 선생님께 전화를 못드리겠다면서,

선생님께 부탁해서 선생님 편에서 자기에게 전화해달라고 말해달라는 겁니다

도대체 그게 무슨 뜻인지(지금도 모르겠어요) ... 잘 모르겠지만

하도 간곡히 청하길래 부탁한대로 해주었습니다

그 뒤에 다시 그 엄마가 전화를 했어요

선생님이 전화를 걸어와서 통화를 하긴 했는데, 가까운 시일 내에 수업을 못 잡았다는 겁니다

그집  아이가 좀 스케줄이 바쁜 아이인데다가

마침 선생님도 엄청 바빠져서

2, 3 주 이상 기다려야 시간을 낼 수 있다고 했답니다

이 즈음에서 전 좀 어이가 없더군요

그럼 응당 2,3 주 기다렸다가 수업을 시작하면 될 거 아닌가요?

뭐 하여간 순발력 없는 저는 계속 하소연을 들어주고 있었는데

전화의 요지는, 다시 한번 선생님께 제가 그 엄마와 각별한 사이라는 걸 주지시켜 달라는 거였습니다

솔직히 그 정도 편의까지 못봐줄 사이는 아니었으니까

다음 번 수업 온 선생님께 그 엄마 아이 사정을 간단히 이야기하고

선생님과 수업을 하루라도 빨리 시작했으면 해서 몸이 달아있다고 홍보를 했죠

그랬더니 ....

선생님께서 무리를 해서 그 아이 수업을 당장 다음 주에 끼워넣었습니다

수업 대기자 몇 명을 그냥 제껴버리고, 뭐 하여간 저에게 뭐라뭐라 설명을 하길래

선생님께 조금 미안했습니다

(응급 상황도 아니면서 병원 가서 의사를 개인적으로 안다는 이유로 순서 새치기하는 사람들 무척 안좋게 봅니

다  그래서 전 제 친구 병원에 가서도 절대 그런 짓은 안하거든요)

근데... 그 집 엄마가 수업 두 번인가 듣더니 고만하겠다고 한 거에요

이건 대체 무슨 경우인지??

자기 맘대로 할 거면서 왜 중간에 날 끼워 넣은건지 원

물론 선생님과 저 사적인 이해관계 전혀 없습니다

그렇게 매너 꽝인 사람과 친하다면 저도 똑같은 사람으로 볼까봐 참으로 창피했지요

어쨌든 그 엄마가 완전히 새롭게 보이는 계기가 되더군요

다른 사람 뒤통수를 치는 사람은 언제든 제 뒤통수도 칠 수 있다고 생각하니까요

뒤늦게야  이용당했다는 생각이 드는

제가 너무 예민한가요?


IP : 124.51.xxx.199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0.2.15 3:31 PM (121.135.xxx.221)

    고삼아이를 두면 이런 고민들을 하시나보군요. 드라마같네요.

  • 2. ....
    '10.2.15 3:35 PM (110.10.xxx.178)

    그런 사람들이 있습니다. 제 큰딸이 음대 나왔어요. 막내아들 친구 엄마가 피아노 선생 소개시켜 달라더군요. 어찌나 까다롭게 부탁을 하든지 지금은 폴란드로 전액 장학금으로 유학가있는 큰딸 친구 아이를 소개시켜 주었어요. 반달 하고 그만 두고는 과외비 절반 도로 달라고 했답니다. 딸아이랑 딸아이 보기 창피해서 혼났어요...
    그런 사람들은 욕구 조절이 안되는 사람이에요. 자기가 하고 싶은 거 전부 충족해서 지금 당장 시작하지 않으면 안되는 사람이지요. 당연히 굉장히 자기중심적이고요... 딱히 원글님을 이용했다고 기분나빠하실 필요가 없는 것이, 그런 사람들은 주변 사람들 모두가 당연히 자기를 위해 움직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답은 단 하나, 행여나 엮이지 말고 혹여 서로 마주하게 될 때에는 어렵고 거리가 있는 사람으로 대하게끔 처신하는 것이에요.

  • 3. 줄리
    '10.2.15 3:36 PM (211.200.xxx.48)

    무매너는 평생 무매너
    못고칩니다. 왜냐하면 자기가 잘못했다고 전혀 생각을 안해버리기 때문이지요.
    태도 보면 알아요. 미리 피하시길.

  • 4. 원글님만
    '10.2.15 3:36 PM (118.222.xxx.229)

    괜히 그 선생님께 죄송한 상황이 되어 버렸네요...이런...
    다음부턴 절대!! 그러지 마세요...^^

  • 5. 아니예요
    '10.2.15 3:37 PM (119.192.xxx.155)

    그 엄마가 너무 자기 중심적이네요. 원글님 예민한게 아니시구요.
    적당히 거리를 두시지요...

  • 6.
    '10.2.15 3:37 PM (220.117.xxx.153)

    아이와 선생님이 안 맞을수도 있겠지요,,
    우리애도 지금 이 동네 전교권 아이 가르치는 사람에게 과외를 받는데 개인적으로 참 안 맞는것 같아요,,
    그래도 그 엄마는 좀 매너가 없네요,,어느 선생님이 자기가 연락을 합니까,,아쉬운 엄마가 해야지요 ㅎㅎ
    그리고 아무리 안 맞아도 수업료 낸 만큼은 하던지,,수업료는 그냥 선불로 다 줘야 하는데 아마 그 엄마는 나머지는 돌려받았을것 같네요,,그냥 앞으로 다시는 소개 안해주면 된다는 교훈을 얻은걸로 만족하세요,,,

  • 7. 점 네 개님 말씀
    '10.2.15 3:38 PM (124.51.xxx.199)

    잘 새겨둘게요
    감사합니다

  • 8.
    '10.2.15 4:40 PM (125.181.xxx.215)

    과외선생에게 직접 전화못하겠다.. 이거 읽었을때 굉장히 병진스럽다고 생각했는데..
    그만두겠다고 말할때는 원글님께 대신말해달라고 부탁 안하고 자기가 처리?했나보네요..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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