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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배추 다이어트 후기..

곰두마리 조회수 : 4,282
작성일 : 2010-02-14 23:29:28
설날 연휴에 뜬금없이 양배추 다이어트 후기를 올리다니... 좀 의아하시죠...

전 지금 외국에 살고 있는 관계로 설날은 또 그냥 조용히 지나치기도 하고, 지난 주 토요일부터 그저께 금요일까지 양배추 다이어트를 했는데 82 사이트를 통해서 이 다이어트 방법을 알게 되고, 또 지난 후기들을 보면서 도움을 많이 받아서, 나중에라도 다른 분들이 검색하실 때 도움을 드리고자 글을 남깁니다...

먼저 제 나이는 한국나이로 38세이구요..키는 165입니다.
첫째를 31에 낳았습니다.
임신 전 몸무게 47kg... 결혼전엔 50이었는데, 결혼 후 좀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몸무게가 더 빠졌드랬지요...
흑.. 그러고보니 그 땐 스트레를 받으면 안 먹었었는데 요즘은 그 반대군요.. 그러니 계속 살이 찔 수밖에...

임신 후 막달 몸무게 86kg... 오랜만에 만난 사람은 얼굴을 못 알아볼 정도였습니다...-.-;;;
출산 후 모유수유하고 자연적으로 빠진 것이 2년여에 걸쳐 55kg까지 내려간 후 거기서 왔다갔다...

둘째를 36에 낳았습니다... 첫째 때 몸이 너무 많이 불어서 조심하느라 70kg까지 올라갔었구요...
식욕이 넘쳐 오르는데, 참느라 임신 내내 허기진 상태로 살았었어요.. 그래도 15kg늘었죠...
그 후 빠진게 58kg까지구요.... 출산 후 살 빼느라고 따로 운동은 안하고 저녁을 반 년정도 굶었었어요...
그렇게 해서 뺐구요...

그 후 외국에 와서 또다시 여러가지 스트레스와 우울증 등등으로 인해
저녁에 폭식하는 습관과 맥주 한두잔 밤마다 홀짝거리다 60kg까지 늘었습니다...
그러나 아랫배 비만이 너무 심해져서 도저히 봐 줄 수 없는 상태에다...
맞는 옷이 하나도 없고... 자괴감만 커지다 못해
제 인생 처음으로 다이어트라는 걸 시작했습니다....

첫날... 치킨 브로스를 구할 수 없어 그냥 물만 붇고 스프를 끓였습니다....
전 그럭저럭 먹을 만했습니다. 일부터 남편과 쇼핑센터에 갔습니다. 집에 있으면 더 허기를 느낄 것같아서 다른 일을 하면 잊을 것같았어요... 과일을 먹어서 많이 힘들지 않습니다...

둘째날... 야채와 스프의 날... 딱히 먹을 야채라곤 떠오르는게 오이깎아 먹기...
저녁이 되니 허기가 심하게 느껴지고, 스프도 억지로 한그릇 비웠습니다...
팔다리가 후들거려 일찍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첫째, 둘째날 계속 약한 두통이 있었습니다.

세째날... 야채, 과일, 스프의 날... 새벽같이 일어나서 일단 과일을 먹었습니다.... 오렌지와 사과 반쪽씩... 더 먹고 싶지도 않더군요.. 그래도 기력이 없어서, 남편 아이 겨우 회사 학교 보내고 다시 쓰러졌습니다... 이 날 아침은 정말 혼절 상태가까이 가더군요.... 남편이 출근후 걱정되서 제가 살아있는지 확인차 전화를 합니다... 점심때가 되니 다시 팔다리에 힘이 들어와서 슈퍼에 장보러 다녀옵니다... 이날은 이후론 그럭저럭 살만 합니다...

네째날... 스프, 바나나의 날... 바나나가 있어 더욱 힘이 납니다... 친구집에 초대를 받아 친구가 끓여주는 라면을 바라보며 물잔을 계속 들이킵니다... 여긴 한국 슈퍼가 없는 나라라 라면 보기가 하늘의 별따기인데... 한두달에 한번 얻어 먹을까 말까한 라면 먹을 기회를 놓칩니다... 속에서 피눈물이 나지만 지금까지 애들이랑 남편한테 성질부리며 참아온 나날이 있기에 꼭 참고 버팁니다... 그리고, 이젠 더이상 숨길 수도 없는 뽈록한 뱃살을 식탁 밑으로 지긋이 다시 움켜쥐어 봅니다... 바나나 덕분에 허기가 지진 않습니다... 스프가 슬슬 지겨워집니다...

다섯째날... 고기와 토마토의 날.... 잘 먹습니다... 이 날이 되기만을 기다려온 나... 스테이크를 쪽 씹으리 육즙이 이빨사이를 비집고 혓바닥을 스치고 목구멍으로 꼴깍 넘어가는데 좋아 죽겠습니다... 스프는 이날부터 한끼만 먹어도 되니 훌훌 잘 넘어갑니다....

여섯째날... 고기와 야채의 날.... 내가 육식인간인 줄 알았더니, 이틀연속 고기만 먹으려니 죽겠습니다. 겨우 고기 반찬삼아 먹고 오이랑 토마토를 우겨 먹습니다.... 둘째날 이어 이날이 제일 힘듭니다... 팔다리가 다시 후들거리구요... 다시 한번 남편한테 왕짜증을 부려 줍니다...

일곱째날.... 현미밥과 야채의 날... 전날 너무나도 소중하게 씻어서 예약취사 해 놓은 현미밥을 새벽에 일어나서 혼자서 감탄을 하며 먹습니다... 얼마만에 먹는 탄수화물이야... 여기 현미는 750g에 5000원에 넘어도 맛은 정말 없어도... 이것이 쌀이라는 생각에 눈가가 촉촉해지면서 밥의 소중함을 다시 되새기며 오물오물 먹습니다... 반찬은 씻은 김치랑, 돌김 구워서 간장 눈꼽 1/10만큼 찍어서 먹었습니다....

그렇게 해서 최종 빠진 몸무게는 2.5kg입니다... 고기 먹기 전까지 2kg빠지고 그후 500g빠졌습니다...
솔직히 전 5kg이상 빠지길 기대해서 많이 실망하긴 했지만,
결정적으로 뱃살이 많이 빠져서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상쇄가 됩니다...

이전엔 밥을 먹지않아도 배가 어째나 불룩한지, 혹시 병이 있는건 아닌지 걱정할 수준이었는데,
지금은 배가 홀쭉하진 않아도 옆모습을 보면 튀어나와 보이진 않은 수준입니다...
우리 남편이 좀 냉정하게 말해주는 편인데, 남편도 인정해주는군요...ㅋㅋ...
얼굴도 많이 갸름해졌다고 하구요...

총 kg수가 많이 빠진 건 아니지만, 저의 경우 뱃살이 집중적으로 빠진 것같아 매우 만족합니다...
앞으로 어떻게 유지하느냐갸 관건이지만요...

아휴... 근데 지난 일주일동안 너무너무 힘들어 남들에게 적극추천하고 싶진 않네요...
지난 한주간 전 남편이 계속 회식이 있어 집에서 저녁을 먹지 않았고,
또 제가 기운이 없고, 신경도 곤두서서 남편한테 신경질을 많이 냈는데 이 사람이 좀 많이 받아주었구요...
아이들 둘 키우려니 먹이고 치우고 놀아주고 하면서 다이어트를 하려니 일주일간 정신적으로도 좀 피폐했어요...

결과적으론 만족하지만, 저희 가족들한테 참 미안했지요...
어쨌든 상황이 허락하신다면, 또 지나친 뱃살을 빼고 싶으시다면 한번 해볼만한 것같아요... 독하게 맘 먹으시구요... 전... 다신 안하렵니다... 둘째 초등학교 보내고 다시 하든지 하려구요... ^^....
지금 상태에서 배만 더 안나오게 유지하면서 사는게 당분간 저의 첫번째 목표입니다....

둘째가 낮잠깨서 징징거리는 가운데 글쓰느라 정신없이 씁니다... 언젠가 양배추 다이어트 하시는 분 계시면 제 글 보시고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셨으면 해요... 저도 배고파서 힘들고 정신없을때 게시판 글 검색해서 읽으면서 참고 또 참고 그랬답니다.... 화이팅~
IP : 78.191.xxx.203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0.2.14 11:47 PM (218.39.xxx.30)

    저랑 비슷하게 다이어트 하셨네요.. 저는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만 했구요.. 나머지 2일은 시댁가야해서 못했네요..
    설날 폭식을 자제하기 위해서 급!시작하게 되었는데 저는 5일간했을때 2kg정도 빠졌었어요..
    저도 두통에 너무 시달렸구요..
    뭐 설날에 먹은 음식으로 다시 원래 몸무게로 돌아오긴했지만 더 쪄오진 않아서 다행이라 생각해요..ㅠ.ㅠ
    님은 몸무게 유지 잘~하시구요....

  • 2. ㅠㅠ
    '10.2.14 11:54 PM (121.161.xxx.42)

    글이 길어서 다 읽진 않았지만....양배추 다이어트 저도 해봤지만 소용없어요.
    보통식으로 돌아오면 빠른 속도로 살이 찌더라구요.
    저는 양배추다욧 시작해서 1주일 고생하고 3kg 빠져서 좋아했는데..
    그 뒤 한달만에 빠진 3kg+3kg 더 쪘어요.
    요요현상 겁나서 소식했는데도 밥이 들어가니까 아주 뱃속이 좋아 죽더라구요.
    아무리 소식해도 먹는 족족 뱃속에 차곡차곡 저장해서...뱃살만 엄청 불었네요 ㅠㅠ
    무조건 꾸준한 운동이 최고에요 ^^

  • 3. ...
    '10.2.15 1:37 AM (222.232.xxx.194)

    저는 마른비만으로 내장지방을 제거해야 했는데....
    전 아주 만족했어요.

    하지만 다이어트후에 관리는 잘 해야 될 것 같아요.
    전 스프랑 물을 많이 먹었더니...괜찮았는데...7일 쨰가 많이 힘들던데요...

    담 날 부터 남편이랑 맥주랑 안주 먹어 망쳤어요..

    다시 하면 관리를 잘 할래요.

  • 4. .
    '10.2.15 1:48 AM (122.35.xxx.13)

    어머나...저도 금요일부터 토요일까지 했어요. 하는 동안 어찌나 힘들든지....
    저는 3kg 빠졌어요. 보식이 중요한 것 같아 현미와 야채 중심으로, 계란 삶은 거 간식으로 먹고 과일 좀 먹고 이러고 있는데 앞으로 일주일은 조심하려 해요.
    우리 모두 빠진 몸무게 잘 유지할 수 있도록 화이팅입니다.^^

  • 5. 저도
    '10.2.15 9:58 AM (221.138.xxx.18)

    양배추 다이어트 해서 2.5킬로 정도 뺐습니다.
    저도 죽을뻔 했어요.
    탄수화물이 들어가질 않으니 죽겠더라구요...
    지금은 양배추 다이어트 끝나고 살이 더 빠져서 제가 목표한 몸무게가 되었어요.
    사실 겨울에 급작스럽게 찐 살을 뺄려고 한건데 다 뺐네요.
    하지만 너무 고통스러웠어요.
    특히 스프랑 야채 먹는날은 죽을것 같더라구요.
    머리는 아픈지 모르겠고, 전 온몸에 힘이 없고 무엇보다 팔다리가 후덜덜해서 운전도 못하겠더라구요.중간에 포기할려고 하다가도 나와의 싸움에서 이기고 싶었고, 결정적으로 아들, 남편에게 나 오늘부터 양배추 다이어트 한다고 선포했었는데, 식탁위에 빵을 보고 집어들려고 하는 순간 울 아들이 "포기할려고?" 그 한마디에 끝까지 했네요..
    어쨌든 고통없이 되는건 아무것도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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