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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버렸다.

내것 조회수 : 1,494
작성일 : 2010-02-13 00:46:34
결혼할때도 갖고와서, 결혼 15년동안 그 좁은집에 살면서도 꽁꽁 부여잡고 있었던 내 물건들.
초등학교때부터 써왔던 일기, 유치원때부터 모아왔던 코팅된 책갈피들, 바른손부터 아트박스 크리아트까지 있는 편지지며 편지봉투, 생활기록부, 성적표, 상장, 합격통지서, 불합격통지서, ....신혼여행비행기표, 하다못해 대학때 강의계획표까지 있더군요.

한국들어가면서 이것저것 짐정리를 해야되겠다 생각하고, 박스 세개에 모아놨던 것들을 꺼내서 정리를 했습니다.
15년을 박스채 갖고만 다녔지 한번 꺼내보진 않았습니다.
그래도 있다는 생각에 언제든 꺼내볼수 있다는 생각에 마음한편이 좋았었는데....웬지 슬프네요.

이제 박스 한개에 모아놓은 편지들만 정리하면 됩니다.
아직은 그것까지 정리하고 싶진 않아서 이사짐에 부칠테지만 언젠간 정리해야되겠지요.

괜히 인생 사는게 참 허무하고 덧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IP : 87.200.xxx.10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0.2.13 12:54 AM (121.133.xxx.68)

    에구...아깝네요. 나중에 아이들,,,손자들 보여주시지...ㅋ

  • 2. 용기를 주셔서
    '10.2.13 12:55 AM (124.56.xxx.127)

    감사합니다...ㅠㅠ
    저도 울컥 하네요.
    님 덕분에 저도 이고지고 모셔왔던 소중했던 나의 스크랩들, 기념물들, 나름 의미를 부여했던 물건들을 버릴 수 있을 것 같은 용기가 생기네요.
    한번 해 봐야겠습니다,저도.

  • 3. 마음은
    '10.2.13 12:57 AM (122.38.xxx.128)

    마음은 바꿨는데 (오늘것도 다 정리 못하고 사는데 과거의 것은 더더욱 못챙겨볼 것 같다는 생각) 게을러서 정리를 못하고 있네요.
    저는 미련 갖지 않고 다 버릴꺼예요. 꼭.

  • 4. 그래도
    '10.2.13 1:07 AM (119.149.xxx.105)

    반정도는 추려서 갖고 계시지.
    그게 또 한번씩(너무 가끔이긴 하지만) 꺼내보면 곁에 있었다는게 큰 즐거움이고 추억이 될때가 있더라구요.

    적어도 일기, 편지는 걍 두심이... 물론 사람따라 시기따라 내용따라 다르겠지만..

  • 5. ..
    '10.2.13 1:19 AM (58.227.xxx.123)

    무슨일 있으신가요?
    보물들을 왜 없애시는지...

  • 6. 잘하셨어요
    '10.2.13 5:07 AM (128.205.xxx.232)

    잘 하셨어요.
    그런 거 다 쓰레기에요.
    그 순간이 지나면 이미 다 끝난 것이고, 흔적들은 아무 소용 없는 쓰레기일 뿐이에요.

    제 주요 소유물은 옷가지와 몸입니다.
    (물론 신분증도 있고, 공부하는 사람이라 책 몇 권 있고, 화장품 몇 개도 있어요.
    앗 이불이랑 랩탑도 있네요. 너무 가진 게 많네요.)
    가족사진, 제 사진도 없고, 상장도 졸업장도 없어요.
    그런 것들 하나도 없지만, 전혀 서운하거나 아쉽지 않은 이유는요
    과거 어느 시점에 내가 엄마 아빠와 놀이공원에 가서 행복했었고,
    그 어느 시절에 내가 수백장의 상장을 긁어 모았고
    내가 어릴 적에도 지금만큼 인물이 좋았다(ㅋㅋㅋ) 는 등의 사실들,
    그 모든 사실은 변함이 없더라고요.
    차이점이라면, 시간이 흐르고 흘러서 이젠 다른 세상의 사건들이라는 것 뿐.

    아쉬워하지 마세요.
    그 모든 건 그 순간에 다 남아있답니다.
    다만 내가 거기 없을 뿐이에요.
    지나간 물건들 붙잡고 있는 건 정말 쓸 데 없는 짓입니다.
    기분 전환으로 나가서 맛있는 거 사드세요.
    냠냠짭짭 그릇 싹싹 비우시고요.
    식당에서 기념품으로 후추통이나 포크 집어오지 않아도
    그 또한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내 평생 가장 맛있었던 여러 번의 식사 중의 하나가 될 거에요.^^

  • 7. 편지만은
    '10.2.13 1:15 PM (175.115.xxx.162)

    편지만은 버리지 마세요~~
    저도 그렇게 정리하고, 편지도 버렸는데
    지나고보니 편지는 놔둘 것을...
    후회막급이네요.

  • 8. 동감입니다
    '10.2.13 1:29 PM (121.124.xxx.184)

    저두 곧 따라정리할려구요.
    저두 크리아트 문구..몇몇 보이네요.
    막상 버릴려니 나의 국민학교,나의 중학,나의 고등이 없어지는것같고...

    다들 뿔뿔이 흩어져 누가 누군지도 모를 얼굴도 기억안나는 대학동창들과 공부하던 전공서까지도 여기저기 꽂어져있고...
    아무것도 존재의 의미가 없어진 녀석들....
    정리해도 마음속으로만...간직해도 될 녀석들이라...정리해야겠더라구요.
    시간이 나야 들여다보는 것들이라 안보면 보여지지도 않는...
    전 제3가 치워줘야 싹 정리되는데 제가 하면 절대 줄여지지않아서 벌레생기거나 빗물차서 더러워지기전에 정리해야겠구나싶어요.

  • 9. 잘하셨어요.
    '10.2.14 1:42 AM (123.204.xxx.236)

    현재 살기도 바쁜데...과거를 들출 여유도 별로 없을 거예요.
    머릿속에 남아 있는 추억정도만 갖고 있을 가치가 있는거지
    일일이 옛날거 다 뒤져봐야 떠오르는거...잊어도 그만인 그런거죠.
    우리에겐 현재가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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