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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분들도 이래요?

그냥.. 조회수 : 247
작성일 : 2010-02-10 13:23:01
가뜩이나 명절 전이라 맘이 착잡하니 기분이 꿀꿀한 중이거든요.


진짜 밥도 하기 싫고 청소도 하기 싫고, 이번주는 그냥 명절 전에 쉬는주다 생각하고 배달 음식 시켜 먹으면서 쉬고 싶은데요,

우리 작은아이가 3월에 유치원 가는데 지금은 집에 있지요.

거의 마지막이다 싶어 그런지, 얘랑 낮에 둘이 있는게 힘들어 미치겠어요.ㅠ.ㅠ

얘는 입맛도 꼭 토종이라 낮에도 꼭 반찬이랑 밥이랑 먹여야 하고요,

저는 가끔 국수도 먹었음 좋겠고,  어쩌다 만사 귀찮을때는 라면이라도 끓여 먹고 싶을때도 있고, 매운 떡볶기 생각날때도 있잖아요.

그런데도 아이 떄문에 매일.. 점심때마다 오늘은 또 뭘해 먹이나.. 그러고 있는 거예요.

좀 전에도.. 나는 진짜 딱 김밥천국에서 김밥이랑 라볶기 시켜다 먹었으면 딱 좋겠다 싶구먼, 애가 지는 물꼬기 반찬 먹어야 한다고 해서 하필 찬밥도 똑 떨어졌는데 새로 밥하고 굴비 궈서 멕이면서, 에유 이게 뭐냐 진짜.. 이랬네요.


지난해 연말께 부터는 진짜로 나도 지쳤는지, 점심때 뻑하면 볶아주거나 아니면 김, 햄, 계란,.. 등등 불량 반찬으로 일관해 왔는데, 이것도 넘 오래 가니 양심에 찔리잖아요.

그러면 자식이 정말 왠수다 하면서도 반찬 궁리하게 되고 하지요.


어쨌거나.. 너무..너무너무 힘들어요.

작은아이가 5살 되었는데 아직도 너무 애기 같아요.

혼자 노는 법 절대 없고 뭘 해도 꼭 엄마 무릎에 기대 앉아 있고, 제가 뭔가 하면 옆에 붙어 앉아서 갖은 참견 다 하고, 그리고 엄마한테 뽀뽀하고 안고 사랑해~~ 난리 부르슨데.. 저는 이게 너무너무 지칩니다. ㅠ.ㅠ
아이 앞에서는 엄마도 사랑해~하고 물고 빨고 같이 유치짬뽕을 부리고 있는데 속으로는 아~ 진짜 힘들다, 그만좀 치덕거려라 힘들어 죽겠다, 이런 생각인거죠.

게다가 어지르긴 또 얼마나 어지르는지...

다른집은 큰애 유치원 간 사이에 청소 싹 해놓는다는데, 나는 내가 청소하고 있으면 내 뒤를 졸졸 쫓아다니면서 도로 어질러요.

책이면 책, 장난감이면 장난감.. 닥치는대로 다 꺼내서 온집안에 늘어놓고 있고..


큰애가 7살이거든요.

주변에 아이 키울때 도움을 요청할데가 전혀 없어서 큰아이 태어나던 2004년 부터 줄곧 두 아이에게 매달려 살았었어요.

지금까지 몇년간 낮에 혼자 가뿐하게 외출해본적이 한번도 없죠.

미장원가서 맘 편하게 파마 한번 해보는게 소원이라니까요. 아이를 데리고 가니 그냥 시간 짧게 걸리는 커트만 하고 몇년을 그리 살았어요.

병원에 갈때도.. 시장에 갈때도...은행에 갈때도.. 아이들 데리고 다니는것은 애엄마의 기본이잖아요.

그러니 왠만한 쇼핑, 장보기는 모두 인터넷으로 해결하고요.. 정말 인터넷 없던 시절이었으면 어떻게 살았을까요?

그렇게 몇년 살다가 지난 11월에 작은아이 유치원 원서를 넣어 놓고..
그때부터는  낮에라도 잠깐 자유의 시간이 된다고 생각하니 한편으로 꿈에 부풀어 기대가 되기도 하면서..

막판에 남은 이 시간이 미치게 힘든겁니다. ㅠ.ㅠ

큰애 유치원 데려다 주고 9시-9시 반인데,

조금 있다가 간신달라고 해서 챙겨주고,

12시면 배고프다고 밥달라고 하고..ㅠ.ㅠ

밥 주고 다 먹는거 기다리는데 한시간..

그러면 큰애가 2시에 끝나니까 금방 데리러 가야 하고..

외출할때면 일일이 옷 입혀줘야 하고 신발 신는것도 봐줘야 하고..


아~ 3월이 되면 우선 제일 먼저 하고 싶은 일은 한 일주일간은 매일 매운 비빔국수, 짬뽕, 떡볶기, 라면을 돌려가면서 점심으로 먹는거하고,
미장원가서 7년만에 파마 한번 하는거 하고,
낮에 케이블 티비 맘대로 켜놓고 보는거 하고.. 진짜 하고 싶어요.

근데 왜 이리 맘으로는 시간이 너무 늦게 가는거 같은지...

막판이다 생각하니까 더 힘들게 느껴지는게 맞는거죠?


  
IP : 110.9.xxx.46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ㅎㅎㅎ
    '10.2.14 5:50 PM (211.172.xxx.49)

    물꼬기 반찬 먹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아이가 귀엽네요 ㅎㅎㅎ
    물고기도 아니고 물꼬기 ㅎㅎㅎ
    투정하는 님도 제눈에는 귀엽기만 하네요 ㅎㅎㅎㅎ죄송
    더 복잡한 반찬도 많은데 그래도 물꼬기 반찬은 그냥 구우면 되니까 간단한걸요 ㅎㅎㅎ

    그리고 아이는 물꼬기 반찬 주고, 엄마는 따로 비빔국수 먹으면서
    3월 기다릴것도 없이 , 힘들지 않게 남은 2월 보내세요
    밥주고 다 먹는거 1시간 동안 기다리지 말고,
    흘리던 말던 밥먹을 그시간동안 엄마 시간 가지시구요
    외출 한시간 전 쯤에 미리 옷입으라고 건네주세요
    아무리 시간 많이 걸려도 1시간 안에는 다 입겠죠 그 시간동안 엄마는 엄마 시간 가지시구요

    울 작은 녀석도 물꼬기 반찬 좋아해서 주절주절 댓글 달았어요 ㅎㅎㅎ
    저도 애들 개학하면 나는 매일 나가서 밖에서 살아야지~ 벼르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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