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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에 용돈이야기하고 맘 고생하신다는 시엄니 이야기 보고...

시엄마 초보 조회수 : 1,406
작성일 : 2010-02-10 09:32:41
그래도 이 글을 읽으니 그렇게 살벌하지 않아 맘이 좋습니다.
설이 다가오니 용돈, 제수비용, 노동이 초유의 관심사군요.
혹시 기억하실지 모르겠습니다만 얼마전 마트에 며느리랑 같이 갔던 글 쓴 시엄마입니다.^^
며칠전 남편의 제사날이었습니다. 며느리 들어온 다음 첫제사인 셈이죠.

며느리는 그날 아침 귀국하는 날이구요. 며칠전 전화해서 언제 가면 좋겠냐고 해서
아침에 집에 들어와 좀 자고 오후 3시에 전화해줄테니 그때 일어나서 오려마...했습니다.
저는 전날 탕국을 끓여놓고 아침에 청소 대충하고 장을 봐서 나물 거리 다듬어놓고 산적 고기 재어놨습니다.
오후3시가 되니까 며느리가 일어났다고 문자를 보내왔습니다.
늦지 않으니 천천히 와라...답을 보내고 마침 도와주러 온 친정언니와 슬슬 일을 시작하였지요.

조금있으니 며늘아이가 조그만 롤 케익을 사들고 왔습니다.
이모님이랑 전 부치면서 먹자고....우리 친정 언니 그 맘씨가 너무 예쁘다고 좋아했지요.
거실바닥에 달력 종이를 펴고 전기 프라이팬을 놓고 시이모랑 조카 며느리가 오손도손 이야기를 해가며
전을 부쳤습니다.
퇴근시간이 되어 아들들도 오고...
제사지내고 오신 친척어른들과 음식 먹고 난 다음 이녀석이 팔을 걷어부치고 설겆이를 하는 것이었습니다.
마치 설겆이 자격증 1급 따고 온 여자처럼요.

돌아가고 난 다음 안사돈에게 문자를 보냈습니다.
'오늘 첫제사에 **이 아주 잘하고 갔습니다. 착한 딸 키워주셔서 고맙습니다.'
안사돈께서 '늘 부족하게 보지 않으시고 예쁘게 봐주셔서 고맙습니다..늘 건강하시라고 기원합니다.'라고 답을
보내시고.

집으로 가는 아이들에게도 문자를 보냈지요.
'고맙다. 힘들었을텐데 내색 않고 잘해줘서...엄마가 정말 맘이 너무 좋아.'했더니
며늘아이가 '어머니, 담엔 더 빨리 샤샤삭~잘할께요...'라는 문자 보내고 저는
'얘야, 우리는 설겆이 1급 자격증이면 충분해, 특급까진 안바래~'라고 써보냈습니다.

참....제사상 준비에 5만원은 받았습니다. 자식된 정성이라고 생각하라고.
다가오는 설에  저도 세뱃돈을 주려고 생각합니다.아들들 보다 배춧잎 한장 더 주려고 해요....
음식은 큰댁에 가니까 저희 따로 하지는 않고
산적만 재워갈 예정이니 며느리는 안부려도 될 거 같습니다.^^

앞으로 살 날에 늘 이렇게 좋으리라고만 어떻게 생각하겠습니까만 처음처럼 조심스럽게 잘 하려고
생각합니다.
하루를 마감하는 기도로 새로들어온 자식, 그 친정가정까지도 은총주시라고 기도합니다.
늘 시어머니, 시집 식구들 때문에 고통받는 82쿡 여성들...
설 지나면 또 어떤 이야기들이 올라올까 걱정도 되고 궁금해지기도 합니다.^^
IP : 218.39.xxx.229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행복하게 사세요^^
    '10.2.10 9:44 AM (222.106.xxx.110)

    저도 갓 결혼한 새댁이지만...저희 친정어머니와 비슷한 분이시네요^^; 불행히도 우리 시부모님은 아들만 있어서 그런지 좀 시어머니 입장만 생각하시는 경향이 있어서...좀 당황스러울 때가 있더라구요. 집안 분위기가 틀려서...좀 난감할때가 있어요(울 올케카 부러워요 ㅠㅠ). 님처럼 아들,며느리 입장 잘 헤아려주시면...소소한 충돌들은 생겨도 서로 이해하면서 잘 해결될텐데요~앞으로도 행복하게 재미있게 사세요^^

  • 2. ..
    '10.2.10 9:50 AM (211.215.xxx.220)

    남매맘인데요
    저도 원글님같은 시어머니 되고 싶고
    저희딸도 원글님같은 시모 모시는 며느리 되길 기도해야겠어요
    늘 따뜻한 얘기..감사합니다

  • 3. ^^
    '10.2.10 9:53 AM (121.138.xxx.144)

    너무 기분 좋은 글이네요.^^
    원글님도 아드님도 며느님도 너무 멋지십니다.
    늘 행복하시기를 기원합니다.

  • 4. 맛있는반찬
    '10.2.10 10:11 AM (203.249.xxx.21)

    ㅠㅠ 원글 읽으면서 눈물이 핑 돌아요....
    마음이 너무 섬세하고 고운 분이신 것 같아요.
    남편분 먼저 보내시고도....(이런 표현 정말 죄송합니다.) 참 곱게 살아가시는 것 같아요.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하는게 맞는 것 같아요.
    당연하다 치부할 며느리 설거지를 그렇게 칭찬해주시니...
    롤케익과 제사비 5만원에 그리 이뻐해주시니...
    정말 너무 좋은 분이신 것 같아요. 늘 행복하세요^^

  • 5. ..
    '10.2.10 10:21 AM (120.50.xxx.102)

    정말 좋으신 분이네요...저도 원글님 같은 시어머니 만났으면 정말 잘하고 살았을텐데요..
    저희 시어머니는 복을 찻습니다...
    제가 너무 착하게 순하게 잘하니 만만에 콩떡으로 여기고 저희 친정에도 시도때도없이 전화했었답니다..조금만 마음에 안드는 점만 있어도 제 욕을 그리 했다네요...
    지금은 어떤 큰 사건때문에 전화 절대 못하는데요..엄마가 한참 지나서야 전화 일주일에 몇번씩 했었더라는 얘길 하더라구요..
    착하게 순하게 잘했더니 우스워보였나봐요..저나 저희 친정이나..
    그러더니 이젠 절대 저희 친정에 전화못합니다.너무 심하게 승질을 내보인 이후로는 챙피하긴한건지 전화를 못하대요..
    원글님 같은 경우 정말 부럽네요..왜 우리 시어미는 복을 찻을까요..쯧

  • 6. ...
    '10.2.10 10:25 AM (120.50.xxx.102)

    이어서 쓰자면..그렇게 마음으로 잘해주고 친하려고 했는데...
    그걸 만만하게 보고 이용만 하고 막 하더니..
    지금은 제가 마음에 문을 닫아버렸습니다..
    일주일에 시댁에 두번은 꼭 갔는데요..아님 한번이라도 무슨일이 있어도 갔습니다.
    근데요..이제 두달이 다되가도 안갔네요..ㅎㅎㅎ
    아이랑 남편만 보냈구요..그래도 아무소리 못합니다..
    속으로는 끓으시겠지만......어쨋건 이제와서 후회되겠지요.~

  • 7. 우이씨~~
    '10.2.10 10:30 AM (112.151.xxx.214)

    우리시부모님
    한테 돈좀 받아보면 좋겟다...우이씨//
    세뱃돈 좀 받아보면 좋겟네

  • 8. 시엄마초보
    '10.2.10 11:07 AM (218.39.xxx.229)

    며느리가 곱고 상냥합니다...우리 아들 말이 '내가 좀 보는 눈이 있찌요~'ㅎㅎ
    만약 퉁명스럽거나 너무 머리 쓰는 며느리라면 저도 좀 다르겠지요...지금은 그저 예쁩니다.
    저도 몸사리지 않고 어른들께 잘하려는 맘이 착하구요.

  • 9. 큰댁에서
    '10.2.10 12:35 PM (220.86.xxx.176)

    의 며느리들이 제일 힘들 듯 하네요..
    제가 종손의 맏며느리라서 며느리에 애들까지 다 함께 명절 당일 아침에 나타난다 하시니..

  • 10. 큰액에서 님께.
    '10.2.10 3:40 PM (218.39.xxx.229)

    음식은 나눠서 해갑니다..그리고 아직 애들은 없답니다....^^원글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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