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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SOS 보셨나요?

엄마 조회수 : 1,357
작성일 : 2010-02-09 11:10:02
부모로부터 버림받고 할머니를 엄마로 부르며

그 할머니로부터 학대받으며 살고있는 남매 이야긴데..

보고나서 잠이 안왔어요..

큰애가 6살 여자아이 그리고 5살(?) 남동생..

저도 올해 7살된 딸과 5살 3살 아이들이 있는 엄마라서 그런지..

남의 일 같지 않고 가슴 아프더군요..

할머니(그래봐야 47살..  요즘은 마흔에도 많이들 낳으니까 엄마나 다름없는)가 치료를 받으러

가던데.. 마음의 병이 너무 깊어 보이고 알콜중독 증세 까지 있어서 쉽게 좋아질까 의문이더군요..

할머니가 술마시며 퍼붇던 그 폭언들 다 들어주고 맞장구쳐주던 가여운 그 아이..

제발 많이 상처받지 않으며 잘 컸으면 좋겠어요...

저 어렸을적 아버지가 늘 그렇게 술에 취해서 엄마에게 폭언과 폭행을 서슴치 않고,

집안 살림은 온전한게 없었으며.. 어린 우리들을 잠도 못자게 괴롭히고

우린 무릎꿇고 앉아 그 수발을 다 들으며.. 마음속으로 분노를 키웠던 아픈 기억이 있어요..

다행히(?) 그런 아버지가 그리 오래 사시지는 않았지만..

아직도 가끔 가슴속에 억눌렀던 분노와 화가 분수처럼 솟아오를때가 있어요..

내가 가져보지 못하고 살아보지 못했던 가정을 만들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지만,

나의 불안한 내면이 한번씩 드러나고 그것이 아이들에게 영향을 줄때 자책감도 많이 들고 그래요..

...

어제 그 프로에서 할머니가 술마시며.. "내 속을 누가알아!!" 소리치는데

그아이가 "내가알아..내가.. 이제는 우리가 엄마를 지켜줄 차례야.." 하며

할머니를 안아주고..  할머니가 방 바닥에 머리를 찧으며 자해를 하니까

손으로 바닥을 받쳐주던 아이..

건강하게.. 진짜 행복이 뭔지.. 그걸 누려볼수 있는 날이 그 아이에게도 멀지 않았기를 기도해봅니다.
IP : 122.34.xxx.61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0.2.9 11:18 AM (222.238.xxx.158)

    수삼에서 이효춘이 하던말이 생각나네요.
    애가 뭔죄냐..부모잘못만난죄지..
    정말 아이들이 불쌍하네요. 그앤들 뭘 알고 그럴까요?
    그저 살기위한 몸부림으로 보여요.

  • 2. .
    '10.2.9 11:24 AM (110.8.xxx.231)

    못봤습니다만..
    할머니를 위해서도 아이들을 위해서도 꼭 같이 사는것보다
    따로 사는게 더 서로 건강하게 사는거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그전엔 잘 몰랐는데.. 어머니의 육아가 삼대를 망치기도 하고 흥하게도 한다는 걸 새삼
    깨닫습니다.

  • 3. .
    '10.2.9 11:25 AM (110.8.xxx.231)

    바로 윗글
    따로 산다고 할때 아이들은 기관에서요.. 제가 그걸 빼먹었네요.
    몇일전 동행에서도 봤는데..여고생 쉼터라고 소개하던데 거기나오는 아이들 돌봐주는
    원장님 같은분..진짜 어머니보다 더 깊은 마음으로 아이들을 돌보고 계셔서 감동이었어요.

  • 4. 아침
    '10.2.9 11:30 AM (211.215.xxx.89)

    좀 마음이 그렇네요 아침부터....
    아이들데리고 투신한 엄마사연도 마음이 아프고 sos 내용도 그렇고
    어린아이가 자해를하는 할머니를 손으로 받쳐줄생각을 어떻게 했는지 ㅠㅠㅠ

  • 5. ...
    '10.2.9 4:22 PM (112.154.xxx.33)

    맘이 아푸네요...
    우리 신랑은 SOS 못 보게 하더라구요.
    너무 험한 일들이 많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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