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벗어나고 싶은 이 생활....
결혼을 좀 늦게해서 이제 큰아이가 초등학교 6년 둘째는 4년이 되지요.
나이는 40대 중반입니다.
벌써 올해부터 생리가 없습니다.
원래 생리양도 작았고 2-3일이면 끝났었지요.
그 때문인지 제 감정을 제가 잘 이기지를 못하겠습니다.
남편이 밉고 싫어지네요.
물론 사는것도 맘편히 사는건 아닙니다.
내세울것 없는 사람이지만 사람하나 착한거 보고 결혼했는데 생활이 힘들기는 합니다.
앞으로 아이들 교육비도 만만치 않은데 모아놓은 돈도없고 지금 가진것도 없으니 앞으로
닥칠 일들을 생각하면 막막하네요.
이 나이되도록 오천도 안되는 전세집에 살면서 하루벌어 하루살아가는 하루살이 인생인데
경제는 더 어려워지고 요즘 물가는 장난아니어서 시장가는것도 겁이나네요.
착하게만 보이던 남편이 너무 무능해보이고 앞으로도 계속 이렇게 살아가야 한다는 것이 더 힘들게
하네요.
아무말도 위로가 안되고 남편이랑 말도 하기싫고 괜히 내 눈치를 보면서도 전혀 도움이 되어주려고
하지도 않는 남편이 꼴도 보기 싫습니다.
제가 남편을 잘못길들인거 같기도 하고 오만가지 생각이 지나갑니다.
결혼하고나서 지금까지 손발톱 제가 다 깍아주고 출근할때 입을옷 부터(와이셔츠 양복은 아니지만 )
지갑 핸드폰 안경닦이....
새벽에 일 갈때면 꼭 더운국물에 밥챙겨먹이고 야근할때면 내 전화가 힘이 될꺼라는 생각에 2-3시까지 안자고
몸은 어떤지 언제끝나는지 ... 전화 날리고....
술을 좋아하는 남편 술 먹지말란말하면 괜히 눈치보며 술먹으려면 스트레스 받을까봐 별간섭 안하고....
(술주정 없습니다. 적당히 먹고 어느정도 취한다 싶으면 알아서 그만마십니다.)
어쩌다 아파 일을 못하고 수입이 적어도 미안해 하는 남편보며 괜히 씩씩한 모습으로 대하고....
밀가루음식, 야채 싫어하는 남편 입맛에 맞춰 음식 다양하게 하려고 노력하고....
이 일들 정말 남편을 사랑하는 마음에서 즐거운 마음으로 했었습니다.
정말로 아이들 보다 남편을 더 사랑하고 아이들 보다 더 많이 챙겼습니다.
그런데......
지금까지 해오던 모든일들이 부질없이 느껴지고 지겹다는 생각이 듭니다.
내가 너무 잘 챙겨줘서 이젠 아무것도 안하는 남편이 싫은거지요.
나를 배려하는 마음이 안보여서 싫은거지요.
오늘 문득 난 남편의 엄마인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뭐든 알아서 척척 다 ~ 해주는 엄마
이제부터는 아이들을 챙겨야 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1. 남편이고
'10.2.7 4:29 AM (125.190.xxx.5)애들이고 슬슬 독립시키셔야지요..
애들 나이는 저랑 비슷하시네요..저는 둘째가 41에 초등입학합니다.
다른 친구는 큰애가 초등 졸업하는데..전 이제 입학하구요..
무슨 영화를 보자고 애들은 이렇게 늦게 낳았는지 모르겠네요..2. 비타민
'10.2.7 5:05 AM (211.201.xxx.157)그냥 넘어가려다가 갑갑한 마음에 좀 따끔한 댓글을 답니다.
양해해 주세요.
많은 엄마들이 '자신은 책 안 읽으면서 아이는 독서하라고 닥달하고,
자신은 자기개발 안하면서 아이에겐 온갖 것을 다 시킵니다.
뛰어난 사람 되어 좋은 직장 들어가서 돈 많이 벌어오라고...'
그러나 그렇게 자란 아이, 내 것이 아닙니다.
결국 아이는 자기 인생 자기 것으로 살아가지요. 그러면 허탈해합니다.
'내 것'은 '나 자신' 밖에 없어요.
많은 아내, 부모가 자신이 하기 힘들다 여기는 것을 타인에게 시키면서
헌신하고 노력하며 대리성취를 이루려고 합니다.
물론 그렇게 되어서 그가 원하는 것을 이루어 내게 갚아주면 좋지요.
하지만 정확히 말하면 그의 성취 역시 내 것이 아닙니다.
문제는, 그가 원하는 것을 못 이룰 때 이야기인데 그의 인생이 실패한 것이 아니라
내 인생이 실패한 거라 여겨져서 그가 밉고 자기 자신도 괴롭지요.
무엇을 할 때 '내가 하면 간단하지만 남 시켜서 그것을 이루려면' 너무 힘듭니다.
그런데 내가 안하고 상대를 통해 이루려고 합니다.
자잘한 심부름, 자잘한 뒷받침으로 자신의 목적을 대신 이뤄달라 합니다.
그러나 상대 역시 나 못지 않은 부족한 사람인 겁니다.
님이 상대를 통해 이루고 싶은 것이 있으면 그냥 님 자신이 이뤄보도록 시도해보세요.
늦었다고요? 늦은 게 어딨습니까. 님 아이들이 어린데요.
님 자신에게 새벽같이 일어나 밥 챙겨주고 공부하라고 닥달해서 님 스스로 성취를 이루는
식으로 삶의 방향을 바꾸세요.
우리나라는 뭐든 완전 전문직이 아니라면 3년이면 어느 정도 반열에 오릅니다.
아무리 조련사가 뛰어나면 뭐합니까. 말이 명마가 아닌데요.
님 스스로가 스스로를 조련해서 자신이 원하는 것을 절반이라도 성취하세요.
그게 인생에서 남는 장사입니다.3. 펜
'10.2.7 5:20 AM (221.147.xxx.143)위 비타민님 의견에 동감합니다.
남편이고 아이들이고 모두 2차적인 문제이지요.
결국은 자기 자신이에요.
'이제부터는 아이들을 챙기겠다' 는 님 한마디를 보고 이 댓글 씁니다.
남편이고 아이들이고 놔두시고요 (물론 기본적인 애정은 줘야겠죠^^),
그런 열성으로 님 자신을 챙겨 보세요.
삶이 달라 보일 거에요.4. 저도 동감
'10.2.7 12:02 PM (61.102.xxx.240)결론이 남편에게 헌신하는 걸 관두고 나한테 집중해보겠다 이렇게 날 줄 알았는데 아이들을 챙기겠다고 하셔서 놀랐어요.
짜증, 분노 이런 게 남을 보살피고 남을 위해서만 사는 여성들한테 나타나는 증세죠. 어느새 자기는 온데간데 없고, 자기 욕구보단 남편이든 자식이든 안 챙기면 죄책감까지 느끼고요.
본인 인생이나 바램에 대해서 좀 생각해보시는 계기가 됐음 해요. 남편을 아이취급하면서 닦고 씻고 먹이고 이런 것 좀 접으시고요.5. 눈사람
'10.2.7 1:46 PM (211.37.xxx.103)경제적으로 좀 힘드시면 맞벌이를 시작해 보시지요.
아이들도 어느 정도 컷으니 경제에 조금 보탬이 된다면
생활이 좀 나아지고 마음도 여유로워지실겁니다.
다른이와 비교하지 마시고
지금 내가 가진것에서 보석을 발견하시면 어떨른지요?6. 원글입니다
'10.2.7 6:02 PM (116.47.xxx.63)진심이 담긴 댓글 감사합니다.
비타민님글 읽으면서 또 깊이 생각해봅니다.
저도동감님 말이 맞는거 같네요. 남을 위해서 사는여성에게 나타나는 증세라는
말이 맞는것 같아요.
정말 남편을 아이취급하며 하나하나 다 챙겼지요. 사랑하는 마음에 정성껏.
슬슬 짜증이 나는 요즘 다 허무하게 느껴지구요.
별로 남들과 비교하며 살지않았는데 지금 생활이 팍팍하다보니 남들과 비교하면서 부터
내 마음이 불편해지기 시작했습니다.
2년전 부터 저도 일을 합니다.
아이들도 어느정도 크기도 했고 앞으로 애들이랑 살려면 이대로는 안되겠다 싶어서요.
많은건 아니지만 한달에 120정도 버는걸로 애들 학원비 한두개 내고 내가 먹고싶은거 눈치안보며 사먹고 그동안 사고싶어도 못사던거 가끔씩 지르면서 지내지요.
더구나 내가 모르던 나의 재능을 알게되어 즐거운 마음으로 일하지요.
그래서 경제를 담당하는 남편이 없을 경우를 대비해서 이것저것 준비도 하고는 있어요.
그래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요즘 더 꼴보기 싫어져서 82에 하소연했습니다.
애들이나 챙긴다고 한건 애들에게 좀 소홀했던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고 착하기만 한 아들이 잠못드는 새벽에 잠든걸 보니 아들들에게도 신경좀 써서 같이 보내는 시간을 만들어야겠다는 마음에서 그리 적었습니다.
댓글로 위로하고 충고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님들말을 새겨 생활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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