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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할머니를 더 좋아할까봐 걱정하는 건 미련한 걱정이죠?

/// 조회수 : 647
작성일 : 2010-02-04 22:29:55
너무 미련하고 속 좁은 걱정이라서
누구에게 말도 못할...
좀 부끄러운 고민입니다.

저도 압니다.

출근을 앞두고, 아이를 시어머님께 맡겨야 하나 어쩌나 고민하는 중인데
실은 저 밑에도 좀 다른 면에서 고민되는 글을 쓰긴 썼는데
이 고민이 결정이 날때까지 여러가지 요인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끝이 안나네요.

첫번째 고민은
시어머님께 돌보아 달라고 할 경우 시댁 옆으로 이사를 가야 하는 것이 고민입니다.
그리고 그것을 시작으로 계속 가까이에서 살게 될 거라는 것.
시댁과 큰 트러블은 없으나
되도록이면 덜 보는게 솔직히 마음은 편한데
아이들을 위해서는 시댁 옆으로 가는게 좋으니
참...

두번째 고민은
시댁옆으로 가서 도움을 받을 경우
큰아이, 작은 아이 모두 제가 퇴근할 때까지 할머니 댁에서 생활을 하게 되는데
그럴경우
우리 집보다 할머니 집을 더 좋아하게 되고
엄마보다 할머니를 더 좋아하게 되는... 일이 생기지 않을까~ 하는 고민이요.

엄마의 자리와 할머니의 자리는 다르겠지만
제가 별로 안좋아하는 시어머님을
저의 아이들이 할머니라는 이름으로 좋아하고 따르게 된다면
좀 약이 오르네요.
나쁜 심뽀인거 알기에 누구한테 말도 못합니다.

아이 키워주는 힘든 일을 해주시고
덕분에 저도 경제적으로 도움(맞벌이를 하니까)을 받으면서
시어른들이 받는 그 하나의 보상... 손주들의 사랑
그것을 시기하다니요.

------------------
너무나 우리 아이 키워주고 싶어 하셨고
사랑과 지혜로 잘 키워주실거 믿어요.

할아버지 할머니의 사랑까지 듬뿍 받으며 자란다면
아이들에게 얼마나 큰 축복일지 압니다.

그리고 어른 공경하며 가까이 지내는 모습을 보고 자란 아이들은
어른이 되어서도 자기 부모에게도 또 잘할거라 생각해요.

어차피 출근을 해야하고
아이들에겐 너무나 좋은 할머니 할아버지가 돌보아주시겠다고
두팔벌려 기다리고 계신데

이 속좁고 미련한 엄마는
사소하고 미련한 것에 집착하며
이런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세돌까지만 제가 키우고 나갈 수 있는.. 경제력이 허락이 된다면 참 좋겠네요..
그렇다면
이런 고민에서 자유로울텐데 말입니다.
반면..
휴직후에 이렇게 복직할 수 있는, 그래서 돈을 벌 수 있는 기회가 있는것도
감사해야죠.





IP : 218.235.xxx.94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0.2.4 10:32 PM (115.86.xxx.39)

    친정부모라면....
    울부모님이 애보느라 얼마나 노쇠해질까 걱정하시지 않겠어요??

    답은 원글님이 다아시네요.
    더 보탤 말이 없습니다.

  • 2. 아이마다
    '10.2.4 10:45 PM (119.71.xxx.185)

    달라요
    저희 조카들 보면 언니딸은 외할머니 집에 아침에 와서 저녁에 가는 생활을 만3돌 무렵까지했는데 초등고학년인 지금도 외할머니 최고를 외치고
    남동생아들은 위아래살며 거의 할머니가 키워주셨어도 항상 엄마가 우선이더군요
    '아이가 할머니를 더 좋아할까봐 걱정하는 건 미련한 걱정이죠'
    네 미련한 걱정맞구요
    기왕 일시작하게 되었으니 맘편히 맡길 곳이 있다는 거에 만족하세요

  • 3. 울아들
    '10.2.4 10:49 PM (122.46.xxx.54)

    6살되었네요... 남들과는 달리 아침에오고 밤에가서 할머니 할아버지와 같이 자는데요... 제가 키울때보다 더 사랑이 많은 아이로 자라는거같아요. 울아들은 할머니보다 할아버지 최고를 외치구요... 엄마는 당근 최최고죠 ^_^; 길거리에서 우연히 할머니 할아버지를 만나면 뻥쫌보태서 백미터전부터 할머니 할아버지 외치면서 두팔벌려 뛰어간답니다. 그모습보면 가슴이 벅차요... 님아이들도 애교많고 사랑이 많은 아이로 자랄꺼에요 걱정마세요!!!

  • 4. ...
    '10.2.4 11:04 PM (125.178.xxx.198)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엄마한테로 간다입니다.
    할머니,할아버지 아무리 잘해주셔도 나중에는 엄마에요.
    키워줘봤자 소용없다니까요.

  • 5. 길게보면
    '10.2.4 11:28 PM (122.35.xxx.14)

    엄마한테로 왔다가 다시 자기짝만나서 뒤도 안돌아보고 간다..입니다

    그냥 맘편하게 생각하라는 뜻입니다

  • 6. -
    '10.2.5 1:42 AM (218.50.xxx.25)

    심적으로 이해는 가요.
    하지만 엄마와 할아버지/할머니는 아이에게 급(?)이 다르지 않나요?
    할아버지/할머니와는 다른 '급'에 계시다는 걸 잊지 마시고 불안해하지 마세요~

    전 애들 끼고 집에서 일하는데요... (재택근무가 가능한 일이라서)
    아이들 두고 직장 나가는 분들이 매우 부럽다가도,
    시댁 근처에서 살 일 생각하면 모골이 송연하여 현재에 만족하자!!-며 마음을 다잡곤 한답니다.
    (제 경우는 시부모님께 아이 반나절 맡겼다가 한 달 제 수입을 털린 경우라서요.. ㅎㅎ)

    답을 알고 계시니 마음 편하고 먹고 긍정적인 면만 보세요~
    일과 아이, 둘 다 포기하지 않기란 어려운 일이니까요~

  • 7. ...
    '10.2.5 2:15 AM (207.252.xxx.132)

    이렇게 생각해보세요.

    내 목숨보다 더 귀하고 이쁜 내 아기...
    난 이아기를 위해 내 모든걸 다 바쳐 사랑했다.
    모든 희생을 기꺼이 했다.
    다 주어도 아깝지 않았다.

    그런데 그 아이가 커서 결혼을 했고,
    그 아이의 배우자가 나와 내 손주의 정을 끊어놓고 싶어한다.

    ...할말이 없는거지요.

    원글님..조금만 맘을 크게 먹으세요.
    내 아이가 가능하면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으면 좋잖아요.

    저 역시 시부모와는 관계 별로 입니다.
    하지만, 그것때문에 핏줄관계인 아이들과의 관계를 끊어놓고 싶지 않아요.

    왜냐면,
    내가 혹시 갑자기 죽고 나면, 나말고 나만큼 그 애(들)을 사랑해줄 사람은 부모님들 밖에 없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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