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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친정가기 싫어요..
저희 엄마 전업주부셨는데 비가와도 학교에 우산이나 준비물 가져다 주신적 한번도 없구요..
제가 아이 학교 보내며 생각해보니, 참 방치되어서 키워졌다는 생각밖에 안 들더군요..
돌지나서 바로 외갓집으로 보내져서 학교 들어가기 전까지 허름한 외갓집에서 자랐지요..
외할아버지는 중풍으로 내내 누워계시고, 외할머니는 집에서 부업하며 생활비 보태시고, 저는 외할아버지가 누워있는 방이 너무나 무서워서 잘 가지도 않고, 외할머니 뒤만 졸졸 따라다니며 눈치를 보며 자랐던 기억이 나네요..
두살, 네살차이나는 언니와 오빠는 가끔씩 외갓집에 올때면 공주 왕자처럼 입고 나타났구요..
제가 가끔씩 저희집에 갔을때는 물건 어지럽히고, 장난친다고 외할머니집에 얼른 갔다주라고 엄마에게 소리치던 기억이 나네요.. 저희 부모님은 그때도 집을 몇 채씩 가지고 있으셨고, 저를 키워준다는 명목하에 외갓집 생활비와 외삼촌 학비와 생활비를 주신것 같아요..
어릴적 사람들이 늘 저를 보고 못생긴 모과덩어리라고 놀렸는데, 특히 언니랑 오빠가 많이 놀렸지요..
그래서 난 늘 '나는 못생기고, 쓸모없는 아이인가보다..'하며 자랐어요..
어쨌든 제가 결혼할때 시골 남자랑 결혼한다는 이유로 집안에서 부끄럽다고 엄청 반대했었지요..
그래서 결혼비용도 내가 모아놓은 돈으로 다 하고, 혼수니 뭐니 하는 것들도 모두 제가 번 돈으로 했습니다..
그다지 많이 모아놓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쓸모는 있더군요.
결혼하고 친정부모님 마음에 들기위해서 저나 남편 모두 참 노력했었는데,,,, 안되는건 안되더군요..
저희 남편 올해 38살, 결혼하고 이제까지 참 열심히 살아서 이제 어느정도 기반은 다 다져뒀구요..
그동안에도 연봉 8,000만원 정도되는 수익이 있었지만, 물려받은 재산이 없는지라 사업기반 닦는데 다 들어갔지요.. 열심히 산 덕분에 관련사업을 하시는 분들은 저희 남편 인정해주시고, 이제 기본은 다져졌으니 돈 벌고 쓸일만 남았다고 2010년을 신나게 시작하였지요.. 결혼 10년만에 처음으로 가족여행도 계획하고 있구요..
그런데, 이런 기분을 친정엄마가 한방에 깨주시더군요.. 저번주에 친정에 다녀왔는데..
'나는 걱정이 없다.. 너희가 좀 못살아서 그렇지..'라고 하시네요.. 저희가 이 집안의 '옥의 티'라고 하시네요..
언니, 오빠는 수도권에 아파트를 몇 채씩 가지고 있으면서 이번에 또 재개발 들어가는 아파트를 산다고 자랑삼아 이야기 하시는데.. 저희는 모든 기반을 시골에 닦아뒀으니, 수도권 아파트에 비교할 바가 아니겠지요..
그래도 객관적으로 보면 저희 하나도 꿀릴게 없는데, 친정에만 가면... 기를 죽이려고 하시네요..
사실, 제가 친정 형제들과 소비형태가 좀 다릅니다.
저희는 휴대폰도 가지고 있는 번호를 유지하려고 돈을 좀 주더라도 같은 번호를 10년동안 사용하는 편인데, 친정형제들은 공짜폰만 찾다보니 늘 저희를 보시면 촌에 사는것들이 돈 아낄줄 모른다고 하시구요.. 아이들 옷도 브랜드 상설매장이나 이월품을 많이 입히는데, 쓸데없이 브랜드만 따진다고 뭐라고 하시네요..
초등학교에 다니는 딸아이도 피아노 학원만 보내고 다른과목은 아직 제가 일일이 가르치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사교육비는 안들이고 대신 외식으로 돼지고기 먹을돈으로 집에서 소고기나 사골을 챙겨서 먹이는데, 그것도 과소비라고 보시네요..
조카아이들과 같이 어울려놀고 있으면,,'제일 못사는 것들이 제일 번지르르하다,,'면서 '그리 살다 돈없어서 고생할꺼'라는 소리를 자주 하시네요..
저희 어렵게 결혼할때, 언니 오빠 단돈 10만원도 결혼에 안 보태주더군요..
작년에 저희 막내아이 돌이었는데, 언니는 아예 연락도 없고, 오빠는 10만원 달랑 송금해주더군요..
참, 허탈하더군요.. 제가 뭘 바라는건 아니었지만, 너무 형식적인 대접에 좀 씁쓸했습니다..
이런일이 쌓이다보니,, 친정을 좀 멀리하게 되더군요..
저희가 시골이 있다보니 친정까지 거리는 거의 세시간을 가야하는데, 저번달에는 친정 근처에 일이 있어서 갔다가 일만 보고 후다닥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불과 15분만 가면 친정인데, 차라리 밤 운전을 하고 돌아오는게 마음이 편하겠더군요..
일년에 명절과 생신때만 찾아뵙는 언니,오빠 덕분에 늘 집에는 두분만 계셔서 마음이 짠하기도 하지만,
갔다오면 몇날 몇일 마음이 불편하니, 차라리 안가는게 측은지심이라도 남아있을것 같네요..
저번주에 가서도 엄마랑 말다툼을 했어요.. '너네가 쳐진다' 든지 하는 말을 자꾸 하길래, '그럼 앞으로 안올께'라고 해 버렸네요.. 오랜만에 언니 오빠랑 모여도 내내 부동산 얘기만 하든지, 엉뚱한 짓을 잘 하는 저희아이들을 가지고 놀리든지 해서.. 계속 긴장하고 있어야 하거든요..
친정이야기만 하면 이렇게 주저리 주저리 이야기가 나오네요..
나이가 들수록 자꾸 부모님을 원망하게 되네요..
남들은 아이 낳을때 엄마 생각을 하며 눈물 흘린다던데,, 저는 그런거 하나도 없었어요..
첫 아이 낳을때는 신랑이 자꾸 친정에 들락거린다고 밥해주기 귀찮다고 하셨고,
둘째 때는 병원에 오셔서 아이 한번 안아보시고는 30분만에 돌아가시더군요..
셋째 때는 임신했을때 부터 '셋째를 왜 낳냐'고 얼마나 잔소리잔소리 하시던지,, 더군다나 아이 낳고 찾아와보지도 않으셨어요.. 전화와서는 '10만원 붙였다.. 필요한거 사줘라..'가 끝이었지요..
이러다 부모님이 돌아가셔도 눈물이 나오지 않을까 걱정이네요..
두 분 다 70이 넘으셨는데, 저를 볼때마다 하시는 말씀이 '우리 죽고나서 울고불고 하지말고, 살아있을때 잘해라'고 하시네요.. 요즘은 죽는데는 순서도 없던데...
아... 친정이야기만 나오면 우울해지는 한 여자였습니다..
1. ...
'10.1.21 2:14 PM (123.204.xxx.180)어릴때 키워주지도 않았는데...
거기에 차별까지....
부모님 마음에 들려고 애쓰실 것도 없구요.
인연 끊으세요.
어린왕자에 비슷한 말 나오죠.
투자한 만큼 애정이 간다고...
다른 형제에 비해 원글님께 정성도 안쏟았으니 정도 덜 가겠죠.
인연 끊어도 욕할 사람 없겠는데요.
애들을 놀린다니..그런 애들도 그런 외조부모 별로 안좋아할 듯 한데요.2. .
'10.1.21 2:16 PM (220.93.xxx.74)인연 끊는 게 자제분들한테도 원글님한테도 좋겠네요.
3. 힘내세요.
'10.1.21 2:16 PM (114.129.xxx.79)님의 그런 허한 마음 어디가서 채울수있을까요?
정말 부모님돌아가시면 살아생전 못해드렸다고 내가슴 못박은거 잊어가면서 또 죄책감에 시달리며 남은 생을 살아야하는걸까요?
답은 냉정함이란 단어를 가슴속에 넣고 나를 외면하는 이들을 외면하고 사는수밖에 없겠죠...
그래도 괴로울것 같아요...그래서 님이 더욱 안쓰럽네요.
사랑하는 신랑과 아이들과 최선을 다해 행복하게사는것이 정답일것 같아요.
힘내세요.4. 님
'10.1.21 2:48 PM (122.36.xxx.11)마음 가는 대로 하세요.
성질 내면서 그동안 못 받은 분풀이 하고 싶으면 하시고..
조근 조근 알아듣게 님 마음을 설명하시려면 하시고..
부모 눈에 들려고 노력하는 것만 빼고 다 하세요.5. 근데요
'10.1.21 2:49 PM (122.36.xxx.11)무시당하거나 업신 여기는 말 할 때
가만히 있으면 자기네들이 하는 행동에 대해
전혀 감이 없어져요.
부당할 때는 얘기를 하셔야 돼요.
어떤 형태로든.6. 엄마가
'10.1.21 4:45 PM (220.86.xxx.176)무시할때 보태준 것 있냐고 이야기도 하시고..
이제는 굳이 찾아가고 그러지 마세요
철이 전혀 안든 부모가 되려 어른 노릇 할려고 온갖 것을 간섭하고 뭐라 할 때는
님도 하고 싶은 이야기 하시고, 부모님께 인정받으려고 하지 마세요7. ...
'10.1.21 4:46 PM (112.150.xxx.135)마음 가는데로 하세요. 적당한 거리를 두고 그냥 딱 의무만 하시고...형제들도 마찬가지고.. 의무만으로도 힘들다면 인연을 끊으시는 것도 괜찬아요..
서글픈 일이지만 70넘으신 어른 사고방식 바꾸기도 어렵고..
내 부모지만 잔정없고 냉정한 분들이 있는 것 같아요.
그냥 그래도 내 부모니까.. 다 버리진 못하고 그냥 마음에 자꾸 담아두고 신경쓰이고..
오로지 내가족, 남편과 아이들에 최선의 행복의 기준을 맞추고, 행복하게 살 생각만 하세요.8. --
'10.1.24 2:56 AM (112.155.xxx.84)나를 사랑하는 사람만 사랑하라...
나를 사랑하지 않는 사람은, 똑같이 씹어줘라....
용기내세요....
성인이 된 이상, 각자 인생 알아서 책임져야죠...
저희는 반대로 남편의 경우인데...
막내라서, 참 혜택 없이 자랐더라구요...
근데, 이상하게 자기가 더 효자 노릇 하려하더라구요...
짜증나요... 남편에게 응석 부리는 시부모 볼때마다... 해준것도 없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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