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들어보는 그 이름..
행복이 가득한 집 1월호에 박노해 시인이 사진전을 한다는 소식을 오늘 봤네요..
이불을 꿰메며 시 보면서 괜히 마음뭉클해 지기도 했었는데..
10년 동안 꾸준히 한 길로 살아 온 힘이 사진마다 느껴지는 것 같아요..
새해 방학해서 심심해 하는 아이들이랑 같이 전시회 가보려고요..
평화교육도 되고.. 뭔가 새해 다짐을 하는데 좋을 것 같아요.
"뜨거운 사람의 뜨거운 생을 담은 뜨거운 사진,
놓치지 말아야 할 전시다."라는 말이 인상적이네요.
http://ra-wilderness.com/ <-사진전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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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뜨겁고 아름다운...그 사진
"전쟁 같은 밤일을 마치고 난/ 새벽 쓰린 가슴 위로/ 차거운 소주를 붓는다"로 시작하는
'노동의 새벽'을 요즘 20대는 모른다. 그 시를 쓴 이가 1980년대 민중시의 절정을 이룬
노동자 시인 박노해 씨라는 것도, 1991년 사노맹(남한사회주의노동자동맹)사건으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가 1998년에 특사로 풀려났다는 사실도 모른다.
그저 가수 윤도현 씨의 주례 선생 정도로 아는 모양이다.
하지만 1980~90년대 캠퍼스에서 청춘을 불태운 이들은 그의 시를 읽으며
현실의 동통을 느끼고 영혼의 구원을 갈구했다.
민주화 이후 10년, 많은 깃발들이 내려졌고 그는 '보이지 않는 존재'가 되었다.
그 시간 동안 그는 '인류의 가장 아픈 지점'인 중동 분쟁 현장에서 카메라를 들고 서 있었다.
10년 동안 이라크, 팔레스타인, 레바논, 시리아, 터키-쿠르디스탄 등에서
고통받는 사람들의 모습을 사진에 담았다.
"눈물 흐르는 지구의 골목길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함께 울어주고 어깨를 안아주는, 무력한 시인의 무력한 사랑뿐이었습니다.
분쟁 현장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국경을 넘지 못하는 시가 아니라
사실을 그대로 보여주는 사진이었습니다."
그렇게 시인이 카메라를 들고 언어 대신 빛으로 쓴 시가 우리를 찾는다.
그 사진 속에는 어질머리 같은 생을 앓았으나 희망을 놓지 않는 사람들의
서사가 담겨 있다.
"폐허 더미에서도 협동하며 일어서는 강인한 생활력, 서로 나누고 보살피는 인간의 위엄,
살아 있음에 감사하고 무릎 꿇는 힘으로 다시 일어서는 광양의 사람들에게
나는 다만 경외의 마음을 가질 뿐입니다. 우리가 언제부턴가 잃어가는 그 힘,
마지막 남은 종자 같은 재생의 힘 앞에, 카메라를 들기 전
나는 먼저 광야의 낙타처럼 무릎을 꿇습니다."
뜨거운 사람의 뜨거운 생을 담은 뜨거운 사진. 놓치지 말아야 할 전시다.
글 최혜경 기자 | 자료제공 갤러리 M. 나눔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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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호 행복이 가득한 집 보셨어요?
낡은흑백카메라 조회수 : 600
작성일 : 2009-12-30 20:43:29
IP : 211.174.xxx.133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
'09.12.30 11:50 PM (211.172.xxx.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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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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