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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회수 : 506
작성일 : 2009-12-29 14:34:14
어제 남편의 폭력으로 진단서 떼러 간다고 했던 사람이예요.
진단은 2주가 나왔고
이곳이 제게는 낯선 곳이고 경찰서에서 제법 먼 외곽입니다. (결혼으로 인해 외지로 왔어요)
혹시 전자민원이 가능할지 여성청소년과로 전화 문의를 했는데 고소장 작성 후 민원실로 방문해서 접수하면 당일 배정이 되어 처리가 된다고 하네요.
전자민원의 경우는 시일이 걸리고 어짜피 접수 된 후 또 경찰서에 내방해야되므로 고소장 작성해서 민원실로 접수하는게 더 빠르다고 합니다.
업무는 여성청소년과가 아니라 형사과로 배정될 거라고 합니다.
결혼 전 직업이 여성, 청소년 관련 업무였고.. 사실.. 댓글로 추천해 주신 상담기관등등..
제가 수도없이 업무관계로 접촉했던 곳들이예요.
그래서 더 마음이 아픕니다.
역시나 오늘 상담한 분도 전치 2주의 진단은 신고는 되지만 벌금형 정도다..라고 말씀하시네요.
상담하는 목소리에 안타까워하는 마음이 묻어나서 또 눈물이 났습니다.
경찰서 찾아가서 그자리에서 진술하고 고소장 작성하려니 엄두가 안납니다.
조리있게 말할 자신도 없고요.
병원 의사의 측은한 눈빛 하나에.. 상담 해준 경찰의 목소리에도 아직 눈물이 나서.. 최대한 담담하게 민원서류 신청하러 가듯이.. 그렇게 다녀올 수 있게 집에서 고소장 작성해서 가려는데..
생각보다 고소장이 복잡하네요..
집에 한글 프로그램이 없어서 일단은 프로그램 다운받으려고 합니다..

제가.. 아무 진행사항도 없는데 오늘 또 이렇게 게시판에 글을 쓰는 이유는요..
자꾸 흔들리려고 하는 제 마음을 다잡기 위함입니다.

그냥 헤어지고 말자.
따지고 보면 그사람도 불쌍한 인생이다. 잘못이 뭔지도 모르는.. 불쌍한 사람이다. 그런 마음과...
다소 이기적이고 자기 아들만 알지만.. 그래도 한평생 아들하나 보고 살아오셨을 시어머니..
또 그까짓 벌금형이 이사람에게 얼마만큼의  보복이 되겠나하는 마음과 얼마나 자극이 되어주고 자기 잘못을 깨닫게 하겠나하는..생각을하며 저를 설득하고 합리화시키고 있는 제 속의 비겁함..
어쨌든 가족인 사람을 내 손으로 신고하는 그 참담함..

그런 것들로 부터 마음을 다잡기 위함입니다.

가정폭력이나 남자와 여자의 생물학적 힘의 차이에서 오는 그의 비겁함이니.. 이런 건 생각하지 않으려고요.
오히려 그런 생각들이 더 저를 감정적으로 만들고 힘들게 해서요.
미래도 생각하지 않고요.
그냥 일어난 사건들만 바라보며.. 그는 작은잘못(법적으로)이지만 잘못을 했고, 그것이 아무리 사소한 것 이라도 그에 합당한 벌을 받는 것이 옳은 일이다. 그 생각만 하려합니다.

IP : 121.159.xxx.24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힘내세요
    '09.12.29 2:48 PM (121.144.xxx.179)

    부디~~ 힘내시고,,, 고민의 끝이 좋은 결과를 안겨주기를 바랍니다.

  • 2. 네..
    '09.12.29 2:55 PM (110.9.xxx.246)

    조금이라도 겁을 먹여야 해요.
    차후에 더 큰 일이 없도록...

  • 3. 힘내요
    '09.12.29 3:01 PM (218.38.xxx.130)

    저보다 언니뻘인 것 같아 그냥 언니라 불러봅니다
    언니 힘내요.. 우리 다 행복할 권리가 있어요.
    잘못된 인연의 고리에서 빠져나오세요.

  • 4. .
    '09.12.29 3:09 PM (222.238.xxx.158)

    힘내세요.. 님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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