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진보잡지는 지식인 중심… 이젠 대중과 소통하면서 가야”
ㆍ시사종합계간 ‘미래와 희망’ 창간한 장회익교수
“그동안 진보진영은 대중과 소통하지 못하고 지식인들만의 얘기에 많이 갇혀 있었습니다. 이제 생태와 문화, 삶의 문제에 보다 더 다가가야 합니다.”
장회익 서울대 명예교수(71)가 시사종합 계간지 ‘미래와 희망’을 창간하며 전한 말이다.
‘미래와 희망’은 환경, 통일, 교육, 여성 문제 등 폭넓은 이슈를 다루는 시사종합 계간지다.
충남 아산에 살고 있는 장 교수는 전화통화에서 “기존의 진보적 성향의 잡지들은 대중성이 떨어지고 지식인들을 대상으로 했다는 점에서 한계가 있다”면서 “노동운동과 통일운동 등으로 갈라져 있는 진보진영을 아우르기 위해 생명의 가치와 문화에 기반한 대중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19세기 말과 20세기 초반 조선시대에서 대한제국으로 전환됐던 것이나 1945년부터 50년대까지 이어진 해방정국의 전환기처럼 오늘 이 시점이 한국사회, 이 세계가 새로운 전환의 시대를 맞이하고 있기 때문에, 재능이 부족하더라도 그 누구로부터 역할을 부여받지 않았더라도 누군가는 이 일을 해야 하기에 자임했다”고 했다.
기존 잡지도 문을 닫는 마당에 새로운 잡지를 만드는 것이 무모하다는 지적도 잘 안다. “주변 사람들이 왜 어려운 시대에 계간지를 창간해 고통을 겪으려 하느냐고 걱정합니다. 하지만 잡지 만들기 쉬운 때가 따로 있었습니까. 오히려 어려운 시대이니까 희망을 찾고자 하는 것입니다. 현실의 고통 없이 어떻게 미래를 만들 수 있겠습니까.”
그는 “구한말과 일제 식민지 시대의 고통, 미군정과 한국전쟁 시대의 아픔, 그리고 독재정권과 파쇼정권 아래서의 신음으로 다져진, 이 세상 그 어디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없는 우리의 창조적이고 역동적인 민주화 운동의 역사적 경험”이 한국사회의 ‘미래와 희망’을 만들 것이라고 다짐했다.
‘미래와 희망’ 첫 호는 ‘지구촌의 미래와 한반도의 희망’을 주제로 장회익, 강정구, 김세균 교수의 좌담, 라틴아메리카 변혁에 대한 강남훈 한신대 교수(경제학)의 글, 이슬람 지역의 개혁운동과 한반도의 관계에 대한 신규섭 한국외대 교수(이란어)의 글, 아프리카 진보운동에서 희망 찾기를 다룬 김영수 경상대 연구교수(사회학)의 글, 임동원 전 통일부 장관 인터뷰 등을 담았다.
참여자들의 면면이 말해주듯 ‘미래와 희망’은 한반도 안팎의 사정을 중심으로 전 세계 각 지역의 진보운동 흐름을 짚고 있다. 편집주간을 맡은 장시기 동국대 교수(영문학)는 “20세기까지는 국민국가 내부의 관점에서 세계를 보았기 때문에 각국은 자국과 식민지 모국(주로 서구국가)의 틀거리에서 세계를 사고했다”면서 “서구국가의 틀거리에서 벗어나면 아프리카와 아시아, 아시아와 남미 등 지역과 지역의 관계를 볼 수 있음은 물론 동아시아 지역연합과 같은 사고도 가능해진다”고 말했다.
국가주의를 넘어선 세계와 지역에 대한 폭넓은 사고는 “기존 진보진영이 과도하게 매달렸던 정치나 경제뿐만 아니라 문화와 생태에 대한 사고를 함으로써 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장 교수를 비롯해 진영종 성공회대 교수(영문학), 이택광 경희대 교수(영문학), 강남훈 교수, 배성인 박사(국제관계학) 등이 편집위원으로서 향후 잡지의 구체적 기획을 맡게 된다.
장 교수는 창간호 1500부를 발행했으며 앞으로는 1000부씩 찍을 생각이라고 밝혔다. 80년대 재야단체인 민주화운동청년연합 출신으로 서울시내 서점 체인인 노원문고를 운영하는 탁무권 대표가 도서출판 미래&희망을 차려 잡지 발행인을 맡았다.
<손제민기자 jeje17@kyunghyang.com>
▶ [미래와 희망] 창간호 목차
section1. 창간특집 <지구촌의 미래와 한반도의 희망>
1. 좌담 세계질서의 변화와 동아시아, 그리고 한반도의 미래
- 장회익, 강정구, 김세균 (사회 : 장시기)
2. 지구촌 세계의 미래와 한반도 지역의 희망 / 장시기
3. 21세기 라틴아메리카 변혁과 미래 사회를 위한 비전 / 강남훈
4. 이슬람 지역의 개혁운동과 한반도와의 관계 / 신규섭
5. 아프리카 진보운동에서 새로운 희망 찾기 / 김영수
section2. 21세기 요동치는 한반도
1. 특집 인터뷰 임동원 전 통일부 장관 “선핵폐기 입장 벗어나야” / 정창현
2. 이명박 정부 경제정책의 총체적 파탄 / 홍헌호
3. 북핵문제와 남북관계를 보는 6가지 논점 / 이정철
4. 글로벌 경제위기, 언제 어떻게 끝날까? / 이채언
5. 토건국가의 환상 ‘4대강 죽이기’ : 생태복지국가의 전망 / 홍성태
6. 진보진영의 노둣돌, 2010 지방선거 / 손혁재
section3. 삶의 미래와 희망
1. 교육운동 교육연대운동의 새로운 모색 : 네트워크 운동 / 한만중
2. 통일운동 6․15는 흘러간 합의문인가 : 지난 10년, 되돌릴 수 없다 / 김이경
3. 여성운동 여성운동과 사회운동 : 그 관계와 접점을 찾아서 / 이은미
4. 시민사회운동 좋은 정부 수립을 위한 시민네트워크를 만들자 / 김민영
section4. 문화로 세상읽기
1. 연재 풀뿌리가 보는 세상 ․ 풀뿌리가 만드는 역사
- 족보를 바꾸는 여성 : 장씨부인이 지키고 만드는 최씨 집안의 역사 / 김귀옥
2. 만화 표절학개론 / 설인호
3. 언론비평 민주주의 위기로 치닫는 언론 환경 / 김서중
4. 사회문화비평 광장이라는 정치적 문제에 대해 / 이택광
5. 문화예술비평 문화예술과 권력 : 21세기 대한민국의 연예가 풍경들 / 유지나
6. 지식정보산업비평 도덕적 제국주의와 ‘국제적 전문성’ / 김성현
7. 영화를 말하다 ‘엄마’의 정치성과 영화 <마더> / 강우성
8. 책을 말하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또다른 대한민국 이야기 : 루이스 응꼬시의 「검은 새의 노래」/ 임수경
section5. 미래와 희망 만들기
1. 연재 강진욱의 <時事世界> 미국의 핵테러 시나리오 ‘현실화’를 우려한다
2. 지구촌 2025~2050 국제질서 예측 / 배성인
3. 남북이 ‘사실상의(de facto) 통일’을 선포한 날 / 김근식
4. 내가 꿈꾸는 세상 / 백기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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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계간지 '미래와 희망'
봄봄희망 조회수 : 398
작성일 : 2009-12-28 15:24:35
IP : 112.144.xxx.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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