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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가라고 한 친정대신 동생 집에 왔는데 맘이 불편해요.

초보맘 조회수 : 3,406
작성일 : 2009-12-27 02:39:03
크리스마스 이브에 완전 대판 싸우고
너무 화가 나서 남편한텐 말도 안하고 있었어요.
밥줘~ 그러면, 스스로 차려 먹으라고 하는 정도..
결국 제가 밥 다 차려 줬고.. 나가서 먹자는 것도
혼자 나가 먹으라고 했더니
결국 집에서 먹게 되고.. 그런식으로요..
말은 안해도 밥 먹을때 되면 적어도 밥은 차려줘야겠다는 생각? 뭐 그런거요.

그러다가
오늘 18개월 아기 기저귀를 채우면서
아가야.. 오늘 엄마랑 외가댁에 가자.. 아빠 편히 쉬게...(친정 시댁 모두 지방, 집은 서울임)
있다가 2주정도 있다 오자.. 라고 말했더니
다음주에 시부모님 올라오시기로했다고 하면서
그래도 다녀오라더군요.
단, 아기는 놓고 가래요. 시부모님이 아기 보러 오시기로 했다면서
하도 어이 없는 소리를 하길래..
그래 나 간다.. 아기 잘 봐라..  했더니
다녀오라고... 뭐.. 서로 좋게.. 싸우는 말투도 아니고..
언제 올거냐고 해서 시부모님 올라오시기 전에는 오겠다고 했더니 그러라더군요.

여튼
애 어떻게 보냐고 잡지도 않고, 다녀오라고 하니까
애 때문에 못가겠다고 하기도 기분 상하고
혼자 돌보다 지치면 SOS 하겠지.. 싶은 마음도 있고
또 나름 아기만 계속 돌보는게 힘들어서 조금은 해방되고 싶은 맘도 있고..

애 보면서 집안일 하는게 얼마나 힘든지 너도한번 해봐라.. 하는 맘도있고
(평소에 집안일 안도와 주거든요. 설거지는 결혼 후 한번도 안했고..청소는 2-3번 정도 했고..)
밥이랑 국은 있고, 김치도 있고 계란도 있고 생선도 있으니
알아서 챙겨 먹으려니.. 하고...
당일로 다녀올 생각으로 친정으로 향하면서 집을 나왔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아기를 두고 멀리 떠날 수가 없더라구요..

혹시 모를 SOS를 대비해서
백화점 가서 구경도 하고 맛있는 것도 사먹고
가까이 살고 있는 동생 자취방에 놀러왔어요.

그런데 남편의 SOS 가 없는 거예요.

그렇다고 친정간다고 나와서는 애 생각나서 돌아왔다고 하기도 참.. 그렇고
계속 전화를 기다렸어요..

그러다 제가 지쳐서.. 10시쯤 한번, 11시쯤 한번
집으로 전화를 했는데(아기 잠자는 시간이 11시 반이거든요, 조금 늦게 자는 편이라서요.)
집 전화는 받지도 않고
애 잘 있냐고 문자 보냈는데 답장도 없네요.
아직 이시간 까지 동생 집에 있는데, 잠도 안오고...

완전 삐진 모양인데,

그냥 조금 걱정이 되네요.
애가 잘 자는지도 걱정이 되고,

이 남자가 무슨 생각으로 이러고 있는건지...
약간 불안한 마음??? 이 들기도 하고...

가라고 해서 간다고 나온건데,
왜 무슨 걱정을 하고 있는건지.. 스스로 한심하기도 하면서
아이 두고 이렇게 있으니 슬그머니 걱정이 되기도 하네요.

솔직히 그동안 너무 힘들어서
아기를 멀리 떼어내고 2-3일 쉬고 싶다는 마음이 너무 간절했었기 때문에
가라고 했을때
정말 한순간의 망설임 없이 친정간다고 나왔거든요.

내가 잘한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크게 잘못한것도 없는것 같은데
왜 이렇게 맘이 불편할까요?

그리고 제가 앞으로 어떻게 하는게 좋을까요?
IP : 211.41.xxx.117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9.12.27 8:23 AM (75.183.xxx.69)

    제가 보기엔 아직 견딜만 하시네요
    아기가 걱정되고 집이 걱정되시니
    진짜 화나면 아이고 뭐고 생각 안나요
    어설프게 나왔다 들어갔다 하면 오히려 역효과에요
    이왕 길 나왔으면 친정까지 가서 편히 쉬다 오시거나 정 맘에 걸리면 찬거리 사서 다시
    들어가세요 아무일 없다는듯이 밥해서 드시구요.
    남편들이 아기 못볼거 같으신가요? 천만에요 자기 자식이에요 잘합니다
    먹이고 씻기고 다 합니다

  • 2. 버티세요
    '09.12.27 8:58 AM (180.64.xxx.253)

    남편 버릇 고치려고 하는데
    오히려 남편분이 님 버릇 고치겠네요.

    니가 그래봤자 하루를 못 버티고 기어 들어올 거다...하는데
    남편 작전대로 되어 가네요.

    자기 자식 죽이지 않습니다.
    걱정마세요.

  • 3. *^*
    '09.12.27 9:54 AM (115.143.xxx.53)

    얘 키우다 보면 힘들때가 많죠?
    남편분....처음엔 좀 당황?해도 잘 하실 겁니다....
    자기 자식인데 오죽하겠습니까?
    저도 예전에 하루정도 떨어져 있을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30분지나니 괜히 안절부절이더라구요.....
    잘 해결하시기 바랍니다....힘내세요.

  • 4. 아마
    '09.12.27 10:13 AM (58.120.xxx.243)

    님이 버릇 고쳐질듯 하네요.원래 애어릴땐..여자가 버릇 고쳐짐 당하더군요.저도 해보려다..애때문이 아니라..정말 남편들이 그땐 젊고 너 없어도 잘 할수 있지요...
    시댁도 있고..이땐 시댁도다 알아서 해주더군요.
    애크고 하나 더 낳고 하니..알아서 남편이 버릇 고쳐지더군요.
    나이도 들고..

    자기자식 안죽입니다.22222222222222222

    2살아기 안고 운전해가면서..읍에 짜장면 먹고 들어와있더군요.둘이서 이빨쑤시면서..룰루랄라..

    아마 출근해야되고..이러면 좀 답답했겠지요.군인이였으니..그땐.
    아마 시댁가까이면..시댁에 맏기고 출근하면 되고...일주일쯤 님이 없어도..잘할껍니다.
    길어지면 좀 답답하겠지만..
    한 셋 되면 남편분 절대 그리 못하지만..하나야 남자도 다 합니다.

  • 5. 아마
    '09.12.27 10:14 AM (58.120.xxx.243)

    집은 안치우고 애만 보니 그리 어렵다 생각하지도 않을껍니다.
    님도 맘비우고 편히 친정다녀오세요.

  • 6. ^^
    '09.12.27 10:50 AM (221.159.xxx.93)

    모든 남편들은 자기 마누라 약점이 새끼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잇더만요
    저기 윗분 말씀대로 자기 자식 안죽입니다
    나갔다 몇시간 지나 금방 들어가고 들어가고 그러면 남편도 그러려니 겁안잡숩니다
    이참에 버릇 확실히 잡으세요..맘 단디 잡수시고

  • 7. !!??
    '09.12.27 12:54 PM (123.214.xxx.218)

    서로 길들이기에 들어갔군요.
    남편은 말로는 나가라고 했지만, 애가 있는데 설마 했는데 진짜 나갔으니 삐친거고
    부인은 그래 너 애 데리고 한번 고생해봐라 하면서 붙잡겠지 했는데 안 붙잡으니 삐친거고
    지금은 아이는 엄마 찾느라 난리일거고
    나중에 남편은 애 놔두고 나갔다고 말끝마다 말할지
    부인한테 더 잘할지 모르겠지만
    우리남편은 말끝마다 애놔두고 나갔다고 잔소리아닌 타박을 하더이다.

  • 8. 들어가지 마세요
    '09.12.27 2:07 PM (222.234.xxx.188)

    남편분 그럼 그렇지 니가 별수있냐하는 눈으로 쳐다볼걸요?
    그리고 님은 약점하나 잡히는거지요.,
    남자들 지자식 안죽인다에 200만표 겁니다.
    그동안 못본 영화도 좀 보시고, 산책도 여유있게 해보시고,
    집안 청소 좀 안한다고 해서 아이 건강 아무 문제 없습니다.
    이참에 면역력도 좀 키우죠 뭘.
    남자들 자기손으로 기저귀 갈고 분유먹이고 씻고 재우고 직접해봐야
    애키우는게 힘들다는거 압니다.
    아무리 설명해도 몰라요.
    그리고 아빠랑 아기랑 애착형성도 좀 되고 좋네요.
    2주 꽉꽉 채우시고
    시부모님이 나중에 뭐라 하시면 아범이 그러라고 했다고
    무조건 남편이 그랬다고 밀어부치세요.
    그건 나중에 걱정해도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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