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장터의 훈훈한 후기를 보고 그 반대의 입장이 된 우리엄마..

엄마 조회수 : 2,053
작성일 : 2009-12-23 20:34:09
친정부모님께서 아빠가 퇴직하시고 시골에 집을 장만하신지 7년정도 됬어요..

한 3-4년 되니..자리가 잡히더라고요.

그리고 엄마는 주변의 모든 사람들이 인정하는 솜씨로 메주를 만드셨고 된장을 맛 보신 분들이 부탁을 하셔서

시골집에서 메주도 만드셨어요.

그런데 또 김치도 만들어 달라는 분들이 있어서 작년엔 김장도 해서 보내드렸어요.

물론 서울에서 내려오신 이모님 두분과 같이 하셨죠.

올해도 김장주문이 와서 세 분이서 4-5일정도 하셨나 봅니다.

산꼭대기에 있는 시골집이라 사람들이 간혹가다 물도 떠가는 경우도 있더라고요. 저희 수도에서..

그리고 서울 이모님도 동치미 담으신다고 페트병을 가지고 오셨어요. 물떠가신다고..

김치는 물맛도 중요하다고 생각하시는 어른들의 고집이라고 해야하나??

그런데 이번에 아주 황당한 일을 엄마가 당하셨어요.

올해도 김장을 무사히 마쳤죠. 지난 11월 20일경부터  하셨어요.

그리고 다 주변분들에게 판매하시고 다들 만족하시다는 얘기를 들었어요.

김치를 저희가 먹는 김치와 다른게 담지 않아요.

새우갈아넣고, 절이는 것도 다 3-4년된 천일염으로 하시고..대파 골파 다 농사지으신 것 쓰세요.

무우채도 아빠가 한 200개는 썰으셨어요. 그것도 결과 반대로 썰어야 오도독 하다고 그렇게 썰어 넣으셨고,

갓도 농사지은 것...저는 골파까다가 골깨지는 줄 알았네요.

주변분들에게 판매를 하시는 거니...저희집 김치를 드셔본 분이니까 믿고 맡기시죠.

김장을 하시고 며칠있다 시골집에서 내려오셨어요. 모임이 있는 자리에서 같이 모임하시는 분이

김장을 못 했다고 사신다고 하시길래..엄마가 선듯 말은 안나왔지만 그래도 아는 사람이니,

괜찮으시면 저희김치가 넉넉한데 사실 의향이 있으시냐고 물어보셨대요.

그러니까 너무 좋다고, 잘 됬다고 하시고 사셨어요.

그리고 다음날 엄마한테 고추가루니 간이 너무 알맞게 잘 들어갔다고 전화도 주셨대요.

그런데 며칠전 그 분한테 김치가 백김치라고 전화가 왔어요.

저흰 백김치 잘 안먹어서 하지도 않거든요...

엄마가 너무 심난해 하셨어요...그럴리가 없는데 무슨 백김치냐고..가서 보겠다고..

해서 오늘 다녀오셨어요.

그런데 정말 백김치를 안 드셔보신 분인지 김치가 익으면서 국물이 생기면,

고추가루가 좀 벗겨지지 않나요?? 그 부분을 보고 그렇다고...저흰 비닐에 넣어 드렸는데,

그걸 통에 담으면서 덮어주었던 우거지 같은 것으로 덮어 놓지도 않고..

엄마는 할 말이 없어서..그냥 형님께서 그렇게 생각하시면 원하시는 대로 해 드리겠다고..

했대요. 더 이상 말을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셨겠죠.

엄마는 아시는 분이라 15만원 받으실 것도 12만원 받으셨거든요.

원하는 것은 반은 돈으로 돌려달라 였답니다.

웃기지요??

정말 저희가 김치로 먹고 사는 집이었다면 더 웃기게 될 뻔 했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집은 60평에 삐까번쩍하게 해 놓고 치장하고 다니면서...

저희집에서 지금 먹는 김치나 그 집 김치나 재료도 다 똑같아요.

저희 엄마는 워낙 원조만 좋아하셔서 그리고 그런것을 위해 시골로 가신 분이시라...

저희김치 맛 보시니 분들 염치 없게 한 포기씩 싸달라고 얘기 하십니다....

시원하고 칼칼하고 맛나다고.

정말 그 분한테 엄마가 실망을 많이 하셨어요.

엄마가 상처받으셔서 정말 속상하네요.

다른 김치회사에서 그 분이 김치를 사셨다면 어떻게 하셨을지 궁금하더라고요.

어찌 그런 사람이 있는지...정말..
IP : 112.149.xxx.31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사진보내기
    '09.12.23 8:41 PM (112.153.xxx.212)

    참...아는 사람이 더 무섭네요...

  • 2. 그냥..
    '09.12.23 8:41 PM (121.159.xxx.24)

    그런 경우에는 깔끔하게 돈 돌려주고 김치 회수해 오는 것이 서로에게 좋습니다.
    원글님과 어머니는 두분 나름 속상하시고
    또 구입하신 분은 그분대로 속상할 수 있거든요.
    저희 이모도 김치를 참 칼칼하게 잘 담으시는데
    그게 어느 지역스타일인지는 몰라도 익어서 국물이 생기면 허여 멀~~게요.
    그 김치 제 친구들이나 주변 사람들이 보면 다들 뜨악한 표정입니다.
    김치가 왜 이렇게 멀게?
    물김치야? 뭐 그런반응이죠..
    그 구입자분이 악의적으로 그런게 아니라면 그 분도 돈은 돈대로(반값이라도)들고 한해 김장은 김장대로 망쳤다 생각 할 수 있거든요.
    원글님도 또 원글님 어머니도 너무 서운하게 생각하지 마시고 취향의 차이라 생각하시고 털어버리세요,
    바닷가에서 많이 먹는 생선들어 간 김치들 그 지역사람들에겐 최고의 김치지만 타지사람들에겐 못먹을 음식인 경우도 있잖아요 ^^;;;;;;

  • 3. 엄마
    '09.12.23 8:47 PM (112.149.xxx.31)

    그분이 김장을 망쳤다고 생각할수도 있겠네요.
    그럼 한달이나 지난 시점에서 그렇게 전화를 한다는 것은 할 수 있을까요?
    일주일도 아니고 보름도 아니고..통에다가 넣다보면 알 텐데..먹을건 먹고..받을 껀 받자?아닌가 싶어서요...그냥 고약한 성미를 가진 분이다라고 밖에 생각이 안 들더라고요.
    연세도 있으신 분이....

  • 4. 생각
    '09.12.23 8:49 PM (119.149.xxx.131)

    저도 그냥 웃으면서 돈 다 돌려드리고 김치 받으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돈 반 돌려주고 김치 안받아 오면 두 번 당하는 거나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그분이 그냥 먹겠다고 해도 절대 그럴수는 없다고 웃으면서 돈 드리고 김치 돌려달라고 하세요.

  • 5. ...
    '09.12.23 8:54 PM (112.155.xxx.83)

    저라도 돈 다 돌려드리고 김치 받아오겠어요. 김치에 대한 자부심이 있으신 어머니이신것같은데 싫은소리까지 듣고 반값에 김치를 주긴 정말 미운 사람이예요.
    그 사람입장에서는 또 원했던 김치가 아니라 두고두고 김치 먹으면서 맘이 안좋을거잖아요.
    그럴바에 아까운 김치 다시 가져오시라고하세요.

  • 6. 엄마
    '09.12.23 8:56 PM (112.149.xxx.31)

    저도 차라리 김치를 가지고 오시라고 했지요. 오시자마자 말씀하시길래..그럼 김치 가지고 오고 돈 다 드리라고 하니..엄마는 차마 그렇게까지는 말을 못 했대요. 그냥 원하시는 대로 해 드린다고 했다네요...그러니 반을 돌려달라고 했다네요. 더이상 말하기가 싫으셨대요. 원하는게 뭐냐라고만 하시고 그렇게 하셨다니...

  • 7. 그냥..
    '09.12.23 9:01 PM (121.159.xxx.24)

    원글님~
    일단 같이 모임하는 분이래니까 최대한 좋은 쪽으로 생각해 본게 저 위의 시나리오구요.
    한달 지나 그런것도 최대한 좋게 생각하면 시간이 지나 익으면서 물생겨서 점점 그렇게 되니까 그제사.... .... ....(이것도 최대한 좋게 생각한겁니다)
    그치만 돈 돌려 주고 김치 회수라는 속뜻은 위의 '생각'님 의견과 같은 이유예요.
    혹시 모를 0.5%의 구매자의 손해?????그런것과
    95% 판매자의 손해를 막기 위해서죠.
    사실 50% 깍아주고 이런거 모임에서 소문나면 앞으로도 그런 일 또 생길지도 모르고
    만약 그 구매자분이 악의적으로 그랬다면 정말 그 구매자 좋은 일만 시키는거거든요.
    여튼지간..애써 담은 김치는 꼭 회수해 오시구요 너무 맘에 담아두지 말고 세상에 이런 사람도 저런사람도 있다 생각하고 털어버리셔요~
    괜히 홧병나면 원글님만 억울해요!!!

  • 8. 제가
    '09.12.23 9:13 PM (220.88.xxx.254)

    가끔 가는 김치사이트 운영자가 겪은 상황과 비슷한데요.
    그분도 돈 돌려주고 억지로 다 받아왔대요.
    물건 산 사람은 설마 가져가랴하고 그런거 같다고...
    아는 사이에 그럴까 하지만 아는 사이라 끌려다니는 꼴이 되는거 같아요.

  • 9. 엄마
    '09.12.23 9:17 PM (112.149.xxx.31)

    벌써 상황은 종료된 일이라 이제와서 김치를 달라 어쩌라 하기도 그렇죠.

  • 10. 무신 그런일이
    '09.12.23 9:31 PM (110.9.xxx.187)

    당연 돈 주었으면 김치 가져오셔야지요.......

    앞으론 그런 사람이랑 엮이지 않으셨으면 하네요......얼마나 속상하실지.

  • 11. 생각
    '09.12.23 9:55 PM (119.149.xxx.131)

    원래 공짜로 주면 큰 소리쳐도 단돈 10원이라도 받는 순간부턴
    손님과 판매자 사이가 되는 거죠.
    저도 부모님이 취미로 하는 농산물이 있어서 조금은 압니다.
    90%는 좋은 분들이지만 어쩌다 한분이 엄한 소리라도 하면
    괜히 마음 조리시더군요. 진짜 이걸로 먹고 살기라도 했으면 어땠을까 쓴웃음짓습니다.
    남편(또는 애들)이 그 소리듣고 난리났다고 한마디 하시고
    돈 돌려드리고 김치 찾아오란다고 했다고 하세요.(어머니 본인뜻이 아니라)
    안그러면 어머님 홧병나시겠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682147 자유게시판은... 146 82cook.. 2005/04/11 155,926
682146 뉴스기사 등 무단 게재 관련 공지입니다. 8 82cook.. 2009/12/09 63,082
682145 장터 관련 글은 회원장터로 이동됩니다 49 82cook.. 2006/01/05 93,394
682144 혹시 폰으로 드라마 다시보기 할 곳 없나요? ᆢ.. 2011/08/21 20,988
682143 뉴저지에대해 잘아시는분계셔요? 애니 2011/08/21 22,801
682142 내가 투표를 하지 않는 이유 사랑이여 2011/08/21 22,766
682141 꼬꼬면 1 /// 2011/08/21 28,497
682140 대출제한... 전세가가 떨어질까요? 1 애셋맘 2011/08/21 36,003
682139 밥안준다고 우는 사람은 봤어도, 밥 안주겠다고 우는 사람은 첨봤다. 4 명언 2011/08/21 36,356
682138 방학숙제로 그림 공모전에 응모해야되는데요.. 3 애엄마 2011/08/21 15,783
682137 경험담좀 들어보실래요?? 차칸귀염둥이.. 2011/08/21 18,028
682136 집이 좁을수록 마루폭이 좁은게 낫나요?(꼭 답변 부탁드려요) 2 너무 어렵네.. 2011/08/21 24,415
682135 82게시판이 이상합니다. 5 해남 사는 .. 2011/08/21 37,732
682134 저는 이상한 메세지가 떴어요 3 조이씨 2011/08/21 28,745
682133 떼쓰는 5세 후니~! EBS 오은영 박사님 도와주세요.. -_-; 2011/08/21 19,334
682132 제가 너무 철 없이 생각 하는...거죠.. 6 .. 2011/08/21 27,892
682131 숙대 영문 vs 인하공전 항공운항과 21 짜증섞인목소.. 2011/08/21 76,254
682130 뒷장을 볼수가없네요. 1 이건뭐 2011/08/21 15,463
682129 도어락 추천해 주세요 도어락 얘기.. 2011/08/21 12,404
682128 예수의 가르침과 무상급식 2 참맛 2011/08/21 15,285
682127 새싹 채소에도 곰팡이가 피겠지요..? 1 ... 2011/08/21 14,273
682126 올림픽실내수영장에 전화하니 안받는데 일요일은 원래 안하나요? 1 수영장 2011/08/21 14,489
682125 수리비용과 변상비용으로 든 내 돈 100만원.. ㅠ,ㅠ 4 독수리오남매.. 2011/08/21 27,233
682124 임플란트 하신 분 계신가요 소즁한 의견 부탁드립니다 3 애플 이야기.. 2011/08/21 24,580
682123 가래떡 3 가래떡 2011/08/21 20,704
682122 한강초밥 문열었나요? 5 슈슈 2011/08/21 22,828
682121 고성 파인리즈 리조트.속초 터미널에서 얼마나 걸리나요? 2 늦은휴가 2011/08/21 14,647
682120 도대체 투표운동본부 뭐시기들은 2 도대체 2011/08/21 12,725
682119 찹쌀고추장이 묽어요.어째야할까요? 5 독수리오남매.. 2011/08/21 19,390
682118 꽈리고추찜 하려고 하는데 밀가루 대신 튀김가루 입혀도 될까요? 2 .... 2011/08/21 22,842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