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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박에빠진남편을 두고 저는 어찌해야될까요

도박에빠진남편 조회수 : 1,026
작성일 : 2009-12-23 19:44:29
결혼한지 4년째 되가고 3살짜리 아이가 있습니다.

결혼전부터 이사람이 성인오락실에 빠져있었습니다.

데이트도 성인오락실에서  할정도로 도박에 미쳐있는 사람이었는데

도박 좋아하는 걸 뻔히 알면서도 이 남자가 성품도 좋고 직장도 괜찮아서 결혼을 하게 되었습니다.

집안 배경도 비슷하고 같은 직종에 근무하니까 제가 조건이 딸려서 결혼한건 아니었습니다.

결혼하고 매일 소리지르며 미친척 하고 무수히 싸우다가 도저히 참을수 없어서 시댁에 말씀까지 드렸지만 각서쓰

고 시댁에는 이제 안하겠다고 말하더니 그 다음주부터 다시 성인 오락실을 다니더라구요

그러다 성인오락실 단속이 심해져서 업소가 많이 문을 닫았고 직장도 바쁜곳으로 옮기게 되어

이제 오락실을 끊었나 보다 했는데.. 이사람이 몇주전부터 다시 오락실을 다니는걸 알게되었습니다.

전에처럼 그냥 참고 살진 않을거라고 당장 고시원이라도 얻어서 나가겠다고 얘기했습니다.

그런데도 이사람은 니 맘대로 하라고 그러면서 다시 나갔습니다. 자기 말로는 일주일에 두번정도 가고

12시 안넘겨서 들어오는데 왜 이걸 이해 못하냐고 합니다. 내가 이상하다고 합니다.

다시 지긋지긋한 악몽이 되풀이 되는거 같아 정말 눈물이 앞을 가립니다.


IP : 123.212.xxx.108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거울을 보듯
    '09.12.23 7:57 PM (221.139.xxx.17)

    십육년전 제 모습입니다 아이는 세살 도박에 미친 남편.....

    원글님 마음 강하게 잡수세요 아이가 세살.......마음 먹기 어렵지만 도박은 안됩니다 술도박바람이 잡힌다는건 어쩌다 천에 하나 만에 하나 마치 이야기책 속의 내용같을 뿐입니다

    누군가 어디 사는 누구도 바람을 피웠는데 이제는 마누라밖에 모른다더라 , 어디 사는 누구는 몇째 아이를 낳자마자 마음을 잡고 도박을 멈췄다더라

    나이 한살 더 먹으면 달라진다 아이가 학교 가면 남자들 속 차린다 이런 말들에 절대 속지 마세요 님을 잡으려는 거짓말일 뿐입니다

    지금 남편과 같이 살면 님만 마음과 몸에 병이 듭니다 그리고 옛말에 있습니다 [도박하는 놈 마누라는 좋은 소리 못 듣는다] 도박하는지 모르는 사람은 남편이 돈 벌어다 주는데 다 어따 쓰고 살림을 저따위로 하는고 욕하고요 도박하는지 아는 사람도 남편이 도박 좀 했다고 저렇게 남편을 잡다니 .....하면서 원글님만 손가락질 합니다

    무엇보다 남편을 보세요 내일 모레 오십을 바라보는 제 남편이라는 인간하고 똑같네요 일주일에 두번 정도 가고 열두시 안 넘겨서 오는데 왜 이렇게 시끄러워 이거잖아요 지금

    제 남편이라는 인간이 그랬습니다

    내가 벌어 내가 치는데 왜 니가 난리냐? 다른집 여자들은 돈도 잘 벌어오더라 너는 뭐했냐? 아이들 유치원비 걱정 내일 걱정 전혀 안 합니다 왜? 내가 한탕만 크게 떠뜨리면 다 해결될텐데 뭐가 문제냐 이겁니다

    내가 터뜨릴수 있는데 니가 앙앙 거려서 안 터진다고 생각합니다 처음에는 일주일에 두세번 그러다가 일주일에 서너번 일주일에 다서여섯번 그러다가 일년 내내 치게 됩니다

    마음 굳게 먹으세요 아이 이쁘지요? 아이가 이쁘면 사랑스러우면 남편 접으세요 제 남편 이라는 인간도 술도 담배도 안합니다 부지런합니다 돈도 잘 법니다

    하지만 도박빚 갚고 제가 공장과 식당을 오가면서 돈 벌어 생활합니다 저도 아이 때문에 아니 제가 이혼녀 되는게 무서워서 못 헤어졌습니다

    후회합니다 정말 후회합니다

    헤어지세요 헤어져야만 합니다 남편 불쌍해 하지 마세요 그 기운으로 원글님을 사랑하세요 좋은끝 없습니다 결코 없습니다

  • 2. 원글님
    '09.12.23 8:51 PM (220.75.xxx.253)

    저도 경험자입니다.
    정리하세요.
    도박 못끊어요.

    애들아빠(전남편이네요이젠)도박끊게하려 숱하게 울고 쫓아다니고 감시하고 애원해보고
    소용없었어요.
    사업체 아파트 현금 적금 보험 다 날리더군요. 눈이 뒤집혀 브레이크가 듣질않더군요.

    저는 이혼뒤 친정에서 도와준 5천 짜리 전세에서 애 셋 데리고 삽니다.

    저는 전남편이 가벼운 바람도 있었고 공황장애를 앓아 병수발도 힘든세월이었지만
    가장 고통스러웠던건 도박였어요.
    그세월을 떠올리자니 뼈가 아려오네요.


    9

  • 3. 경험자
    '09.12.23 9:25 PM (117.53.xxx.83)

    강북삼성의료원에 도박중독치료 하시는 선생님 계십니다. 병명은 충동조절장애 입니다.
    도박중독자는 자존감이 낮습니다.
    외형적인 조건으로 보면 전혀 이해할 수 없지만, 남편 학벌도 좋은데 같이 치료받는 분 중에는 MIT 박사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성격이 유순한 편입니다. 의사 선생님 말씀도 수많은 임상에서도 도박만 빼면 세상에 그렇게 좋은 사람들이 없다고 합니다.
    그래서 배우자들이 그 면을 보고 헤어지지 못하는 겁니다.
    중독은 전두엽에서 행복한 기억을 도파민 수치로 저장한다고 합니다.
    게임, 도박, 알코올, 주식.... 등등의 중독에 노출된 사람은 도파민 수치가 높게 저장되어 있어
    일상적인 소소한 일들에서 나오는 도파민 수치로는 평범한 사람이 느끼는 행복을 느끼지 못합니다.
    자신이 돈을 잃을 때의 기억은 다 지우고, 땃을 때 기억만 저장된다고 합니다.
    그래서 엄청난 빚더미에 앉아 있으면서도 언젠가 한 번은 예전처럼 도박으로 일확천금을 얻을 수 있는 능력이 자신에게 있다고 믿는 환상을 갖습니다.
    부인의 눈물, 호소, 애원, 감시가 무효한 이유가 바로 여기 있습니다.
    남편의 감성에 호소하는 일이 병든 뇌를 치료할 수는 없지요.

    도박 문제가 해소되가면 보이시겠지만 남편이 회복된다고 하더라도 그 뒤에 겪어야 할 일들도 쓰라립니다.
    우울증, 자살충동, 분노.... 위분은 남편분께서 공황장애가 있었다고 하시네요.
    15년간 생채기 투성으로 살다가, 병원 다니며 어찌어찌 극복해가는 남편을 두고, 매 순간 불안해하는 경험자로서
    남편분이 치료에 적극적으로 임한다고 하더라도 남편과 그만두시라고 하고 싶습니다.
    저도 빨리 결심하고 10년만이라도 직장 다녔더라면 아이랑 훨씬 부유하게 살았을 것 같습니다.

  • 4. 저도..
    '09.12.23 11:34 PM (112.148.xxx.223)

    저희는 아빠가 그러셨어요.윗분이 말씀하셨듯이 정말..좋은분인데 그게 70넘어서까지 가더군요

    저희는 어머니가 강하셔서..또 아빠가 간이 작아서 다행히 집을 날릴 정도는 아니었지만

    평생 자잘한 빚으로 인해 당신 하나 운신하기 힘들었습니다.

    그리고 윗분 말씀처럼 일상적인 소통이 거의 안되고 행복해 하질 않아요

    그저 나머지 인생은 건성 건성..몰입하지 않으면 우울해 하시지요.

    윗분 말씀처럼..매번 이번에는 따는 방법을 알았다는 말만 십년을 들었어요

    그거만 하면 관두겠다고..그리고 십년을 끌었는데..소심한 성격으로 본인이 아는 곳만 가는데

    그곳에 출입금지가 되면서..또 눈에 이상이 생겨서 이제는 못하시네요.

    손도 떨고...이렇게 인생 막판까지 고생하다가 이제야 빚을 다 갚았습니다.


    그 힘든 과정, 싸움, 아이가 받는 상처..이런 것을 감당하시기 힘드시면 빨리 관두시는 게 좋습니다.. 나아지기 힘든 이유는 사람이 나빠서가 아니라 도파민조절이 안되기 때문에 본인이
    그 충동을 억제할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힘내세요 님

  • 5. 아이를 생각
    '09.12.24 10:37 AM (211.40.xxx.58)

    원글님이 아이에게 해 줄수 있는 최선은 이혼을 하고
    아이랑 남편을 분리시켜 주세요

    저 지금 40대 후반인데 저희 아버지가 도박 중독자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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