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과의 대화가 너무 답답해요..

[답답]

울 친정부모님...
한나라도 욕하고 민주당도 욕하고 MB도 욕하고 노무현대통령도 욕하고....
그래서 본인들은 굉장히 공정한 척하십니다.

그렇게 욕하시는 순간의 본인들은 참으로 깨끗하고 순결한 사람들이 되는 거지요..

하지만 또 다른 문제에 들어가면 (본인들 생각에) 무척 현실적이고 그래서 현명한 사람이 됩니다.

예를 들면 삼성 비자금 폭로한 사건때는 기업을 하다보면 현실적으로 비자금을 만들 수 밖에 없는 것이고 내부고발자는 사회생활을 적응 하지 못하는 배신자라고 욕하시고

4대강은 이미 시작한 거 하지말라고 해봤자 무슨 소용있냐고 이것이 현실인데 반대하는 건 별로 쓸데없는 소리하는 것이라고 혀를 차시고

그것이 알고 싶다의 이태원 살인사건보시곤 이미 많은 시간이 흘렀는 데 피해자 부모도 그냥 잊고 살아야지 자꾸 생각하고 파해쳐봤자 죽은 아들이 돌아오는 것도 아니고 본인들만 힘들꺼라는 나름의(?) 현실적인 말씀을 하십니다.(내가 그 피해자였다면..ㅜㅜ)

문제는 본인들이 얼마나 모순되신를 모른다는 거죠.

언론에서 읽고 본 내용과 논조를 마치 본인이 생각해낸 것처럼 오해하시고
언론의 거짓말에 대해 구체적으로 말씀드려도 "설마 그 큰 신문사에서 그런 거짓말을 하겠니.."하시고
나이가 많고 경험이 많아서 무조건 젊은 사람들보다 현명하고 정의나 외치는 사람들은 뭘 모른다고 일축해버리시는 거예요.

대화를 하다가 말이 막히시만 "너네도 내 나이 되면 알꺼다"ㅜㅜ

이런 일만 빼면 더할나위 없이 좋은 엄마 아빠인데...

문제는 아닌 어르신들도 계시겠지만 제가 아는 연세드신 분들은 대다수가 그러시다는거..

답답해서 적어봤어요..

[말 막히면]

꼭 하는말이 있지요.. 정치하는 놈..다 그놈이 그놈이다라고.. 제 주위에도 다 그런분들 뿐입니다..다만 엄마는 아니시라.. 엄마와만 대화해요...
언론이 문제라면서도 조중동은 철썩같이 믿고는 뭐라고 말만 하면 인터넷만 보고 아는척한다고.. 나무라시고.. 세상을 너무 모른다고 나무라시고.. 휴...
전 그럴때마다 외치고 싶어요.. 조선일보만 보시고 조선일보가 뽑아준 뉴스만을 보시는게 그게 세상을 제대로 보고 있는거냐고요..

[..]

맨날 얼굴보고 밥 함께 먹는 시부모님 얘기네요...
그 모순이라게 '내가 하면 로맨스고 남이 하면 불륜'이란 걸 충분히 아시면서도 그러신다는 거죠. 답답해요. 얘기 끝은 서로 가르치는 것 밖에 안되고 그럼 감정 상하고..근데 저희 시부모님 주위분들과 모임하고 오시면 다들 같은 생각하시던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