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시어머니 오시고 나니 갑갑해서 미치겠어요.

가슴이 답답해 조회수 : 1,965
작성일 : 2009-12-18 12:26:55
그냥 답답한 맘에 주절주절거려 봅니다.

막 환갑 지나신 시어머니는 차로 10분 거리에 살고 계세요.
며칠전에 글 올렸었어요.
신종플루 걸려서 입원하신 시어머니 퇴원하시고 저희집에 오신다고요.
오늘이 3일짼데...제 기분은 왜이렇게 축 쳐질까요??

사실 전 직장 다니기땜에, 시어머니랑 함께 있는 시간은 아침 할 때랑 퇴근 후 시간이 전부랍니다.
저랑 신랑은 아침을 안 먹기 땜에 아침은 거의 안 하고 살았는데,
시어머니는 그게 아니잖아요.
아침에 일어나서 간단하게라도 새 반찬도 만들고 상차리고 나면,
그 담은 출근 준비 하느라 정신 없어요.
퇴근하고도 옷 벗자마자 저녁준비 들어가야 하고요.

저희집은 방이 안방이랑 작은방 두개랍니다.
작은방에 주무실 방을 마련하려니까 답답하시다고
거실에다가  매트 깔고 거기서 주무시고, TV 보고 모든 생활이 이뤄집니다.
평소 저는 퇴근해서 저녁먹고 뒷정리 하고 나면
거실에 깔린 따뜻한 매트 위에서 리모콘 돌리면서 하루에 쌓인 스트레스 푸는게 낙인 사람인데.....

제가 갈 곳이 없어요.
안방에 콕 들어가자니 시어머니 쟈가 내 땜에 불편한가 눈치 보실것 같고,
작은방엔 신랑이 컴터하고 있고,
거실에 있자니 시어머니 누워서 주무시다가 깼다가 하시고...
그리고 신랑이 말 마다 울엄마 울엄마라고 부르는 것도 짜증 나고요.
제 기분 안 좋으니까 어머니 땜에 그런 줄 알고 비위 맞추려드는 것도 짜증나요.
어젠 밤중에 점퍼 입고 아파트 한 바퀴 돌면서 제 맘을 다스리고 들어왔어요.

신종플루 그리 중병도 아닌데 굳이 이렇게 까지 해야하나??이런 생각도 들고,
정말 이 참에 정말 합가 굳히기 들어갈려고 하는건 아닌가??라는
오만가지 생각이 다 들어요.

그리고 저희 결혼한지 몇 년 됐는데도 원인불명으로 아기가 안 생겨서,
인공수정 4회 했고 시험관도 한 번 실패 한 상태랍니다.
이번달 말에 냉동배아 이식 예정인데,스트레스가 최고의 적이잖아요.
그런데 지금 이 상황이 되니까 또 슬슬 가슴 속에서 뭔가가 모락모락 피워올라요.

근데 고작 3일짼데...
내가 뭘 그리 편안하게 모셨다고....
당장 며칠전 생활이 그리워져요.
회사에서건 집에서건 의욕상실 되어가고 있고,표정도 우중충...
저 어떡해요...
IP : 118.41.xxx.80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9.12.18 1:01 PM (115.93.xxx.69)

    이런 비슷한 이야기 나올때마다 다들 나는 나쁜 며느리인가요? 하고 말을 떼시는데... 정말 정말 그러시 마세요. 며느리는 무조건 인내하고 희생해야 하고 조그만 불만이라도 있으면 당장 나쁜 사람으로 낙인찍히는 건가요?

    누군든지, 내 식구가 아닌 다른사람(시댁이든, 친정이든) 와서 오래 있으면 당연히 불편하지요. 작은 공간이지만 내가 쉴수 있는 틈이 없어지고 반찬준비하고 잠자리 봐주고 손이 많이 가니까요.
    아프신 후에 퇴원하시고 잠시 머무는 동안만이라도 잘 해드리시고... 설마 합가애기가 나오는건가요???

  • 2. ..
    '09.12.18 1:10 PM (115.93.xxx.69)

    저 나쁜 며느리인가 봐요~ 이런 식으로 운을 떼시는 것의 기저에는 며느리는 희생해야 한다, 며느리는 시부모를 극진히 정성껏 모셔야지 작은 불만이라도 마음속에서 나오면 나쁜 거다.. 이런 생각잉 깔린 것 같아요.

    며느리도 사람이에요. 감정이 있다구요. 나쁜 며느리라 하지 마세요.

  • 3. 가슴이 답답해
    '09.12.18 1:15 PM (118.41.xxx.80)

    첨에 저도 제목 달면서 내가 굳이 이런 제목 달 이유가 뭘까??라는 생각해봤어요.
    제목부터 당장 고쳐야겠어요.

  • 4. ..
    '09.12.18 1:25 PM (115.93.xxx.69)

    자기 어머니 오셨는데.. 방에서 컴퓨터만 하는 신랑은 머람...
    원글님도 편히 하세요. 안방 들어가셔서 쉬시던지 남편보고 비키라고 해서 컴퓨터 하시던지..

    자기 어머니가 오셨는데. 며느리인 원글님이 계속 착 붙어 있을 필요는 없지요. 아님 다 같이 거실에서 티비를 보면서 애기를 하시던지..

    근데...10분 거리에 있는 자기 집 놔두시고 원글님 집에 왜 오셨는지...-_-
    아프시고 나서 혼자 밥 해드시기 힘드셔서 그런 것이라면 며칠만이라도 잘 해 드리세요~

  • 5. 회사
    '09.12.18 1:56 PM (119.197.xxx.140)

    다니는 원글님이 어머님 옆에 계속 붙어있을 이유 없습니다. 남편도 작은방에서 컴터하잖아요. 필요하다면 남편이 나와서 어머니 말상대 하겠지요. 그냥 편하게 안방들어가 쉬세요. 날씨가 추워서 몸이 으슬거린다고 일찍 주무시던지 아님 책한권 들고 안방에 들어가 몰입해서 읽으세요.

  • 6. 흠..
    '09.12.18 1:56 PM (116.34.xxx.75)

    내 공간에 다른 사람이 와 있는 것만으로도 이미 스트레스 머리 끝까지 갑니다. 저도 시부모님 와 계셨을 때 제일 힘든 게 TV를 안 보는 제가 집에 와서 저녁 10시에 시부모님과 같이 TV 봐야 하는 거였어요. 그러다 도저히 죽을 것 같아서 TV를 보시거나 말거나 저는 방에 들어가서 책 보거나 노트북 보거나 했네요. 그리고 주말에는 백화점 문화센터 등록해서 다녔구요.

    시댁 이사기간이 안 맞아서 세 달 같이 살았었는데, 저는 절대도 다른 사람들과 같이 못 살겠구나 싶었어요. 저는 어차피 집안 일 안 했고, 밥 집에서 안 먹어서 그런 육체적인 불편함은 없었지만, 정신적인 불편함.. 그거 죽음이더라구요.

    당연히 내가 사는 집에 다른 사람 와 있으면 불편하고 거기다 친정 부모여도 불편한데, 남이니까..당연한거다 하고 마음을 비우셍.

  • 7. 저는
    '09.12.18 2:14 PM (59.31.xxx.177)

    시댁가서도 책보거나 컴퓨터하거나 뭔가 다른 것 합니다.
    결혼하고 가서 다같이 멍하니 티비보고 밥먹고 티비보고 술한잔하고 자고 티비보고 밥먹고..
    이 방식이 너무 맘에 안들어서 저는 도와드릴때만 나오고 책가져가 읽거나 하고요.
    저녁먹고 술마실때도 전 먼저 잔다고 방에들어가 잡니다. 수십년동안 했던 집안 행사라도
    제가 무조건 따라야 하는 건 아닌 것 같고 전 술도 안마시고요.
    시부모님 저희 집에 오셔도 낮잠도 자고 합니다. 뭐 시중들려는것도 아니고요.
    님도 평소대로 하세요.

  • 8. 가슴이 답답해
    '09.12.18 2:27 PM (118.41.xxx.80)

    제가 왜 이리 예민하게 반응할까 생각해보니,
    둘 만의 공간에서 남편하고 편안하고,자유스럽게 지내면서
    남편 사랑이 저에게만 쏠렸었는데,
    병원에 입원해 계실때 부터 남편의 모든 신경은 어머니께로만 쏠린것 같아서
    제가 질투를 하는것 같아요.
    말 끝마다 우리엄마는 어쩌고 저쩌고...엄마가 어떻고 저떻고~
    그게 굉장히 거북하게 느껴지는걸 보면요...

  • 9. 남편
    '09.12.18 2:32 PM (211.219.xxx.78)

    컴퓨터 못하게 하시고
    님이 차라리 컴퓨터를 하시던지 밤시간엔 거실에 모두 모여앉아 있자고 하세요

    울엄마 울엄마 하면서 왜 자기는 컴터질이랍니까?

  • 10. .
    '09.12.18 3:34 PM (110.9.xxx.2)

    으..이해해요.저는 누가 우리집에 오는거 정말 싫어해요.그부담감과 압박감..잘해야한다는 생각에서 좀 벗어나세요.맞벌이 며느리 아침상 차려주는 시모도 많은데.뭐 좀 아프시지만 밥정도는 스스로 차려드실수있잖아요.반찬정도는 밤에 해놓으시던지 괜찮은거 사놓던지 해서 밥은 차려드세요..이러세요.너무 잘하려고 하면 병나요.그리고 거실에서 그냥 티비보세요.맘대로 채널을 돌리지못해서 그러세요? 그냥 편하게 보시면안될라나...것가지고 뭐라하진않으실거같은데.며칠만 참으세요.

  • 11. 에혀
    '09.12.18 3:43 PM (211.210.xxx.62)

    저도 어른들과 생활해 봐서 그 답답함 이해할듯 싶어요.

    어른께서 많이 아픈게 아니라면
    이 기회에 회사 연수라고 하고 저녁강의 들으러 다니세요.
    두서너달짜리 재밌는 취미 강의나
    어학이나
    업무에 관련된 학원으로요.
    아이도 없고, 저녁은 남편이랑 시어머니께서 해결하실테니 홀가분히 다녀보세요.

  • 12. 평소대로
    '09.12.18 5:18 PM (125.135.xxx.227)

    하세요...
    안하든 아침밥 해먹고 퇴근해서 저녁해먹고 쉬지도 못하고..
    그러니 스트레스 쌓이죠...
    아침에는 늦게 일어나 그냥 대충 챙겨 나가세요....
    잘하려고 하니 힘든거에요...
    저녁에 집에서 쉴수 없으니 아예 저녁 드시고 늦게 퇴근하시든지요..
    울엄마 울엄마 하는 아드님이 잘 챙겨드릴거에요...
    님이 힘드면 시어머니도 불편해 하시잖아요...
    대신에 웃는 얼굴로 대하세요..
    물론 남편이나 시어머니가 웃을수 없으시겠지만
    그래도 내가 살아야하니까 어째요..
    여자가 무슨 슈퍼우먼도 아니고...
    일하랴 집안 살림하랴...넘 힘들 잖아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682285 자유게시판은... 146 82cook.. 2005/04/11 155,638
682284 뉴스기사 등 무단 게재 관련 공지입니다. 8 82cook.. 2009/12/09 62,951
682283 장터 관련 글은 회원장터로 이동됩니다 49 82cook.. 2006/01/05 93,255
682282 혹시 폰으로 드라마 다시보기 할 곳 없나요? ᆢ.. 2011/08/21 20,761
682281 뉴저지에대해 잘아시는분계셔요? 애니 2011/08/21 22,566
682280 내가 투표를 하지 않는 이유 사랑이여 2011/08/21 22,496
682279 꼬꼬면 1 /// 2011/08/21 28,263
682278 대출제한... 전세가가 떨어질까요? 1 애셋맘 2011/08/21 35,613
682277 밥안준다고 우는 사람은 봤어도, 밥 안주겠다고 우는 사람은 첨봤다. 4 명언 2011/08/21 35,962
682276 방학숙제로 그림 공모전에 응모해야되는데요.. 3 애엄마 2011/08/21 15,611
682275 경험담좀 들어보실래요?? 차칸귀염둥이.. 2011/08/21 17,829
682274 집이 좁을수록 마루폭이 좁은게 낫나요?(꼭 답변 부탁드려요) 2 너무 어렵네.. 2011/08/21 24,115
682273 82게시판이 이상합니다. 5 해남 사는 .. 2011/08/21 37,298
682272 저는 이상한 메세지가 떴어요 3 조이씨 2011/08/21 28,365
682271 떼쓰는 5세 후니~! EBS 오은영 박사님 도와주세요.. -_-; 2011/08/21 19,112
682270 제가 너무 철 없이 생각 하는...거죠.. 6 .. 2011/08/21 27,603
682269 숙대 영문 vs 인하공전 항공운항과 21 짜증섞인목소.. 2011/08/21 75,604
682268 뒷장을 볼수가없네요. 1 이건뭐 2011/08/21 15,270
682267 도어락 추천해 주세요 도어락 얘기.. 2011/08/21 12,288
682266 예수의 가르침과 무상급식 2 참맛 2011/08/21 15,126
682265 새싹 채소에도 곰팡이가 피겠지요..? 1 ... 2011/08/21 14,140
682264 올림픽실내수영장에 전화하니 안받는데 일요일은 원래 안하나요? 1 수영장 2011/08/21 14,353
682263 수리비용과 변상비용으로 든 내 돈 100만원.. ㅠ,ㅠ 4 독수리오남매.. 2011/08/21 26,931
682262 임플란트 하신 분 계신가요 소즁한 의견 부탁드립니다 3 애플 이야기.. 2011/08/21 24,363
682261 가래떡 3 가래떡 2011/08/21 20,521
682260 한강초밥 문열었나요? 5 슈슈 2011/08/21 22,603
682259 고성 파인리즈 리조트.속초 터미널에서 얼마나 걸리나요? 2 늦은휴가 2011/08/21 14,508
682258 도대체 투표운동본부 뭐시기들은 2 도대체 2011/08/21 12,603
682257 찹쌀고추장이 묽어요.어째야할까요? 5 독수리오남매.. 2011/08/21 19,179
682256 꽈리고추찜 하려고 하는데 밀가루 대신 튀김가루 입혀도 될까요? 2 .... 2011/08/21 22,617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