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처음 기말 고사를 마치고...
초등 1학년 딸을 둔 맘이예요.
중간고사는 없었고 요 번에 처음으로 기말고사 5과목을 봤네요.
오늘 성적을 적은 표를 가져왔는데 평균 95점이더군요.
100점 3과목 95점 80점...
학년 평균점수보다 많이 높고 처음 시험 잘 봤는데 칭찬해주면서도
한편으로는 아이한테 미안한거예요.
시험 날짜 잡히면서 슬생,즐생을 학교에서 연습삼아 보는 시험을
잘 못보길래 10흘 동안 기말고사 문제집 한 권 사서 데리고 가르쳤어요.
보고싶은 티비도 보고 학원 다녀와서 친구들과 매일 2시간씩 놀고 나면
저녁 일찍 먹고 그 다음부터 매일 제가 붙잡고 문제 풀게해서 가르쳤어요.
아이가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오면 제가 시험 끝날 떄까지 빌려오지
말라고 했어요. 제가 평소에는 도서관에서 책 좀 자주 빌려오라고 해놓고는
기말고사라고 못 빌려보게 했네요.
아이는 "플란다스의 개" 이 책에 읽고 싶었는데 제가 시험 끝날 때까지
빌려오지 말라했더니 시험 끝나는 날 그 책을 빌려왔더군요.
그리고 아이는 그림 그리는걸 참 좋아하고 미술에 소질도 있어서
1학년 처음 하는 교내대회에서 그리기 부문에서 상을 받아왔어요.
담임선생님도 아이가 그리기뿐만 아니라 만들기에도 많은 소질이 있다고
소질을 키워주면 좋겠다고 많이 칭찬해주셨는데...
그 좋아하는 그리기나 만들기를 10흘동안 못하게 했어요.
가끔 스케치북에 끄적끄적 뭔가를 열심히 그리면서 한 장만 그리면 안되냐고 하면
딱 한 장만 그려야된다고 했네요.
아이가 그러네요.
자기는 즐생시간이 제일 좋은데 왜 지금은 즐생문제를 외우기만 해야되냐고요?
그냥 그리고 만들고 노래부르면 안되냐고요.
그래서 차근차근 지금은 공부를 해야된다고 얘기해주었는데 아이가 5과목중에서
즐생을 제일 하기 싫어하더군요. 왜 외우기만 해야되냐고 하면서요.
오늘 성적표 보니 즐생만 80점
앞으로 아이를 어떻게 가르치는게 정답인지 잘 모르겠지만 시험이 코 앞이라고
아이가 좋아하는 그리기 만들기 못하게 안할래요.
엄마,아빠한테 편지를 써도 그 안에는 그림이 있고 꼭 이쁘게 접어서 주고
동시 하나를 써도 그 안에는 늘 그림이 있고 책 한 권을 읽고 느낌을 적을 때에도
그 안에는 늘 그림이 있었는데 그 좋아하는걸 못하게 했네요.
아이가 조금 시험 못 보더라도 좋아하는거 못하게는 하지말자고 다짐했어요.
그리고 도서관에서 책 빌려 읽어도 뭐라고 안할래요.
2학년 때에는 좀 더 아이에게 여유 있는 엄마가 되었으면 해요.
비도 내리는데 그냥 아이 성적표 보고 미안해서 끄적거리네요.
82쿡님들 모두 좋은 오후 되세요.
1. 에고ㅗ
'09.12.10 2:27 PM (221.142.xxx.143)저희앤 2학년인데
시험공부 4-5일 정도?만 했어요. 뭐 틀린것도 있고 그렇지요.
그리고 시험공부 하는것도 하루에 한시간 정도도 안했지요.
책도 지가 빌려와서 읽은것도 있고, 제가 빌려다 준것도 있고,,
저는 시험기간에도 읽고 싶은책 읽게 해요. 저도 책을 워낙 좋아하는지라.
책이 친구 같기 때문에, 책이 없으면 허전해서리...2. 不자유
'09.12.10 2:45 PM (110.47.xxx.73)아이 첫 시험을 치르면, 엄마도 첫 시험을 치르듯이
시행착오도 하고, 떨기도 하고 그런 것 같습니다.
저도 큰애 첫 시험 때의 기억이 새록 새록 나곤 해요.
다음부터는 즐생만큼은 즐겁게 공부하게 시키세요.
다른 이야기이지만, 따님이 아주 똑똑하네요.
즐생 시간이 가장 좋은데, 왜 즐생을 외워야만 하는가?
지극히 온당한 문제 제기 같아요. 논리 정연하고, 합리적이고^^
논술 쪽에 자질이 상당할 것 같습니다. (직업이 그쪽이라, 그쪽만 보인다는)
책 많이 읽히시고 아이가 생각하는 바를 자유롭게 이야기하도록
많이 많이 밀어주세요..ㅎㅎ3. 원글맘
'09.12.11 9:46 AM (112.72.xxx.73)두 분 조언 감사드립니다. 1년 아이랑 학교 생활 함께하면서
저도 나름대로 배운게 많은거 같아요. 저도 같이 공부할 수 있는
계기가 된거 같아 좋았고요. 앞으로 사교육 도움없이 제가 가르쳐야
되는 입장이라 여유를 갖고 천천히 하려고 해요.
초등학교 때만이라도 아이가 하고 싶은거 마음껏 하게 해주도록
해야겠어요. 좋은 하루 되세요.
번호 | 제목 | 작성자 | 날짜 | 조회 |
---|---|---|---|---|
682273 | 자유게시판은... 146 | 82cook.. | 2005/04/11 | 155,649 |
682272 | 뉴스기사 등 무단 게재 관련 공지입니다. 8 | 82cook.. | 2009/12/09 | 62,957 |
682271 | 장터 관련 글은 회원장터로 이동됩니다 49 | 82cook.. | 2006/01/05 | 93,257 |
682270 | 혹시 폰으로 드라마 다시보기 할 곳 없나요? | ᆢ.. | 2011/08/21 | 20,788 |
682269 | 뉴저지에대해 잘아시는분계셔요? | 애니 | 2011/08/21 | 22,576 |
682268 | 내가 투표를 하지 않는 이유 | 사랑이여 | 2011/08/21 | 22,510 |
682267 | 꼬꼬면 1 | /// | 2011/08/21 | 28,272 |
682266 | 대출제한... 전세가가 떨어질까요? 1 | 애셋맘 | 2011/08/21 | 35,635 |
682265 | 밥안준다고 우는 사람은 봤어도, 밥 안주겠다고 우는 사람은 첨봤다. 4 | 명언 | 2011/08/21 | 35,976 |
682264 | 방학숙제로 그림 공모전에 응모해야되는데요.. 3 | 애엄마 | 2011/08/21 | 15,623 |
682263 | 경험담좀 들어보실래요?? | 차칸귀염둥이.. | 2011/08/21 | 17,836 |
682262 | 집이 좁을수록 마루폭이 좁은게 낫나요?(꼭 답변 부탁드려요) 2 | 너무 어렵네.. | 2011/08/21 | 24,128 |
682261 | 82게시판이 이상합니다. 5 | 해남 사는 .. | 2011/08/21 | 37,309 |
682260 | 저는 이상한 메세지가 떴어요 3 | 조이씨 | 2011/08/21 | 28,372 |
682259 | 떼쓰는 5세 후니~! EBS 오은영 박사님 도와주세요.. | -_-; | 2011/08/21 | 19,127 |
682258 | 제가 너무 철 없이 생각 하는...거죠.. 6 | .. | 2011/08/21 | 27,608 |
682257 | 숙대 영문 vs 인하공전 항공운항과 21 | 짜증섞인목소.. | 2011/08/21 | 75,630 |
682256 | 뒷장을 볼수가없네요. 1 | 이건뭐 | 2011/08/21 | 15,277 |
682255 | 도어락 추천해 주세요 | 도어락 얘기.. | 2011/08/21 | 12,294 |
682254 | 예수의 가르침과 무상급식 2 | 참맛 | 2011/08/21 | 15,129 |
682253 | 새싹 채소에도 곰팡이가 피겠지요..? 1 | ... | 2011/08/21 | 14,146 |
682252 | 올림픽실내수영장에 전화하니 안받는데 일요일은 원래 안하나요? 1 | 수영장 | 2011/08/21 | 14,358 |
682251 | 수리비용과 변상비용으로 든 내 돈 100만원.. ㅠ,ㅠ 4 | 독수리오남매.. | 2011/08/21 | 26,946 |
682250 | 임플란트 하신 분 계신가요 소즁한 의견 부탁드립니다 3 | 애플 이야기.. | 2011/08/21 | 24,371 |
682249 | 가래떡 3 | 가래떡 | 2011/08/21 | 20,525 |
682248 | 한강초밥 문열었나요? 5 | 슈슈 | 2011/08/21 | 22,607 |
682247 | 고성 파인리즈 리조트.속초 터미널에서 얼마나 걸리나요? 2 | 늦은휴가 | 2011/08/21 | 14,513 |
682246 | 도대체 투표운동본부 뭐시기들은 2 | 도대체 | 2011/08/21 | 12,609 |
682245 | 찹쌀고추장이 묽어요.어째야할까요? 5 | 독수리오남매.. | 2011/08/21 | 19,190 |
682244 | 꽈리고추찜 하려고 하는데 밀가루 대신 튀김가루 입혀도 될까요? 2 | .... | 2011/08/21 | 22,6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