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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내나이 27, 내 현재직업은 오뎅장수다.
내 현재직업은 오뎅장수다.
남들이 물어볼때 쪽팔리니까 그냥 자영업 이라고 말해도 될법하지만 난 그냥 오뎅장수라고 말한다.
가진것도 없고 난것도 없지만 진실되게는 살아왔다. 하지만 사회는 나의 진실함은 봐주지 않는다.
내가 입고 있는 옷과 끌고 다니는 차 학벌 내 명함에 박혀있는 글귀만 판단할뿐이다.
대학교 다니다 집안이 어려워져 중퇴하고 악착같이 알바를 시작했다. 남들은 대학교나 빨리 졸업하고 좋은데 취직하는게 미래를 위해 옳은 선택이라고 하지만 감히 말하건데 그말은 정말 어려운 상황에 직면하지 못한자들의 귀동냥일뿐이다. 등록금이야 장학금타고 학자금 대출 받고 어찌어찌 해결하면 되겠지만, 학비라는것은 다르다. 공부도 돈없이는 못한다 핑계라고 해도 좋다 하지만 당장 어마어마한 빚독촉에 시달리는 나에겐 현실일뿐이다.
이놈의 알바!
하루 다섯시간을 자고 풀로 뛰었지만 알바는 역시 알바다. 내가 떠안은 빚의 이자만 감당하기에도 벅차다 눈물이 나온다. 이런 어마어마한 돈을 언제 다 갚을수 있을까? 아니 왜 아버지는 이 빚만 남겨 주고 그 좋은데를 혼자 가셨을까? 하지만 눈물은 금방 멈춘다. 아버지께서 남겨주신게 빚만은 아니였으니까... 세상을 살아가는 방법 사람을 대하는 방법 사람답게 사는 방법 유년시절에 남들 부럽지 않게지내왔던 날 그게 모두 은혜다. 아버지는 분명 나에게 이 어마어마한것들은 가르쳐 주시고 빚이라는걸 던져주시고 갚으라고 하시는거라 생각이 들 뿐이다.
작년에 우연치 않게 오뎅장사에 발을 들여놓게 되었다. 아버지 친구분께서 도움을 주신거다. 자기 사촌동생이 오뎅장사를 하다가 돈을 어느정도 벌고 자신의 가게를 차린다면서 오뎅장사를 처분하는데, 그걸 그냥 얻어오셔서 나에게 준것이다. 자리까지 그대로 말이다! 이런 기회가 어디 있겠나? 우리 아버지 참 사회생활 잘하셨던분 이셨구나! 참 좋은 친구분들 많이 두셨구나! 그 생각을 하면서도 처음엔 많이 망설였다.
왜? 쪽팔리니까!
내 친구들은 다들 대학 졸업반에 취직한 애들도 있었고, 요즘 미어터지는 공무원 준비한다고 난리인데 난 오뎅이나 팔고 앉아 있으라고? 얼굴 팔리는 이 일이 창피했었으니까! 하하 지금 생각해보니 웃기다. 그럼 내가 그때 뭐하고 있었는데? 고작 노가다와 알바? 그렇다 나도 그정도밖에 안되는 인간이였다.
하지만 아버님 친구분의 설명과 설득으로 월 300정도 벌수 있다는 이 오뎅 장사가 죽어라 알바뛰어서 월 200 왔다갔다 하는것보단 낫지 않겠나? 라는 생각에 뛰어들었다 100만원은 내 얼굴이나 판 값으로 치지뭐! 100만원이면 원금상환도 할수 있는데,
뭐 나도 사람 좋아하고 얘기하는거 좋아하니까!! 내 오뎅마차에 들리는 수많은 얼굴모를 사람들과 한번 놀아보는거지!!
그렇게 시작하게된 오뎅장사 처음엔 오뎅과 떡볶이 샌드위치가 메뉴의 전부였는데 지금은 닭꼬치와 순대 그리고 커피와 각종 차들로 늘어났다. 1년 사이에 말이다 관광객들이 많이 오는곳이라 생각보다, 얼굴 팔릴일도 없었다 어차피 다 모르는 사람들인데...
하루 15시간을 장사하고 눈 비 올때는 쉬면서 4개월 정도가 지나니 월수입이 500을 돌파했고, 현재는 월평균 800정도 벌고 있다. 3년정도만 더 하면 빚을 완전히 갚을수 있을거 같다. 생각해보니 그때가 내나이 서른이다.
뜬금없지만 다른 얘기로 넘어가볼까 한다.
친구들이 나에게 소개팅을 많이 주선해준다. 6년사귄 여자친구와 작년 오뎅장사를 시작할 무렵 헤어져서 애들이 나를 참 안쓰럽게 본다 친한 친구들이 전부 애인들이 있어서 어딘가 커플로 놀러갈때에 항상 나늘 못데리고 가거나 나 혼자만 바보같이 끼어서 놀았던게 미안했나보다.
난 별감정 없는데 말이다.
그렇게 요즘 2개월사이에 4명의 여자들과 소개팅을 했다. 나도 남자다 여자 소개시켜준다는데 마다할리는 없다. 굳이 사귀는게 아니더라도 좋은 여자친구 한명 알게된다는 생각으로 자리에 나간다 .
사람을 좋아하는게 나의 천성인지라,
그런데 내가 오뎅장사를 하는게 그들은 창피한가 보다.
친구들도 소개를 해주는 여성분께 내가 뭐하는지는 말을 안한다는걸 이제야 알았다. 4명의 여성분들 모두 나보고 뭐하냐고 물어봤을때 '오뎅팔아요' 라고 대답을 듣고난 후 그 표정들을 나는 잊지 못한다. 처음엔 즐겁고 화기애애했던 그분들이 딱 이순간부터는 냉랭해지기 시작한다.
그리고 충격적인걸 하나 보게 되었다.
내가 장사하는곳에 친구가 놀러와서 일도 도와주고 놀다가 자기 핸드폰 바꿨다고 자랑하길래 뺏어서 구경하는데 우연찮게 그놈 핸드폰 문자함에서 얼마전 소개팅했던 그 여자분이 보낸 메시지를 본것이다. 친구도 깜박하고 있었나보다 그 문자가 있었는지,
'오빠! 정신 나갔음? 쪽팔리게 오뎅 파는 사람 소개 시켜 주냐?"
단지 소개팅이라는 명분하에 얼굴 한번 봤던 사람에게서 내 얼굴이나 성격에 대한것도 아니고 내가 하고있는 일에 대해서 그 여성분이 왜 쪽이 팔렸을까? 나는 정말 혼란스러웠다. 뭐 상대방 입장에서는 당연히 할수 있는 생각이고 말이라고 위안삼지만 나에겐 엄청난 고민이 될수밖에 없는 것이다.
나름대로 현실도피 안하면서 부지런하게 지내왔는데 사회는 내속에 내장을 평가하진 않고 살갗만 평가해주기에 더욱 용기를 잃어간다. 그것이 어쩔수 없는 사회병폐인걸 알면서도 용기는 나지 않는다.
누군가 나에게 용기를 불어 넣어줬으면 좋겠다.
출처는 http://kr.fun.yahoo.com/NBBS/nbbs_view.html?bi=1201&bt=2&mi=8329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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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글하다보니...
얼마전에 강남에 아파트있고 월세300 받는다는 청년이 생각나네요...
전(36,남) 이런 사람 좋아합니다.
대기업 생활도 해봤기에...
1. 글쎄요...
'09.11.22 5:06 PM (121.130.xxx.42)솔직히 젊은 사람이 오뎅장사 한다는 게 그리 발전적으로 보이진 않습니다.
다만 열심히 성실하게 노력하는 삶의 자세는 칭찬해주고 싶구요.
한가지 아쉬운 점은 자기가 하는 일에 남의 격려를 바라는 게 좀 그렇습니다.
무슨 일을 하든 자부심과 긍지를 가지고 밝게 생활하는 사람은 저절로 빛이 나거든요.
아직 젊으니까, 친구들과 사회적인 위치가 비교되니까 열심히 살다가도 회의를 느끼고
누군가 용기를 불어넣어 주길 바라는 마음은 이해 안될 것도 없지만
일류대 나와 환경미화원을 하는 젊은이도 자기가 택한 일에 보람을 느끼며
열심히 산다면 그 모습 그대로 아름다운 겁니다.누가 알아주고 인정해줘서가 아니라.
그리고 열심히 장사하시는 분들, 한결같이 친절하고 성실한 모습 보면 전 저절로 그분이
존경스럽기까지 해요. 아니 사회 어떤 분야에서든 자신이 맡은 일 열심히 하는 분들은 다요.
버스 기사들도 밝은 목소리로 승객에게 일일이 인사하는 분들 참 멋지다고 느끼고요.
오뎅장사하는 젊은이를 보는 시각도 특별한 거 없어요.
손님들께 친절하고 맛이나 청결에 신경쓰고 그러면
그냥 열심히 자기 일 하는 성실한 사람으로 보는 거죠.
거기에 장사수완까지 좋으면 사업가로 잘 크겠다는 생각도 들겠고.
그러나 내 남편이, 내 남자친구가 오뎅장수를 하겠다고 한다면
여자들은 또 다르게 느끼는 것도 현실입니다.2. 짝짝
'09.11.22 5:32 PM (121.128.xxx.109)격려 보냅니다.
젊은 사람이 오뎅장사하는게 발전적이 아니다..
글쎄요, 발전적이라는게 뭘까요.
공무원 시험에 매달리는거?
사시, 행시 보는거?
임용고시 공부하는거?
아님 대기업 취직하는거?
요즘 젊은이들 대부분 위에 열거한 것들중에 한가지 하고있지요.
비관적인 이야기를 해 볼까요.
그 시험들 얼추 100명쯤 떨어지고 한명 붙을겁니다.
물론 열심히 하라고 해야겠지요.
그러나 확율로 볼 때, 100명에 끼일 확율과, 한명에 될 확율...
물론 되는 사람도 있으니 모든 젊은이들보고 하지 말라하면 안되지요.
그러나 별 다른 대안이 없으니 대충 한 자락 붙잡고 어영부영 책장 들추고 있는
사람들이 아주 많은 현실에 --
오뎅장수 젊은이는 탁월한 선택을 한겁니다.
밑돈도 없고 오직 젊은 몸 하나만 믿는다면 험한 장사, 쪽 팔리는 장사라도
열심히 해야지요. 그게 훌륭한거지 그럼 그나이 그 입장에 뭘해야
발전적이라고 하는 건지요.
펌글이니 본인이 댓글을 확인은 안하겠지만
발전적... 이라는 댓글은 좀 거시기하네요.3. ㅇ
'09.11.22 5:36 PM (125.186.xxx.166)흠..그러게요 ㅎㅎ 저 정도로 열심히 사는사람을 누가 뭐라고 할수있나요..더군다나, 아버지 빚까지 갚고있는거같은데.. 사람이 힘들어도, 힘든내색도 하면안되고, 격려도 구하면 안될정도로, 완벽하고 강한존재는 아니잖아요. 여튼, 실속있게 열심히 사는사람이네요.
4. 저두
'09.11.22 5:37 PM (116.40.xxx.77)젊은 사람이 오뎅장사 하는게 발전적이지 않다는데 동의 할수없네요.
5. 글쎄요...
'09.11.22 5:41 PM (121.130.xxx.42)그냥 세속적인 관점에서 본 거죠.
제 생각이 그정도로 트이지 못한 거 인정합니다.6. 절밥
'09.11.22 5:52 PM (118.223.xxx.203)앞으로 딱 10년 뒤에 친구들 38선 못 넘고 짤려 나올 때, 오뎅 가게 분점 하나씩 챙겨 주심 됩니다... 대신 가맹료 제대로 받고 ㅎ
7. 돈 많이 번다면
'09.11.22 6:59 PM (221.139.xxx.156)오뎅장수가 대순가? 도둑질도 아니고, 사기도 아닌데...
그러나 간과하고 있는것이...글은 저렇게 썼지만, 노력하지 않고 저만한 매출을 올릴수는 없는것이지요. 사람 입이 얼마나 간사한데요. 맛없는곳은 안가잖아요.8. 장사는아무나하나
'09.11.22 7:06 PM (220.90.xxx.223)일단 무슨 장사든 저렇게 자기 몸 하나 믿고 장사하는 거 아무나 못해요.
체면 안 가리고 일한다는 자체부터가 될 성 싶은 사람이네요.
어중간하게 대학물 먹고 그런 사람들중, 남의 눈 때문에 폼 나는 거 생각하다 소위 사업하다 돈 날리고, 차마 폼 안 나는 장사는 못하겠고. 그러다 세월가고.
어묵을 팔든 그쪽에서 똑소리 나게 장사하면 됩니다. 어떤 분야든 진지한 마음으로 집중하면 뭔가는 꼭 건지니까요. 하다못해 더 맛있는 어묵을 만들어서 히트치면 손님 몰리는 건 일도 아니죠. 그러다 가게 내고 분점 내고.
꼭 저렇게까지 안 해도 자기 가게 하나만 내도 성공한 거 아닌가요.
자리만 잘 잡으면 남들 조기 퇴직할 때 종업원 두고 자기 장사하는 건데 남 부러울 게 없죠.
그리고 모든 여자들이 더 폼 나는 일만 하는 남자들 원하는 거 아닙니다.
그 중엔 정말 중요한 게 뭔가 볼 줄 아는 여자들도 있어요.
다 세속적인 건 아니거든요.
지금 성공했다는 남자들 보세요. 젊은 시절 정말 비참할 정도로 힘들게 살았어도,
좋은 배우자 만나서 고생좀 했지만 같이 일궈서 성공한 부부들 많죠.
당장, 소설가 이외수 씨만 봐도 그렇잖아요.
그 분 젊은 시절 정말 상거지나 마찬가지였는데 그 부인되는 분 뭘 보고 결혼했겠어요.
그 분이 눈앞에 것만 봤다면 절대 결혼 안 했겠죠.
결국 다 짝이 있는 겁니다.9. 농약을먹여버려
'09.11.22 9:39 PM (211.206.xxx.231)직업에 귀천이 어디있어 우매한것들... 화이팅 힘내서 삽시다
10. 새옹지마
'09.11.23 9:09 AM (79.186.xxx.33)음 아직 자신감이 좀 젊음과 건강 일이 있어 좋은 시절인디
자신감이 더 필요합니다 용기를 내세요 머리에 가슴에 든것 없이 부모덕에
나약한 젊은 사람들은 미래가 없어요 인생은 마라톤11. 구두닦이
'09.11.23 11:33 AM (77.196.xxx.73)전 구두닦이 청년을 알아요. 여의도에서 지금 닦고 있는데 그 자리 권리금이 1억이라네요.
구두 닦은지 10년쯤 되었고, 체격이 너무 좋아서, 속옷 모델도 했었다죠. 취미는 바디빌딩과
오토바이 타고 드라이브 하는 거에요. 주말엔 엄청 비싼 오토바이타고, 여기 저기 오토바이 동호인들과 여행다닌다고 하더군요. 3년만 더 하고, 오토바이 대리점 차린다네요. 10년 전, 처음 보았을 땐 중구에서 구두를 닦고 있었어요. 어찌하여 구두계에 처음 입문하였는지 모르겠지만... 참 재미있는 인생이라고 생각했지요.12. 십년 후..
'09.11.23 9:11 PM (121.162.xxx.111)알토란 같은 사업체와 자산(금융자산, 부동산)을 가지고
친구들의 부러움을 사고 있을겝니다.
제게 저런 용기와 자신감이 있다면
저도 사업을 해 보겠는데...
아직도 타인의 시선을 삶을 살아가고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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