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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완서님에 대해서 알려주세요. (정치적으로)
수필은 그 풍월이 그 풍월이라 읽다가 질렸어요.
최근에 '흔들리는 오후'를 읽고,
그때나 지금이나 변함없는 세상이 보여서 인상깊었어요.
한국 사회속에서 여성의 모습을 잘 그린 작가라고 생각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정치적 입장이 좀 거시기?한가봐요.
댓글에서 그런 뉘앙스의 내용을 봤거든요.
검색해보니, 뭐 ;; 무개념 발언을 좀 하시는 것 같은데...
그게 최근부터 그러는건지.
쭉~ 개념없으셨는데 요즘 말이 나는건지.
궁금해요. 82님들 알려주세요.
1. 출처좀
'09.11.19 6:42 PM (125.178.xxx.192)적어주세요.
저도 그분글 좋아했는데
정확히 보고싶네요2. 남편네
'09.11.19 6:42 PM (119.70.xxx.169)남편네 지점 고객이었고 남편이 가끔 그분 집에도 찾아가고
그랬는데요 남편 말이 그분 성격에 이런저런 것 거절하지 못 하고
휘둘리시는 것 같다고 하더라구요.3. ..
'09.11.19 6:42 PM (220.70.xxx.98)제가 얼마전 사람노릇 어른노릇을 읽었는데
우리랑 생각이 많이 비슷하구나..그렇게 느꼈거든요?
근데 여기 님들은 아니라고 그러시네요.
저도 많이 궁금..4. d
'09.11.19 7:04 PM (211.205.xxx.169)이런글 정말 화납니다
작가로서의 박완서씨에 대해서 호불호를 말하면 되지
개인의 정치적 성향이나 사상에 대해서 검증하고 비판해대는거
꼭 남북이갈라지기전의 그상황같지 않은지요
왜 우린 꼭 이렇게 사람을 이분적으로 놓고평가하고 판단하는지요
우린 독일처럼 통일 절대 안될것 같단 생각까지 들어요
마녀사냥도 정도지
젊은분들 나이들면 정치성향도 보수로 갈수도 있는거고 다 자기의 의견이 있는거지
나이든 분한테 너무 실례가 아닌가요
정말 요즘 이곳분위기 심하지만 도저히 지나칠수없어 한마디 남기네요
좀 다들 순수하고 너그러우면 안되는지요
왜그렇게 편을 갈르고 서로를 죽이지 못해 안달난 사람들이 많은건지
힘들때일수록 이상하게 더 잔인해 지는것 같아 안타깝습니다5. 일단
'09.11.19 7:07 PM (110.13.xxx.60)제 덧글은 삭제했습니다.
구글에 검색해보시면 내용은 나오니까요....
순수하고 너그럽기에는 요즘 우리 사회가 너무 기가 막힙니다.
이럴 때 원로라는 분들이 중심잡아주셔야 할 것 같아서 서운해서 속상해서
한마디 했습니다.
나경원은 정말 아니거든요,6. 누가
'09.11.19 7:10 PM (118.218.xxx.109) - 삭제된댓글실례를 했나요?
그냥 사실을 사실대로 말하면 안되는 건가요?
이게 무슨 마녀사냥인가요?
그 분은 그야말로 공인이세요.
그 분 한마디가 원로라는 이름으로 신문에 실려서 여론이 된다구요.
그런 분이 했던 사회적 비판들을 알고자하면 안되는 건가요?7. 이런글은
'09.11.19 7:15 PM (119.196.xxx.171)지나친데요. 문학으로 느끼면 되는거지 이광수처럼 친일 문인도 아니고.
원로는 꼭 정치색 있어야하나요?
저같은 회색분자는 이곳이 점점 버거워 지는군요.8. 원글님^^
'09.11.19 7:18 PM (220.90.xxx.44)"흔들리는 오후" 가 아니라 "휘청거리는 오후"아닌가요?
아님, 최근에 다시 나온 "흔들리는 오후'란 책이 있나요?
예전에 "휘청거리는 오후"는 참 재밌게 읽었었는데...9. ...
'09.11.19 7:21 PM (112.149.xxx.217)정치적 색채 알아서 뭐하게요? 님과 다르다면 마녀 사냥이라도 나설 태세?
10. 요즘같이
'09.11.19 7:22 PM (125.178.xxx.192)정치색에 민감할때..
우리사회에서
존경받고 인지도 높은 지식인.지성인의 정치색을 궁금해하는건 당연한거 아닌가요.
그 한 분의 영향을 받을사람이 얼마나 많을지 생각하면 말입니다.
뭐가 심하다는건지 이해안됩니다.11. ..
'09.11.19 7:27 PM (220.70.xxx.98)이글이 마녀사냥이 되나요?
12. 원로라고
'09.11.19 7:27 PM (118.218.xxx.109) - 삭제된댓글꼭 정치색을 띠라는 법은 없죠.
헌데 본인이 나서서 발언하시는 건 어쩌죠?
한나라당 공천심사위원회 일이라던가
작년 촛불집회 발언은 논란을 스스로 자초하신 듯 싶은데요.
공지영씨에 대한 벌언도 그렇구요.
저도 첫 댓글은 지웁니다.
해맑게 사시던 분들 앞으로도 죽 해맑게 사시길 바래요.13. ...
'09.11.19 7:29 PM (118.176.xxx.25)원글님이 언제 원로는 꼭 정치색이 있어야한다고 했나요..? 그리고 여기서 누가 마녀사냥을 했나요? 박완서씨가 어떤 정치적인 발언들을 했는지 궁금해서 알려달라는 거죠.
작가는 공인이니 사회적으로 어떤 파급효과가 있을지 고려하고 말을 해야 합니다. 정치적인 발언을 했다면 그만큼 본인의 신조가 있다는 것이고, 거기에 따른 책임과 비판은 본인의 몫이죠.14. 이문열이나
'09.11.19 7:31 PM (125.178.xxx.192)김동길을 보구도 저런말씀들 하시네요..
조중동에 올라오는 그들이 하는말 적는 글요..
조선일보 맹신하는 인간들은 다 믿는단말입니다.
당장 제 시아부지요.15. gg
'09.11.19 7:34 PM (115.143.xxx.210)순, 수, 하, 고 / 너,그,러,운 게 뭔가요?
가르쳐 주실 분 ~
아, 그리고 마녀사냥은 안 한 걸 한 거로 뒤집어쓰고 억울한 거죠?16. ...
'09.11.19 7:41 PM (115.95.xxx.139)그분의 작품을 통해 그분을 이해하세요.
이분법으로 정치색을 나누는 일, 이젠 지겹지 않으세요?
나와 정치색은 달라도 작품은, 사람은 좋아할 수 있지 않나요?17. 그게
'09.11.19 7:46 PM (119.196.xxx.66)작품 '미망'을 읽어보시면 태생과 출신성분의 한계를 느낄 수 있었어요. 공교롭게 토지를 읽은 후에 읽게 되서 그 차이를 더 확연하게 느꼈네요.
18. 어릴때 박완서씨
'09.11.19 7:51 PM (59.11.xxx.173)소설보고 별로 공감못했던 일인.
뭐랄까 여기모두가 공분하는 사건이 터져도 거기대해 자기 입장을 표명하는게 손해다 싶으면 아예 모른척 외면할 사람 같은 느낌요.19. 미망
'09.11.19 7:51 PM (203.170.xxx.66)은 소설일 뿐이에요
작가 경험이 녹아있긴 하지만
태생과 출신성분의 한계라 함은 뭘 말씀하는건지?20. 그러니 박정희전두환
'09.11.19 7:55 PM (59.11.xxx.173)시대때도 그 어처구니없는 현실에 대해서도 입도 뻥긋 안하던 사람이
한나라당 나경원에 대해선 우호적인 발언을 했나보죠?
자기 불리할때는 정치적 무관심을 표명하고, 이제 이런 세상이 굳어졌다 싶으면 시대만세를 부르는게 철두철미 정치적 아닌가요?
조두순사건이나 무슨 떼강도 사건과 정치적 사건이 뭐가 다르죠?
인간사 공익에 해를 주는 인간이면 잘못을 지적하고 단죄의 목소리를 높여야 소설가로서 자격있는거죠.21. 문학만으로 평가?
'09.11.19 8:15 PM (112.166.xxx.20)세상일이 뭐가 뭔지 판단이 잘 안되는 많~은 사람들이
자기가 존경하던 사람이 한 마디 하면 그게 진리가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듭니다.
자기보다 잘 알 것 같은 사람들의 생각을 수용하게 되는 거죠.
그래서 사회적으로 존경받는 사람들의 가치관이나 철학이 중요합니다.
그래서 '원로'라고 하고 '공인'이라고도 하는 거 아닙니까.
또 문학을 문학으로만 받아들이고 싶어도 그럴 수가 없는 이유가 있습니다.
'작가로서의 박완서'의 정체성을 이루는 것은 그의 가치관이나 철학이니 그것을 제대로 알고 싶은 건 당연한 거죠. 진정성 없는 문학으로 사기당했던 것일 수도 있으니까요.22. 덧붙여
'09.11.19 8:27 PM (112.166.xxx.20)'정치'라는 것을 우리 삶과 동떨어진 것으로 이해하시는 분들이 많은데요,
정치는 우리 사회에 대한 가치관, 철학을 말합니다.
우리가 사회 구성원으로서 살아가고 있는 한 '정치적'이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분법적으로 단순화해 말한다면 우리는 누구나 좌파 아니면 우파일 수밖에 없습니다.
'좌파'라는 단어를 '폭력, 친북' 등과 동의어인 것으로 잘못 알고 계신 분들이 많은데
그것은 '소외된 사람들에게 관심을 가지고 분배정의실현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들'로 바꾸어 정의하시기 바랍니다. 반면에 '성장주의적 가치관을 가지고 있어 적자생존, 약육강식이 불가피하다고 생각'하시면 '우파'이십니다. 우파적 사고방식에서는 전체적인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강자와 약자를 구별해서 강자를 키워야 하기 때문에 사회적으로 약자를 낳는 일은 불가피하다고 생각하게 되지요. 수월성 교육을 위해 평준화를 포기하고 줄세우기를 해야 하는 것처럼 말이죠. 성장률 상승과 국가이미지 제고를 위해 대기업을 키워야 하는 것처럼 말이죠. 그러니까 집안의 대들보 장남을 대학 보내기 위해 누나들이 초등학교도 못나오고 공장에 가 돈벌어야 했던 것처럼 말이죠.
이것 참, 공연히 말이 길어졌네요... 죄송합니다.
작품으로만 평가하자는 소리에, 왜 쓸데없이 작가한테 '정치'를 묻냐는 소리에 울컥해서 그만...23. 문학이?
'09.11.19 8:33 PM (125.177.xxx.131)저도 그분 책 참 좋아라 했는데요 정치적인 색채를 물어 볼게 아니라 그분의 삶이 지향하는 방향을 물어 보시면 더 좋을 듯 합니다. 그분은 국민 *년 나경원을 지지발언 했던 분입니다.
그리고 작품으로 평가하라는 말이 전 더 웃기다고 생각합니다.
그사람이 의자나 도자기를 만드는 장인도 아니고 문학작업을 하는 지식인인데 어떻게 작품이면의 것을 무시할 수 있나요?
조갑제가 친일을 생존하기 위한 선택이라고 하더만 그럼 윤봉길의사나 김구선생님 유관순열사는 죽자고 독립운동 했습니까.
박완서도 생존을 위해서 천주님도 열심히 믿고 나갱원도 지지했을 겁니다. 욕나옵니다.24. ..
'09.11.19 8:40 PM (220.70.xxx.98)윗님의 요말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그사람이 의자나 도자기를 만드는 장인도 아니고 문학작업을 하는 지식인인데 어떻게 작품이면의 것을 무시할 수 있나요?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심히 공감...25. ..
'09.11.19 8:42 PM (61.255.xxx.104)필력은 좋으나 글 속에서 특권의식이 느껴져서 별로였던 기억이 있네요.
글을 읽어보니 박완서의 생각이 어떠한가 느껴지던데요..26. ..
'09.11.19 10:16 PM (114.201.xxx.126)정말....순수하신 분들 많네요....헐헐
요즘 *가 청순하다는 말이 유행이더니만...27. 프리댄서
'09.11.19 10:57 PM (218.235.xxx.134)저는 박완서 선생이 우선 '뛰어난 이야기꾼'이라고 생각합니다.
원글님께서 궁금해하시는 방향으로 이야기해보자면, 제가 판단건대, '원칙적인 보수주의자'시죠. 박정희-전두환-노태우로 이어지는 군사정권 시절에는 그런 원칙적인 보수주의자들마저 이건 안 된다고 도리질을 치지 않으면 안 될 정도의 상황이었던 것이구요... 그래서 당시에는 쓴소리를 많이 하셨습니다. 작품을 봐도 당시의 억압적인 정치상황 속에서 소시민의 삶이 어떻게 훼손당하지는지를 주로 쓰셨고.
문제는 DJ정권으로 넘어오면서였는데요, 제 생각에는 DJ-노무현 정권으로 이어지면서 우리 사회에서 어느 정도 '절차적 민주주의'가 자리 잡혔다고 생각하신 듯합니다. 그래서 그때부터는 원래 가지고 있던 원칙적 보수주의자로서의 면모가 서서히 드러난 게 아닐까 추측해요.
박완서 선생이 원칙적 보수주의자라는 평가 속에는 그 분이 '법도 있음'을 중시한다는 의미가 내포되어 있습니다. 사실 군사정권 때 억압적인 시대 분위가 어떻게 개인과 소시민의 삶을 억누르는지에 대해 쓰신 것도 그 정권들이 '법도 있는 삶'을 훼손시키고 있다고 보았기 때문이죠. 찬찬히 그분 작품들을 읽어보면, 특히 유신정권 때 쓰신 뛰어난 작품들을 읽어보면 그 분 작품의 지향점이 '법도 있는 삶'임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민주정부 시절로 들어오면서 권력을 가진 주축세력과 그 지지층이, 박완서 선생이 보시기엔 또 다른 차원에서 '법도 없음'을 드러낸다고 생각하신 것 같습니다. 저는 그 계기가 됐던 게 이문열에 반대하는 사람들이 그의 작품을 불태웠던 퍼포먼스가 아닌가 해요. 그 분이 생각하시엔 아무리 그래도 그렇게까지 하는 건 천하의 천둥벌거숭이들이나 하는 짓거리라 이거죠. 자신들과 정치적 색깔이 다르다는 이유로 문학을 그렇게까지 모욕하는 건 중국 문화혁명 때 홍위병들이나 하는 짓이라고 생각하신 것 같습니다.
그 세대에게(특히 문학과 유사 분야에 종사하는 분들에게) 문학이란 한국전쟁과 분단, 그 이후의 빈곤과 독재라는 '야만의 시절'에, 다시 말해 인간과 동물의 경계가 지워지던 그 시절에 유일하게 자신들을 인간으로 존재할 수 있게 해준 동앗줄과도 같은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분한테는 그것이 아무리 수준 낮은 작품이라 할지라도 문학은, 문학으로 대표되는 어떤 것은 민주주의 성취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이죠.
그런데 그것을 함부로 모욕하는 세력이 나타났으니 화가 많이 났으리라 짐작해봅니다. 하여 (그 분이 생각하시기에) 그 홍위병적 태도에 반대하고 그것을 비판하는 언행을 시작하신 게 아닌가, 저는 추측한답니다. 그 분이 보시기엔 또 DJ 때보다 노무현 정권을 지지하는 세력들이 그런 성향이 더욱 두드러진다고 생각해서 노통시절에 불편한 심사를 종종 드러내신 것 같습니다. 민주주의도 좋고 탈권위도 좋고 다 좋은데 너희들은 왜 그렇게 거치냐... 그런 것이었겠죠.
박완서 선생을 해맑다고 표현하면 우리 사회에서 과연 해맑지 않은 사람이 몇이나 되는지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분의 소설 몇 편만 읽어보면 저는 그런 소리를 결코 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엄마의 말뚝 시리즈, 휘청거리는 오후, 카메라와 워커, 복원되지 못한 것들을 위하여 등등 몇 편만이라도 보세요. 정말 치열한 현실인식이 밀도있는 언어들로 형상화되어 있다는 걸 알게 됩니다. 그리고 그것들을 보면 그 분이 원래가 법도 있음을 중시하는 원칙적인 보수주의자라는 걸 알 수 있고 그 바탕에서 군사정권을 비판했으며, 또한 그랬기 때문에 민주정부 시절에 그렇게 나왔다는 사실도 알 수가 있습니다.
저도 민주정부 시절에 보여준 그 분의 언행에 적잖이 실망했습니다. 특히 동인문학상 심사위원을 하면서 조선일보 지면을 풍요롭게 만들어주고 찝찝한 수상결과를 탄생시키는 데 일조하시는 것에는 더더욱 실망했죠. 그리고 나경원 공천을 주장했던 것에도 마찬가집니다만, 그 분이 나경원 공천을 주장한 것은 좀 다른 차원에서 바라볼 필요도 있지 않을까 합니다. 그건 몇 년 전에 있었던 진보적 여성 인사들의 '박근혜를 사유해보자'라는 논리와 일맥상통하지 않나 싶어요. 박근혜가 독재자의 딸이긴 하지만 '여성'이라는 점에서, 하여 그녀가 대통령이 된다면 이 나라에 여성 대통령이 존재하는 그 한 가지만으로도 여성의 지위를 향상시키는 데 도움이 되지 않겠나 하는 주장들이 있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최보은 씨가 그 주장의 선두에 섰었구요. 물론 저는 그 의견에 절대 반대하고 다른 여성들도 반대를 많이 해서 그 의견이 얼마 안 가 사그라들었습니다만, 저는 그런 주장이 아주 쓸모없는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박완서 선생이 나경원 공천을 주장하신 것도 그런 맥락에서 하신 거라고 봐요. 물론 그렇게 이해를 해도 실망스럽긴 마찬가지지만요. 다만 그 분의 그 행동이 한나라당 의석수를 늘리기 위한 단순한 목적에서 이루어진 건 아닌 것 같다는 뜻입니다.
어쨌든 근래에 들어 박완서 선생이 실망스러운 언행을 보여주신 건 명백한 사실입니다만, 그렇다 하여 그 분을 친일 매국노적인 인물로 치부하는 것에서는 아연실색해집니다.
저는 그 분 소설을 읽을 가치가 없다고 진단하는 게 민주주의라면, 지금 이 순간부터 민주주의에 반대하겠습니다. 그리고 박완서 아웃이 노무현 정신을 계승하는 것이라고 주장하는 사람이 있다면 지금 이 순간부터 노통에 대해서도 극렬하게 반대할 것입니다. 우리, 꼭 그렇게까지 해야 할까요? 박완서 소설을 읽고 좋았던 점이 있으면 그걸 그대로 수용하고 그 소설들이 의도하는, 현실과 삶에 대한, 비판적이고 깊은 안목을 키우면 되는 겁니다. 예, 그거면 되는 거죠.
그리고 꼭 덧붙이고 싶은 한 가지는 작가들에 대해 '절대적 믿음'을 갖지 말라는 것입니다. 그 사람들도 우리와 같은 사람이고, 어떤 면에선 굉장히 감수성이 예민하고 감정의 기복 또한 심하기 때문에 범속한 시각으로는 이해 못할 쪽으로 나아갈 수도 있습니다.(그게 정치적 신념에서든 개인 사생활에서든요..) 그러니 작가들에 대해 좀 냉소적으로 생각할 필요가 있어요. 좋으면 딱 거기까지. 존경의 감정은 갖지 마십시오. 차라리 존경이나 절대적 신뢰 같은 덕목들은 사상가 수준에 이른 학자들에게나 보내는 게 더 낫답니다.28. 그분의
'09.11.19 11:59 PM (220.117.xxx.153)가족사를 보면,,,보수주의자가 되는게 당연하다고도 할수 있습니다,
그리고 미망,,,그분이 암투병 하시는 남편 병상 지키면서 의자에서 쪽잠 주무시며 쓴 글입니다...작가분도 아쉬워하시고,,규모나 전개가 좀 용두사미격이 될수는 있지만 저는 이분이 내밀하고,,특수하다면 특수한 한국여성들의 심리묘사에는 독보적이라고 생각합니다.,29. 프리댄서님
'09.11.20 12:18 AM (70.26.xxx.159)댓글 읽고 가슴이 살짝 뜁니다 ㅎㅎ
(뭐든) 좋으면 딱 거기까지, 존경의 감정은 갖지 말라 하셔서 존경 안 할라 하는데, 자꾸 가슴이 뛰네요.
그럼 이렇게 바꿀까요? 댓글, 딱 좋습니다, 좋아요.30. 아이러니
'09.11.20 8:17 AM (121.172.xxx.118)프리댄서님 작가에 대한 믿음이 없고 실망감뿐인데 어찌 그 작가의 글이 읽히나요? 정말 아이러니하네요.-_-;;;
악취가 진동하는 쓰레기를 보석이라며 추켜세워주는 작가를 비판하는 것과 민주주의는 상관 없다고 생각합니다.
단지 쓰레기와 보석을 구분 못하는 눈을 가진 그 분이 싫고 그 작품이 읽기 싫을 뿐입니다.31. ^^
'09.11.20 8:27 AM (210.181.xxx.6)절대적 믿음을 갖지 않는 것과
믿음이 전혀 없는 것과는 다르지 않을까요?
쓰레기들과 보석들이 널려있는데...
모~~든 보석을 쓰레기라고 우기고, 쓰레기는 죄다 보석상자에 넣고
그런 경우는 아니잖아요?^^;;;;
'우리 삶이 곧 정치다'라는 말도 공감을 하고
'원로들이 중심을 잡았으면...' 하는 말씀에도 공감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박완서씨의 최근 실망스러운 발언들을 가지고
그의 모든 것을 평가할 수는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진보의 끝은 모든 사람을 독립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힘이다라는 말을 좋아해요.^^32. ^^
'09.11.20 8:30 AM (210.181.xxx.6)세상이 좀더 좋아져야 할거 같네요.
박완서 논쟁이 좀더 부드럽고 세심하게 진행되려면...^^33. 아이러니
'09.11.20 9:14 AM (121.172.xxx.118)박완서에 대한 실망이 단순히 존경과 믿음때문만은 아닐 거라고 봅니다.
대중을 움직이는 능력(칼보다 강한 펜)을 가진 사람이 쓰레기와 보석을
구분 못하는 것을 한탄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작가의 가치관이나 정치적 신념은 보지 말고 작품만 보자는 말씀인데
그런식으로 따지면 친일파 작가의 작품도 그것만 그대로 수용하자는 것과
다를 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작가에 대한 존경이나 신뢰는 독자가 결정하는 거지 프리댄서님이
이래라 저래라 가르칠 사항은 아닌데요.34. 댄서님 글
'09.11.20 10:08 AM (203.232.xxx.3)많은 부분에 공감하며 읽었습니다. 고맙습니다.
그런데 다음과 같은 부분은 댄서님이 좀 많이 앞서가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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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완서 님 소설을 읽을 가치가 없다고 진단하는 게 민주주의라면, 지금 이 순간부터 민주주의에 반대하겠다.
박완서 아웃이 노무현 정신을 계승하는 것이라고 주장하는 사람이 있다면 지금 이 순간부터 노통에 대해서도 극렬하게 반대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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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이런 생각을 하는 사람이 있을까요? 박완서에 대한 호불호가 민주주의에 대한 판단기준이 되나요? 노무현 정신의 계승의 당위성이 왜 박완서에 대한 호불호가 되나요?
박완서라는 이름에 걸맞게, 시대의 흐름을 제대로 읽어서 원로다운 행동을 보여주기를 기대하는 사람들이...댄서님에게는 그렇게 비치는 것인지, 아니면 댄서님 생각이 맞는데 제가 좀 둔한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후자라면 댄서님께 사과 드리겠습니다.35. 프리댄서
'09.11.20 10:57 AM (218.235.xxx.134)아고, 윗님. 사과는요..^^ 어제 급하게 쓰다 보니 제가 앞서간 부분이 있을 수도 있을 거예요.
음.. 글쎄, 그 부분을 쓴 건 지난 번과 이번 박완서 논쟁(?)을 보면서 몇몇 의견들에서 박완서를 읽지 않는 것, 무시하는 것이 정치적으로 올바른 태도라 주장하는 것으로 느꼈기 때문일 겁니다. 다시 말해 원로다운 행동을 보여줬으면 좋겠다는 조촐한 바람에서 한 발 더 나아가는 어떤 주장을 느꼈달까요?
글쎄, 이건 누가 사과하고 말고의 문제가 아니지 않을까요? 또 누구의 생각이 맞다, 옳다, 아니다의 차원도 아니고. 이런 기회를 통해 다른 사람은 박완서를 어떻게 보는지, 뭐 참고할 건 하고 아닌 건 흘려버리고... 저는 그러면 되지 않을까 싶어요.^^
그리고 '아이러니'님. 그러게, 다시 제가 쓴 댓글을 읽어 보니 '이래라 저래라' 가르치는 투로 느낄 수도 있겠다 싶습니다. 하지만 가르칠 생각도 없고 그럴 주제도 못 돼요.^^ 어젯밤 감정에 치우친(글쎄, 왜 치우쳤을까요?--;) 상태에서 급하게 댓글을 쓰다 보니 문장들도 이상하고 그런 말투도 나왔던 것 같네요. 그 때문에 노여우셨다면 노여움 푸시기 바랍니다. 그냥 저라는 한 개인이 가지고 있는 생각을 썼을 뿐이고 따라서 전혀 그럴 의도가 아니었는데, 의도와는 다르게 그런 뉘앙스가 느껴지게끔 써진 것 같아요. 댓글 쓰면서 제일 주의했어야 할 부분인데 말이죠.^^ 그 점은 사과드리겠습니다.
그리고 박완서 선생의 '가치관이나 정치적 신념'이 구체적으로 어떻다는 말씀이신지...^^ 저는 그 분의 그것이 개차반은 아니라고 생각하고, 여전히 그분 작품을 읽어서 잃을 것보다는 얻을 게 많다고 생각하는 쪽입니다. (근래 발표하시는 작품들은 안 읽어봐서 잘 모르겠지만요) 설령 지금보다 더 보수성을 드러나 꼴통으로 나간다고 해도 '카메라와 워커', '나의 가장 나아종 지니인 것' 같은 작품만 발표해준다면 저는 기꺼이 그 작품들을 읽을 것입니다.
글쎄, 이걸 통해 제가 그렇게 건강하지 않은 사람인 게 새삼 또 증명되나요?^^ 사실이 그렇긴 합니다.--; 음... 어쨌든, 제가 아무래도 여기서 활동을 너무 오래(?) 한 것 같아요. 저 댓글도 다시 보니 참 쓸데없이 길게도 썼군요. 무엇보다 제가 스스로에게 막 지겨워지려고 하네요.^^36. 프리댄서님
'09.11.20 12:27 PM (118.221.xxx.244) - 삭제된댓글여기서 누가 박완서를 배척하자, 그의 작품을 읽지 말자라고 주장한 사람이 있던가요?
그런 사람 없어요.
그저 우리가 많이 읽고 좋아하던 그 분의 사회의식은 어떠한가 궁금해했을 뿐이에요.
프리댄서님이 나가도 너무 나가신 거 같아요.
그리고 프리댄서님은 이문열의 책을 불태운 사건때문에 박완서씨가 이리 되었다 말씀하시는데
그건 님의 생각일 뿐이고요.
본인이 그렇게 말씀하신 적도 없잖아요.
그리고 고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이 언제 그거 불태우자고 했습니까?
박완서씨가 정치인과 그 추종자들을 구분해서 생각할 정도의 수준도 안된다고 생각하시나요?
제가 보기엔 박완서씨 정치적 성향이 원래 그런 거 같습니다.
다만 독재 정권 시기에는 차마 거기에 찬성할 수 없어서 숨죽이고 있다가
김대중 정권 이후로 드러나기 시작했다고 생각해요.
그 분이 인간을 보는 눈이 따뜻하고 아름답다고는 생각하지만
자신의 위상이나 이름에 걸맞는 역사의식이나 사회의식을 갖추었다고 보지는 않아요.
원래부터 없었던 것처럼 보여요.
그 분이 일제치하를 회상하던 그 수준으로요.
그런 점에서 박완서는 박경리가 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영원히요.37. 프리댄서
'09.11.20 12:54 PM (218.235.xxx.134)윗님. 제 생각이라는 거 누누이 밝혔구요, 박완서 선생이 직접 그렇게 말씀하셨다고 말한 적 없습니다. 제가 혹시 그렇게 썼나 제 댓글을 다시 읽어봤는데, '저는 그렇게 추측한다, 제 생각엔, 제가 보기엔...' 이렇게 표현했군요. 댓글도 저라는 한 개인의 가지고 있는 생각을 밝히고자 썼던 것이구요. 원글님께서 물어보시기에... 제가 그렇게 추측한 까닭은 그때 그 일 가지고 '문학이 모욕을 당하고 있다'고 발언하셨었기 때문이에요.
그리고 박완서의 정치의식이 그런데 어떻게 그런 작가의 글을 읽을 수 있느냐고 하는 말들이 있네요. 음.. 제가 다소 앞서 나간 점이 있을지 몰라도 그것까지 오버한 것 같진 않습니다.^^
아고.. 나가려다 잠깐 들어와 봤습니다. 본의 아니게 조금 앞서 나가면서 제가 박완서 선생을 엄청 옹호하는 것 마냥 돼버렸군요. 저는 원글님께서 궁금해하기에 제가 파악했던 점, 느꼈던 바를 쓰려던 것뿐인데...
예, 그리고 저도 그분을 원칙적 보수주의자라고 생각해요. 저기 댓글에서 여러 번 밝힌 대로요. 부족하지 않은 집안에서 나고 자라 부족하지 않은 집안으로 시집가 소설가로 데뷔하기 전까지도 줄곧 중산층으로 살아오셨습니다. 거기에서 비롯되는 '태생적 한계' 같은 게 작품에도 분명히 드러나 있습니다. 하지만 독재 정권 시절에는 '차마 거기에 찬성할 수 없어서 숨죽이고' 있던 거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 시절에는 소신껏, 중산층 여성작가들 중에(어쩌면 모든 여성작가를 통틀어) 저만한 작가가 있던가 싶을 정도로 당시 현실을 소설에서 매섭게 비판하셨습니다. 저는 그 소설들을 그렇게 읽었고, 그 느낌을 바탕으로 제 생각을 말씀드린 겁니다.
박경리 선생의 영역이 있고 박완서 선생의 영역이 있죠. 갑자기 박경리 선생을 끌어들이시니 당황스럽네요. 저는 누구보다 <토지>를 좋아하지만, 박경리 선생은 단편에서 박완서를 따라 잡지 못합니다. 당시 개차반 같은 현실인식은 박완서 단편에 더 첨예하게 잘 드러나 있어요. 역사의식이나 사회의식이 허술하면 그런 작품이 나올 수 없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다만, 그 역사의식이나 사회의식이 우리가 바라는 것과 딱 100% 일치하지 않는 것뿐이죠.
다시 한번 저도 근래 박완서 선생에 대해서는 적잖이 실망을 했습니다. 그런데 그 분 소설들을 되돌아 보면 '원칙적 보수주의자'로서의 면모가 드러나 있어서 그런 모습도 그다지 놀랍지 않았고, 더구나 작가들을 높이 바라볼 것이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실망도 상대적으로 덜했다는 사실을 말씀드리는 겁니다.
어쨌든 제가 별로 건강하지 못한 사람이라는 걸 거듭 커밍아웃할 수 있는 기회가 돼서 좀 후련(?)하기도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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