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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힘든 인간관계형성 - 제가 예민한건지 ?

소심女 조회수 : 1,338
작성일 : 2009-11-19 15:55:36
어릴적엔 손재주도 없고, 놀이도 잘 못해서

도서관에 처 박혀서 책만 읽고 자랐고,

중/고등학교 시절엔 두-세명 친구가 있었구,

대학가서는 동아리 활동도 하면서 나름 성격개조(?)를 해서 제법 주위에 교류하는 사람이 있었구요.

직장생활은 작은 학교 작은 부서일하다보니, 직속상관 2명 있는 곳에서 그저 나만 희생하면

그냥 편하다 이런 생각으로 웬만하면 참고 살았어요. 워낙에 일외엔 말수도 없는 편이구,

늘 한결같이 이야기 잘 들어주는 남편덕에 많이 용감해졌구요...

아이 낳고 좀 쉬다가 다시 재취업해서는 큰 학교에서 큰 부서에서 일했지만

다들 학교선배들이다보니, 어려운 일이 없이 모난 일 없이 잘 지내왔는데,

아이가 취학연령이라서 일관두고 뒷바라지 하며 자원봉사를 하는데,

저와는 정반대인 환경에서 자란 사람과 일하려니 아무리 내가 참고 봉사하려고 해도

가끔씩 끓어오르는 분노가 어쩔 수 없이 일어나네요. 서로 합심해야 하는데....

제 자신이 속이 좁은건지... 그 사람은 대구도심에서 사업하는 넉넉한 부모덕에

어려운 일 안 겪어보고 공주대접 받고 대학원마칠 때까지 아무 문제없이 지내왔고

신의 직장이라 불리는 공기업 다니는 박사남편만나서 별 어려움 없이 살아왔어요.

늘 자신이 주도권을 가지고, 남에 대한 평가는 늘 부정적이며

자신에 대한 평가에는 말 한마디 듣고는 며칠씩 담 쌓고 말도 안하는

나이도 저보다 8살은 많으면서, 저야뭐 직접적인 갈등이나 다툼이 없었지만

점점 갈수록 보기 싫어서 어쩔 줄 모르겠어요.

남이 감정이 격해져서 좀 강한 어조로 말하면...

"OO씨는 참 이상해~ 나는 아무리 화나도 그런 말 그런 생각안나던데..."

그냥 편한 사이라서 말한 건데, 말한 사람은 졸지에 무식하고 비도덕적인 사람이 되버리네요...

봉사로만 이뤄져야 하는 단체에서 일하는 데 솔직히 저는 경제적인 문제도 있어서 늘 망설이기도 하지만

그분은 뭐 아쉬운거 없으니 늘 자기 편한대로 생각하고 말해요!

뭐 내 배가 부르면 종 배고픈줄 모르는 식이죠... 암튼, 이 갈등이 오래가면 쌓이다가 별거 아닌일에

폭발직전인데, 흥분하면 저는 가뜩이나 말을 못하는데, 괜히 저만 다혈질인 사람이 될 듯하고

정치적인 면, 사회를 바라보는 시각, 타인에 대한 생각, 경험이 너무 틀리니 솔직히 너무 힘겹네요!

좋은 취지의 일이기에 제가 아무리 힘들어도 보람을 느끼면서 봉사하는데 너무 힘들어지네요.

제 자신의 문제는 막상 갈등이 있어도 논리적으로 상대를 설득할 자신도 없구요.

관계가 악화돼서 말 하지 아니한 것보다 못한 일이 생길 것이 가장 두렵네요...

관계형성이 너무 어려워요? 이 사람과 갈등 도대체 어떻게 풀어야할까요?

직설적으로 말해야할까요? 아니면, 돌려서 차분히 편지라도 써야할까요?
IP : 58.230.xxx.68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나와 다를 뿐
    '09.11.19 4:04 PM (218.237.xxx.201)

    그저 나와 다른 사람이구나

    이렇게 바라보시면 어떨른지요?

    서로 좋은 관계를 맺으면 좋을 일이지만

    그 사람이 나의 취향이 아닌것을 어찌합니까

    원글님 마음 편해지는 방법은 그저 상대를 돌보듯이 바라본다.

    그리고 서서히 관계를 멀리한다.

  • 2. 둘다
    '09.11.19 4:04 PM (222.233.xxx.94)

    아니예요,. 그냥 그만 두세요. 그사람 제가 봐도 밉상이지만요, 님이 불편하다고 해서 직설적으로 말하는건 소용이 없을거예요. 남말 듣고 깨달을 사람이면 저렇게 안할 뿐더러, 남의 말 들을 나이도 아닙니다. 또한 직설적으로 말하거나 편지를 쓰는 행위는 하나의 가해 행위가 될 수 있어요. 이기적인 행동이 될수 있는 거예요. 내가 불편하니 니가 좀 바뀌어줘야 겠다. 이거 아닙니까. 그런 이기적인 게 어딨어요?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는 거라 했어요. 싫으시면 님이 그만 두시면 되는 거고, 계속 같이 해야 겠으면 님이 맘을 바꾸셔야죠. 그사람이 어떤 사람인지는 떠나, 님의 생각이 성숙하지 못하네요.

  • 3. 얼씨구
    '09.11.19 4:08 PM (220.85.xxx.202)

    저두 저런분 주위에 있어서 골치아팠는데요 옛말에 '똥묻은개 겨묻은개 나무란다'란말이 딱이드라구요 저런분은 자기잘못은 모르고 남만 죽어라 탓합니다.. 그냥 허허하고 웃으며 넘어가야죠 관계는 같이 있을땐 친한척하고 뒤돌면 남이죠;; 뒷담화만 하길 좋아하는 분일껍니다 저런분은 그자리에 없는분 전부다 호박씨 까는타잎..저런분 성격못고쳐요 그게 삶의 낡인데요;;
    남보다 잘난척하는맛 남을 깍아내리는맛에 사는 불쌍하신분들이에요
    저러케 평생살다 가실분이니까 처신잘하셔서 뒷말 안나오게 하는게 쵝오입니다..

  • 4. 원글이
    '09.11.19 4:09 PM (58.230.xxx.68)

    네! 댓글보니, 저또한 똑같은 사람이었군요! 어찌 내 입맛만으로 ... 그래요! 그냥 맘을 비우고
    그 사람을 인정하는 게 제일 좋은 방법인 듯... 암튼, 고맙습니다. 저도 반성합니다.
    <아툭>이라는 책 다시 읽으면서 저도 마음을 다 잡아야겠네요~

  • 5. 그리고
    '09.11.19 4:15 PM (218.237.xxx.201)

    그런 사람땜에 힘들어 하지 마시고 82에서 재미나게 놀아요.

  • 6. 저도
    '09.11.19 4:16 PM (122.34.xxx.34)

    그런 사람 싫어해요. 모든게 자기 위주로 돌아가야하고, 자기가 조금만 소외되어도 난리가 나고, 다른 사람에겐 엄격한 잣대, 자기에겐 관대한 잣대..어디가나 그런 사람 꼭 있죠. 하지만 그런 사람에게 뭐라하진 않아요. 그냥 멀리할 뿐이죠..

  • 7. 음..
    '09.11.19 4:25 PM (203.232.xxx.1)

    전 님이 욕하는 그런 부류에 더 가까운 사람인데요. 제 주변에도 딱~~!!! 원글님같은 친구가 있어요. 근데 전 제가 더 힘들어요. 정말 꽁~하니 속에 두고 있다가 어느 날 길~게 야단을 치곤 하거든요. 제 입장에선 이런 스타일 친구도 피곤해요. 제가 보기엔 편협한 인간관계와 갇힌 삶 속에서 자기만 생각할 줄 아는 좁은 사고의 사람으로 보이거든요. 물론 경제적으로도 마찬가지 상황이구요. (돈 내는데 참 인색한 친구이기도 하구요)
    살아온 삶이 너무 다르기에 맞출 수 없을 듯해요. 결론은.

  • 8. 어쩜
    '09.11.19 4:37 PM (59.86.xxx.4)

    제가 겪은 일과 비슷하시네요.
    저는 님하고는 조금 다른 일때문에 엮인 인간관계였는데요,
    그분이 제가 뭔가 힘든얘기를 하면 항상 입바른소리를 하세요.
    이를테면,
    제아이가 너무 징징대서 힘들어요.
    이러면,
    엄마가 애 얘기를 먼져 들어줘야지...! 애들말에 먼져 귀기울여요.

    한번은,
    그분과 같이 나이많으신분들을 모시고 여행을 갈일이 있었는데,
    아주 단체 여행이라서 민박수준이었어요.시골로요.
    그런데 그분과 제가 묶었던 방에 지네가 나왔어요.
    그것도 여러마리..
    생전 태어 나서 지네를 처음 본지라 너무 놀랐고, 그날 저와 같은방에서 묶었던 연세드신분들
    밤을 새우다 시피 했었네요.
    그다음날, 아침에 다음에 여행올때는 이런방 안됏으면 좋겠네요 하고 말했더니,
    한다는 말은,
    "우리보다 나이드신분들도 참앗은데 우리가 할말이 뭐있어."
    정말...띵요......머리가 띵해지는...

    한마디로 잘난거에요.
    너무 잘나고 만물해결사인거죠.
    그런사람한테는 다른거 없어요.
    뭐뭐 하면서 대꾸할때 딱 한마디
    " 잘나서 좋겠네요."
    이렇게만 해주는게 좋아요.

    그리고는 상종안하는게 상책....

    저도 뒤늦게야 깨달았어요.
    잘난척 하는 사람이란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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