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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라리 고아였음 했을 때 없었나요?

속상한 딸 조회수 : 1,351
작성일 : 2009-11-18 00:21:36
어제 모자가정 신청하려다...
생존 친정부모님 금융정보 확인 동의서를 말씀드려 친정 어머님께 거절 당한 딸입니다.
오늘 그 일로 두 남동생에게 왜 친정을 의지하려고 하냐고 핀잔어린 전화를 받고
기가 막히고 황당하여 차라리 고아였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어린 세조카하고 모자가정 만들어 살려고 했다고 하니
제 동생들 말이 왜 그걸 엄마한테 부탁을 드리냐고...시댁에 부탁을 하라는둥..
참 이게 피를 나눈 부모고 형제인가 싶었답니다.
오늘 아침까지만 해도 다 없던 것으로 하고 모자가정 신청 포기 했는데...
동생들 전화까지 받으니 이젠 꼭 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사실 저 어릴때 동생들 보다 공부도 잘해 항상 상타고 그랬는데..
친정어머니께서 동생들 대학가야 하는데 니가 동생들 앞길 막는다고..
숙제도 못하게 전기불 끄시고...ㅜㅜ
초등학교 졸업식때 교육감상 받게 되어 부모님 참석하라고 해서 부탁 드렸는데..
친정어머니 그때도 일 바쁘시다고 안 가신다는 걸 동네 같은반 친구어머님 권유로 마지못해
졸업식장에 오시더니 기껏 꼬부랑 끌씨책 하나 받아가라고 바쁜 사람 오라고 했다고
상품으로 받은 영어사전 패댕기쳐 버리고 종종 걸음으로 휭하니 가시더니...
중학교 입학하고 버스비 일부러 안 챙겨주셔 20리길을 걸어가게 하셨던 울 어머니!
사위 첫인사 가는날 니가 밥해서 먹자고 냉장고에 고기 있다 국 끓여라 하시며
들로 나가시고...
부모복 없는 딸년 남편복 없어 남편 먼저 세상떠나 보내고 혼자 살게 되자 의지할까봐
지난 추석에 오는 차비 아끼고 애들하고 집에서 보내라 하시더니...
이젠 그 잘난 모자가정 혜택좀 보려하닌깐 아들에게 일러 부모 어렵게 한다고 전화하게 만드시니
이젠 친정 쪽으론 오줌도 놓기 싫으네요.
아들과 딸의 차이가 그 잘난 고추하나 차이인데..
당신도 여자시면서 어찌 이렇게 냉대할 수 있는지..
몇십년을 혹독하게 격었는데도 50키로도 안 나가는 다 늙은 친정엄마께 왜 그렇게 서운한지...
이젠 나도 한 가정의 가장인데..어른인데...오늘은 아이들처럼 차라리 고아였음 하는 마음만 드네요.
팥쥐엄마도 아닌데...팥쥐엄마 같으신 친정엄마를 그져 이해하고 살아야 한다는게
참 견디기 힘이드네요.
차라리 시부모님이 이랬다만 대나무 숲으로 달려가 마구마구 미쳐 소리질렀을 터인데...
이건 내 얼굴에 침뱉는 일이라...어디에 말한마디 못할것 같고...
속상해 늦은 저녁에 동생들 전화를 두고 서운하다 했더니
그럼 이제라도 친정하고 의끓고 살면 편할것 아니냐 라는 말만 들었네요.

지금 이 시간
가만히 앉아 그녀를 두고 생각해보며 드는 생각

왜 그녀는 딸을 이리도 미워라 하는 것일까?
20년을 넘게 친정나들이를 안하는 언니가 이젠 조금 이해가 갈듯 합니다.
친정아버지 돌아가신 날 10년만에 언니의 얼굴을 보고...
이젠 언니랑 연락하면서 살겠구나 했다가...그후 또 연락을 안하는 언니가 야속했는데...
이젠 저도 언니따라 고아 아닌 고아로 살아야 할 것 같네요.

그래도 칠순을 넘긴 어머니께 이러는건 아니다 하는 생각도 없지 않지만...
나만 바라보는 똘망똘망한 세녀석을 위해서라도 이젠 친정 나들이는 자제해야 할 것 같습니다.

부모자식간의 인연이 닿지 말아야 할 사람들이...
가족이 되어 어렵게 사나 봅니다.
잘못된 가족간의 이해관계?
하늘의 실수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땅의 쓸픈 딸들이 계시면 서로 위로하고 삽시다요..ㅜㅜ








IP : 121.152.xxx.222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나도딸
    '09.11.18 12:27 AM (222.239.xxx.227)

    원글님 토닥토닥

    저도 정말 친정이라면 이가 갈리는데 저보다 더하네요

    어려선 계모인줄 알았다는...

    그래서 제가 꼭 달 낳아서 예쁘게 키우는 거 보여주고 싶었는데....

    힘내세요 앞으로 우리가 더 살날 많을테니까

  • 2. 세상의 모든 딸
    '09.11.18 12:32 AM (116.125.xxx.253)

    저는 아주 어렸을때는 아버지 없는 사람이 제일 부러웠고 조금 커서는 아버지또는 오빠 없는 사람이 부러웠고 조금 더 커서는 고아가 제일 부러웠습니다

    열몇살 차이 나는 오빠 한여름 빼고는 세숫물과 양치물까지 날마다 방까지 날라주었고 오빠가 열이라도 있으면 학교 못가게 하는 것은 예사였습니다

    그 잘난 아들에게 걷어차여서 갈비뼈 부러져서 제 도움으로 치료 받으시고 뺨 맞고 머리채 잡히고 해도 바리바리 해달라고 해서 이고 가더니 그것도 보기 싫다고 오지 말랬다고 이제는 안 가네요

    하지만 날이면 날마다 아프다 약 먹고 싶다;; 정말 고아가 부럽습니다 형제 있으면 뭐 하나요 다들 엄마를 안 볼려고 하니 엉겁결에 제가 떠맡아 정말 고단합니다

    그렇게 애지중지 하던 아들 후;;; 차라리 안 낳은것만 못한 아들 어쩔때는 제발 아들에게 가라고 맞든말든 가라고 하고 싶을때가 한두번이 아닙니다

  • 3. 속상한 딸
    '09.11.18 12:39 AM (121.152.xxx.222)

    세상의 모든딸님 저도 아버지 쓰러지셨을땐 아버지 우리집에 모시고 싶었는데...아들들 체면이 어쩌구하여 끝내 노인병원서 아버지 홀로 보내드렸습니다. 그뒤 친정어머님은 꼭 저라도 가두고 싶었는데..글쌔요 이젠 아이들 때문에 그도 자신없고...제가 해드릴건 그져 친정을 멀리해야 효도하는 신세가 되었네요.그래도 님은 부모님 모시고 사시니 하늘의 복은 꼭 받으실줄 압니다....저는 이젠 이도저도 아니 그져 친정에선 불필요한 존재가 돼 버렸네요..먼 후날 아이들에게 조부모에 대한 추억도 못해줄거 같습니다.

  • 4. ...
    '09.11.18 12:47 AM (119.64.xxx.94)

    저희집도 아들딸 차별 심하다고 느끼고 맨날 울고 살았는데......
    정말 원글님은 너무나도 힘들게 사셨네요...

  • 5. 에휴
    '09.11.18 12:54 AM (123.213.xxx.142)

    어머니께서 정말 너무하셨네요. ㅜㅜ
    위로해 드리고 싶어요.
    토닥토닥......

  • 6. 어떤집은
    '09.11.18 1:56 AM (119.194.xxx.124)

    아들흔해 딸이 공주대접받는 집도있던데... 에휴
    제가아는 지인도 그런케이스라 자식에게 보상받으려고 하더군요
    자기는 이랬으니 딸에게 올인하더군요
    근데 그또한 옆에서 보는 사람에겐 안좋더군요
    자식에게서 어느정도 적당한선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는 사람....

  • 7. 출가외인
    '09.11.18 2:54 PM (220.116.xxx.23)

    엄마도 남동생도 다 끈놓고 자녀들과
    행복하게 사시길 빌어요.
    저 같은 분들이 의외로 많네요. 오히려
    시댁식구들이 내 친정같아요.
    힘내시고 언젠가 웃으며 얘기할 날이 올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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