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대학생이 쓴 글입니다.
공감하는 부분이 많아 옮겨봅니다.
제목 : Loser가 된 한국인의 인생관
요즘 Loser라는 말이 주요 핵심 논쟁이 되었습니다.
단순히 한 프로그램에서 여대생의 말실수이긴 합니다만은
이 단어에는 한국인이 가장 무서워하는 것이 들어있습니다.
Loser는 Winner가 없이는 존재할 수 없는 단어입니다.
졸지에 180cm 이하의 신장을 가진(저도ㅠㅠ) 남성을
'경쟁력이 부족한 인격체'로 치부한 이 단어는
여대생의 잘못된 인식을 뛰어넘어 우리나라 사람들이 얼마나
지나친 경쟁을 하는지 보여주는 상징 같아 보이더군요.
태어나면서부터 부모의 부로 경쟁을 하고,
부모의 직업으로부터, 중고교는 석차로 장래를 저울질 하지요.
또한 심지어 고교 출신으로 경쟁을 하고, 대학과 학벌로 경쟁을 하게 됩니다.
그걸로 모자라 소위 스펙으로, 직업으로, 소유 차량과 소유 주택의 수준으로
더 이상 할 것이 없으니 타고난 외모(심지어 봉사활동 같은 자기 희생까지도
경쟁 분야로 만들어버린)까지 비교를 하며
마치 그것이 당연한 경쟁 분야처럼 인식하게 된 불행한 사고관을 보여준다고 생각합니다.
정말 피곤한 이유는 바로 이 때문입니다.
교육도 진정으로 아이들을 훌륭한 인격체로 만들기보다는
경쟁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는 아이로 만들어보겠다는 이상한 가치관으로 이루어지고 있지요.
남편(아내)감도 친구(타인)들에게 보여줘도 꿀리지 않는 남편(아내)입니다.
가족이라는 소중한 가치마저 경쟁으로 생각하는 것
모두 나보다는 '타인의 시선'이 중심입니다.
아래에 프린스턴 대학교의 입학식 연설과 우리나라 대학교의 교육 목표를 비교하면
정말 여지없이 드러나는 것이지요.
타인과 비교하기 위한 교육, 자신을 스스로를 위한 기회 차원에서의 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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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inceton 대학교의 Tilghman 총장이 지난 9월 올해의 신입생을 환영하는 연설을 했습니다.
첨부한 글은 Princeton 동창회보에 실린 그 연설의 핵심 사항 10개 중 일부를 발췌한 것입니다.
우선
No. 5를 보면 대학교육이 추구해야 할 바를 명확하게 제시해 주고 있습니다. 대학 교육이 '스펙 쌓기'로 전락해서는 안 된다는 점이 특히 가슴에 와닿습니다.
No.3 에서 Princeton의 교육이 자신보다 덜 운이 좋은 사람들을 위해 일해야 하는 일생에 걸친 책임을 부여한다는 구절을 눈여겨 보세요. 참 지식인이 가져야 할 자세를 보여주고 있지 않습니까? 우리 나라의 세칭 일류대학들이 전파하는 경박한 가치관과 너무나 좋은 대조를 이룹니다.
No.1도 늘 우리 학생에게 해주고 싶은 말 그대로입니다.
"건강하게 먹고, 잠 잘 자고, 무엇보다도 즐겁게 살라!" 멋진 충고 아닙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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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이렇게 되었는지 모르겠습니다만은
우리나라 사람들은 타인이 없는 본연의 자아 인식이 많이 발달하지 않았다는 생각입니다.
스스로를 피곤하게 만드는 인생관..
스스로 Loser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나의 정당한 만족과 자유의 추구가 진정한 Winner의 길임에도 불구하고 말이지요.
타인을 인식하면 스스로 구속의 길을 찾는게 아닐까요?
요즘 Loser 논쟁을 보면 한편으로는 불문율이었던
불편한 진실을 건드린(역린을 건드린) 여대생이 불쌍해보이기도 하지만
한 편으로는 스스로의 문제점에 대해 인식하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다행이기도 합니다.
외모 지상주의와 천박한 경쟁주의에 대한 개인의 불안감과 불쾌함이
이번 기회에 폭발했다고 보는게 옳은 평가인 것 같습니다.
바로 Loser라는 매우 경쟁적인 단어 덕택에 말이지요.
덧붙여.
학생들이 수업 시간에 질문도 하지 않고, 대답도 하지 않는
'가만히 있으면 중간은 간다'라는 처세는 바로 Loser가 되지 않기 위한
방법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쪽팔리면 안 되니까요.) 사실 저도 약간 그렇습니다 - _-)
첨부
No. 5: Don’t confuse the next four years of education in the liberal arts with pre-professional education. The purpose of a Princeton education is most decidedly not to prepare you for one profession, but for any profession, including ones that have not yet been invented. Or said in a slightly different way, don’t think of the next four years as an exercise in resume building toward some specific goal; instead think of it as a grand intellectual adventure.
No. 3: Follow the example of Michelle Obama, Princeton class of 1985, and embrace our informal motto “Princeton in the nation’s service and in the service of all nations” while you are here. This motto reflects an abiding conviction that the privilege of a Princeton education brings with it a lifelong responsibility to work on behalf of those less fortunate, and there is no better time to exercise that responsibility than right now. Not only is this the right thing to do, but as Ralph Waldo Emerson said, “It is one of the most beautiful compensations of this life that no man can sincerely try to help another without helping himself.”
No. 1: Remember to exercise, eat healthy, get some sleep and, above all, have fun! You are very likely to meet friends who will remain with you for the rest of your lives, but this won’t happen unless you make time for them. As long as what you do does not pose harm to yourself or others, I give you free license to be as silly and inventive as you like. Yes, there is plenty of work to do while you are here, but this is a place to live as well as to study, and a place to learn how to live life to its fullest. Princeton is serious, but it is not somber; it is a place that values beauty and freshness and light and the renewal that comes from times of reflection and times of joy. So I hope you will embark on the next four years with a light heart and in high spiri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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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ser가 된 한국인의 인생관 (펌글)
Loser 조회수 : 735
작성일 : 2009-11-16 14:57:08
IP : 121.162.xxx.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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