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쌍의 부부가 하루가 멀다하고 만나
저녁도 먹고 이야기도 나누고 술도 마시며
가족처럼 지냈습니다.
그러다가 한 친구의 아내가 배가 아프다고 늘
배를 움켜지고 아파했습니다.
위내시경도 하고 초음파도 찍어보았으나 이상없다고해서
신경성이라고, 마음씀씀이가 못되어서 그런다고
농담을 던지며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드랬습니다.
병원에서는 괜찮다고해도 본인은 아파서
잠을 설친다는 나날이 계속되면서
우리도 슬슬 걱정이 되기 시작했는데
한달지나서 다시 찾은 병원에서 위암이라는 진단이 나왔고
그것도 급성이라서 최대한 빨리 수술해야한다고 했답니다.
가족력이 있는 유전성 암이라서 위전체를 절단하는 대수술을 했고
지금은 항암치료를 받고 있는중입니다.
평상시에는 병원에서 주사맞은 것도 두려워해서
병원을 가지않고 버티는 미련한 사람이었는데,
수술전에도 너무나 의연하게 잘 견뎌
주위사람을 안심시키더니
수술을 마치고나서도 마치 감기환자처럼 담담하게 행동하며
버티는 용감한 친구의 아내가
전화를 했드라구요.
오늘이 자기신랑 생일이라며
식당을 예약해놓았으니 저녁에 시간을 내어
항상 함께해왔던 연례행사를 치루라고 하더라구요.
그리고 우리는 다시 모였습니다.
물론 지금도 틈만 나면 만나는 사이이지만
참석하지못한 친구의 아내가 준비한 모임에 자리한
우리의 마음은 왠지 모르게 감사하고
잔잔한 사랑을 느낄수 있는 그런 자리였습니다.
암과 투병하는 그 고통스런 순간에도
신랑의 생일을 챙기며 자기 때문에 마음고생하는 신랑에게
잠시나마 즐거운 시간을 보내라는 배려심에
마음이 짠한 자리이기도 했구요.
그리고 화상전화가 왔습니다.
참석한 사람모두에게 맛있는 저녁식사였냐고 물어보고
얼굴을 보여달라고 하더라구요.
몸이 아프지 입은 멀쩡하다고 하면서요..
우린 못말리게 여전한 친구의 아내가, 아무리 아파도 수0 이엄마가 맞다고 웃어댔지만
평소에 미처 깨닫지못한 마음씀씀이에 보이지않는 눈물을 흘렸답니다.
부부란 왜 무촌인지 아냐고 묻는 사람이 더러 있는데
아마 일심동체여서 그러지않나 싶습니다.
자식도 친구도 부모도 기억하지못한 생일을
병상에 있는 아내는 잊지않고 챙기니 말입니다.
성격이 급하고 말을 생각지 않고 먼저 내뱉는다고
자주 보면서도 은근히 거리를 두고 지냈는데
큰일을 겪어보니 저보다는 몇백배 괜찮은 사람이고
대단한 사람입니다.
친구의 아내가 부디 지금처럼
굳건한 마음가짐으로 병을 이겨냈으면하는
간절한 마음의 기도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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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아픈 생일파티...............,
작물연구소장 조회수 : 533
작성일 : 2009-11-16 07:25:15
IP : 220.91.xxx.28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저도
'09.11.16 8:03 AM (115.128.xxx.172)위로드릴께요....
빨리 쾌차하시라고요2. 저 또한
'09.11.16 9:13 AM (218.154.xxx.136)저도 기도드릴께요. 따뜻하면서도 가슴 아픈 얘기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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