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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게 재미없다" 라고 말하는 남편
잠을 자고 아침에 술탓인지 갈증이 나서
물한잔 먹으러 거실 냉장고 문을 연다
찬물이 없다고 투덜투덜.......
생수병에 정수기 물을 받아 냉동실에 넣어 두었다가
남편이 자는 방으로 물 한컵 가지고 들어갔다.
어젯밤 술먹고 남편이 던진 한마디가 술김에 한소리니 그냥 넘어갈까 하다가
요즘 남편의 행동이 더더욱 얄미운 생각이 들어
한소리 했다.
사실 5일전 친정 엄마가 넘어지셔서 수술(척추압박골절)을 받아 병원에 입원하고 있는 상태인데.......
퇴원을 언제하냐고 물어보길래......
일주일 더 병원에 계시기로 했다고 하니........
집에서 조심하면서 요양을 해도 되지 않냐고.........한마디 툭 던진게.......
얄미운 생각이 들었다.
작년 6월에........시어머님도 방에서 넘어져 척추압박골절로 3주를 병원에 누워 계셨었는데........
시어머님은 당연히 그렇게 해야되고 장모님은 내엄마가 아니다 싶어서 그렇게 얘기를 하는건지........
그동안 이러저러한 남편에 대한 서운한 감정이
이번 얘기와 함께.........더 큰 서운함으로 밀려오고
몇마디 나누다 방에서 나와버렸다.
평소에 말수가 적은 남편
퇴근후 집에 오면 안방에서 화장실갈때. 밥먹을때 이외는 나오질 않는다
그럼 방에서 무엇을 하는가........
영어관련된 책을 보던가 아님 케이블방송에 영어방송을 시청하던가.............
물론 나이가 많고 (53세) 회사에서 살아남기 위한 방법 중에 하나라
생각은 들지만.....
20년 넘게 그 생활을 옆에서 지켜보는 일 또한 쉬운일이 아니다.
누가 공부하지 말라 했던가........
내가 공부하는 시간을 방해했던가.........
내 마음이 힘들때마다 가족을 위해 시간을 할애해 달라고 여러번 부탁했건만........
그게 그렇게 실천하기 어려운 걸까....
내가 혼자일때의 외로움과 결혼을 해서 아이 낳고 가정이라는 울타리를 만들고 살면서
둘이 있음에 외롭지 않은게 아니고 둘인데도 불구하고 느끼는 외로움은
혼자일때의 외로움보다 더 서럽고 가슴에 구멍이 뚫린 그런 느낌이다.
단순히 돈을 벌어와 굶기지 않았기에 의무를 다했다는 생각보다는
알콩달콩 사람 사는 냄새가 나는것처럼 살아보고 싶은데.....
언제나 마음뿐.......
결혼전 남편의 과묵한 모습이 좋아 보여서 후한 점수를 주었는데
결혼생활은 정말 그 모습으로 인해
제가 힘이 들고 아이들도 아빠와 친밀도가 낮아
어려워한다.
아빠는 원래 말이 없는 사람으로 각인이 되어 있다.
살면서 이런 모습에 많이 부러워 했었다.
베란다 넘어 1층에 아이들과 아빠가 베드민턴 치는 모습
부부가 손잡고 산책하는 모습
마트에서 같이 장보는 모습
우리집에서는 그런 그림을 그린적이 없었다
정말 마음이 꿀꿀할때면 결혼할때 내 선택이 잘못 되었었나 하는 생각이 들때가 있다
말이 많지 않아도 무슨 생각을 하고 사는지 적당히 말하면서 지낼수도 있건만
이 사람에게는 말하는게 너무너무 힘든가보다.
남편에게 미운감정이 들면
그동안 잘 해드려야지 마음먹었던 시댁에 대한 감정도
손을 놓고 싶은 마음이 든다.
그동안 가족을 위해서 힘든 직장생활을 꿋꿋히 버티어 온 남편
불쌍하고 안됐다는 측은한 마음이 들어
힘든 고비를 그때그때 넘기어 왔는데......
요즘들어 살면 살수록
편해져야 하는 남편이 점점 남처럼 느껴지는 것은 왜 일까?
부모님 나이는 연로해서 여기저기 아프시어 병원갈일은 많아지고......
따뜻한 손길. 말한마디 건네어 주지는 않으면서
며느리의 의무만 강조하는 남편도 밉고......
내 서운한 감정 얘기하면서
생활속에서 이러한 점들은 좀 고쳐주었음 좋겠다 라고 말하면
"사는게 재미없다" 라고 뱉어버린다
그럼 난.........사는게 재미있나? 나도.......재미없는데......
스스로 집에 오면 가족과도 어울리지 않고 속마음을 보여주지 않는 당신인데.........
우리가 얼마나 당신에게 다가가야 그 속마음을 보여줄수 있을까?
또 참고 기다려야 하나?
외부적인 요인(시댁이나 친정문제)으로 인해 가정적으로 불화가 생기는건 두번째 문제라고 생각한다.
내부적으로 내 가정안에서 외로운 마음이 생기고 그때 그때 그 마음을 풀어주어야 하는데
그냥 시간속에 묻혀 버리지만 그게 없어지는게 아니라 누적이 되어
또 서운한 마음이 생기면 그 마음이 두배. 세배로 커져버리니
내 나이 오십을 바라보면서
가진건 많지 않아도 노후를 어떻게 하면 잘 보낼수 있을까........서로 의논하고 싶건만
자꾸 마음이 지쳐간다.
그러다 보니 나도 말이 점점 없어지는 것 같고
남편에 대한 서운한 감정이 고스란히 시어른들에게 돌아간다.
속마음을 털어 놓고 대화를 하고 싶은데 남편은 거부한다
난 지쳐가고.......
행복한 가정을 유지 한다는 일은 참으로 어려운 일인듯 하다.
나만의 노력으로 되는 일도 아니고.........
ㅇ ㅇ 아빠.......
힘들면 힘들다고 얘기좀 했으면 좋겠어
난 하염없이 베풀기만 하는 당신의 어머니가 될수는 없어
사실.......나도 많이 힘들거든..........
그래서.......의욕도 없고 웃음도 사라지고
짜증만 늘어나고......그로인해
아이들에게 미안하고....
부부간에 정신적인 공감대가 얼마나 중요한지.......새삼 느껴본다
당신이 "사는게 재미없다" 라고 말하는 순간............가슴 한켠
이 사람도 참 불쌍하다......안됐다 라는 마음이 들어 울컥하면서도
"그거 당신이 그렇게 느끼는건 당신스스로 무덤을 판거야"
가족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왜 스스로 방 안에서 폐쇄적인 생활을 하는건지........
뭐가 그렇게 당신 자신을 힘들게 하는 건지..........
이제 그 힘든 마음에서 벗어나면 안될까?
그래서 당신을 포함한 우리가족이 함께 웃을수 있는 그런 날이 오길..........우리 모두 기다리고 있다는걸~~~~
일요일 아침 마음이 우울하네요.....
1. 아내
'09.11.15 11:24 AM (72.150.xxx.145)대한민국의 아내들은 모두 어떤 모양의 아픔이든 한가지씩은 다 품고 사는가 봅니다.
제 남편은 너무나 말이 많아서... 일절만 하면 좋을 것도 이절, 삼절...
늙어 가며 점점 더 심해 질 것 같네요.
과묵하게, 보이는게 전부가 아니고
보여지는 것만이 전체가 아니라는 것도 알아 주길 바라지만 ...
포기할랍니다.
외롭고 힘드신 게 글에서 묻어 나네요.
계절 탓도 조금 있을 것 같아요.
힘 내시고요.. 우울증에 걸리지 않으시길 바랍니다.2. 저도
'09.11.15 11:27 AM (115.128.xxx.164)기운내시라 말씀드려요...
3. 윗님
'09.11.15 12:13 PM (24.68.xxx.83)말씀 정말 딱이네요. 저도 항상 그런 점이 인생에서 걱정이 되기도 한답니다.
4. 결혼이란
'09.11.15 12:31 PM (211.230.xxx.163)원래 그런거래요 결혼전 점잖다,진중하다,침착하다에서
결혼후 지루하다 , 답답하다 ,속터진다
결혼전 발랄하다 재미있다,명랑하다
결혼후 오바한다 ,나댄다,말많다 이렇게
장점이 단점화 되는거 결혼이랑 그런거래요
우리 부부 이야기네요 원래 그런거라 하니 그러려니 해요5. 음
'09.11.15 3:55 PM (58.120.xxx.240)음..전 ..
제가 잘한다는 것이 아니라..전 말이 많은 사람입니다.
남편요...동문들이 말하길..잘 삐치고..정말 말없다..한마디로 혼자 삐지는 스탈..
그런데요.부부쌈하니 그런 점이 절 미치게 하더군요.
전 말하기전엔 잠도 안재울정도였습니다.현재요.
저 보다 더 말많습니다.
남편왈..전직 선생이다 보니 어찌 논리적으로 말이 많은지..일일이 반박하지 않다보면..완전 자기 바보 만든데요..그래서 자꾸 말하다 보니 늘게 되었대요.
물런 그전에 자꾸 말시키니...오밤에 나가더군요.
그때 매달려서 이유 말하고 가라고..와이셔츠며..런닝도 매달려 다 째지고 늘려놓은적도 있었어요.그 말문 트기...7년이 걸렸네요.
딸둘이나 되니..아빠..불러도 tv만 봅니다.
제가 나서서...이런식이면 당신 아퍼도 절대 딸들 안온다..부터 잔소리.............제 소리 듣기 싫어서 애들에게 대답할정도입니다.
다툼이여도 좋다 말 좀 하자..식으로..현재 10년째인데요..시끄러워서...
명절때..친척들이 제수씬 집에서 너무 재미없죠..쟤가 말이 없어서..
합니다.6. 말 없는
'09.11.15 10:16 PM (59.25.xxx.3)남자보다 말 많은 남자가 아주 질색이네요. 주위에서 보면 말 많은 남자 더 못 봐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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