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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에게 고래고래 소리지르는 딸

못된 조회수 : 1,085
작성일 : 2009-11-13 19:26:33

접니다. 저는 엄마에게 고래고래 소리지르며 화를 냅니다.
네 저 너무 못됐습니다. 엄마와 싸우거나 엄마에게 화를 내면서
소리를 마구 지릅니다.
왜 이럴까요? 어렸을 때의 상처 때문이라도 이해가 안되죠?
저는 엄마에게 항상 양가감정을 가집니다. 엄마를 사랑하면서도 엄아에게
너무 화가나요.
어렸을 때 아빠 일의 특성상 출장을 자주 갔습니다. 가면 한달가까이 집을 비우고
돌아오고 하는 일이었어요.
저의 엄마 노는 걸 너무 좋아하셨어요. 절대 나쁜 행동을 하신 분이 아니라고 알고
있습니다. 친구들이 많아서 계모임도 많으셨고, 동네에 친한 분들이 많아 맛있는거
서로 해먹으면서 놀고 산을 좋아해서 엄마 친구분끼리 산악회 다니고...

항상 바쁘셨어요. 그래서 초등학교때도 집에 돌아오면 항상 집에 엄마가 안계셨어요.
일을 하시는 게 아니라 위에서 말씀드린것 처럼 친목모임을 참 많이 해서 거의 집에
안계셨어요.
그리고 자식들에게 관심이 없었어요. 사춘기, 성적, 등등 그냥 너네 알아서 잘하니까
하시면서 자식들이 몇 반인지도 모르고... 아무런 관심이 없었어요.

집이 가난한 것도 아닌 중산층 정도 였는데요, 엄마에게 돈 달라고 하기가
눈치 보였어요. 준비물, 학교 회비 등 학교에 내야하는 돈 달라고 할때
항상 엄마는 돈 없다, 무슨 돈이 그리 많이 들어가냐 면서 짜증을 내셨어요.
저희 형제들 학원하나 안 다니고 그냥 착실히 학교에서 공부만 하는데도
항상 돈 많이 들어간다 짜증을 내셨어요.
그래서 돈 달라해야 되는 일이 있을 때마다 너무 슬펐답니다.
집이 절대 가난한 건 아니었어요. 아버지가 그때 잘 버시던 때고 그 모든 돈이
다 어디 쓰인지 모르겠어요. 항상 돈돈 거리는 엄마에게 노이로제가 걸릴
지경이었어요.

자식들이 자라니 엄마도 성격이 변했어요. 어렸을 때는 마음껏 자식들을
휘드르셨는데 지금은 자식들 말에 꼼짝을 못하세요. 저희들도 변했어요.
더이상 엄마의 눈치를 보지 않아요.
그리고 엄마도 요즘 저희들한테 참 잘하세요. 잘해주시고 화목하게 지내는데...
저는 가끔 엄마와 싸우거나 다툼이 있을때 예전 어렸을 때 저런 일들이
기억나면서 엄마에게 소리지르고, 예전 상처받은 일을 들먹이면서 그때
얼마나 힘들었는지 아냐면서 소리 질러요. 그럼 엄마는 몰랐다, 미안하다면서
사과를 하세요.

엄마를 사랑해요. 하지만 그러면서도 엄마가 미울때가 있어요.
엄마를 완전히 사랑하고 싶은데... 제가 너무 못된 딸이에요.
IP : 59.21.xxx.195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무크
    '09.11.13 7:36 PM (124.56.xxx.35)

    토닥토닥~*
    부모라고 자식한테 맘대로 해도 되는거 아니자나요.
    부모로써의 도리를 해야하는거고 자식은 자식도리를 해야하는거고.....
    가족이라는 이유만으로 모든 걸 다 용서할 수 있는 건 아니지요.
    어릴 적 상처가 치유가 안 된상태에서 상황에 따라 그 때의 분노가 폭발하는 건 어찌보면 당연한거라고 생각해요.
    엄마를 온전히 사랑하고 싶으시다면, 원글님 마음속의 상처부터 치유하셔야 할 꺼 같네요.

    상담 받아보시는 것도 좋은 방법이겠구요.
    그래도 엄마를 미워하지 않고 끌어안으시려는 원글님 마음이 이쁘네요.
    꼭 좋은 결과 있으시길 축복합니다^^

  • 2. 저희언니도
    '09.11.13 7:42 PM (116.39.xxx.16)

    그래요.
    절에는 열심히 다니는데, 정작 엄마한테는 악감정을 품고 있으니,,
    옛날 일을 들춰내며 한번씩 엄마속을 뒤집어요.
    엄마는 우시고..
    모녀사이가 정다운 집도 있고, 저희집처럼 웬수같으면서 사랑하는 모녀사이도 있고 그런가봐요.

  • 3. 인생이 한번뿐이라.
    '09.11.13 8:02 PM (121.145.xxx.143)

    우리 엄마가 아버지 돌아 가시고 소위 춤바람이 나셨어요.
    외갓집 식구들 전부가 노는데는 일가견이 있으셔서 가무를 즐기시는 성향이..
    어찌되었던 거의 매일밤 카바레에 가서 저녁 11시쯤 돌아오셨어요.
    제가 맏딸이었고 동생들 3명 고등학교,중학교,초등학교 다녔는데 자식들은 관심이 없었어요.
    그때 제 마음속에 엄마에 대한 원망이 .. 정말 자식들은 관심도 없고 남편이 없으니 허전하다는 핑게로 매일밤.. 나는 그렇게 살지 않겠다 결심을 했어요. 엄마 성격이 불같아서 누구도 하고자 하는일을 말릴수는 없었고요. 지금도 70이 훨 넘으셨지만 카바레에 가서 음악을 듣는다고 하시던데.. 저는 결혼하고 직업상 남편이 거의 외국에서 생활하고 한국에는 1년에 2달쯤 와 있어요.
    저는 절대 엄마처럼 애들 내버려두고 나다니지 않습니다.
    그때는 엄마도 젊고 많이 배우지도 못하셨고 그렇게 라도 해서 아빠의 존재를 잊고 싶으셨겠지요.아마 원글님 어머니도 그러셨을겁니다. 원글님 가슴에 잔 가시들 이제 다 잊으세요
    엄마도 젊음이 주는 외로움을 잊고 싶으셨을겁니다.
    온갖 모임에 다니면서 남편이 곁에 없는 쓸쓸함을 대신할 그 무엇이 필요했을겁니다.
    자식을 돌아볼 만큼 성숙되지 못한 분이었을것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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