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저희 엄마 흉...

미안 조회수 : 733
작성일 : 2009-11-12 13:49:44
걍 말할 사람은 없고 요즘 답답한 이것때문에 좀 답답하기도 하고 해서요...
이런 분들 있나, 어떻게 현명하게 대처할까...답도 얻고 싶어서 글 올리는 거예요.

저희 엄마께서 전 시집 보내시고 아버지 남동생 이렇게 43평에서 셋이 살고 계신데요.
경미한 우울증 증세도 있으셨고...무엇보다 집에 혼자 있는 것을 답답하고 심심하다고 느끼시기 때문에
무슨 활동을 하시든 밖으로 나가시려고 합니다.
성당활동도 하시고 일주일에 세번 탁구 치시고 두번 스포츠 댄스 나가시고 가끔 필드도 나가시고...
그리고 동창회 모임에 무슨 친목 모임에...집에는 잘 안 계세요.
원래 집꾸미고 청소, 요리에 특별한 취미도 없어서 집안일도 대충 하시는 듯 해요.
집을 보면 깔끔하지는 않은 상태...화장대니 서랍이니 오래된 물건 잔뜩 있고...
저나 남동생이 가끔 화장대 서랍장 음식 찬장 냉장고 싹 비우고 청소를 해도
시간 지나면 다시 지저분 해지고요.
저도 가끔 아기 데리고 집에 가면 엄마가 편안히 집에서 티비나 책 보시면서 "왔니" 반겨주시고 맛있는 음식 같이 해먹고 쇼핑도 나가고...그랬으면 좋겠는데 맘의 여유 없이 분주하게 후다닥 후다닥 다니시면서 부엌은 지저분하고...이런거 보면 깝깝합니다. 그리고 뒷정리는 제가 하고...

제가 밖에서 보는 입장으로는...
저녁밥을 얻어 드시긴 하지만 깔끔하지 못한 식사상...바닥에 먼지도 많고 주위에 너저분한 살림살이들도 많고...
이런데 아무말씀 안하시는 저희 아버지가 좀 불쌍하다는 생각,
그리고 이를 치가 떨리게 싫어하면서 대놓고 잔소리하는 남동생도 불쌍하면서도 때로는 너무 심하다는 생각,
하지만 같은 주부로서 근 30년간 취미도 없는 지루한 같은 일을 반복하고 살았을 엄마도 안 됐다는 생각,
43평 아파트 혼자 치우시려니 힘드시긴 하겠다는 생각들...
참 누구 입장에 딱 서긴 힘든 상황이죠.
엄마빼고는 도우미분 가끔 써보시라고 하는데 저희 엄마 돈 아깝다 남자들이 조금만 도와주면 되지 않냐 하시고...저희 엄마 돈 있어도 돈 없어도 항상 맘에 여유가 없으신 분이거든요...

살림 방식이 구식이셔서 그리고 살아온 방식을 바꾸기는 힘든건지,
제가 조언해드리면 잘 안 들으세요. 예로,
뭐 빨래 바구니 서너개 놓고 속옷 수건 양말 옷 구분해서 빠는거...
재활용쓰레기통 따로 마련해서 버릴때 구분해서 버리는거
마른 비닐 봉지 젖은 봉지랑 따로 보관해서 음식쓰레기 모을때 쓰거나 음식 담을때 쓰는거
마른 음식물 쓰레기 무조건 싱크대에 넣지 말고 마를때 버리기
화장품 이리저리 묻히지 말고 쓰고 뚜껑 닫아놓고 오래된것 버리고 자질구레한 싸구려 화장품 사지않기...
식재료 쓰고 남으면 그냥 놔두지 말고 밀폐용기에 넣어서 보관하기...
목욕하면 물 버리고 욕조 씻기...
뭐 기타 등등...너무너무너무 사소하고 그래서 말 많아지고 그래서 더 짜증이 나는 것들...
도우미 아주머니도 일주일에 두번 오다 일주일에 한번 오면 일거리 많아 힘들듯이 저도 가끔 친정 왔을때 일 좀 할라치면 지저분하고 넘 엉망이라서 일이 손에 붙지도 않고 짜증이 나요.
오죽했으면 저 도우미로 쓰라고...울 애기는 나 청소할때 같이 돌아다니면서 잘 노니까 일주일에 나 두번만 쓰라고...그랬다니까요. 그말도 "니가 잘도 하겠다~" 하시면서 듣지도 않으시지만...
...
이런 어머니를 두신분들 많으세요?
결혼을 해서도 이게 신경이 쓰이고 남동생과 자주 만나고 얘기하는데 할때마다 불평을 들으니
좀 개선이 되었으면 좋겠다 싶은 생각이 들어서요...
제 남동생은 "넌 엄마처럼 그러지 마라" 그렇게 얘기하는데(좀 싸가지 없죠 말뽄새가...)
근데 걔 앞에서는 엄마 변호하고 엄마 앞에서는 동생 변호하고...
힘들어요~^^;;;;;;;;;;;;;;
IP : 122.34.xxx.147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펄블랙
    '09.11.12 1:58 PM (222.106.xxx.24)

    엄마살림...터치 안하시면 안되나요...

    오래사신거..어떻게 고쳐지시겠어요..

    그냥 이해하며 사셔야죠~ 저는 어렸을때...살림솜씨 없으신 엄마에 대해 불만이 많았는데
    나이가 드니까..이해가 가고..그냥 힘들게 안하셨음 좋겠어요..좀지저분해도요..

  • 2. ㅎㅎ
    '09.11.12 2:54 PM (61.76.xxx.9)

    저희 친정 어머니도 정리정돈에는 정말 정말 무신경 하셔요.
    그래서 제가 가서 치워줄수도없고(멀어서) 갈때마다 엉덩이 붙일떼가 없어요.
    이젠 제가 잔소리하다가 그냥 집 갈때마다 좀 치워드리고 포기하고 삽니다.
    절대 안바껴요.
    본인이 지저분한걸 느껴야 치우든지 할건데 못 느끼시니 .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682288 자유게시판은... 146 82cook.. 2005/04/11 155,588
682287 뉴스기사 등 무단 게재 관련 공지입니다. 8 82cook.. 2009/12/09 62,925
682286 장터 관련 글은 회원장터로 이동됩니다 49 82cook.. 2006/01/05 93,222
682285 혹시 폰으로 드라마 다시보기 할 곳 없나요? ᆢ.. 2011/08/21 20,712
682284 뉴저지에대해 잘아시는분계셔요? 애니 2011/08/21 22,526
682283 내가 투표를 하지 않는 이유 사랑이여 2011/08/21 22,375
682282 꼬꼬면 1 /// 2011/08/21 28,218
682281 대출제한... 전세가가 떨어질까요? 1 애셋맘 2011/08/21 35,545
682280 밥안준다고 우는 사람은 봤어도, 밥 안주겠다고 우는 사람은 첨봤다. 4 명언 2011/08/21 35,899
682279 방학숙제로 그림 공모전에 응모해야되는데요.. 3 애엄마 2011/08/21 15,566
682278 경험담좀 들어보실래요?? 차칸귀염둥이.. 2011/08/21 17,779
682277 집이 좁을수록 마루폭이 좁은게 낫나요?(꼭 답변 부탁드려요) 2 너무 어렵네.. 2011/08/21 24,067
682276 82게시판이 이상합니다. 5 해남 사는 .. 2011/08/21 37,239
682275 저는 이상한 메세지가 떴어요 3 조이씨 2011/08/21 28,316
682274 떼쓰는 5세 후니~! EBS 오은영 박사님 도와주세요.. -_-; 2011/08/21 19,073
682273 제가 너무 철 없이 생각 하는...거죠.. 6 .. 2011/08/21 27,555
682272 숙대 영문 vs 인하공전 항공운항과 21 짜증섞인목소.. 2011/08/21 75,505
682271 뒷장을 볼수가없네요. 1 이건뭐 2011/08/21 15,221
682270 도어락 추천해 주세요 도어락 얘기.. 2011/08/21 12,254
682269 예수의 가르침과 무상급식 2 참맛 2011/08/21 15,092
682268 새싹 채소에도 곰팡이가 피겠지요..? 1 ... 2011/08/21 14,105
682267 올림픽실내수영장에 전화하니 안받는데 일요일은 원래 안하나요? 1 수영장 2011/08/21 14,322
682266 수리비용과 변상비용으로 든 내 돈 100만원.. ㅠ,ㅠ 4 독수리오남매.. 2011/08/21 26,883
682265 임플란트 하신 분 계신가요 소즁한 의견 부탁드립니다 3 애플 이야기.. 2011/08/21 24,320
682264 가래떡 3 가래떡 2011/08/21 20,481
682263 한강초밥 문열었나요? 5 슈슈 2011/08/21 22,565
682262 고성 파인리즈 리조트.속초 터미널에서 얼마나 걸리나요? 2 늦은휴가 2011/08/21 14,475
682261 도대체 투표운동본부 뭐시기들은 2 도대체 2011/08/21 12,573
682260 찹쌀고추장이 묽어요.어째야할까요? 5 독수리오남매.. 2011/08/21 19,134
682259 꽈리고추찜 하려고 하는데 밀가루 대신 튀김가루 입혀도 될까요? 2 .... 2011/08/21 22,570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