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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사람이 섞여서 산다는게 이렇게 어려운줄 몰랐어요.

대인공포치유중 조회수 : 1,368
작성일 : 2009-11-11 10:06:22
벌써 수요일이네요.

저번주부터 밖에 한번도 안나가고 집에만 있었네요.
신종플루때문에 겁나지만.. 하루종일 같이있다가 저의 속마음상태까지 옮을까 무서워.
아이는 유치원만 보내고 있습니다.

저는 예전에 아주 활발한 아이었어요.
친구들도 무지 많고.. 그런데 살면서 친구들 하나하나 떠나고.
주변에 사람이 없네요.




1년전에 이사를 왔어요.
고등학교때만나서 20대 초반까지 친하게 지내던 친구가 있었는데.
중간에 싸워서 6년을 연락안하다가.. 어쩌다 연락이 되어서..
다시 어울리고 그랬는데.. 어쩌다보니 그 친구네 동네로 제가 이사를하게 되어서.
자주 만나게 되었네요.


제가 먼저 다가가고.. 친해지고.. 잘해주려고했어요.
그런 제 행동을 부담스러워하고..
제가 아무렇지도 않게 했던 말들에, 노골적으로 기분나빠하고..
너무 당황스럽더군요.
무시당한다는 기분이 들기 시작했어요.


'우리 시어머니는 장난아니야. 홈쇼핑이고 뭐고 나오는건 다~사! 가보면 솥이고 뭐고 몇개씩 있어.
너랑 똑같애!'

... 대놓고 욕하는건가??
그 친구는 살림살이.. 결혼때 준비한 코팅팬이며 웍.. 법랑냄비 쓰고있구요.
결혼때 준비한 한국도자기 그릇세트 여태씁니다.
굉장히 알뜰해보이지만...
수시로 옷사입고, 부츠 사신고.. 커피머신사서 원두커피 마시고.. 그랜저 끌고 다니고..
마트갈때도 차끌고가고.. 주말마다 외식하고.. 남편이 돈 많이 벌어다줘서 그런지..
아이들 비싼 전집 현금주고 척척사고..
다 좋아보였어요. 살림살이 빈약한건.. 본인이 주방도구에 관심이 없어서일뿐이지.
돈없어서 아끼느라고 그릇깨져서 부족한데 안사고..
후라이팬 벗겨졌는데 그냥쓰고 그런건 아니라고 생각해요.
필요하다 느끼지 않아서일뿐이지.. 돈이없어서 알뜰하게 사느라고 사고싶은데 안사는건 아니라고..

저는 결혼식 못치루고 그냥 여기저기 얻어쓰는 그릇으로 살림하다가..
형편이 좀 나아지고 생활비 받아쓰면서 코렐그릇쓰다가 코렐 안좋다는 얘기듣고(한동안 그릇이 그냥 깨졌다는둥)
쓰임이란 곳에서 5만원에 그릇세트사서 씁니다.
만원짜리 냄비하나, 후라이팬하나로 쓰다가..
스텐후라이팬사고.. 키친아트 렉스2라는 스텐냄비세트를 사서 너무 행복했습니다.
그담에 쉐프윈 웍도 샀구요.

신발같은거..옷같은거.. 전 안사요. 가끔 가방은 사구요.
몸이 뚱뚱해서 볼품도 없는데다가...
어디 갈데가 없이 집에만 있으니 그냥 청바지에 티셔츠가 편하고..
제 나름은.. 과일사놓고 제가 먹기 아까워 아이랑 남편만 깎아주고..
그런데 저는 집안 살림에 재미가있어요.
르쿠르제도 써보고 싶은데 비싸서..얼마전에 스크레치 상품으로 7만원주고 18센티짜리 하나 샀어요.
참..세제는 유기농써요. 어떤 세제를 써도 아이가 비염과 가려움으로 고생하고..
제몸도 가렵길래 써봤는데.. 비염도 훨씬덜하고 아이가 안긁어요.

그 친구가 보기엔 비싼 스텐사서 쓴다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저는 비난받을일이 아닌데 비난받는거에 대해서..
너무 마음에 상처가 되었어요.
그런데도 못난 저는.. 그자리에서.. 내가 뭘사서쓰든 니가 터치할 부분이 아니다.
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그러지 못하는 성격이었고. 애써.. 그냥 좋은뜻으로 한말이겠지.
웃자고 하는 농담이겠지 생각했습니다.

그친구는 아이가 둘이 있고.. 저는 아이가 하나 있어요.
아이 하나 있는집은 다 그런지 모르겠는데, 저희아이는 누가 놀러오면 너무 좋아해요.
그래서 자주 그 친구한테 놀러가고 놀러오라고했지요.
그친구는 자기집에와서 밥먹자, 라고 하지 않으면 저희집에 먼저 놀러오는일은 없었어요.
그럼 애들이 울집에 놀러왔으니 아이가 너무 좋아서 웃고 난리고.
전 흐뭇해서..
우리식구 먹으려고 해놨던 고기, 반찬들.. 잔뜩해서 그애들하고 같이 저녁먹고.
적당히 한번 먹을만큼만 담아서 아이한테 주던 과일..(전 아까워서 먹지도 않거든요..ㅠ.ㅠ)
손님이 놀러왔으니 잔뜩씻어서 내놓고.. 간식먹을때되면 만두도 구워주고..그렇게 했더니.
워낙 아이랑 둘이 있으면서도 하루종일 먹어대는것처럼 보였는지..

어느날 친구가 그러더군요.
제가 좀 뚱뚱해요. 저희 아이는 5살인데 통통하구요. 키 106이고 몸무게 17.5에요.
'넌 **이 너무 많이 먹여.'
이말을 너무 자주해서..제가.. 밥먹고나서 유난히 배가 볼록해지는거지. **이 자고나거나 평소에는 배가 납작해.
라고 했더니 '그럼 또 일어나자마자 막~ 퍼먹이잖아?'
제가 아이가 비염땜에 고생하는게 맘아파서.. 홍삼을 먹일까 말까..고민하더니.
제가 무슨.. 무식한 인간도 아닌데..
'홍삼 먹는다고 홍삼이 무슨 감기약은 아니야. 잘생각해서사~ 너 **이 가뜩이나 좀..그런데..
홍삼먹고 더.. 그렇게되면.. 나중에 약 잘못먹어서 이렇게됐다고 너 원망하면 어떡할래?'
그때쯤엔 황당을 넘어서서 기분이 너무 나빴고..
얘가 나를 무시하는구나. 얘는 생각하는대로 다 말하는구나. 평생 날씬했었다고 뚱뚱한 사람 한심해하는구나.
생각이 들었어요. 그런데..그때..걔한테 뭐라고 한마디하는게 더 제 자존심을 상하게 만드는것 같아서.
슬슬.. 놀러가는 횟수도 줄어들고..

그 사이에.. 그 친구 어머니가 입원하셨다고해서 병원을 가봐야한다고 고민하길래.
선뜻 애들봐줄테니 병원갔다오라고 말했다가.. 오히려 부담스럽다고 거절당하긴했었져.

여름에 제 생일이 있었어요. 생일선물 남편이 챙겨준적없고..
기념일한번 챙겨준적 없었어요. 내가 먼저 해줘야 남편이 해줄까 싶어서.
남편 생일날 명품 지갑도 사줘봤지만.. 두달만에 회사에서 놀러가서 직원들하고 잡기놀이하다가 잃어버리고.
몇달뒤 제 생일엔..집사서 집 도배하고 장판하고 씽크대하느라 돈들어가서 선물 못사주겠다더군요.
그런 얘기들을 하고있었어요. 다른친구랑 셋이 모인 자리에서..
친구는 시어머니 흉을 보고 있었구요. 시어머니때문에 섭섭해서 눈물도 찔끔 하더군요.
그래서 저도 남편한테 섭섭한 얘기를 했는데.. 그 친구가..
'난 너 생일에 집착하는거 보면 참 신기해. 난 생일 별 관심없이 지나가는데..
뭐 해주네 안해주네 그런거보면 참..'하면서 끝에 웃더군요.
순간 얼굴이 얼마나 빨개지는지...

그 친구는 남편이 기념일되면 mcm에서 60만원짜리 가방 사들고와서 이벤트해주고.
캠핑카 빌려서 가족끼리 여행가고.. 남편이 수시로 명품가방 사준다고 매장 데리고 들어가면
친구가 됐다고.. 거절하고 나온데요. 친정엄마한테 얼마나 잘하는지..
자기몰래 용돈을 드리고 그래서 곤란하다고.. 남편 칭찬 수시로 하고..
남편이랑 밤에 산책한번 나가주는데 7만원받았다고.. 자랑한건 아니고 얘길하는데..
제가 남편이 6년동안 생일한번 챙겨준적이 없어서 그 서운함을 얘기하는데..
넌 생일에 집착해서 이해안가. 라니...


결국.. 내 못난얘기를 하니 내가 잘못이구나 싶었어요.
왜 내가 무시당하면서 너랑 어울릴까 생각도 했었구요.


그뒤로도 저런일들이 자주 있었고..
제가 그 친구한테 더이상 다가가는일도 없어졌고.
제가 불편해하고.. 그 친구도 저를 불편해하져.

이사와서 아는사람도 없고..그래서..
친구가 같은 유치원 보내는 엄마들이 저에게와서 천연비누 리배칭하는걸 배워가고 저희집에서 식사를하셨고.
그후에 고맙다고 초대하셔서 식사한번하고.. 그게 다였어요.


그런데 그 후에 유치원을 옮기려고 몇마디 얘기하다가.
그 친구가.. 그러더군요.
'넌 인생 자체가 외로워. 그렇다고 여기 언니들도 요즘 예전처럼 자주 모이지 않아. 유치원을 옮기려면 애 적응문제도 있지만. 그동안 유치원보조금 결과 안나와서 다 냈던거 환불받기 어려울거야. 너같음 다니지도 않는데 환불 빨리해주겠어?  니가 그거까지 감당할거면 옮기던지 알아서해'

라고 하더군요.

제가 그언니들하고 어울려 지내고 싶어서
일부러 유치원을 옮긴다는건지..
아는 사람 있는 유치원으로 옮기려고하고.. 외롭고 쓸쓸해서 그사람들하고 친해지려고 한다는건지..
그친구는 그렇게 말하고 첫애가 유치원에서 올시간됐다고 가버렸지만..


그때부터 그 친구와 일년동안 있었던일들..
등신같이 눈앞에서 대놓고 나를 욕하고 무시하는데도..
친구라는 이유로.. 설마.. 그런뜻이 아니겠지. 내말이 그렇게 들렸나? 라고 좋은쪽으로 생각하고
맘에 담아두지 말자... 노력했던것들..

제 마음에 병이되어서..
누구와도 친해지고 싶지 않고..
그 친구와 같이 어울리던 한 언니가.. 같이 아들키우는 사이니까. 놀러오라고..
여러번 말씀하셨는데. 놀러가질 못하겠고..


집에 책장가득 가득 애들 새책을 사들여놓으면서..
싼걸로..유행지난걸로.. 중고 전집으로 들여놓고 밤마다 열권씩 열심히 읽어주는 저를..
대놓고 비꼬면서.. 책장다차서 이제 너 책장 또 사야겠다는둥...
저희집에만 오면.. 이거 또 샀냐는둥..
제가 알록달록한거 좋아하고 꾸미는거 좋아하거든요.
넌 좀 의외라는둥..  그런말들이 하루라도 생각안나는날이 없어서 너무 힘들어요.


애써서.. 내잘못이 아니다..
그애랑 내가 워낙 안맞는 사람들인가보다.
하면서 그 친구네 이제 놀러안가고.. 전화도 안해요.
그냥 전화가 가끔오면 대화는 하는데..
점점 제가 전화를 안걸게되네요.


그냥.. 마음이 너무 힘들어서요..적어봤어요..

IP : 116.125.xxx.84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토닥토닥
    '09.11.11 10:29 AM (121.152.xxx.92)

    읽어보니.. 친구에게 서운한맘 드는거 저라도 그럴꺼에요.

    아가들 책이며 ..살림살이 하나에도 알뜰살뜰 아끼고 열심히 살아가는 모습
    너무 멋지십니다.
    그러니 당췌 그런 영양가 없는 말에 휘둘리지 마세요.

    그친구 겉으로는 화려해 보이지만..비꼬는 솜씨 장난아니것으로 보여요.
    그런사람때문의 님의 대인관계가 억망이다..그런 생각 마시구요.

    새는 바가지 어디서든 샙니다.
    그친구분은 삶의 방식이 그런거라 ..님이 아니더라도 그렇게 살다가
    언젠간 큰코 다칠겁니다.

    힘들어하지 마시고 ..님께서
    다른사람에게생의 에너지 팍팍 나누어 줄수있는
    훈훈따땃한..^^.. 인간관계의 주인공이 되시기를 바래요.

  • 2. 원글
    '09.11.11 10:44 AM (116.125.xxx.84)

    감사합니다. 정말 큰 위로가 되네요. 감사해요.

  • 3. 22
    '09.11.11 10:48 AM (58.226.xxx.123)

    저도 그런적이 있었죠.. 친구니깐.. 좋게 생각하려 참고지냈지만
    결국 지나보니 인간에 대한 불신만 심어준..
    근데 그 친구도 내가 사귀려해서 사귄게 아니라 사귀어진?친구라 저한테 선택권도 없었어요.
    사람들 전부 어울려 잘사는거 같지만 사실은 제각기 인간들 서로 참고 공존하는 면도 있죠..
    님의 제목이 정답이거같아요. 사람들 어울려사는게.. 행복해보이지만 힘들어요.

  • 4. ...
    '09.11.11 10:48 AM (118.222.xxx.78)

    그런 못된 친구는 그냥 끊으세요.

    관계유지해봐야 정신건강에 좋을게없는 사람이네요.

    님과 잘맞는 편안한 사람들 만나게 되실꺼에요!!

    열받은일들 툭툭 털고 화이팅!

  • 5. 친구와
    '09.11.11 10:52 AM (222.120.xxx.72)

    원글님은 코드가 안맞는 거에요.
    원글님은 말한마디를 해도 상대방이 상처를 받을까봐 쉽게 못하는 성격이신 것 같고
    그 친구는 핀잔주는 말을 잘 하는 사람인가보네요.

    친구와 인연을 끊을 수는 없을 것 같은데
    핀잔주는 말을 할때 그때 그때 말대답을 하세요.
    예를 들어 너는 생일에 집착해,,,그러면 맞아 나는 생일에 집착해
    내년 생일에는 너도 나한테 생일선물을 줘...이러고 앞서 가는 거지요.

    저도 원글님하고 성격이 비슷해서 남한테 말을 잘 못하는 편이거든요.
    그런데 어떤 계기로 인해서 말받아치는 습관을 가지니
    혼자서 속앓이 하는 일이 적어졌어요.
    핀잔주는 말을 잘하는 사람은,, 상대방을 무시해서 그러는 걸거에요.
    제 주변에도 그런 사람 있는데 일부러 그렇게 말하는 것 같아요.
    친구말에 휘둘리지 마시고, 당당하게 말하는 습관을 가져보세요.

  • 6. 어머
    '09.11.11 10:56 AM (218.38.xxx.130)

    정말정말 정말 못된 친구네요..
    뭐 그런 여자를 친구라고 만나나요?
    님한테 정신적 해를 주는 사람이 어떻게 친구예요..
    만나지 마세요 ;

  • 7. 안맞아서..
    '09.11.11 11:54 AM (116.37.xxx.68)

    친구도 부담스러워 한다지요? 서로 안맞아서 힘든 관계인가봐요. 만나면 서로 짜증나고
    돌아서면 괜히 만났다 싶고. 어쩌겠어요. 슬슬 멀어져야지. 안맞는 사람 억지로 만날필요
    없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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