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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에서 배운 오지랖 때문에 상처 받았어요;;-.-

아픔 조회수 : 2,404
작성일 : 2009-11-09 11:42:52
82에서 많은 걸 배웁니다.

택배 아저씨, 셔틀버스 아저씨, 마트 캐셔분들...저임금이라는 거 알고 우리가 상상하는 거
이상으로 고생하는 거 알아서 아저씨가 조금 늦게 와도 바빠서 그려려니, 엉망으로 운전해도 오죽하면 저럴까,
불친절해도 내가 한번 꾹 참고 말지 했습니다.

오늘 등교길에(학교가 멀어서 픽업) 교통사고가 났습니다.
사거리 3차선에서 정차하고 있는데 앞 셔틀이 그냥 후진하면서 제 차를 쿵 박았지요.
출퇴근 시간이라 사방팔방 교통경찰이 쫙 깔린 곳입니다.
아이와 제가 너무 놀라서 일단 제가 나가서 셔틀 버스 아저씨에게 다가가 유리창을 쿵쿵 쳤어요.
근데 이 아저씨가 저를 보고도 못 본 채 하는 겁니다. 그 때부터 제가 미친년처럼 막 쿵쿵 치고
유리창 내리라고 했지요. 옆에 지나가는 차들 다 쳐다보고...멀리서 교통경찰이 오니까 그제서야
유리창을 내리더라고요. 그리곤 발뺌. 자기는 모른데요. 자기차가 저희 차를 박은 현장에서.

경찰이 얼른 차 빼라고 해서 제가 50미터 위 갓길에 차를 세우는데 그 차가 앞서 가더군요.
그리곤 바로 가버렸어여! 경찰이 뺑소니라며 신고하라고 하더라고요. 저는 너무 떨려서 일단 정차하고 혹시나 다시 돌아올까 10분쯤 기다렸지요. 아이는 경찰이 택시 태워 학교 보냈고요.

전 이미 차 번호를 찍어 두었고 그 차가 **스포츠센터 셔틀이었기에 전화해서 운전자 핸펀을 알아냈습니다.
그냥 신고하면 되는데 나이도 많이 드신 분이 셔틀하면 얼마나 버나, 혹시 이 일로 잘리지 않을까
오지랖이 발동했지요. 비싼 차라면 두 말 않고 바로 신고했을 겁니다.

어떻해든 합의를 보는 게 낫다 싶어 일단 저희 애 학교 옆 카센터로 갔습니다.
거기서 하면 늘 저렴하게 고쳐주시니까요.
어렵게 전화 통화가 되었는데도 자기는 전혀 모르는 일이라고 하는 겁니다.
카센터 아저씨도 제 차를 보더니 이걸 모른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며 신고하라고 하더군요.
결국 신고했습니다. 그제서야 나타나서 역시나 몰랐다고 어쩌고. 저한테 사과하고.
경찰이 이런 경우는 100% 셔틀 잘못이라고(사방팔방 cc tv 천지인 곳. 경찰 목격자도 있고).

살다보면 교통사고 일어날 수 있지요. 살인자도 용서하는데 교통사고 가해자, 용서할 수 있습니다.
한마디라도 진심으로 미안하다고 했으면 제가 이렇게 열 받지 않았을 겁니다.
거짓으로라도 어디 다친 데 없냐고 물었으면 저 경찰서 안 갔습니다.

이제부턴 셔틀 아저씨고 뭐고 그냥 '법대로' 하려고요. 여러분도 사고 나면 무조건 신고하세요.
경찰서에서 아주 친절하게 잘해주네요. 딱 보면 견적이 나오니까요.
그런 아저씬 죽어도 자기가 잘못했다고 생각 못할 겁니다. 재수없게 걸렸다고 생각하겠지요.
제가 크게 다친 것도 아니라서(민사) 보험료만 조금 더 낼 뿐 크게 해입는 것도 없을테니까요.

정말 '콩밥을 먹이고 싶다' 이런 마음을 알 것 같습니다. 마흔에 헛살았네요. 아님
제가 정말 '꼴값'을 떨은 거지요. 어리석게....
차 그까이꺼 고치면 됩니다. 그러나 다친 제 마음 절대 못 고칠 듯.
IP : 115.143.xxx.210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9.11.9 11:47 AM (125.246.xxx.194)

    에궁...아침에 참 많은 일을 겪으셨네요.
    제가 토닥토닥 화이팅해드릴게요.
    저도 내일 모레 마흔인데 세상 헛살았구나 할 때 있어요.
    이러면서 세상을 알아가나봐요.

  • 2. .
    '09.11.9 11:51 AM (122.32.xxx.178)

    잘못을 하고도 잘못인줄 모르고 개기면 되는줄 아는 요즘 원금님께서 겪으신 그런 몰염치한 인간들땜시 이나라가 점점 살기 팍팍해지는것 같내요
    에휴 ~ 크게 다치지 않으셔서 천만다행입니다.

  • 3. ...
    '09.11.9 12:07 PM (220.88.xxx.254)

    양심이 그런 사람은 사실 교정이 되지 않는거 같아요.
    사람들이 많은 큰길에서도 그렇게 뻔뻔한 사람은...
    한적한 곳에선 어땟을까 ㅎㄷㄷ 입니다.
    화내지도 말고 냉정하게 법대로 하세요.

  • 4. .
    '09.11.9 12:10 PM (125.7.xxx.116)

    애초에 싹수가 노란 사람은 배려해 줄 필요 없어요.
    많이 다치지 않으셔서 다행입니다.

  • 5. 희&연
    '09.11.9 12:11 PM (125.186.xxx.8)

    참 별의별 사람 다 있어요.
    원글님 맘 상해하지 마시구요
    신고하셨으니 그분 벌받을거예요.
    너무 놀라셨겠네요.
    얼른 털어버리세요..

  • 6. ,
    '09.11.9 12:26 PM (220.118.xxx.88)

    믿음을 잃어간다는 것 때문에 더 마음 아프셨겠어요...

    너무 속상해 하지 마세요.

  • 7. 에효
    '09.11.9 1:07 PM (125.188.xxx.27)

    그아저씨..무리수를 두셨네요
    왜 그리..억지를 쓰는지..
    다행히...경찰이 오니..그나마..도망가지 않은거 같네요..

    그래요..세상이 날 순수하게 살수없게 만들어요..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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