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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력적인 대학생 아들때문에 글쓰신분께;

주녕 조회수 : 1,770
작성일 : 2009-10-24 00:47:40
대학생 아들이 폭력적으로 변해가네요.라는 글에 댓글달다가 길어져서
새로 씁니다...

-

요즘엔 사춘기가 다들
늦게 온다고 하더군요.
방황하고 자아정체성이 확립할 시기에.. 공부만 하고 있으니,,
그 사춘기가 대학생, 혹은 더 늦게 직장인이 되어서도,, 온다고 합니다.
그래서, 애들은 애들답게, 청소년기는 청소년기 답게 보내야 하는데,, 우리나라 현실은 그렇지 못하네요..
일단 여기까진 일반적인 애기구요..
사춘기때 꼭 공부뿐만이 아니라 가정환경,부모교육방식등 여러가지.. 부분에서
해결되지 못한것들이 나중에 머리가 다 크고 나서,, 터지는 경우가 있는것 같아요.
정말 그때는 부모가 더 바로잡아 주기가 힘들죠.
이미 아이가 머리가 다 컸으니,,, 청소년기도 본인이 다 컸다고 생각하는데
하물며 대학생이 오죽할까요..

저희 동생도 마찬가지로,
정말 모범생이였고, 말썽한번 안 피운 착한 막내동생이였어요.
윗님 어느분이 군대다녀오면 자동으로 효자 된다고 하셨지만,
그것도 모두 해당사항은 아니네요.

오히려 제 동생은 군대 다녀오고부터 더 문제..
그리고 그 후 유학을 다녀왔는데,
그 후부터,, 애가 더 까칠하게 변해서, 지금은 저희 부모님이 말도 걸기 힘듭니다.
저는 결혼했고, 부모님하고만 사는데,
저희 아빠 완전 엄하셨고, 무서운 분이셨는데, 지금 울 막내한테는 꼼짝 못합니다.
뭐 작은것만 물어봐도 동생이 짜증내고 성내니깐,
정말 무슨 말도 잘 못걸어요. ㅎㅎ
그런데, 동생이 평소에도 그러냐.. 그런건 아니에요,
원래 본디는 착한놈이라고 할수 있고, 효자노릇도 합니다.

그런데 왜 그럴까요?
전 조금은 이해가 갈듯 합니다.

그러면서도, 다 큰 동생이 ,, 다 알만한 놈이,
별일도 아닌일에 성내고, 지 승질 못참아서, 문닫고 들어가서, 벽치고. ㅋㅋ
밥도 안먹고, 엄마랑 말도 안하고 몇주까지 한달 넘게도 지낸적이 있습니다.
그런걸 보면, 저도 기가차고, 승질나서, 막 뭐라고 해주고 싶지만,
그래도,, 조금은 이해가 되는 부분이 있기에,, 그냥 둡니다.
저희집도 남동생 다루기가 아직까지 쉽지가 않지만,
그 녀석이 성나 있을때는, 우선은 건드리지 않고 내버려 둡니다.

제가 이해가 된다는 그 부분은, 간단하게 말해서,,
저희 엄마 아빠가,, 잘못 키운것이지요...
길게 말은 못하지만, 분명 부모님이나 집안환경에 문제가 있습니다. 어렸을적부터,,

그런데, 저같은 경우는 사춘기때,, 항상 반항적이고,, 아빠랑 싸우고,, 그러면서 부딪히면서
컸지만, 제 동생은 그렇지 못했어요.
착하고, 항상 우리 가족을 생각했죠.
그런데,, 계속 그럴줄만 알았던... 동생이.. 나이가 들고, 세월이 변하면서,,
자기가 생각하던 그런 가족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되고,,
시간이 흘러도,,
계속 그상태(문제인상태) 인.. 가족을 깨닫게 되면서,
나이가 들어 점점더 나빠지게 되는거지요.
어렸을때는.. 왜.. 어떤 순진한 생각이 있잖아요..
그래도, 언제가는 어떤 나쁜상황이 좋아질거라는..
그런데,, 군대 다녀와도, 유학 다녀와도.. 그 나쁜상황이 그대로니깐,,
그런것이 폭발하는것 같아요.. 그 좌절감,, 배신감.. 이러한 상황으로 만든,, 누군가에게(부모?)
적대감이 강하게 생기는거죠.
즉, 나를 이렇게 만든 내 상황을 이렇게 만든것이. 바로 엄마 때문이다...등등
원글이 님 아들님도 비슷한 상황이 아닐까 싶어요..

그런데, 원글님. 너무 죄책감은 갖지 마세요.
지금 아들님한테 중요한건.. 제가 봤을때,
자신에게 맘에 안드는 점이,, 누구누구 때문이다 가 아니라,
이제 모든 상황이 나 자신이 만들어간다,, 나에게 일어나는 모든일은 나의 책임이고 선택이다.
라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고 봅니다.
이러한 것을 깨닫지 못한다면,
평생 부모 원망이나 하는 못난 아들이 되는겁니다. 뭐 잘못하면 남탓만 하게 되고,
평생을 그렇게 살수도 있어요..
지금은 엄마에게만 적대감이 나타나겠지만, 그게 심해지면, 다른 가족들, 장차 신부감에게까지도.. 이어질수 있을거란건 너무 오버인가요?
이제 아드님은 대학생입니다.
원글님이, 다큰 아들이, 부모에게, 폭력적으로 대하는거, 얼마나 가슴 아프실까요.
하지만,
아드님이 대학생에 맞게,, 월글님에게 행동하길 바라신다면,
원글님도, 아드님을 대학생에 맞게 대해주세요.
지금은 그것만이 해결책이 될듯 하네요.

그리고, 아드님한테 미안하네 어쩌네,, 너무 구구절절하게 매달리지도 마세요.
언제가 아침방송에서 들었는데,

사람은 3가지 타입이랍니다.
부모,성인,아이... 이 3가지 스타일로 나눌수 있는데,

상대방과의 사이에서, 서로 맞게 짝이 이루워지지 않을때, 싸움이 된다고 하네요.
예를 들어서,
A가 B에게 부모로 이야기를 했는데, 받아들이는 사람이, 아이로 받지 않고,
똑같이 부모로 받아 들인다면 어떻게 될까요?
말로 풀려니 좀 어려운데,
예를 들면,
때론 아들이 엄마한테도 부모처럼 행동할수 있죠.
"엄마, 술은 몸에 좋지 않으니, 그만 마시세요" 라고 말이죠.
그런데 엄마가 아들한테 " 버릇장머리 없이 엄마한테 이래라 저래라 냐" 했을때랑,
"그래, 아들아, 니가 하라는대로, 하마 " 했을때,, 누가 싸우게 될까요?

부모<->아이, 성인<->성인,   이런 상호관계가 성립이 되어야 서로 대화가 될수 있다고
합니다..

지금 아드님은, 사춘기로 보자면, 자신은 다 컷다고 생각하는것 같아요.
부모의 관섭이나, 이런것이 짜증나고, 싫은거죠..
현재의 맘에 들지 않는 상황에서 벗어나고 싶은데,
자꾸 엄마가 날 관섭하고 붙잡으려 한다,, 내 발목을 잡으려 한다. 생각들수 도 있어요.
그런 아드님에게, 왜그러냐고 다그치거나, 부모의 입장에서 애기하려 한다면,
무시당하고, 더 성질을 돋구는 경우가 될거에요.

성인대 성인으로, 입장을 바꿔서 생각하세요.
부모로서, 아이를 대하는 것이 아니라,
성인으로서 성인을 대하면, 아드님도 좀 더 어른스럽게 행동하려 하지 않을까요?
이제 아드님도 대학생이기에
본인이 맘에 들지 않는 상황이 있다면, 본인 스스로 벗어나고 해결할수 있어요.
그걸 가르쳐 주셔야 해요.
그러니, 본인이 맘에 들지 않는 상황이라도,, 더이상 엄마한테 화를 내고 요구하면 안되죠.
그동안 아드님을 잘못 키웠다 할지라도,
그건 과거로 묻어두시고, 이제 부턴 대학생이니, 더이상 과거에 매달리지 말고,
앞으로 나아가야죠..,,
혹 아드님이 수업에 빠지더라도,, 그건 아드님의 일이라고 생각하세요..

마찬가지로, 원글님이, 아드님에게 상처받은것도,
내가 너를 그동안 잘못키웠다 미안하다 등등 이런거 짜증이 더 날수 있어요.
성인대 성인으로서 기회가 된다면, 애기하세요.
엄마도 여자고 너에게 그런 이야기를 들으니, 가슴이 아프고 상처받은 솔직한 마음을요.
그리고, 아드님이 마음으로 서로 터놓고 이야기 할수 있을때, 원글님이 아드님께 미안한 점이 있다면
진솔하게 애기하시면, 아드님도 받아들이지 않을까요?

지금 아드님을
부모입장에서 자꾸 아이 혼내듯이 꾸짓듯이 대하면,
아드님은 자꾸만 더 엇나가고, 본인이 화가 난 상황을 그렇게 폭력적으로 아이처럼,, 풀 수 밖에 없을겁니다.

너무 어떻게 하려고 하지 마시고,
한발짝 물러서서,, 본인이 한 행동을 스스로 돌아볼수 있도록.. 시간을 주세요.

그렇게 막무가내인 아드님은 아닌듯 하니,
표현은 안해도, 자기가 한 잘못을 느낄겁니다.

아드님이 스스로 반성할수 있도록,  그 기간동안,, 원글이 님도, 아드님께 너무 다가가지 마시고요.
원글님도 상처 받았다는것을, 느끼도록 해주세요.

그렇지 않고, 자꾸 미안하다 라든지, 꾸짖게 되면,,  본인이 스스로 반성하거나 느끼기도 전에,
자꾸 스스로를 화나게 만드는 엄마에게 더 적대감과 분노가 쌓여서,, 폭력적인 행동이 나올것 같네요.

그리고, 물론, 아드님이 대학생이나 되어서 그런행동 한것은 분명 잘못이지만,
포인트를 폭력적인 행동보다,
그 행동을 하게 한 원인에 두시고,
그것을 가지고 풀어나가셨으면 하네요..

댓글로 달다가, 말이 길어져서,, 새로 글씁니다.

생각나는대로 적은거라 정리가 잘 되지 않았지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음 하네요.

부모와 자식 그 중간적인 입장에서 바라본거라 생각하시고,
부족한 부분은 다른분이 댓글달아서 도와주실거라 생각합니다.

제 동생도 언제가 툭 터놓고 같이 애기해서 풀어주고 싶은데,
막상 상처를 건드리게 될까봐 조심스러워서 그냥 두고 있어요.
아니 오히려, 진지한 것보다는 아무렇지도 않게, 밝게 대하면, 자기도, 화내고 토라져 있는게 머슥해 하는듯 하네요.
저는 이제 집에서 같이 안살고 떨어져 사니, 집에서 안좋은일이 있었더라도,
그냥 모른척하고, 평상시처럼 행동한답니다.
동생은, 그런 짜증나는 사건으로부터, 벗어나고 싶지, 구구절절 따지고 드는 누나는 원치 않을테니깐요..

가족이라는게 어쩔땐 남보다도 더 어렵네요.

저도 제 자식 잘 키워야 할텐데. ㅎㅎ 참 걱정이에요.;
IP : 124.49.xxx.185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참으로
    '09.10.24 12:58 AM (112.104.xxx.91)

    현명하신 분이네요.
    저도 가까운 곳에서 그런 경우를 봤는데...
    제가 볼때는 다 큰 아들을 부모가 성인으로 대접을 안하고 아이취급해서
    부모말에 따르기만 강요한 경우였어요.
    부모 입장에서는 자식은 커도 애라고 그리고 그 아들만 유난히 부모맘이 않놓이는
    행동을 했는데...그게 악순환이 된거죠.
    그런데 제가 가만히 관찰한 결과 시작은 부모였다고 생각했어요.

    떨어져 살고,결혼하고...부모의 간섭에서 벗어나니
    그 아들이 원래 갖고 있던 착한 성품이 되돌아 오더군요.
    자식들 중 제일 부모에게 효도합니다.

    그 글의 원글님께서 이글을 꼭 보셨으면 좋겠네요.

  • 2. ..
    '09.10.24 9:14 AM (118.223.xxx.130)

    원글도 댓글도 모두 넘 좋은 글입니다.
    동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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