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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시 넘으면 외박인가요?

착잡 조회수 : 578
작성일 : 2009-10-14 22:44:02
마흔인데 불현듯 헛 먹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자게 보면 남편이 외박했다, 는 글이 종종 올라오잖아요.

전 그거 보면서 15년 동안 우리 남편은 외박 한번도 안 했는데..라고만 생각했거든요.
저희 남편 성실한 사람입니다. 술 담배 여자 별로 안 좋아해요.

그리고 저는 남편에게 터치를 안 합니다. 우선 많이 늦게 다니지 않고, 나쁜 짓 하려면 얼마든지
속일 수 있다고 생각하기에 가능하면 잔소리를 안 하지요.

저는 직업상 매우 야근이 많고 불규칙한데 남편이 그것을 끔찍하게 싫어했거든요.
그래서 저는 반대로 남편이 좀 늦어도 절대 전화 안 하고 먼저 잡니다.

왜냐면 혹시 내가 늦을 때 남편도 나처럼 해주길 바랬기 때문이죠.
물론 성실한 남편도 일 년에 두 세 번(사실 이것도 정확하지 않아요. 세보질 않아서...)

늦게 오고 술이 떡이 되어서 후배가 데리고 온 적도 있지요.
전 그 때마다 스트레스가 오죽 심했으면...  하고 측은하게 생각해서 정말 아무 말도 안 했답니다.
남편 역시 별다른 얘기를 안 하고요.

그런데 제가 집에 있다보니 남편의 작은 행동도 조금씩 눈에 들어오네요.

가령 며칠 전에 새벽 2시에서 3시 사이에 들어왔어요.
물론 늦는다는 전화는 없었지요. 10시경 제가 문자 보냈는데 씹었고요.
(본래 문자 잘 씹고, 전 금방 오겠거니 했지요)
그러다 잠이 들었고요.

아침에 보니 술 마신 것 같은데 뭘 마셨는지 냄새가 안 나더라고요.
옷 벗어 놓은 것을 보면 술 마신 후 같은데...

보통 그 지경이면 뭘 먹었든 쾌쾌한 냄새에 절어 있는데 안 나는 거예요.
요즘 몸이 안 좋아서 술을 거의 마시지 않은데 자리에만 있었다는 얘긴지...

아침엔 제 시간에 일어나 출근했고 왜 늦었냐고 물어보려다 출근시간에 혹시라도
언짢은 소리 나올까봐 참았습니다. 그런데 그 날 저녁도 그 다음날도 아무 말이 없어요.


곰곰 생각해보니 늦어도 절대 말이 없었네요.
변명이나 거짓말이라도 하는 게 예의 아닌가요?
지금이라도 제가 왜 늦었는지, 늦었으면 뭐라고 사과의 말 등을 해야 한다고
따져도 되겠지요?

그리고 새벽 3시는 이미 외박이 아닌가요?

성실하다고(특히 본인이 난 너무 성실한 남자, 라고 생각함) 하는 게
알고보니 다 이미지인 게 아닌가 싶고...좀 혼란스럽습니다.
IP : 115.143.xxx.210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건
    '09.10.14 10:57 PM (112.153.xxx.48)

    12시 넘었다고 외박,,이건 아니죠,,
    말 그대로 다른곳에서 잠자고 안 들어온거죠,,
    솔직히 사회생활하고 회식하고 하다보면 12시 넘기는 일 가끔 있지 않나요?
    그렇게 따지면 저도 외박녀가 되나요? ㅋㅋ

  • 2. 요즘
    '09.10.14 10:59 PM (125.178.xxx.192)

    12넘었다고 외박으로 보진 않지요.
    저는 2시까진 봐 줍니다.

  • 3. 아니
    '09.10.14 11:00 PM (116.32.xxx.62)

    아니 그건 외박 아니죠.
    W님 말에 백번 공감.

    남편은 집에 있음 내편
    문밖에 나가면 남편이다 생각하래요.

  • 4. ..
    '09.10.14 11:02 PM (59.10.xxx.80)

    전 12시 넘으면 외박이라고 신랑한테 항상 말해요 (본심은 2시 정도까지는 봐줄용의 있음ㅎㅎ)
    그랬더니 정말 12시 이전에는 꼭 들어와요...

  • 5.
    '09.10.14 11:05 PM (121.146.xxx.156)

    정말 혼란스럽죠.
    저도 결혼초창기에는 엄청 너그러운 여자였어요.남자들이 원하는(?)
    심지어 술집녀를 내앞에 데리고 와서 소개하고 내 보는데서 블루스를 춰도
    뭐, 날버리고 그 여자 데리고 살겠어? 하면서 아주 쿨했어요.
    그런데 어느시기에 그래선 안되겠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나를 너무 우습게 생각하고 널린 여자가 다 자기껏이라고 착각하면서 사는것 같더라고요.
    친구들에게 내 아내는 내가 무슨짓을 해도 받아주는 여자라고 자랑 아닌 자랑질을 하고 돌아 다니더라고요.
    지금은요 바늘구멍 들어갈틈도 없을만큼 여자관계에 대해선 옹졸해졌어요.
    지금 그걸 못견뎌해요.남편이

  • 6. 신문과함께귀가
    '09.10.15 1:34 AM (210.97.xxx.80)

    밤 열두시넘어 들어오는걸 외박이라 한다면 제 남편은 결혼 이십년
    생활중 18년 정도는 외박 했을껄요 ㅎㅎㅎ
    신문보다 먼저만 오면 퇴근을 좀 늦게 한거라고 생각하고 삽니다

  • 7. .
    '09.10.15 9:54 AM (211.243.xxx.62)

    원글님이 먼저 물어보지 않으셨다면,
    대부분의 남자들이 그런 상황에서 먼저 변명하거나 그러진 않을거 같아요.
    남자들은 대부분 귀찮은 일은 그냥 회피하고 싶어하죠. 얼렁뚱땅 그냥 넘어가려고 해요.
    저도 저기 위에 어느님처럼 남편에게 항상 12시 넘으면 외박이라고 얘기해요.
    너그럽게 해주면 더 풀어진다고 생각하거든요. 저는.

  • 8. 습관
    '09.10.15 10:14 AM (116.206.xxx.88)

    저희 남편도 귀가시간이 12시라서
    부서 사람들이 신데렐라라고 라고 한답니다.....
    남편이 12시 넘어서 전화 계속 해준다면 2시~3시 까지는 봐주려고 노력합니다.
    원글님 남편분 귀가시간을 가지고 갑자기 바꾸려하시면
    많이 스트레스 받으실꺼예요~
    조금씩 조금씩 조여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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