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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엄마 전화

가슴이 답답 조회수 : 1,285
작성일 : 2009-10-14 13:34:53
사무실인데 좀전에 전화가 오네요. 친정엄마..

제가 전화를 받자마자 대뜸.. 나 니네 아빠랑 이혼할꺼다.

어제 저녁에 니네 아빠한테 맞았다. 내가 이 나이에 이렇게 맞으면서

살수 없다. 어제 저녁에 집에 가니 니 아빠가 술쳐먹고 *오즘 싸놨기에

내가 뭐라고 한마디 해놨더니 이래놨다....이러고 팍 끊네요.



가슴이 답답하네요.

울 친정엄마.아빠 평생 이러고 삽니다.

아빠 엄마 아직 70살도 안되셨고.

평생 술먹고 집에서 *오줌 싸다 이 나이 된 아빠랑

그런 아빠때문에 갖은 고생 다하고, 그 많은 고생탓에

뇌경색 초기진단까지 받은 엄마.

틈만나면 그 고생했던 얘기와 현재의 비참한 얘기로 들들 볶습니다. 저를..


문제는  저러는 엄마가 정작 아빠랑 이혼은 못한다는 겁니다.

이혼서류 제가 떼어간적이 한두번이 아니예요.

막상 이혼하러 가자고 하면 아빠가 안간다느니. 아빠가 정신차리겠다고 햇다느니.

실행은 하나도 못해요.

집 빼서 다른데 도망가서 산다고 맨날 말만하고 실제로 그러지도 못해요.

그러라고 자식 셋이 아예 포기를 했어요. 포기를...

제 아이가 어렸을때 친정엄마가 아이를 키워주느라 와계셨는데.

제 남편한테도 저런식으로 행동해서(본인 흥분해서 남의 얘기 안듣고

본인얘기만 몇시간을 해요.)

제 남편.. 집에 들어오기 싫다고 겉돌다아서 그냥 아이를 어린이집에 맡겨서 키웠고.

그 이후로 장모라면 확을 뗍니다. 지금까지요

능력없고 책임감없는 아빠는 완전 금치산자 취급하더라도

엄마의 저런 주위사람 피곤하다못해 황당하고 괴롭히게 만드는 저런 행동..

저 미치겠어요. 몇년전에 이러저러한것이 복합적으로 해서 우울증 치료까지

받았는데. 최근에 제가 아예 길게 얘기를 안듣고 끊어버리는데..

짬짬이 틈만나면 전화해서 자기 얘기만 하고 끊어버려요.

미치겠어요. 평생 한맺힌 엄마 삶도 불쌍하지만 엄마가 저러니

이모들도 엄마랑 상대를 안하고, 그러다보니 그런 자격지심이 더 해지고..


괴롭습니다.


IP : 203.142.xxx.231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제 얘기
    '09.10.14 1:47 PM (121.160.xxx.143)

    같아서요...그러다가 아빠는 결국 쓰러져서 집에 평화가 왔어요 ㅠㅠ
    그리고 몇년 계시다가 돌아가셨어요...그러나 엄마의 상처받은 영혼은
    회복이 안되더라구요...항상 불만을 갖고 사는 그런 인생이 되어버렸어요..
    언제나 누군가를 미워하고 ㅠㅠ
    그걸 계속 들어줘야하고....저도 엄마랑 정신적으로 분리가 안되어서 고생하다가
    요즘은 거리를 많이 두었습니다..엄마가 불쌍하긴 하지만 제가 엄마 인생을
    사는듯한 생각땜에 항상 우울하더라구요...어느정도 거리를 두니까 요즘은 좀
    괜찮네요...알고보니 저도 행복한 거였더라구요....

  • 2. 그들이 사는 법
    '09.10.14 1:55 PM (123.204.xxx.189)

    그게 부모님이 결혼생활을 유지하는 방법입니다.
    이상한 말이지만...익숙해지셔서...벗어날 생각이 별로 없으신거죠.
    두분다요...
    열효자 보다 악처하나,못된 서방하나가 더 낫다고...

    너무 걱정하지 마시고...전화오면 바쁘다고 그냥 끊으세요.

  • 3. .
    '09.10.14 2:12 PM (203.247.xxx.54)

    저희 시어머니도 그러세요. 저는 며느리라 매일 듣는 얘기가 아니라서 뭐 그냥 들어드리는데 별수 없어요. 그냥 맞장구 쳐주면서 들어드리는 수밖에.
    그러다가도 욕하는 대상(아버님)이 어디가고 안계시면 또 그거 퍼부울 사람이 없어지니까 또 기운 없어지기도 하고.

  • 4. 맞아요
    '09.10.14 2:20 PM (125.178.xxx.192)

    저희 시어머니도 평생 자식들한테 남편 욕하다가 이제 안들어주니
    며느리인 저에게 해 댑니다.

    얼마전 자식들이 이혼하라고 부추겼더니
    자기보고 이혼하라고 자식들이 그랬다고
    안말리고 그말했다고 얼마나 들들볶으며 울던지.

    말도 마세요.

    절대 이혼안합니다. 저런분들.

    윗님 말씀대로 그들이 사는법이라 여기시고
    원글님은 될수있음 생각하지 마세요.
    원글님 행복을 우선으로 찾으세요

  • 5. ^^
    '09.10.14 2:35 PM (211.179.xxx.250)

    힘드시겠지만 부모님이 불쌍하다 생각해드리세요.
    저희 엄마도 저러고 살앗고 아직도 전화만 하면 아빠 욕이예요.
    엄마도 하소연할때가 그래도 자식밖에 없겠죠.
    그 시절에 다 고생하고 남편에게 맞고 살았다지만 제가
    그런 지경이었다면 엄마처럼 자식 지키면서 밖에 나가서 식당
    일 하면서까지 애들 키울수 잇었을까 싶어요.
    나이가 드니 이제 부모님이 너무 불쌍하고 안됐어요.
    어릴때 아빠랑 싸우고 자식들도 말 안듣고 밤에 서럽게 우시는
    모습이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이 나요.

  • 6. 왼손잡이
    '09.10.14 2:54 PM (59.2.xxx.186)

    원글님 글이 참 가슴아프게 아려옵니다.
    '부모님을 이해해라', '그들이 사는 방식이니 그려러니 해라'.식의 위로가
    어쩐지 원글님에게는 공허한 메아리로만 들릴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글에서도 밝히셨듯이,
    원글님의 문제는 엄마도 아니고, 아빠도 아닌 원글님 자신이 힘들다는 겁니다.
    본인이 우울증 치료까지 받을 정도로 힘이든데
    거기에다 부모님 문제까지 겹쳐서 더 힘들고 지친다는 것이 어찌보면 핵심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래서 본인만의 생각으로 나를 추스리는데에만 힘쓰자니
    부모에 대한 불효가 아닐까하는 죄책감 아님 죄책감까지 겹치려 하니 미칠노릇이지요.

    좀 이기적이고 싸가지 없다 하실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감히 한 말씀 먼저 드리자면,
    님부터 챙기시는게 맞습니다.
    내가 잘되고 내가 제대로 살아야 부모님을 모시든 말든 할 수 있는겁니다.
    부모님의 문제가 나를 더 힘들게 한다는 생각으로는
    어떠한 답도 내릴수 없을겁니다.

    어쩌면 이제는 반대의 입장으로 내가 부모님을 부양하고 산다는 생각으로
    그들의 삶에 있어 어렸을때 님에게 그들이 그랬듯이 이제는 님이 적극적으로 개입하고
    나서서 해결의 실마리를 제공해야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뭐니뭐니해도 님이 먼저 제대로 세워져 있어야 할 것같습니다.
    지금처럼 심신이 정리가 안된 상태에서는 그저 힘들고 지칠뿐입니다.

    먼저 님을 추스리시고
    그 다음 부모님의 문제에 있어
    주체적인 입장으로 나서서 해결하시는게 맞는것같습니다.

    주제넘게 몇자 적어봤습니다.
    위로가 되었으면 하는 조그만 마음으로 적은 글이니,
    자칫 맘에 들지 않으시더라도
    하해와 같은 마음으로 넘어가주세요.
    힘내시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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