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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이 시 아세요? 시인 좀 알려주세요
시인이 실제로 돈이 없어서 학교를 못갔어요.
그래서 그 때 이야기를 시로 쓴 건데..
친구들이 대학생활할 때
자신은 골방?지하방에 갇혀서 어쩌고~하는
시였는데요..
혹시 그 시 제목이나 시인 이름 아시면 알려주세요~
1. 혹시
'09.10.10 5:49 PM (211.187.xxx.71)비슷한 내용은 있네요.
맨 아래 박연구 씨 수필요..
http://search.daum.net/search?nil_suggest=btn&nil_ch=&rtupcoll=&w=tot&m=&f=&l...2. 혹시 2
'09.10.10 7:26 PM (218.37.xxx.4)혹시 이 시 아닌가요? 제가 각별히 좋아하는 시인데요...
거짓말을 타전하다
안 현 미
여상을 졸업하고 더듬이가 긴 곤충들과
아현동 산꼭대기에서 살았다
고아는 아니었지만 고아 같았다
사무원으로 산다는 건 한 달치의 방과 한 달치의 쌀이었다
그렇게 꽃다운 청춘을 팔면서 살았다
꽃다운 청춘을 팔면서도 슬프지 않았다
가끔 대학생이 된 친구들은 만나면 말을 더듬었지만
등록금이 없어 학교에 가지 못하던 날들은 이미 과거였다
고아는 아니었지만 고아 같았다
비키니 옷장 속에서 더듬이가 긴 곤충들이 출몰할 때도
말을 더듬었다
우우,우,우 일요일엔 산 아래 아현동 시장에서
혼자 순대국밥을 먹었다
순대국밥 아주머니는 왜 혼자냐고 한 번도 묻지 않았다
그래서 고마웠다
고아는 아니었지만 고아 같았다
여상을 졸업하고 높은 빌딩으로 출근했지만
높은 건 내가 아니었다
높은 건 내가 아니라는 걸 깨닫는 데 꽃다운 청춘을 바쳤다
억울하진 않았다
불 꺼진 방에서 더듬이가 긴 곤충들이
나 대신 잘 살고 있었다
빛을 싫어하는 것 빼곤 더듬이가 긴 곤충들은 나와 비슷했다
가족은 아니었지만 가족 같았다
불 꺼진 방 번개탄을 피울 때마다 눈이 시렸다
가끔 70년대처럼 연탄까스 중독으로 죽고 싶었지만
더듬더듬 더듬이가 긴 곤충들이 내 이마를 더듬었다
우우,우, 우 가족은 아니었지만 가족 같았다
꽃다운 청춘이었지만 벌레 같았다
벌레가 된 사내를 아현동 헌책방에서 만난 건
생의 꼭 한 번은 있다는 행운 같았다
그 후로 나는 더듬이가 긴 곤충들과 진짜 가족이 되었다
꽃다운 청춘을 바쳐 벌레가 되었다
불 꺼진 방에서 우우, 우, 우
거짓말을 타전하기 시작했다
더듬더듬, 거짓말 같은 시를!3. 함께
'09.10.10 8:50 PM (121.174.xxx.15)아` 이 시 좋네요.
처음 봅니다.
올려주신 분 고맙습니다.4. 혹시 2
'09.10.10 9:03 PM (218.37.xxx.4)함께 님 좋아해 주시니 저도 좋네요. 청춘을 바쳐 벌레가 된 뒤에나 내놓을 수 있었던 말. 그 말이 '시'였다니. 진정성 창궐하는 고백이지요. 언뜻 카프카도 생각나고 말입니다. 기꺼이 바닥에 처박혀 벌레가 되기를 두려워하지 않는다면, 창조적 인간으로 거듭나는 거 시간 문제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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