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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두순 사건의 또 다른 피해자들...우리 모두!!

동동다리 조회수 : 224
작성일 : 2009-10-08 16:43:24

두 아이 키우는 엄마에요.
아이들에게 인사 잘 하도록 가르쳐 왔고, 사람들에게 믿음을 갖고 살 수 있도록 가르치려 했는데...
조두순 사건 및 그 이후에 여기저기서 읽게 되는, 가족 친지로 부터, 또는 모르는 지나가는 사람들로부터 당한 끔찍한 글들을 읽으면서 제 마음이 피폐해져 갑니다.

서둘러 <따라가면 안 돼!>라는 책을 사서 함께 읽으며, 사람을 믿기보다 이런 것부터 가르쳐야 하는 현실에 마음이 아팠어요.

전에는 택배기사님 수고하시는 게 안쓰러워, 가끔 쥬스 한팩이라도 드리곤 했는데
이제는 택배 받을 때 아이들이 문 앞에 뛰어나와서 '안녕하세요'인사하는 것도 맘이 불편해지네요.
우리집에 어린 딸들 있는 거 눈에 띄는게 싫어서요.

세탁물 배달받을때도 유난히 아이들 귀여워하시는 모습에 '혹시 이 아저씨도?'하는 의심이 생기고,

교복 입고 지나가는 사춘기 남학생들, 전에는 '참 예쁜 나이인데 공부하느라 애쓰네'하는 맘이었는데, 이제는 저렇게 멀쩡하게 생긴 애들 중에도 그런 인간이 섞여 있겠지 싶어요.

아파트 경비원 아저씨도, 지나가는 행인들도,
겉은 멀쩡해도 어떤 시커먼 속을 품고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에 가시를 세우고 다니게 됩니다.
분명히 그런 짐승같은 인간들 보다는
위험에 처한 사람을 보면 몸을 던져 구해낼 청년들,
다른 사람을 귀하게 여길 줄 아는 반듯한 이웃들도 많을 텐데 말이에요.

제 이런 마음이 전해졌는지, 아이들도 요즘들어 유난히 낯선 사람을 경계하고 겁이 많아진 것 같아요.



내가 내 아이를 지키는 것이 소중하듯이, 많은 어른들이
'우리 아이'라는 생각으로 아이들을 지켜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혹시나 내 아이 아니더라도,
지나가는 아이가 억지로 어른에게 끌려가는 것처럼 보이면 확인해보고 혼자서 벅차다면 주위에 도움 청해주고,
으슥한 곳에서 한 아이가 여러 아이에 둘러싸여 있으면 유심히 살펴보고...

하늘은 눈이 시리게 파란데,
마음 속에는 먹구름 한가득입니다.

윗대가리 앉아있는 인간들의 마인드가 썩어 있으니
우리는 우리 스스로 힘을 합쳐 지켜나가야 겠지요?
IP : 125.187.xxx.175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맞아요
    '09.10.8 4:53 PM (124.5.xxx.146)

    우리 모두 피해자라는데 전적으로 동의해요
    표현 그대로 이 '총체적 난국'을 어찌 헤쳐가야할지...

  • 2.
    '09.10.8 5:04 PM (121.138.xxx.162)

    저도 주변에 아저씨나 할아버지들한테 인사를 안하게돼요.
    딸만 둘이고 직장맘이라 더욱 조심스럽고 주위에 모든 남자이 다 거리를 두고 가까이 하지말아야할 사람들로 보입니다.
    조두순사건이후 불안초조가 더 심해진것같아요.

  • 3. ...
    '09.10.8 5:30 PM (211.61.xxx.155)

    엘리베이터 탈때마다 인사하라고 예절을 가르치는 남편과 싸웁니다
    아이들은 한두번 보기만 한 사람도 아는 사람으로 판단한다고 해서...
    길가다 누가 도와달라고 해도 도와주지 말라고 교육해야 하는 이런 현실이 정말 싫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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